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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의 유머 펀치 ⑤=궁하면 통한다
막다른 골목에선 쥐가 고양이를 문다


바보가 사는 집에 강도가 들어와 칼을 뽑아 들며 말했다.

“내가 낸 문제를 10초 안에 맞히면 목숨만은 살려 주지.
  삼국 시대의 세 나라 이름을 말해 봐.”

바보는 답을 몰랐다. 10초가 지났다.
강도가 칼을 들이대자 바보는 새파랗게 질려 소리쳤다.

“허걱! 배째실라고 그려?”

바보는 살았다. 강도가 ‘백제 신라 고구려’로 알아들었기 때문이다.



출처: 영국 데일리메일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바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흔히 ‘궁즉통(窮則通)’이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벼랑 끝 전술’ ‘막다른 골목에선 쥐가 고양이를 문다’라는 비유도 곧잘 씁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정확한 해석이 아닙니다. 어원을 살펴보면 그 의미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궁즉통’은 그 출전이 『주역』입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에서 유래된 말이지요. 직역하면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라는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궁’은 ‘곤궁하다’ ‘궁핍하다’란 뜻이 아닙니다. ‘궁구(窮究)하다’, 그러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속속들이 파고들어 깊게 연구하다’란 뜻입니다.

요컨대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는 ‘최선을 다하면 변화가 생겨 그 마음이 통하게 되고 오랜 간다’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궁-변-통-구’로 이어지는 논리의 4단계를 갖고 있습니다.

출전과 원뜻이야 그렇다 치고, ‘궁즉통’은 ‘무언가에 이르기 위해서는 나부터 변화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궁즉통’ 즉 ‘궁하면 통하리라’란 말은 어감만으로도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막막해도 길은 있습니다.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일수록 우리 인간은 평소 갖고 있던 에너지 그 이상을 발휘합니다. ‘초인적인 힘’은 그래서 나온 표현 아니겠습니까. 예컨대 아기를 지키기 위해 언덕 위를 굴러 내려오는 트럭을 온몸으로 막아낸 어머니, 감옥보다 더 깊고 어두운 절망 속에서 불사조처럼 살아나온 칠레 광부들 이야기도 ‘궁즉통’과 그 맥이 맞닿아 있습니다.

 


<미스터 주부 퀴즈 왕>(2005년 작)이란 영화에도 ‘궁즉통’을 떠올리게 하는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대강 이런 내용입니다.

실직 6년차 ‘남성 전업주부’인 진만(한석규)은 아내가 붓던 적금을 깨 친목계에 들었다가 그만 돈을 날려버리고 고민에 빠집니다. 그 와중에 중병 걸린 장인의 수술 날짜가 3주 앞으로 다가옵니다. 다급해진 진만은 궁여지책으로 거금 3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부 퀴즈 왕’이란 텔레비전 프로에 나갑니다. 그리하여 승승장구하지만 아뿔싸, 벽에 부딪히고 맙니다. 생전 처음 듣는 이런 문제가 나온 겁니다.

“이 말은 ‘제기난장’의 준말입니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도 ‘젊었을 때 난장을 맞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만, 난장(亂杖)이란 고려·조선 시대에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매로 치던 형벌의 일종입니다. ‘우라질’이 ‘오라를 질’의 준말로 형벌 용어에서 비롯된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이 말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떠오르는 단어가 없자 체념한 진만의 입에서 무심코 튀어나온 한마디.

“젠장!”

그러자 사회자가 말하지요?

“젠장? 오, 정답입니다.”


