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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챔피언쉽 경기평 ]

기아가 기선 제압을 했으나, 역시 요미우리는 강했습니다.

기아가 양현종의 호투와 나지완의 3타점에 힘입어 초반을 주도했으나, 요미우리의 강타선을 불펜이 이겨내지 못해 9:4로 역전패 당했습니다.



초반 흐름은 기아가

두 용병 로페즈, 구톰슨이 빠지고, 윤석민과 이용규가 군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기아로선 고전이 예견된 한 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출발은 기아가 좋았죠.

1회말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한 이종범은 나지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따냈습니다. 변화구를 강타한 나지완의 타구는 유격수 사카모토의 다이빙캐치에도 불구하고 중견수 마츠모토 앞에 당도했던 거죠. 5회말에도 4타자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하여 경기 초중반을 기아의 흐름으로 장식했습니다.

이런 타선의 지원에 힘입은 양현종은 날개를 단듯 호투행진을 이어갔죠. 이날 좌타자를 상대할 때 주력으로 삼은 바깥쪽 직구는 구위, 구속, 제구 모두 일품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공이면 어느 팀의 누구와 맞붙어도 손색없을 만큼 좋았거든요. 특히 요미우리는 6명의 좌타자가 나왔는데, 이승엽을 제외하면 모두 양현종에게 삼진을 당했을 정도니까요.

한 타순을 돌고 볼배합을 바꾸던 때에 빛났던 것은 양현종의 체인지업이었습니다. 이미 기가 눌려있던 요미우리 타자들은 직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순간 '짜잔~'하고 등장한 기습적인 체인지업에 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요미우리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춰서 휘청거리는 모습은 흡사 '취객'에 비유할 만했습니다.



기아 불펜의 약점을 파고든 요미우리

비록 요미우리가 양현종에게 고전했지만 전력투구를한 양현종은 조금씩 구위가 떨어졌고, 이날 전타석까지 삼진 2개를 당했던 오가사와라가 중월 1점홈런을 내줬습니다. 결국 세 번 당하지 않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타격이었습니다.

여기서 홈런 맞고 바로 양현종이 강판된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바뀐 연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 이유가 부상이 아니라면) 좀 더 길게 가는 게 어땠을까 싶었거든요. 불펜투수가 미덥지 못했다면 결국 선발에서 좀 더 끌어줬었야 하지 않았는가 라는 고민은 7회를 맞이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7회초 선두타자 가메이를 필두로 무사 1,2루를 만들어준 것이 화근이었죠. 아베의 역전홈런, 라미네즈의 적시타 등을 포함해 타자 일순하며 무려 7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볼 때, 아시아 최강 타선의 면모가 한 이닝에 드러난 것이었죠.

요미우리 타선에 선발 라인업에만 좌타자가 6명이나 배치된 상황에서 좌완 선발 양현종이 내려간 뒤, 미더운 좌완 중간계투가 없었던 것이 패인이기도 합니다. 이 점은 앞으로 기아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 요미우리 선발 라인업에 등장한 좌타자
2번 마츠모토
3번 오가사와라
5번 가메이
7번 아베
8번 이승엽
9번 후루키


역시 명불허전

이종범과 이승엽은 역시 달랐습니다. 제 1회 WBC 한일전에서 한국 승리의 주역인 두 선수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장기를 뽐냈습니다. 이종범은 1회, 5회에 출루한 뒤 모두 득점하여 1번타자로서 제 몫을 다했고, 도루와 멀티히트도 기록했죠. 이승엽 역시 좌중간으로 2개의 2루타를 날리며 앞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양국 시리즈 MVP도 대단했죠. 1회와 5회에 중전적시타로 3타점을 터뜨린 나지완이나 3:1로 뒤진 7회에 3점 홈런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은 아베나 한일 각국 시리즈 MVP로 손색 없는 방망이를 과시했습니다. 서로 장군멍군한 셈이었죠.



경기의 하이라이트(?)

