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로그 | 미디어로그 | 방명록  


[2018-01-24 동아일보]



김형오 “‘핵 머리에 이고 살 수 없다는 것 잊지 말아야



화정국가대전략 월례강좌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일보사 부설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주최 김형오 전 국회의장 초청 한국 정치, 나라를 지킬 수 있나월례강좌.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정치나 정치인이 나라를 지키지 않는다. 역사에서 그랬고, 이대로 가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3일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이사장 남시욱)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7회 화정국가대전략 월례강좌에 참석해 시민들이 정치권을 견제하고 경고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아일보사 부설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주최 김형오 전 국회의장 초청 한국 정치, 나라를 지킬 수 있나월례강좌.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김 전 의장은 한국 정치가 대한민국을 망하지 않게 하고 국가를 지켜야 하는 것은 상식이지만 요즘 이 상식이 더 이상 상식이 아닐 수 있다는 염려와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놓고 정부에 상식과 원칙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북한의 목표는 분명하다. 김정은은 남북 대화와 평창 참가를 미국의 군사 옵션과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을 피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라고 진단한 뒤 어느 한 순간도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불변의 명제는 오직 하나다. 그것은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에 대해 김 전 의장은 우방과는 진정성을 갖고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국내 정치용으로 외교 문제를 이용한다는 의심을 받으면 국제무대에서 설 자리는 더 좁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을 향해선 준비 안 된 개혁과 혁신보단 (점진적인) 개선과 보완이 낫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정책을 집행할 때 한쪽 면만 보고 계획을 수립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획기적인 처방일수록 예상 못한 부작용이 생기고 반발이 커진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대해 김 전 의장은 양날의 검과 같다. 일방통행으로 몰아붙인다면 훗날 새로운 적폐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의장은 개헌을 통해 정치권이 혁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365일 중 320일 문을 열어 휴일을 반납한 채 국정에 매진했던 제헌의회 정신으로 돌아갈 때 국회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살아날 것이라며 전 정권과 현 정권 간의 암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제왕적 대통령으로 출발해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하고 마는 1987년 헌법 체제와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으로 권력을 분산하는 길만이 제도적으로는 거의 유일한 해법이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열린 마음, 포용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2018-01-24 동아일보] 기사원문  바로가기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8-01-02 조선일보]



  "시장경제를 계획경제로… 대한민국 시계 거꾸로 돌려"




[개헌 자문위 보고서]

개헌 자문위 공동위원장 인터뷰

"약자 보호 시대적 요구는 알지만 과도하면 헌법 기본정신 놓친다"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형오〈사진〉 전 국회의장은 1일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지만 여야(與野)의 거듭되는 정쟁과 그 과정에서 나온 편향적 개헌안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며 "이제라도 헌법 개정안은 대한민국의 중·장기적 비전을 담아 미래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이번 개정안이 시계열을 거꾸로 돌리는 국가 사회주의적 방향으로 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에 대한 저항으로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는 것은 안다"며 "하지만 이것을 과도하게 반영해 헌법에 담아야 할 기본 정신을 놓쳐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자유주의적 시장 경제와 창의·자율을 강조하는 대신 여러 조항에서 국가를 통한 시장의 규제를 과하게 강조했다"며 "시장 경제 우선 원칙이 없어지고 계획 경제로 나아가는 것은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는 격"이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대통령 단임제의 폐단이 곪아 전 정권의 정책은 무조건 지워져 버리는 단절 사회가 됐다"며 "개헌안에는 대통령 단임제로 잃어버린 국가의 중·장기적 비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독립운동가와 6·25 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분들,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땀을 쏟았던 어르신,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희생·헌신했던 사람들의 정신을 균형을 담아 맞춰내는 것이 헌법의 정신"이라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강자와 약자로 나누어 편 가르는 개헌은 안 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무조건 개헌을 하지 않으려는 야당과 개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여당 모두 문제"라며 "개헌안을 이제라도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양승식 기자




[2018-01-02 조선일보]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7-12-27 한국경제



[2018 제헌 70년]


김형오 전 국회의장

"사회주의 요소 강화하는 개헌은 국민이 절대 용납 안할 것"



경제민주화는 119조 2항만으로도 충분
현행 헌법은 30년간 그대로인 낡은 헌법
전직 대통령들의 비극, 제도 문제라는 방증


“이제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은 당리당략으로 접근하고 겉으로만 개헌을 외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지난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이번만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을 위한 개헌에 나서야 한다. 지금 헌법은 만 30년 이상 단 한 줄도 고쳐지지 않은 낡은 헌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임 때 국회 헌법연구 자문위원회를 1년간 운영하고 2009년 8월 개헌연구 보고서를 발표할 정도로 대표적인 개헌론자다. 개헌 필요성에 대해 “대통령제 헌법 하에서 6명의 전직 대통령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것은 제도는 고치지 않고 법 운용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방증”이라며 “이제는 권력구조 측면에서도 헌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개헌 방향과 관련해 “사유재산권과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장경제 원칙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평등과 양극화 현상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성찰은 필요하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들 수 있는 논의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지난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내년은 제헌 70주년입니다.


