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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없이는 감동도 미래도 없다

김 형 오

안철수 현상에 정치권이 휘청거리고 최루탄 사건으로 국회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새로운 정당들이 깃발을 들려한다. 총선이 다가왔다는 증표다.
그러나 또 지금과 같은 식으로 흘러간다면 여전히 정치불신은 가중될 것이다.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할 때의 가벼운 마음을 되찾기 위해 간단히 소회를 피력코자 한다.


한국정당의 위기가 왔다. 모두 다 인정한다. 정당정치의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안철수 현상은 왜 나타났는가. 본질은 무엇인가.

국민은 현재의 정당이 싫은 것이다. 정당의 막강한 힘이 엉뚱한 곳으로 발휘되는데 분노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 정당정치의 위기는, 한국정치를 국민이 외면하고 불신하는 이유는 정당의 힘이 압도적으로 세기 때문이다. 공산·독재국가를 빼고는 이렇게 힘센 정당이 존재하는 곳이 없지 않는가. 대화와 토론의 정치가 실종되고 양보와 타협의 전통, 관행을 수립하지 못하는 것은 국회의원을 압도하는 정당의 위력 때문이다. 국회에서 심층적으로 논의할 것도 없이 당론대로 하면 된다. 당론이면 만사형통이다. 당론을 어겼을 때는 엄청난 정치적 불이익을 각오해야 한다.

공천권도 당이 장악하고 있다. 당내에는 출세가도를 위한 유혹의 덫들도 많다. 소통은 국민과 하고 지역구민과 나눠야 하는데 당의 명령만 잘 받들면, 즉 당과 소통만 잘하면 성공한다. 이래서 국민이 싫어하는 것이다. 당의 힘을 빼라. 당사를 국회로 옮기고 야권대통합에 사활을 걸고 보수대연합을 하더라도 정당의 힘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압도하고 있는 한 정치발전은 없다. 나는 급한 김에 우선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한나라당을 비롯한 한국정당은 해체수준으로 살을 도리고 뼈를 깎아내야 한다. 이것이 여야 모두 사는 길이고 한국 정당정치가 사는 길이다. 우선 정당 내 대표, 최고위원, 각종 위원장 등 그 많은 자리들을 없애야 한다. 당원은 있되 당대표 등 군림하는 기구 기관은 없애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정당 민주화의 첫 걸음이다. 선거 때 한시적·전국적 조직은 필요하더라도 평시에는 최소의 실무진만 있으면 된다. 이렇게 될 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자기책임 하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헌법상 가장 앞자리에서 역할을 해야 할 국회와 국회의원이 그 보조기관인 정당에 눌려있다. 정당의 눈치를 보느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200년 이상 된 미국 정당들은 힘은 없지만 훌륭한 인물과 정책을 내놓는다. 반면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한국정당은 10~15년도 못 넘긴 채 문을 닫는다.
 
확실한 원내정당으로 가야 한다. 국회 중심, 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정당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국회내외 모든 행사는 원내대표와 소속위원회가 주관해야 한다. 의원으로서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선 엄정한 평가시스템을 도입하여 차기공천 기준으로 삼음은 물론 지역유권자들에게도 투명하게 알려 줘야 한다.
 
둘째, 공천권은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자. 총선이 코앞이라서 완벽한 준비가 안 된다면 최대한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하자. 여야 모든 정당들이 동시에 실행한다면 한국정치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참신한 신인이나 경륜 있는 인물은 여전히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제한된 영입, 전략공천을 실시하자. 공천심사위원회는 당에서 객관적, 중립적으로 구성하되 공심위는 선거관리위의 역할에 한정돼야 한다. 영입인사를 위한 전략공천은 공명정대하고 투명하며 객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셋째, 여당, 집권당 의식을 버려야 한다. 여당이 아니라 제1당이다. 더 이상 대통령, 청와대, 행정부의 방패막이, 돌격대, 거수기 등으로 비춰져선 안 된다. 또 힘겨루기를 하거나 밀어붙이기 식으로 해서도 안 된다. 한나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통령부터, 그리고 힘 가진 모든 사람들이 이 대열에 솔선수범 동참하여야 한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여당이 아니라 단지 원내1당으로서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의 문호를 과감하게 개방해야 한다. 왜 젊은이들이 한나라당을 싫어하고 왜 30~40대가 절망하는가. 뼈 속 깊은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차기총선에 승리하느냐 패배하느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정치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근본이유는 정치권의 오만과 무딤 때문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대신 과감한 인재영입은 한나라당이 취해야 할 방안이다. 자유, 민주, 시장경제, 복지, 인권의 가치를 함께하고 종북좌파만 아니라면 누구든지 영입할 수 있어야 한다. 보수세력은 물론 진보세력에게도 손을 내밀어 한나라당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지금은 이념의 시대가 아니다. 가치의 시대다.
 