그러나 이 경기에서 제가 흥미롭게 본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지난 WBC에서 우츠미는 이용규의 머리를 맞히는 공을 던져 빈축을 산 바 있습니다. 당시 이용규의 분노에 찬 눈길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이번 한일챔피언쉽에선 그 우츠미가 4회말에 마운드를 밟았습니다. 상대할 첫 타자는 최희섭. 초구를 던지기 무섭게 번개 같이 날아간 최희섭의 타구는 우쯔미의 얼굴을 스치듯 지나며 중전안타로 연결됐습니다. 우츠미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죠.

여기서 허구연 해설위원 한 마디가 걸작이었습니다.

[ 최희섭 선수가 그러겠어요. "용규야 잘 보고 있냐?" ]


(사진 출처 : http://www.sanspo.com/baseball/baseball.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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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직바 2009.11.15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여비는 역시 한국용인가봐용....한국선수들 공은 잘 치더군요ㅕ..ㅋㅋ

    • BlogIcon 칸타타~ 2009.11.1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 지도 모르죠.
      그런데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다승왕 출신에게 홈런을 친 적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wbc 멕시코전에서도 15승 투수한테 홈런 친 적 있구요.
      이런 경우에는 메이저용이 되는 건가요? ㅎㅎㅎ

  2. BlogIcon Mr.번뜩맨 2009.11.15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쉬운 경기였다는.. ^ ^그래도 서로가 열심히 해준 덕분에 볼만했습니다.

우정이 통했을까요?

3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이승엽, 아베가 승리에 보탬이 됐습니다.
이승엽이 행운을 몰고 오자, 아베가 끝을 봤기 때문이죠.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이승엽은 "럭키보이", "승리의 방향타"라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이승엽이 나와서 뭔가 일을 벌여주면, 항상 요미우리는 이겼으니까요.
뒤지고 있거나 어려운 상황도 이승엽이 나오면서 바뀌는 묘한 매력이 생겼습니다.

■ 요미우리의 승리는 이승엽에서부터~

▷ 1차전 결정적인 적시타로 쐐기타점
▷ 3차전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솔로포
▷ 5차전 행운의 몸에 맞는 볼



이승엽, 역전의 서막을 열다

투수전 속에 0:1로 점차 요미우리의 패색이 짙어져가던 8회말.
니혼햄 투수가 다테야마로 바뀌는 순간, 하라 감독은 대타로 이승엽 카드를 꺼내듭니다.

비록 볼카운트 2-1로 몰렸지만 오히려 흔들린 것은 구원투수 다테야마였죠.
몸쪽으로 붙이려고 했는지 너무 힘이 들어가서 이승엽의 다리를 맞춰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이승엽에게 한 방 걸리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이승엽이 1루를 밟는 순간, 요미우리는 소위 "되는 집" 야구가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승엽이 출루하자, 대주자 스즈키로 교체했고 (이후 도루 성공)
전날 4안타를 친 마츠모토 타석에 오오미치를 기용했습니다.

덩치에 안 맞게 아주 짧게 방망이를 쥐고 타격을 하는 오오미치 이 녀석은
볼카운트 1-2에서 3개의 공을 파울로 커트해내더니 기어이 일(?)을 저질렀습니다.

짧게 쥔 방망이를 볼 때마다 왠지 외야플라이보단 안타를 기대해야 할 것 같았는데
마침 전진수비하던 2루수의 키를 넘기는 동점 적시타를 날린 것이죠.

하라 감독 입장에서는 우쭐했을 겁니다.
이승엽, 스즈키, 오오미치를 기용할 때마다 척척 맞았으니 말이죠
.



여전히 강한 니혼햄

그러나 야구는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9회초 1사에 니혼햄 다카하시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1점홈런으로 다시 전세를 돌려놨기 때문입니다.

어제, 그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3차전부터 맞은 홈런은 죄다 3구째에 통타당한 것이었습니다.
통상 볼카운트의 갈림길인 3구째의 흐름에 따라 볼배합과 승부패턴은 달라진다고 볼 수 있거든요.
0-2, 1-1의 흐름에서 공 하나 하나는 특히 중요합니다.