“그동안 우리 헌법만큼 우여곡절을 거친 헌법도 드물 것입니다. 우리 헌정사는 피로 얼룩진 때도 많았습니다. 국민보다 권력에 의한 개헌이었고, 그러다 보니 권력구조 변경이 개헌의 ‘시종’이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 헌법은 만 30년 이상 단 한 줄도 고쳐지지 않은 최장수 헌법입니다. 1948년부터 1987년까지 39년간 아홉 번 바뀌었으니까 (그 전까지는) 헌법 수명이 4.5년 정도였죠.”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활발합니다.


“87년 헌법 체제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을 포함해 6명의 대통령이 모두 비극적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국가의 불행이기도 합니다. 당선 때는 모두 좋은 대통령,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감방에 가거나 자식이나 형제가 가거나, 아니면 바위에서 뛰어내리거나…. 모두 실패했다는 것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라는 방증입니다. 지금 헌법상 대통령제의 한계입니다.”


▷권력구조 개편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제왕적’이라고 일컫는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분산시키고,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합리적·제도적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게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각 영역에서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부과하는 개헌이 돼야 합니다. 권한은 조정하고 책임을 갖게 하는 것이 개헌의 방향이어야 합니다.”


▷대통령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는 뜻입니까.


“현행 헌법 하에서 3권 분립이 안 되고 있습니다. 첫째 입법부는 법을 만드는 곳인데 입법부와 행정부가 지금 입법권을 나눠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행정부가 자기 쓸 돈을 자기가 편성해서 ‘국회는 심의만 하라’는 식입니다. 세 번째로 공무원에 대한 감독권을 정부가 행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법부 수장인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대법원장 등의 임명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습니다. 3권 분립은 형식적입니다.”



▷개선해야 할 제왕적 대통령제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국민이 피부로 공권력이라고 느끼는 경찰, 검찰, 국세청, 국가정보원, 감사원,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을 대통령의 권한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중립적이며 객관적인 국가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헌법 체제로 가야 합니다. 일부는 어쩔 수 없이 국회로 갈 수밖에 없지만 많은 권한을 독립된 행정기관에 둬야 합니다. 국세청장 경찰청장 검찰총장 등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해서는 안 되고 임기를 보장해야 합니다. 권력을 위해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충성하는 기관이 되도록 헌법에 보장해야 합니다. 그게 ‘21세기 개헌’의 핵심입니다.”


▷국회 개헌특위에선 ‘경제민주화 조항 강화’ ‘토지 공개념’ 등을 넣을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나는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재 119조 2항의 경제민주화 조항 정도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더 구체적인 것은 관련 법령으로 하면 됩니다. 헌법은 규범법입니다. 책임성 윤리규정만 얘기하면 됩니다.”


▷개헌 논의를 보면 사회주의적 요소가 반영될 것이란 우려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국이념,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자세, 이것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봅니다. 바뀌어서도 안 되고요.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기반을 위협하거나 뒤흔들 수 있는 조항을 이참에 집어넣자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 경제로 성공했는데 사회주의로 가서는 절대 안 되는 것입니다. 그건 성공한 제도를 놔두고 실패한 제도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베트남도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했는데 거꾸로 가겠다는 건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죠.”


▷개헌 논의가 매번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역대 대통령과 정당은 선거 때마다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대통령만 되면 입을 싹 닫았죠. 집권 초반에는 국정 운영에 바쁘다고 핑계를 대고, 후반기에 개헌하자고 나서면 야당이 ‘정치공작이다’ ‘물타기다’ 이런 식으로 뒤엎어버렸습니다.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도 안 되고 정략적으로 개헌을 안 하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역대 정당과 대통령은 다 공통의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이번은 잘 될 수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두 번이나 공식적으로 개헌을 말한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개헌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개헌의 암초는 대통령이었고 두 번째가 여당, 세 번째가 야당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동시 투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를 하면 손해다, 정권심판이 빛을 못 본다는 정략적인 계산 때문입니다. 제발 야당이 꿈을 깼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은 다 압니다. 여당도 이걸(야당 반대로 개헌을 못 했다는 걸) 선전하고 나설 겁니다. 개헌만큼은 당리당략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개헌과 연계해 선거구 개편도 뜨거운 이슈입니다.


“선거구제도 개편해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도시 집중화가 이뤄진 나라가 없습니다. 소선거구제를 하다 보니 서울, 부산만 보더라도 ‘내셔널어셈블리’, 즉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는데 ‘동’회의원을 뽑습니다. 이렇게 좁은 선거구를 갖고 있는 국회의원은 (세계에서) 드뭅니다. 동회의원으론 국회 일이 안 됩니다. 그래서 비례대표를 늘리자는 주장이 나오는데 저는 반대합니다. 비례대표의 역할과 기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947년 경남 고성 출생
△경남고,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1986년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1990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제14·15·16·17·18대 국회의원
△2008년 18대 국회 전반기 의장
△2013년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 석좌교수


서정환/박종필 기자 ceoseo@hankyung.com



[2017-12-27 한국경제]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7-12-14 한국경제]

 

김형오 前 국회의장 '백범일지 특별전' 개최


 

"백범 관련 자료수집 본격 나설 것"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회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는 백범일지(白凡逸志) 출간 70주년을 맞아 관련 도서 380여 권을 선보이는 특별전 백범일지, 70년간의 대화를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연다.