한나라당의 가치를 확립해야 한다.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그것에 답하고자 한다.
 
오늘의 나는 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결과물임을 인정하는가?
나는 남(또 다른 나)을 위해 어떤 희생과 솔선수범을 하였는가?
살아남은 나(또는 남)는 그 희생의 눈동자를 잊지 않고 있는가?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수많은 목숨이 사라졌다. 가치를 구하고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일이라면 스스로 희생, 헌신해야 한다. 희생과 헌신이 없는 삶은 감동도 소통도 미래도 없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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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택시를 타시며 감동을 받아보신 경험 있으세요?

제가 택시를 타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전하려고 합니다.




저는 몸이 불편해서 택시를 탄 적이 있습니다.

그날 따라 택시 뒷좌석이 꽤나 넓어 보여서 편했습니다.

그래서 택시기사에게 물었습니다.

"원래 XXX(차종) 안이 이렇게 넓었나요? 무슨 리무진 같네요."

기사는 그저 웃기만 하였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앞좌석 모두 앞으로 바짝 당겨 놓았습니다.

"앞좌석을 당겨놓으시면 불편하지 않으세요?"

기사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운전에 지장만 없으면 충분해요. 허허허~"

호기심 많은 제가 그래도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캐묻자.
기사도 그제서야 앞좌석을 당긴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요즈음은 3명 이상 손님이 타는 경우도 적고, 합승도 없잖아요.
운전수 옆 자리에 앉으시면 원칙적으로 안전벨트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해서
손님들이 뒷좌석에 넓게 앉아서 목적지에 갈 수 있게 이렇게 했죠."

"그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나요?"

"세단의 경우, 운전기사 대각선 뒷자리가 상석이잖아요.
손님들이 제 차를 탔을 때 특별한 대접받는 기분을 나게 할 방법 없나 고민하다가 이 방법이 괜찮겠다 생각했죠.
손님들이 제 차를 통해 리무진의 기분을 느끼신다면 저도 행복하거든요."

"그 외의 다른 이유가 있다면요?"

"택시 관련 범죄들 때문에 기사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있잖아요.
일부 몰지각한 기사들이 그런 짓을 할 뿐이지만. 쩝.
이렇게 해 놓으면 저는 좁은 공간에서 나쁜 짓을 함부로 하지 못할 뿐더러
손님들도 저를 믿고 안심하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보기에는 그냥 좌석 좀 당겨놓은 것에 불과했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택시기사의 사려 깊은 마음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택시기사에게 감동받았던 기억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 후에 다른 택시를 탄 적이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도 정해진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그 때에
느닷없이 클래식 음악을 틀더니 택시기사가 말을 꺼냈습니다.

"교통법규 위반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빨리 달리겠습니다."

그 동안 저는 음악을 들으며 슬슬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엔 이미 목적지에서 1km 부근의 신호등 앞이었죠.
시계를 보니 정해진 시간 3분 전에 도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기사에게 물었습니다.

"궁금한데요. 출발할 때 왜 클래식 음악을 틀었습니까?"

기사는 말했습니다.

"촉박한 시간 때문에 손님께서 불안해하시면 기사도 덩달아 불안해집니다.
기사가 불안해지면 아무래도 사고날 확률이 높지 않겠습니까?
비록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운전자에게 졸음을 유발할 수 있지만
손님들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좋더라구요. (손님들이) 주무시면 눈치 안 봐도 되니 더 좋구요.
그리고 말 많이 하는 라디오 프로는 지금과 같이 급할 때는 운전에 도움이 안 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시간에 맞게 도착한 것만 해도 고마운데,
택시기사의 마음씀씀이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의 일부는 어쩌면 누군가 양보하고 희생한 덕분이 아닐까요?

오늘도 고객을 배려하는 택시기사님들의 무사운행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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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커피믹스 2010.01.06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클래식과 넓은 좌석이라...정말 자상한 택시군요^^

    • BlogIcon 칸타타~ 2010.01.06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자상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겠네요.
      한 번은 몸이 힘들었고, 다른 한 번은 마음이 급했는데,
      고마웠던 그리고 잊을 수 없었던 택시였습니다.

  2. BlogIcon 수우 2010.01.06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진짜 택시 아저씨가 멋지시군요 ^^: 최고 ~~ ㅎㅎ

  3. BlogIcon Phoebe 2010.01.06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그만 마음 씀씀이로 큰 서비스가 될수있는데
    그 조그만 마음 쓰기가 상당히 어렵지요.
    멋진 아저씨들이십니다.^^

  4. BlogIcon 악랄가츠 2010.01.06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훗... 클래식 기사님 완전 센스쟁이이신데요! ㄷㄷㄷ
    예술을 사랑하는 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네요! ㅎㅎ


.................