요미우리 배터리는 3~5차전 동안 니혼햄에게 맞은 홈런 5개가
죄다 3구째에만 나왔다는 점을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또한, 니혼햄의 타자들이 이런 맥을 짚고 야구를 한다는 점은 이 팀이 왜 강한 지 말해주는 듯합니다.
모든 걸 쏟아붓고 간신히 동점을 만든 요미우리로서는 니혼햄의 홈런포 일격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 출처 : 리러브 承燁万歲™님


끝내준 요미우리 대포

다행히도 요미우리에는 니혼햄에 비해 가공할 만한 대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야구는 9회말부터'라는 말이 있잖아요.

1:2로 앞선 니혼햄은 마무리 다케다가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올 시즌 3승 무패 34세이브를 기록한 퍼시픽리그 세이브왕이죠.
이날따라 다케다의 위력이 강해보이지 않았습니다.

통상 이런 흐름 속에는 바뀐 이닝 첫 타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9회말 선두타자 5번 가메이는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다케다의 초구를 받아쳐 극적인 동점홈런을 작렬하고 맙니다.

비록 1점짜리 홈런이었지만 승리를 믿고자 했던 니혼햄에겐 오히려 큰 충격이었고
요미우리로선 다시 분위기를 찾아오는 중대 계기가 된 것이죠.
마무리 다케다 역시 뭔가에 홀린 기분이었을 겁니다.

6번 다니가 범타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등장한 아베.
전날 부진을 만회하기라도 하는 듯 사뭇 진지한 표졍이었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뒤, 2구째를 받아친 것은 아치를 그렸습니다.
도쿄돔 상공을 가르는 끝내기 자축포를 쏴버렸던 것이죠.

3차전에서도 5:4로 쫓기던 상황에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적시타를 쳐낸 아베는
5차전에서도 또 한 번 큰 일을 해냈습니다.

■ 일본시리즈 5차전 - 요미우리 득점불발 법칙?

▷ 3회말 후루키 안타 + 곤잘레스(투수) 희생번트
▷ 4회말 라미네즈 안타
▷ 5회말 후루키 안타 + 곤잘레스(투수) 희생번트 
▷ 6회말 라미네즈 안타


 

▲ 출처 : 리러브 承燁万歲™님


다시 생각해도 재미있었던 경기

7회까지 다소 지루한 흐름의 경기는
8회의 기막힌 용병술, 9회의 홈런 공방전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며
한껏 야구의 짜릿함을 팬들에게 선사했습니다.

9회말에 들어서 가메이, 다니, 아베가 모두 초구, 2구에 방망이를 나간 걸 봐선
벤치의 지시 등 '뭔가 약속된 것이 있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케다가 까다로운 투수이므로 볼카운트를 길게 가면 불리할 거란 계산 때문이었을 겁니다.


어쨌건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공 4개 던지고 홈런 2개 맞은 것도 흔한 일이 아닌데,
동점, 역전 끝내기에 이른 것은 참으로 희박한 일인데 말이죠.

이래서 스포츠를 두고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6차전부터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으니 이승엽의 선발 출장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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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여비 2009.11.06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 좀 내라, 승엽아..지발!!

  2. BlogIcon 한수지 2009.11.06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승엽의 공으로 분위기 기선제압 ㅎㅎ
    홈런대결이었지만.... 쵝오..

    좋은 글,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오늘도 향기로운 하루가 되시길... *^^*

"가랑비에 옷 젖는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이게 되면 큰 것이 됩니다.
잔 펀치를 쏟아부은 니혼햄, 이에 무릎 꿇은 요미우리.
일본시리즈 4차전이 그걸 보여줬습니다.



니혼햄의 잔매에 거인은 넉다운

경기 초반 요미우리의 강펀치들이 죄다 헛손질에 그치자, 니혼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비록 요미우리처럼 대포가 즐비한 건 아니지만 니혼햄에겐 성능 좋은 기관총이 있었습니다.

3회초 1사에 1번 다나카는 중전안타를 날리며 시동을 걸었고,
뒤이어 2번 모리모토의 내야안타, 3번 이나바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

4번타자 다카하시가 2타점 좌전적시타가 텨져 니혼햄이 앞서기 시작했고,
6번 고야노도 흔들리던 요미우리 선발 다카하시에게 일격을 가했습니다.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0:4까지 점수차를 벌렸던 것.