백범 김구가 희망 담아 쓴 친필 휘호, 70년 만에 첫 공개

 


15일은 백범 김구 선생이 두 아들에게 유서 형태로 쓴 자서전인 백범일지를 국사원출판사가 출간한 지 정확히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특별전에서는 국한문 혼용체로 된 백범일지 원본의 영인본(복제본)을 비롯해 활자본 초판본,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의 아들인 윤종에게 준 서명본, 중국어·일본어·영어·독일어·몽골어로 된 백범일지 번역본 등이 공개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활약한 윤봉길 이봉창 이재명 등 한인애국단원, 김구 선생의 피신을 도운 중국인, 윤봉길 의거 직후 백범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미국인 부부에 관한 자료와 사진도 특별전에서 선보인다.

 

김형오 기념사업회 회장은 백범일지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한자리에서 볼 좋은 기회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백범과 관련한 자료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부터 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2017-12-14 한국경제]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7-12-15 조선일보]



"나는 못난 사람"

70년전 오늘, 백범이 세상에 말을 걸었다




백범일지 출간 70주년 행사, 김구기념관서 30일까지 열려
윤봉길 아들에 준 친필서명본 등 관련 서적 380여권 한자리 모아



'나는 내가 못난 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못났더라도 국민의 하나, 민족의 하나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쉬지 않고 해온 것이다. 이것이 내 생애요, 내 생애의 기록이 이 책이다.'


1947년 12월 15일, 백범(白凡) 김구(金九·1876~1949) 선생은 '백범일지' 출간사에 이렇게 적었다. 김구 선생은 1928년 두 아들 인과 신에게 보내는 일종의 유서로 '백범일지' 상권을 썼다. 하권은 중국 충칭에 임시정부를 세운 이듬해인 1941년부터 쓴 글이다. 1947년 이 두 권과 '나의 소원'을 합쳐 출판사 '국사원'에서 활자본을 냈다. 김구 선생이 '생애의 기록'이라고 불렀던 이 책이 15일 출간 70주년을 맞았다.


1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백범일지, 70년간의 대화’ 특별전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된 책들을 들여다보고 있다. ‘백범일지’ 출간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구 선생 친필 원본의 영인본을 비롯해 1947년 처음으로 활자로 제작된 국사원판 초판본 등이 선보인다. /오종찬 기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는 '백범일지, 70년간의 대화'를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연다. '백범일지'를 모태로 나온 380여권의 책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국한문 혼용체인 '백범일지' 친필본의 영인본(원본을 사진 등을 이용해 그대로 복제한 책), 국사원판 초판·재판·3판본, 백범 연구서·소설 등이 전시된다. 친필로 쓴 원본은 김구재단이 소유하고 있지만, 훼손을 우려해 이번에 선보이진 않는다.


1947년 나온 초판본은 70년 세월을 반영하듯 누렇게 색이 변하고 군데군데 찢어진 흔적이 남아있다.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의 아들(윤종)에게 준 친필 서명본도 공개됐다.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독립기념관 관장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전시 하루 전인 14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형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장, 박유철 광복회장, 나경원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포함한 100여명의 손님이 함께했다. 독립운동가 김의한 선생의 아들인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은 "충칭 임시정부 시절 김구 선생을 '아저씨'라고 친근하게 불렀던 기억이 난다"며 "주석이었음에도 누구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탈한 분이었다"고 했다. 독립운동가 조완구 선생의 외손녀인 조명숙(74)씨는 이날 전시회장 안에서 책들을 애틋하게 만졌다. 조씨는 "외조부가 백범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 활동을 했다"며 "외조부의 기록은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외조부의 흔적을 좇곤 한다"고 했다.


김형오 회장은 '백범일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으로 유학자 고능선 선생과의 대화를 꼽았다. 고 선생은 백범에게 과단력이 부족하다며 "득수반지무족기 현애살수장부아(得樹攀枝無足奇 縣崖撒手丈夫兒·가지 잡고 나무를 오르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지만,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이 가히 장부라 할 수 있다)"라고 가르친다. 김형오 회장은 "김구 선생은 아마 평생 이 말을 가슴에 품고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독립운동을 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성유진 기자



[2017-12-15 조선일보]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7-11-23 국민일보]



21세기포럼, ‘기독문화대상’ 김형오 장로 등 5명 선정




재단법인 21세기포럼 문화재단(이사장 홍순모)은 제12회 기독문화대상 문화예술 부문에 병암 서예한문연구원장 여운부 장로, 교육부문에 장대현학교장 임창호 목사, 봉사부문에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를 각각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마련된 특별상인 민석 지도자대상 정치부문에 김형오 장로, 목회부문에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를 각각 선정했다.

 

문화예술부문 수상자 여운부 장로는 1974년부터 서예를 통한 선교에 관심을 갖고 1980중국 현 지교회설립을 위한 기금마련초대전부산 서구지역 장애우 돕기를 위한 초대전에 작품을 희사 한 것을 시작으로 1978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외 선교와 불우 이웃돕기, 기독교 기관단체를 위한 개인전과 초대전을 9회까지 개최, 8000여만원을 희사했다.