포스팅을 한 어린 왕자는 조회수가 전혀 올라가지 않는 것에 아주 놀랐다.
그래서 비공개로 설정한 것은 아닌가 하고 겁이 났다. 그 때 '이게 뭥미?'라는 댓글이 하나 달렸다.

"안녕!"

어린 왕자는 이런 답글을 달아도 될지 걱정하며 인사를 했다.

"안녕!"

뱀이 댓글을 달았다.

"내가 포스팅한 이 카테고리가 어떤 카테고리지?"

"문화연예야. 문화연예 중에서도 책이지."

"아, 그렇구나. 그런데 문화연예에는 추천이 많지 않니?"

"여긴 책 카테고리야. 책 카테고리에는 추천이 많지 않아. 문화연예에는 TV 소식이 주로 올라오거든."

어린 왕자는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누구든 어느 날인가 자신의 블로그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베스트를 만들어 놓은게 아닐까 싶어.
내 블로그를 봐. 드라마 리뷰에 밀려 벌써 뒷페이지로 사라졌구나."


"드라마 내용이 없다니. 심심한 블로그구나! 그런데 여기는 왜 왔니?"

"일상다반사에 포스팅했는데 조회수가 별로 안 나왔거든."

"그렇구나."

"블로거들은 어디에 있지? 책 카테고리는 좀 외롭구나."

"블로거 사이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넌 참 희한한 닉네임을 쓰는구나."

"나는 추천 손가락보다도 힘이 세."

"그렇게 힘이 세 보이지는 않은데? 블로그도 없고 말야. 포스팅 할 수도 없잖아."

"난 악플로 널 탈퇴하고 싶게 만들 수도 있어. 내가 건드리는 블로거들은 모두 블로그를 접게 돼."


"하지만 넌 재미도, 감동도, 정보도 없고 블로그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으니까....
 너처럼 허접스럽고 사진도 없는 아이가 블로깅을 하는걸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드는구나.
 사진편집 하기가 귀찮아서 미니홈피로 돌아가고 싶다면 언제고 내가 도와줄께."


"그래, 알았어. 그런데 넌 악플러 같은 말만 하는구나."

"난 악플을 잘 달거든."
뱀이 말했다.

그러고 나서 어린 왕자와 뱀은 아무 댓글도 달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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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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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丹良 2009.11.24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롭기는 모니터 안이나 밖이나 마찬가지일듯....
    잘 봤습니다.

  2. BlogIcon 달콤시민 2009.11.24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포스팅을 하고 메타블로그에 발행까지 하는 블로거들의 모든 고민이자, 어려움이 아닐까 싶어요. 발행한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도 전에 묻힌다거나, 댓글이 없을때.. ㅜㅜ
    저는 그래서 차라리 악플이라도 달리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요. 물론 근거없는 욕설악플은 마음의 상처가 되니까 좀 그렇고.. 그냥 비방에 가까운 비판이라도 달게 받는 입장이랄까요..ㅜ
    연예인들이 하는 말이 참 와닿아요..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ㅎ
    흑흑
    암튼 그래도 열심히 트랜드를 읽으면서 우리 함께 해요~!

  3. BlogIcon 보안세상 2009.11.24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이거 절묘하네요

    좋은 패러디다!!!

  4. BlogIcon 악의축 2009.11.24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래도 여긴 살아있는 블로그군요.

  5. BlogIcon White Rain 2009.11.24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쩜 이리 심각한(?) 상황을 동화적으로 풀어내시는지^^
    사실 문화연예 관련 글은 기본적인 조회수와 추천수를 받기도 하는데,
    폭풍같은 조회수 뒤에 남는 건 그냥 변기물을 내리듯이 쓸려내려가는 환희랄까요?
    딱히 나쁜 건 아니지만,그렇다고 그다지 기쁘지도 않은... 뭐 그렇답니다.

    • BlogIcon 맹태 2009.11.24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_^ 감사합니다, White Rain 님.
      폭풍 같은 조회수 뒤에, 변기물 쓸려 내려가는듯한 환희..
      적절한 비유 같아요.ㅎ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전 정말 기쁩니다!!!! >o<

      감사합니다~

  6. BlogIcon 악랄가츠 2009.11.24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랄가츠님이 맹태님에게 힘내라 힘 버프를 시전하였습니다!

  7. BlogIcon Phoebe 2009.11.24 2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 왕자님 께서 기운이 없으신가 보네요.
    편안하게 쉬시고 기운찬 내일 맞으세요.^^

  8. 오세훈 2009.11.24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왕자를 위로하는 물결이 경향각지에서 답지하고 있습니다. 셔울시장 오셰훈이었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