니혼햄 기관총의 위력을 또 한 번 뽐내는 순간이었습니다.

2차전과 4차전은 쌍둥이?
▷ 요미우리 좌완선발 패전투수 (우쯔미-다카하시)
▷ 요미우리 중심타선의 초반 기회 무산
▷ 이어진 3회에 니혼햄 4득점 (2차전 3회말 - 4차전 3회초)
▷ 이승엽이 타점을 기록하지 못함
▷ 2아웃을 잡아놓고 뼈아픈 실점


니혼햄은 테크니션?

이미 3회초에 잔펀치로 요미우리를 다운시킨 니혼햄은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집중 포화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5회초에는 큰 것 한 방도 터졌죠.
전 타석 적시타로 위용을 과시했던 4번 다카하시는 축포를 날려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1:5)
7회초에는 모리모토가 스퀴즈작전을 성공하였고 (1:6)
8회초에도 3연발 기관총을 쏟아부어 2점을 보탠 것으로 사실상 경기를 끝내버렸습니다. (1:8)

니혼햄은 야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공격을 다 보여줬습니다.
잽과 스트레이트 위주로 공격하다 훅과 어퍼컷까지 자유자재로 펀치를 날린 거죠.

7회초 허를 찌를 스퀴즈번트

5:1로 니혼햄이 앞선 7회초 1사 3루 상황에 2번 모리모토가 들어섭니다.
볼카운트 0-1에서 스퀴즈작전을 한 것이 파울이 되며 포수 뒤로 넘어가 버립니다.

통상 스퀴즈작전은 한 타석에서 연속으로 쓰지 않는데,
니혼햄 벤치에선 파울이 된 직후(볼카운트 1-1)에서 곧바로 다시 스퀴즈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요미우리 내야는 넋을 놓고 당하고 말았죠.
다카하시의 홈런 때

3차전에 이어 다카하시의 홈런은 3구째에 나왔습니다.
3~4차전 홈런 4개가 3구째에 터진 것이죠.

투수의 볼배합이 잘 드러나는 때가 볼카운트 0-2, 1-1일 경우입니다.
볼배합의 갈림길이 되는 볼카운트이기 때문이죠.

어짜피 승부구, 유인구는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볼카운트에서의 승부가 결국 양 팀 투타 대결의 기준이 됩니다.
요미우리 배터리들이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요미우리의 패인은 잘 차린 밥상을 엎은 탓

요미우리 초반 상황
▷ 1회말 무사 1,2루 → 중심타선 득점 실패
▷ 2회말 무사 2루 → 후속타 불발
▷ 3회말 적시타로 1점 추격 후  무사 1루 → 중심타선 득점 실패

3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요미우리는 단 한 번도 화끈하게 터지지 못했습니다.
특히 1회초에 대량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건 아쉬운 부분이었죠.
4차전 초반은 1번 사카모토와 2번 마츠모토의 활약만 도드라졌을 뿐.
(2번 마츠모토는 5타수 4안타를 날리며 거의 매 타석마다 훌륭한 밥상을 차렸습니다.)

거기에 3회말 라미네즈, 4회말 아베, 7회말 대타 이승엽이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습니다.

그런 말 아시죠?

"병살타가 3개면 이기기 어렵다."


정리하며... 

4차전은 니혼햄에 잘한 경기이지만, 요미우리의 자멸이 커보인 한 판이기도 했습니다.

잔매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잔 펀치, 큰 펀치 다 맞은 요미우리는 비록 8회말에 라미네즈가 3점포를 작렬했으나
이미 경기는 기울어진 상태였습니다.

어짜피 경기가 기울어지고 나서 이승엽이 부진한 것이라 걱정은 하지 않지만,
여전히 좌투수에 대해 자신 없어 하는 면이 남아있습니다.
그걸 이겨내어야 감독도 보다 믿고 기용하겠죠
.