 

또 두루마리 선교지와 한문성경보감을 발간하여 전국 교도소에 무료로 배포 하는 등 40여년 간 오직 한 길을 걸으며 후배양성과 재능기부 등을 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교육부문 임창호 목사

 

교육부문 수상자 임창호 목사는 고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20077월 탈 북민 성인 6명과 어린이 3명으로 부산 다대동에서 장대현교회를 개척하면서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를 함께 설립해 봉사하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10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임 목사는 이러한 교육사역을 통해 10년 동안 대학 진학에 20여명, 이 들 가운데는 국가고시를 거쳐 간호사로 취업한 사람이 3명이 있으며 또 모금을 통해 3명을 탈북시켜 귀중한 생명을 구출해 내는 등 10여년 동안 탈 북민 교육에 애쓴 공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봉사부문 천종호 부장판사

 

봉사부문 수상자 천종호 부장판사는 8년 동안을 12000여명의 비행소년을 재판한 우리나라 최초의 소년사건 전문판사로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소년범들을 가슴으로 품으며 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에게 가정과 같은 안식처를 마련해 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는 201011월 창원에 처음으로 청소년회복센터를 개소했고, 현재 전국 19곳의 센터의 개소를 주도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청소년복지지원법의 개정까지 주도해 회복센터가 국가의 공식적인 시설로 인정받게 했고, 국가 차원에서의 예산지원이 없는 회복센터의 운영을 돕기 위해 독지가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지 찾아 다녔다. 또 그 는 학업을 중도 포기한 소년들을 위해 국제금융고등학교 창원법원특별반과 부산가정법원특별반의 개설을 주도했다.

 

천 부장판사는 법정 안에서는 호통판사지만 법정 밖에서는 소년들의 아픔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탕자의 아버지와 같은 소년범의 아버지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평가됐다.

 

특별상 정치부문 김형오 장로

 

특별상 민석 지도자대상 정치부문 수상자 김형오 장로는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8대까지 5선 의원을 연임하시는 동안 크리스챤 국회의원으로서 올 곧은 자세로 의정활동을 해 왔다.

 

특별히 제18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하면서 국회의장으로서 위민정치를 위해 좌우로 흐트러지지 않는 중립에서 책무를 잘 감당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정계를 은퇴하고 우리사회에 아름다운 족적을 남겼다.

 

  




특별상 목회부문 김문훈 목사


특별상 민석 지도자대상 목회부문 수상자 김문훈 목사는 1999년부터 포도원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깊은 영성과 탁월한 설교로 교회를 크게 부흥시켰으며, 특별히 전국 방송망을 통한 대중설교로 교회성장과 교인들의 신앙향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기독문화대상은 재단법인 21세기포럼이 기독교 문화창달과 차세대 지도자육성, 그리고 기독교계의 숨은 봉사자들을 발굴해 포상함으로써 기독교인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2006년 제정해 올 해로 12회째를 맞이하게 됐다.

 

시상식은 1214일 오후 6시 부산 주례동 동서대 UIT6층 국제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2017-11-23 국민일보] 기사원문 ☞ 바로가기 ☜ 클릭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7-09-30 조선일보



[사설] 청와대 다수도 '문정인·노영민 생각'과 같나



문정인 대통령 안보특보가 28"(청와대) 안보실 사람들은 (내 발언이) 조금 부담스럽겠지만 많은 청와대 사람이 내 생각에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주 들어 문 특보는 '·미 동맹이 깨지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북의 핵 보유 인정해야'라는 말과 생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문 특보의 위치로 볼 때 '많은 청와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란 말이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 특보의 이 말 속에 현재 외교·안보 라인의 실상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역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신임 주중 한국 대사는 29일 롯데 등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피해가 사드 보복 때문만은 아니고 경쟁력이나 기업 내부 분쟁 때문이라고 했다. 대사가 주재국 입장을 변호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사실을 왜곡한 '아부'.

 

과거 노무현 청와대는 '대미(對美) 자주파''·미 동맹파'로 갈려 싸웠다. ·미 관계의 불필요한 악화로 이어졌다. 지금 다시 정권 실세들이 과거의 자주파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 현 정부 안보 정책의 우왕좌왕이 바로 이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안보 노선을 놓고 여야(與野)도 갈라져 있는데 청와대마저 그 내부가 동맹파·자주파로 갈려선 안된다. 

 

문 특보는 자신이 외교·안보에 관한 '촛불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고 했다. '북이 핵을 보유해도 미국의 북 공격은 안 된다'는 것이 촛불 민심이란 뜻인 듯하다. 결국 5000만 국민이 김정은의 핵 인질로 사는 것이 낫다는 것이고 이것이 '평화'라는 것이다. 문 특보는 자신만이 아니라 청와대 다수가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한·미 동맹에 무게를 두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가안보실과 외교부의 입지가 실제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 동맹이 깨지더라도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다만 전쟁을 막은 다음에 한·미 동맹 없이 북핵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가장 중대한 물음에 답해야 한다. 문 특보와 같은 사람들은 북핵은 인정하고 한국의 핵무장은 반대한다. 북한만 핵을 갖고 우리는 없는 상태에서 한·미 동맹마저 깨지면 우리는 사실상 항복하든지 제26·25를 당하든지 둘 중 하나의 길로 가게 될 것이다.

 

어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한국핵정책학회에 나와 "핵은 보수와 진보의 논리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핵을 스스로 만들든지, 핵을 가진 것과 같은 조건이나 위치를 만들든지, 상대가 핵을 못 갖게 하고 못 쓰게 해야 한다"고 했다. 셋 중 하나는 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고, 못하고 있다. 아무 힘 없이 '평화'만 외치고 있다. 그렇게 얻은 평화는 곧 깨질 수밖에 없는 가짜 평화다.



