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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our of Theodosius(Eleutherios) & Walls of Marmara Sea

 

테오도시우스 항구는 마르마라 해안에 위치해 있던 항구들 중 가장 규모가 컸지만 퇴적물이 쌓여 정복 전쟁 당시에는 항구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였다. 격전지 리쿠스 강의 핏물이 이곳을 거쳐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이스탄불 시가 그 자리에 물류 센터를 짓기 위해 토목 공사를 시작하자 수많은 유물과 유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자체가 그대로 문화재 발굴 작업이었다. 발굴된 문화 유산들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그 전까지는 이스탄불이란 도시의 역사를 6000년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작업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유적들이 이 도시의 역사를 새로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스탄불은 2000년이 연장돼 800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옛 항구 터에서 토목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공사 도중 발굴된 2만여 점의 유물들은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으로 옮겨져 특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고고학의 역사를 새로 쓰게 만든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비잔티움은 어떻게 생성되었는가

보스포러스 해협의 첫 그리스 식민지는 기원전 675년 메가라가 세운 칼케돈으로, 마르마라 해와 만나는 지점의 아시아 쪽 해안에 위치해 있었다. 비잔티움은 그보다 17년 늦게 역시 메가라인 비자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첫 번째 언덕 위인 아크로폴리스에 그리스 식민지로 세워졌다. 전설에 따르면 비자스는 출항하기 전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을 찾아가 그곳에서 '눈먼 자들의 땅(칼케돈을 지칭) 반대편'에 도시를 세우라는 신탁을 받았다고 한다.

비잔티움은 보스포러스와 골든혼이 합류하는 지점의 가파른 언덕에 자리잡아 방위성이 뛰어났다. 게다가 골든혼은 어획량이 풍부하고, 지정학적으로 해협을 지나가는 배들이 많아 통행료와 정박료 수입이 짭짤했다. 보스포러스 해협에 대한 지배는 후에 비잔티움이 세계적인 제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돼 주었다.

196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에 의해 함락됨으로써 비잔티움은 자주권을 지닌 그리스 도시 국가로서 융성했던 역사의 막을 내렸다. 그리고 폐허와 잿더미 속에서 다시 일어나 로마의 도시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대규모 물류 센터를 건설 중인 옛 테오도시우스 항구 자리. 공사장 건너편 건물들 중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축물들이 세워진 자리도 예전에는 바다였다.

마르마라 바다와 면한 테오도시우스 항구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 항구로서는 천혜의 요지였음을 알 수 있다.

 

 

바다 위를 걷다-아름다운 해안 성벽의 다양한 모습

골든혼 쪽에서 해안 성벽으로 접어들면 성탑을 등지고 맨 먼저 눈에 띄는 오스만 제국의 유명한 해군 제독 투르굿 레이스(Turgut Reis ; 1485~1565년)의 동상. 마르마라 해와 보스포러스 해협을 바라보며 왼손을 지구의에 얹어 놓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투르굿 레이스의 동상 옆 해안 성벽에 새겨진 비잔틴 명문들. 테오필루스 황제(재위 829~842년)가 이 성벽을 새로 지었다는 내용과 함께 황제에 대한 찬사가 담겨 있다.

물결이 넘실대던 바다는 매립으로 메워져 해안 성벽을 일주하는 도로(케네디 대로)가 나고, 해안선은 그만큼 멀어졌다. 배들이 다니던 바다 위를 지금은 자동차들이 질주하고 있다. 오른쪽 마르마라 해를 배경으로 멀리 왼쪽은 페라 지역, 오른쪽은 아시아 지역이다. 페라 지역 앞은 골든혼 입구, 그 사이의 좁은 틈은 보스포러스 해협이다. 정복 전쟁 당시에는 이 도로가 바다였으므로 성벽은 지금 보이는 것보다 2미터 이상 높았다. 현대적으로 보수된 흔적이 아주 뚜렷하다.

해안 성벽 바깥쪽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1453년 당시에는 모든 해안 성벽 앞이 바로 바다였으므로 적들이 상륙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육지 성벽과 만나는 마지막 해안 성벽. 항구 겸 여름 별장으로 쓰였던 2층 구조의 주탑은 복원된 모습이 역력하다. 아치 모양 니시(Niche ; 벽감)가 아름답다. 니시 가운데 하얀 점 또는 검게 보이는 부분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유리하게 만들어 놓은 총안(銃眼)이다. 오른쪽 주탑 아랫부분은 대리석으로 쌓았다.

해안 성벽 안쪽 방어 탑. 아치형 니시를 움푹 파서 방어군이 신체를 보호하면서 적을 향해 화살과 총알을 날리기 편리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실용성과 건축미학을 모두 살린 군사용 시설물이다.

지도에게 길을 묻다. 거리에서 발길을 멈추고 오래 된 지도를 들여다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중에는 지도가 나달나달해질 정도였다. 필자가 서 있는 곳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공원. 어깨 너머로 해안 성벽이 보이고, 이례적으로 여섯 개의 첨탑(미너렛)을 지닌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블루 모스크)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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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eplica Louboutin 2014.10.31 0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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