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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반구대 암각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 기자회견, 울산 반구대암각화 응급보존 조치 촉구


2010년 3월 26일 (금)


 

대한민국의 국보(제285호)이자 세계 최고수준의 걸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하루가 다르게 모래먼지로 부서져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 지난 3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직접 반구대 암각화 현장조사를 하고 수차례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현재 암각화의 훼손상태를 진단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당장 시급히 보존대책을 세우고 보호하지 않으면 머잖아 전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침식되고 말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보물을 물려받고, 나아가 뒤늦게 국보로까지 지정해놓고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이 안타까운 현실을 하루빨리 개선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의 관심과 관계기관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는 육지와 바다를 생활배경으로 삼은 다양한 인물과 동물 그림 300개가량이 큰 바위 면에 한꺼번에 그려져 있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드문 유적입니다. 특히 작살을 맞거나, 새끼와 함께 있는 고래 등 50점이 넘는 많은 고래그림은 선사시대 고래잡이 역사를 실증적으로 연구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합니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1971년 처음 발견된 이래 학계와 국민의 큰 관심 속에 세계적인 문화유산임이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재청은 20년이 넘도록 방치하다 1995년에야 뒤늦게 국보로 지정했습니다.


국보지정 이후에도 반구대암각화에 대한 실제적 보호조치는 전혀 없이, 보호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 말만 아직까지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반구대 암각화는 매년 8개월여 동안 물에 잠겼다가 갈수기에 잠깐 바깥으로 드러났다를 반복하면서 최근에는 그 훼손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해 10월 반구대 암각화를 찾아갔을 때는 완전히 물에 잠긴 상태여서 실물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올해 3월 14일 물 밖으로 드러난 상태를 보기위해 다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마침 공주대 연구팀의 현장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가까이에 다가가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암각화는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바위 표면 곳곳이 이미 떨어져 나가거나 닳아서 10여년 전만해도 뚜렷하던 고래나 동물들의 모습이 거의 식별할 수 없게 돼버린 것이 벌써 여럿이었습니다.



△ 3월14일 울산 대곡리 반구대를 방문해 암각화에 낀 물이끼를 걷어내는 김형오 국회의장 

 

<첨부한 현장 비교사진 참조>


문화재청은 지난해 말 유네스코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위해 잠정목록 신청을 해놓았지만 이대로 두었다가는 ‘신청된 유산이 지닌 중요한 특징은 양호한 상태여야 한다는’ 등재 조건조차 맞출 수 없을 정도라는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서로 다른 입장과 주장에만 매달려 협의안을 찾지 못하고 십년 가까이 세월만 보내고 있고 아직도 해결은 멀기만 합니다. 그러나 암각화 보존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현재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는 방안으로 두 가지가 논의 중입니다.

 

1. 암각화 전방에 일정 부분에 제방을 쌓아 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물길을 돌리는 방안. 주변 경관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흙으로 쌓기 등 자연친화적 방법 도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공사기간 1~2년, 비용 200~400억원.


2.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은 울산의 용수원인 사연댐(반구대가 있는 대곡천의 하류에 위치)의 수위 때문입니다. 따라서 청도에 있는 운문댐과 울산의 다른 용수원인 대암댐의 물을 끌어와 울산시에 공급해 주고 암각화를 물에 잠기게 만드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 공사기간 3~5년, 비용 2300억원.

문화재청은 현재 암각화 주변 환경에 변화를 주지 않고 암각화의 수몰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두 번째 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운문댐과 대암댐의 용수를 끌어와 울산에 공급하는 안은 지자체간에 물사용권에 관한 협의가 다 이루어진다 해도 공사기간이 길어 그사이에 벌어질 암각화의 훼손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학계나 시민단체 등이 첫 번째 안을 반대하는 이유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주변 경관이 유지돼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라면 첫 번째 안은 응급조치인 만큼 둘째 안이 시행될 때까지의 유지하다가 쌓았던 둑을 허물어 원상 복귀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세가지 조치를 제안합니다.