[2017-09-30 조선일보] 사설 전문 바로가기 클릭


[2017-09-29] 한국핵정치학회 격려사 전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7-08-11 백세시대] 인터뷰

김형오 전 국회의장 “비례대표의원은 힘 못써…
노인회가 후보 추천해 수십 명 보내야 해요”


5선 의원에 최연소 의장… ‘술탄과 황제’ 역사서 쓰려고 정치 포기
美회사와 휴대폰 특허료 소송서 이겨 ‘돈 벌어온 유일한 국회의원’


5선 의원에 국회의장인 정치인은 어느 날, 단지 책을 쓰기 위해 정치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4년여 각고의 노력 끝에 전쟁 역사서 ‘술탄과 황제’(21세기북스)를 펴냈다. 최근 한국과 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학술 교류행사에서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기조연설을 했으며 터키인들로부터 격려와 함께 격찬을 들었다. 김형오(70) 전 국회의장의 얘기다. 8월 초, 서울 마포의 개인사무실에서 만나 역사서를 쓰게 된 동기,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 그리고 노인에 대한 단상을 들었다.

-책이 더 중요했다는 말인데.
“제가 최연소 국회의장이었어요. 지역에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어 다들 다음 선거에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제대로 된 책을 쓰려면 시간을 다 쏟아야 했어요. 정치를 계속하면 책 쓰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내용의 책인가.
“1453년 천년제국 비잔티움제국과 오스만튀르크 두 나라가 54일간 치른 격전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전쟁의 주역이었던 오스만의 술탄(메흐메드 2세)과 비잔티움의 황제(콘스탄티누스 11세), 두 사람의 리더십에 대한 치열한 탐구입니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2009년 터키 이스탄불 군사박물관에서 배를 끌고 산을 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충격과 전율을 느꼈어요. 황제가 쇠사슬로 해상을 봉쇄하자 술탄은 함대를 이끌고 산을 넘어 공격한 겁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은 있지만 이건 역발상이랄까요, 너무 재미있어 완전히 몰입하게 됐어요.”


▲ 김형오 전 의장이 지난해 새롭게 펴낸 개정판 ‘술탄과 황제’(21세기북스).


-4년여를 고생했다고.
“우리나라엔 전쟁에 대한 자료가 없어 외국 책에 의존했어요. 약 100권의 책을 읽다보니 지식도 쌓이고 개중에는 수준 미달의 책도 있어 ‘내가 한 번 써볼까’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2년간 공부하고 2년간 썼어요. 하루 3시간만 자고 10시간 꼬박 책상에 앉아 있으면서 디스크협착증이 생겨 지금도 고생합니다. 눈도 급속히 나빠져 안경알을 3번이나 바꿨어요.”

-얼마나 나갔나.
“2012년에 초판을 내고 지난해 다시 개정판을 냈어요. 합쳐서 4~5만부 나갔어요. 인세 받아 이스탄불 체류하면서 들어간 여관비도 좀 빠졌어요(웃음).”

-책에서 말하려는 건.
“3가지로 첫째는 문명의 승화입니다. 문명 대 문명의 충돌에서 한 문명이 단절‧파괴‧멸절이 아니고 새로운 문명을 계승‧발전‧승화시켰다는 겁니다. 오스만튀르크는 비잔틴 문화‧유적을 그대로 남겨둔 덕에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돼 기독교도 보고 이슬람교도 보게 됐어요.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이 바로 그겁니다.”

두 번째는 ‘전쟁이라는 최종적이며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서 지도자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가’를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술탄은 천재적인 머리에 강렬한 의지, 튼튼한 신체에 백전불굴의 경륜을 지닌 전형적인 고전적 리더십이다. 반면에 황제는 힘도 없고 싸움에서 이겨본 적도 없는 나약한 리더십의 소유자이다. 그렇지만 부하들은 황제와 함께 끝까지 싸우다 죽는다. 이게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들어가 그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눈물의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김 전 의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리더십은 술탄과 황제의 리더십을 합친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국가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문제다. 흔히 국가는 영원하다고 생각하지만 국가도 언제든지 멸망할 수 있는 유한한 것이다. 지금과 같이 남북관계가 심각하고 동북아 정세가 미묘한 상황에선 우리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김 전 의장은 “한미동맹이 모든 걸 지켜주지 않는다. 미국의 젊은이들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피를 흘릴 이유가 없다. 한미동맹을 주축으로 한미 관계를 강화하고 신뢰감을 좁혀가야 한다. ‘정치인들이 알아서 해주겠지’ 라는 생각을 버리고 국민도 각오를 단단히 할 때 비로소 핵‧미사일, 사드 문제도 해결된다”고 말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경남중‧고교,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동아일보 기자(3년), 외무부외교안보연구원, 대통령‧국무총리 정무비서관(15년)을 지냈다. 14~18대 국회의원과 제18대 전반기 국회의장(2008~2010)을 지냈다. 교통‧정보통신 분야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현재 부산대 석좌교수로 있다. 수필가로 등단해 ‘돌담집 파도소리’ ‘엿듣는 사람들’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등을 펴냈다.