그래요, 그 문제의 답, ‘제기난장’의 준말은 바로 ‘젠장’이었던 겁니다. 막다른 궁지에서 한탄하며 내뱉은 ‘젠장’이 진만을 살린 거지요. 영화는 해피엔딩합니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입니다. 희망은 절망의 밑바닥에서 솟구쳐 오릅니다. 간절한 마음, 처절한 몸짓에서 기적이 잉태됩니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궁즉통’의 자세로 세상의 파도를 헤쳐 나갑시다. ♠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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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녀리 2011.08.30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2. 택호 2011.08.30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째실라고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작부터 빵터졌습니다

  3. 민들레 2011.08.31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엔장~!!! 이런 된~장~!!!@@@ 말도 살아있어서 시대에 따라 바뀌네요.ㅋㅋㅋ

  4. 성추행 2011.08.31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에게 돌을 던지고 싶네요. 많은 국민이 당신에게 마음속으로 짱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납니다. 당신들에게 국정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ㅠㅠ

    • 설마혹시 2011.08.31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마 그럴 리가요.
      김형오 의원은 강용석 의원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 한 게 아니고 이미 지은 죄에 대해서는 넘치도록 벌을 받았으니 더는 잔인하게 사회적 매장 행위, 정신적 사형 행위를 중단하자는 뜻으로 발언하지 않았을까요?
      비공개여서 전체 내용을 못 들은 게 참 답답합니다.

  5. 조용호 2011.08.31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의장씩이나 했던 사람이 강용석의원의 터무니없는 잘못을 감싸자고 선동했군요. ㅋ~ 갑자기 이런 나라에 살고있는 제자신이 너무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듬다.

  6. 나도국민 2011.08.31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맞아 죽으시오 강용석 대신 그럼 용서하리다 에이 3썩을 넘들

  7. 정직한사회.. 2011.09.01 0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코 두둔할수없는 두둔해서도 안되는 일을 하셨군요. 자꾸 바껴야합니다. 당신도...

  8. 예수님 2011.09.01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레기들..국회의원 월급이 너무 아깝다

  9. 강남구민 2011.09.01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일..
    그 대상이 다른당, 야당의원이었다면 과연
    지금과 똑같이 행동했을까요..

    아마도
    김형오라는 사람의 과거 발언을 떠올려 볼 때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겁니다.

    진정성이 의심됩니다.
    게시판에 올린
    글은
    단지 장황하고 구차한 변명일 뿐.

  10. 호로새끼 2011.09.01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삼과 강용석
    인간쓰레기를 김영삼과 비교하다니
    김영삼인 제명되고 성추행범은 면죄되고
    그럼 김영삼이가 성추행범보다 훨 못하다아이가..
    쯧쯧 말잘못했다가 죽을때 다되서 조상망신 다시키네

    • 이현령비현령 2011.09.01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놀랍습니다, 호로새끼님의 이 기상천외한 독법! 호로새끼님은 김영삼과 강용석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한 걸로 보이나요? 그게 아니라 유신 정권 시대에는 강압에 의해 그런 부끄러운 짓을 저질렀지만, 자유 투표가 보장된 지금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면 헌정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동원한 예시 아닌가요? 수학능력 시험에 이 문장을 지문으로 등장시키고 그 속뜻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면 정답은 과연 뭘까요? 호로새끼님, 그 정도 독해 실력으로는 대입 원서값이 아까울 것 같습니다.

  11. 아프네.. 2011.09.01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아픈 일을 하셨네요.
    한명을 살리고자 국민들을 배신하고 소신있게 처리하셨네요..
    그 소신 계속 가지고 가십시요.
    이제 성범죄지은,지을 국회의원은 이번일을 계기로 당당하시겠네요.
    국회의원만 변론하지말고 성추행한 일반범죄자들을 위해서도 변론 부탁합니다.
    인간적으로..소신있게.

  12. 정양순 2011.09.01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저런

  13. 딸둘이 있는엄마 2011.09.01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선거에 김형오 당신 절대안찍는다

  14. 부산영도 2011.09.01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 영도에서 올라간 분이 맞지요~?
    근데 해명글을 몇번을 읽어도 그러네요
    짜고치는 고도리라고 들어봤죠~~~~~~~~~~~
    부산이 울고있다 쪽팔려서 18
    말장난 이제 그만하고 세금도 축내지말고 인생정리하자

  15. BlogIcon 김좌현 2011.09.02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받네,,, 그냥 송구합니다하면 차라리 좋았을뻔했는데 전문을 읽어보면 다를거라고? 다읽어도 다를게 없어보이는데 내가 독해력이 없는건가? 시급히 공개사과하셔요 우선은 사무실로 큼지막한 돌 한개 소포로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