첫째, 암각화 침식을 막을 응급조치로 우선 암각화 주위에 임시제방을 쌓아 물에 잠기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정부는 제방공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하고 비용이 필요하면 추경안에 반영 시킬 것도 고려하겠습니다.


둘째, 반구대암각화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합니다. 사연댐에 수문을 새로 설치하고 수위를 낮추는 일을 지금부터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선거 때문에 지자체가 서로 이해조정을 하느라 시간을 끌다가는 암각화는 소리없이 형체가 허물어져 갈 것입니다.


셋째, 이런 조치들과 함께 영구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수위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항구적인 보호조치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문화재청이 추진중인 안은 암각화가 그려진 부분의 바로 밑까지만 수위를 낮추어 놓겠다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 암각화 바위의 밑 부분은 항상 물을 머금고 있게 돼 퇴적암 바위의 특성상 언제 완전히 무너져 내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암각화 바로 밑까지 물이 차있는 상태는 암각화가 만들어질 당시의 원래 모습과는 다를 것입니다.


책임있는 보존 책을 시행해야 할 지자체와 정부 모두 자신들의 시각에만 매몰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자랑스런 문화유산을 보기위해 많은 국민들이 암각화를 찾아오지만 물이끼가 끼고 흙이 말라 붙은 희미한 암벽만 보고나서 안타까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대책을 논의 중이라는 것을 내세워 소중한 문화유산이 훼손돼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하루빨리 응급조치에 나서 빈사상태의 문화유산을 살려내고 보호 의무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끝)


첨부: 반구대 암각화 비교사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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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울산시민 2010.04.17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 의장님 , 바쁜 의사일정 중에도 암각화 보존에 노고가 많으십니다.

    울산에 거주 하는 시민으로서 귀중한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한 제안을 해 볼까 합니다.

    1. 암각화가 물에 잠긴다.

    2. 암각화가 있는 곳은 인공호를 조성해서 공업용수와 식수를 사용해 왔기에 그러므로 암각화를 보존하려면 수위를 낮추어야 할 경우 이는 공업용수와 식수문제가 난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이 연구를 하고 또 유네스코에 등제 될수 있도록 심도 있는 논의 중인 줄로 압니다.


    언제나 물에 잠겨 있는 물 수위를 측정하여 산출한 뒤에 그 부위를 측정한 다음 암각화 시작 점에서 끝 부분까지의 가로 세로의 길이를 산출 한다음

    강의 넓이를 즉 폭을 줄이고 물 수위 만큼 수면내에 인공강화벽을 유리로 만든다. 즉 아쿠리움을 설계 하는 것.

    그리고 보 형식의 가벽을 만들고 음각의 기법을 강하게 하여 갈수기 때 멀리서도 암각화를 관람가능하도록 안쪽은 암각화와 같은 기법의 음영을 각각 양 쪽벽에 아로 새겨 놓습니다

    그럼 직 사각형의 긴 아쿠리움이 나올것입니다.

    더불어 반구대암각화의 미관을 살리기 위해 암각화 시작점 1m에 강 양끝을 이어 주는 교각을 설치하여 계단을 이용해 계단을 통해서 아쿠리움속으로 들어가 근접에서 암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탁본 시설도 설치합니다.

    마치 울산고래생태계 체험관처럼 말입니다.

    또 가로 세로의 강의 폭을 줄여서 가벽을 물 수위만큼 설치 한뒤 앞쪽은 갈수기에 암각화가 노출 되니까 미관을 생각해 보앞쪽부분에는 강한 음각의 음영기법으로 암각화를 새기고 안쪽에는 암각화와 같은 깊이의 음각의 음영기법으로 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언제나 댐 수위 조절만 잘 하면 도시미관과 경관을 살릴수 있고 암각화도 보존되고 용수 걱정도 해소될 방안이 되지 않을런지요?

    지난번 방문때 말씀 올려 본다는 것이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