-의정 활동 중 업적이라면.
“제가 ‘돈 벌어온 유일한 국회의원’일 겁니다. 미국의 한 회사가 CDMA라는 디지털 방식의 휴대폰 특허를 냈고 우리나라는 그걸 도입해 휴대폰을 생산하면서 세계 1위 생산국이 됐어요. 휴대폰이 팔릴 때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실용 특허료를 받기로 됐지만 미국이 이걸 주지 않았던 겁니다. 1997년에 미국의 회사를 상대를 소송을 벌여 3년여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아 밀렸던 특허료까지 합쳐 2억 달러를 받아낸 겁니다. 그것도 현찰로 말이지요.”


-대한노인회는 노인을 대표하는 비례대표의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가 의장 시절 고령화 사회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노인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만들어야 하는 건 맞는 얘기입니다만 왜 비례대표에요. 비례대표는 힘도 없고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큰 역할을 못해요. 각 당에서 1명 이상 못 주잖아요. 노인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수십명 만들어야 합니다. 노인회가 후보 추천을 하는 겁니다. 노인회가 ‘우리가 추천하는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는 말만 하면 돼요. 대신 후보로부터 국회의원이 되면 노인을 위한 법을 만들고 노인복지를 위해 애를 쓰겠다는 서약을 받아놓아야 합니다.”


-노인을 대표하는 정부 부처가 있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우리 사회에 배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여성, 청년, 노인이에요. 여성가족부에 노인을 넣을 수 있지요. 새로 부를 만들면 다른 계층에서 또 요구가 쏟아질 테니까요.”


-노인자살률‧빈곤률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왜 이렇게 됐나, 원리원칙에서부터 접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가족제도에서 비롯된 문제예요. 자식에게 모든 걸 쏟아 붓고 정작 자신을 위해선 아무것도 만들어놓지 못했어요. 병들고 외롭고 가난하니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노인이 외로운 건 노인문화가 없어서입니다. 제가 30년 전, 정치를 시작할 때 한 말이 ‘우리 시대의 경로당은 컴퓨터’라고 했어요. 이제는 인터넷 시대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며 가끔 경로당에 나가 몸도 부딪치고 살냄새도 맡으면서 시대 변화에 맞춰 살아야 합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인터뷰 끄트머리에 “노인은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이므로 외롭지 않은 방법을 스스로 개척하고 개발해야 한다”며 “그림, 수필, 야생화 탐사, 여행을 하거나 그럴 여유가 없다면 하다못해 동네 전설이라도 찾아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오현주 기자


[2017-08-11 백세시대]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창간 특별인터뷰] 김형오前국회의장 

“힘 있어야 평화 유지...'안보우선 물밑대화' 등 對北접근 다각화를"


북한은 동포로서 통일 대상이지만

군사적 敵...만만하게 보여선 안돼

엄중한 시기, 섣부른 평화주의 금물

文대통령 '안보 퍼스트' 선언하고

野도 비난보다 국정 적극 협조를

내년 '분권형대통령제' 개헌 필요

불발 땐 엄청난 혼란·파국 올 것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호재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심장부를 겨누겠다고 하는데 진짜 미국과 전쟁할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일본을 칠 수 있겠습니까. 노리는 목표는 결국 한국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대화를 한다고 해도 위에서는 철저한 안보 메시지를 던지면서 아래로 물밑 대화를 하는 등 다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김형오(70·사진) 전 국회의장은 31일 서울 도곡동 자택 인근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과의 창간기념 특별 조찬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리가 한국과 싸우는데 미국이 적극적으로 한국을 방어하려 한다면 너희도 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데 우리는 남의 일 쳐다보듯 한다”며 튼튼한 안보를 시종일관 강조했다. 

5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그는 최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한·터키 수교 60주년 기념 문화·학술 교류행사인 ‘아나톨리아 오디세이’에서 ‘역사의 새벽을 깨운 메흐메드2세’라는 기조 발표를 통해서도 국가발전을 위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오스만왕조의 콘스탄티노플 정복을 다룬 ‘술탄과 황제’의 저자인 그는 “수많은 나라와 영웅이 정복하려던 1,000년 비잔틴제국을 1453년 멸망시킨 ‘메흐메드2세’의 탁월한 전략가적 자질, 국제적 감각, 솔선수범하는 천재적 리더십, 헌신과 포용정신을 다뤘다”며 “인종·종교·국적·신분을 따지지 않고 능력별로 적재적소에 써서 오스만제국을 200년간 유럽 최강대국으로 키웠다”고 설명했다.

‘메흐메드2세의 리더십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김 전 의장은 “국가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명이 유한하다. 왕성하고 강성하기도 하지만 지도자와 국민이 잘못하면 쇠약하고 소멸한다”며 “경각심을 갖고 그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은 우리의 동포로서 포용하고 함께 가야 할 통일의 대상이지만 군사적으로는 엄청난 적대관계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리를 어설프게,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는 “너희가 우리를 치면 10~20배로 갚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6·25전쟁 전 ‘전쟁 나면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에서’라고 했는데 다 말뿐이었고 수십년간 북한에 만만하게 보여 천안함 사태도 나고 연평도 포격도 당했지만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역대 정부가 국가안보에 게을러 방산비리도 나오고 있지만 튼튼한 안보의식이 없다면 한미동맹도 소용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예로 들며 수십배 영토의 아랍권에 둘러싸여 있지만 큰소리칠 수 있는 것은 실제 엄청난 보복을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는 호소하거나 애원하는 식으로 안 되며 힘을 기반으로 할 때 유지된다는 게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입니다. 미국도 한국을 지키는 것이 국가이익이 되니까 지키는 것이지 포기하는 것이 국가이익이라면 포기할 것입니다. 스스로 지키는 능력이 없는 나라는 버림받게 됩니다.” 

김 전 의장은 “전쟁이 나면 총 들고 나가겠다는 국민을 만들고 적을 효율적으로 분쇄할 수 있는 정병을 기르고 사기를 드높이고 지휘체계를 엄정히 해야 한다”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도 반대하는 주민들께 ‘나라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설득하고 위안을 주고 보상해서 빨리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안보 퍼스트(first)’를 통한 통합 행보를 주문했다. 그는 “한반도는 4강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세계 유일의 지역인데 북한은 이를 이용하는 반면 남한은 4강의 눈치를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외교 행보를 초당적으로, 범국민적으로 임하겠다’고 선언하고 여야가 모두 한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평화부터 얘기하지 말고 ‘내가 앞장서서 나라를 지키겠다’고 하며 도와달라고 하고 △여당 등 일부에서 태양이 지구 중심을 돈다는 천동설처럼 자주외교만을 강조해서는 안 되며 △야당도 비난보다는 협조하는 쪽으로 돌아서야 하고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사드 문제에서 중국이 우리를 만만히 보도록 자초한 측면이 있는데 국익을 위해 말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간이나 국가나 목숨이 소멸되면 재생이 안 된다”며 “미국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모든 책임은 여기에 있다(The Bucks stop here!)’라는 글을 책상 위에 붙여놓고 자신을 경계했는데 우리 지도자들이 그런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법 전문에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한다’는 말이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2,500년 전 그리스 페리클레스는 ‘행복은 자유에 있다. 자유는 용기에 있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두려워 떨지 말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라’는 명연설을 했다”며 “자유는 지킬 용기가 있어야만 지킬 수 있고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자유가 확보돼야 행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페르시아-그리스전쟁’에서 그리스가 승리한 것도 결국 자유를 위해 싸웠기 때문이며 6·25 때 피란민들이 갈구한 것도 자유와 안전이라고 역설했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구상을 밝혀달라’는 질문에는 “안보상황이 위급한데 메시지가 흐려질 수 있다. 구상은 많이 있는데 너무 한가하게 들릴 것”이라고 전제하며 말문을 이었다. 그는 “궁극적으로 평화적 통일로 가야 하는데 남북 신뢰 형성부터 시작해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며 “‘전쟁을 서로 하지 않겠다’는 인식 하에 단계별로 가야 하며 섣부른 평화주의는 금물”이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들며 “밑도 끝도 없이 통일대박이라고 한 것은 일종의 포퓰리즘적인 것”이라며 “북한을 자극해서도 안 되지만 단호한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통일로 갈 수 없다. 엄중한 시기에 평화통일 운운하는 것은 한가하고 낭만주의적인 것이다. 냉혹한 현실을 모르는 남의 나라 사람 같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결국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느냐’고 묻자 “북한과 미국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물밑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화의 조건을 좋게 하려고 베팅을 세게 걸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도 물밑작업을 해가며 위에서는 국가 생명과 안녕을 책임지는 확고한 자세와 메시지로 빵빵하게 세게 하고 철저한 국방태세를 확립하면서 아래에서는 물밑대화를 하는 등 다차원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국민투표에 붙이겠다고 밝힌 개헌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다른 대통령과 달리 식언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만약 내년 6월에 개헌이 안 되면 엄청난 파국과 혼란이 올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핵심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는 권력구조인데 대통령과 총리가 각기 역할을 분담해 책임을 지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하며 힘이 세진 국회의원의 권한에 맞춰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묻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포퓰리즘과 진영논리 탈피를 주문했다. “포퓰리즘과 진영논리는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암적인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41% 유권자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문 대통령의 성심성을 믿는다”고 말했다. 또 ‘뭣이 중헌디’를 외치며 “(문 대통령이) 국가안보에 관해 확실한 주인의식을 갖고 앞장선다면 난 지지한다”며 “투철한 국가관과 애국심, 아주 영리한 국제정치를 읽는 눈, 행동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인 그는 “유일하게 이념과 계층을 떠나 존경받는 분으로 생각과 행동이 시종일관했다”며 “사회적 갈등이 많은 상황에서 선생의 삶과 행동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아 동서고금의 역사책을 많이 접했다”며 “시대를 개척하고 투철한 삶을 산 사람의 리더십을 다루고 싶다. 칭기즈칸 이후 중앙아시아를 지배했던 영웅이었던 ‘티무르’ 이야기를 쓸 방침”이라며 활짝 웃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2017-08-01 서울경제]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부동산 대책 '강남 때려잡겠다'는 생각 바꿔야 성공


[창간 특별인터뷰] 김형오 前국회의장

규제식 접근보다 시장자율 전환해야

교육정책은 공교육 활성화에 우선을


창간인터뷰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호재기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동산·교육정책에 관해 규제식 접근보다 시장 자율로 방향을 전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부동산대책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 때 실패했는데 문재인 정부도 핵심을 잘못 잡아 실패의 길로 가는 듯하다”며 “강남 부동산, 복부인, 투기꾼을 때려잡겠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절대 안 된다. 그 사람들은 한술 더 떠 법 위의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한다”고 말했다. “세계 어느 나라든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며 원망과 원한, 갈등관계로 풀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현실을 인정하고 실수요자와 서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인위적으로 신도시를 만들지 말고 환경친화적 도시재생사업 등 달동네 대책이 중요하다”며 “정부에서 이면도로 등 길을 놔줘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주차가 가능하도록 하며 집을 개보수할 때 융자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달동네 전월세자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낙후된 옛 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이 몰리며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하자 “전월세를 함부로 올리지 못하게 한다든지 임대주택을 더 짓는다든지 전월세대책을 따로 세워야 한다”고 답변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정부 수립 이래 가장 많이 바뀐 것이 교육·입시정책인데 가장 불만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새 정부가 외고와 자사고를 없애겠다고 하는데 반발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정책은 학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세워야 하는데 학생들만 상대하다 보니까 실패한다”며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관료나 정치인, 또 비판하는 사람조차 자기 자식들은 외국에 보내고 있으니 제대로 되겠나. 최소한 고교 때만큼이라도 한국에서 교육시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장은 “일반고를 어떻게 잘 만들고 사교육을 없애고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것인가 그 대책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며 “동서고금을 봐도 사람의 욕망과 본능에 의한 우열은 없앨 수 없다. 공정한 경쟁체제로 몰고 가는 게 정부의 역할이지 ‘경쟁을 없애겠다’는 것은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그 대안으로는 학생, 학부모, 여야 정치권 등 온 국민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교육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앞으로 3년간 최소 30년은 지속될 교육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교육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국민들이 공정한 교육제도에서 각자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서열화를 반대한다’면서 전국의 모든 학생들을 줄을 세우는 수능시험을 폐지하자는 주장은 왜 하지 않느냐”며 ‘사고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대학입시를 지금처럼 서열을 나눠 줄 세우기식으로 하면 안 되고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대학이 앞으로 3년간 준비하도록 하되 여의치 않은 지방 중소대학들은 연합해서 정부연구소에 위탁하면 된다. 필기시험 위주가 아니라 다양하게 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2017-08-01 서울경제]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인터뷰] 김형오 전 의장  "文정부 성패, 진영논리 극복에 달려"


한·터키 수교 60주년 행사서 '술탄과 황제' 저자로 기조 발표
"보수진영, 이대로 가다간 존재 무의미해져…철저히 죽어야 회생 가능"


터키 국영방송과 인터뷰하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차탈회이위크<터키>=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이달 21일 오후 터키 차탈회이위크 신석기시대 유물 발굴현장에서 터키 국영 테레테(TRT)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오스만왕조의 콘스탄티노플 정복을 다룬 '술탄과 황제' 저자다. 2017.7.21 chc@yna.co.kr


(앙카라=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지금 보수니 진보니 이런 구분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한국은 '진영논리'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의 수명'이 언제 끝날지 몰라요."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학술 교류행사 '아나톨리아 오디세이'에 참석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70)은 보수의 위기 타개책에 관한 질문에 답답함부터 토로했다.


그는 일정의 종착점인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이달 24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오스만왕조의 콘스탄티노플 정복을 다룬 인문서 '술탄과 황제' 저자로서 '역사의 새벽을 깨운 메흐메드2세'라는 제목으로 기조 발표를 했다. 

기조연설 하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앙카라<터키>=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한ㆍ터키 수교 60주년 기념 학술ㆍ문화행사 '아나톨리아 오디세이' 심포지엄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2017.7.24 chc@yna.co.kr


김 전 의장은 발표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사회 전반이 극심한 진영논리에 매몰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당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과 조직, 직능이 '어느 것이 더 정당하고 우리 사회에 이로운가'보다는 '어느 쪽이 우리편이냐'를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면서 "이래서는 한국이 직면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개탄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성공하려면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전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직후 정무직 인사를 보면서 새 정부가 그런 기대에 부응하나 싶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진영논리를 답습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도 "아직은 기대를 품고 있다"고 했다.

20여 년 몸담은 보수진영에 대해 "지금처럼 계속하다가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필패하고, 존재가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내고 "철저히 죽어야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굴현장 설명 듣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차탈회이위크<터키>=연합뉴스) 정하종 기자 = 김형오 전 국회의장(왼쪽 첫번째)이 21일 오후 터키 차탈회이위크 신석기시대 유물 발굴현장에서 이언 호더 발굴단장으로부터 유적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오스만왕조의 콘스탄티노플 정복을 다룬 '술탄과 황제' 저자다. 2017.7.21 chc@yna.co.kr


김 전 의장은 5선 국회의원과 국회의장을 역임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치인은 비위 혐의나 경쟁력 상실로 떠밀려 정치판에서 '퇴출'되는 경우가 많다. 김 전 의장은 그러한 전례를 따르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지역구에 뚜렷한 경쟁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전부터 저술가로서 제2의 인생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너무 늦기 전에 결단했다"고 2년 전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다는 김 전 의장은 다음 책의 소재 후보로 1683년 오스트리아에서 벌어진 '빈 공성전'을 꼽았다. 또 전쟁사다.

"로맨스를 쓰기에는 나이도 있고, 무엇보다 경험이 일천하니까…"

tree@yna.co.kr 



[2017-07-26 연합뉴스] 인터뷰 기사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