이번 일본시리즈는 중심타선과 선발투수의 역할이 평소 때 이상으로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중심타선, 선발투수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 하는 것은 5차전까지도 연장됩니다.

끝으로 과연 요미우리의 대포가 먼저 폭발할 지, 니혼햄의 기관총이 먼저 터질 지
그 점도 주목해서 보시면 더 재미있을 5차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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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유노 2009.11.05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엽이가 잘해야 볼맛이 나는데..쩝...그나저나 이승엽은 언제쯤 삼성으로 돌아오나요? 메이저리그는 꿈도 못꿀 수준인듯한데..요즘 보면..

역시 이승엽이었습니다.

요미우리 타선은 일본시리즈 1~2차전 4점 이내로 묶였습니다. 결코 강타선을 가진 요미우리 페이스가 아니었죠. 3차전 초반도 홈런 2방에 0:2로 끌려가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승엽의 한 방은 마치 잠든 용을 깨우는 듯했습니다. 2회말 그가 아치를 그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자, 마냥 요미우리 타선은 그 파괴력 있는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고, 초반 홈런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거인팀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초반의 불꽃 튀는 홈런쇼

일본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 양 팀이 각각 3득점을 하는 동안, 솔로포로만 장식한 건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양 팀 5회초까지 3:3을 유지하는 동안, 선발 라인업의 18명의 타자 가운데 6명이나 홈런을 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죠. 그만큼 양 팀의 선발투수가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3차전 작은 정보 : 3차전 니혼햄 타자들이 친 홈런은 모두 3구째에서 나왔습니다.


역시 시작은 이나바

2차전 3안타에 결승홈런을 기록했던 니혼햄 3번 이나바는 3차전 초반부터 맹위를 떨쳤습니다. 1회말 2사에 3번타자로 등장하여 2경기 연속 선제홈런을 치는 기염을 토했죠. 이 순간부터 이나바는 견제를 받기 시작합니다. 2회초에는 6번 고야노의 홈런이 터지며 니혼햄이 0:2로 달아났습니다.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친 것이었죠. 이날 요미우리 선발 오비스포는 6이닝 3실점으로 외형적으로는 준수한 투구를 펼쳤지만, 1~3회 매회 실점 혹은 위기를 허용한데다 피홈런 3개가 말해주듯 분명히 고전했습니다.


이승엽-아베 우정의 쌍포,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하다

언젠가 아베는 공개석상에서 우리 말로 이승엽을 향해 '최고'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그만큼 이승엽과도 팀 내에서 친분이 두터운 선수 중 하나죠. 그 우정이 이 중차대한 일본시리즈 3차전에 빛을 발했습니다. 0:2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초구 볼을 보낸 이승엽은 2구째 139km짜리의 높은 실투를 받아쳐 도쿄돔 우측 외야 상단에 꽂아버렸습니다. '맞는 순간 홈런'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죠. 이에 질세라 아베도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도쿄돔 상공을 수놓았습니다. 우정의 대포 홈런 2방으로 만든 동점은 요미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오가사와라의 괴력, 요미우리의 힘

3회말이 되자, 그동안 부진했던 오가사와라가 드디어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1점홈런을 터뜨리며 요미우리가 앞서 나갔죠. 이에 다시 니혼햄 다나카의 우월동점포로 응수하자, 다시 오가사와라는 좌중간 2타점 결승 2루타로 니혼햄 투수진을 두들겼습니다. 1차전 4타수 1안타, 2차전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훌훌 털어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 후반 실책이 부른 위기

5:3으로 앞서가던 경기 후반, 요미우리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8회초부터 올라온 홀드왕 야마구치는 첫 타자부터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죠. 거기에 견제 실책까지 범해 무사에 공짜로 2루까지 보내주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의 상황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죠. 2번 대타 모리모토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요미우리 유격수 사카모토가 절묘하게 잡아 런닝스로우를 했으나 그의 송구도, 1루수인 이승엽의 포구도 한 끗이 아쉬웠습니다. 결국 이승엽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어려운 타구를 잘 쫓아간 사카모토의 투혼은 박수 받을 만한 것이었죠. 실책이 벌어지는 동안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5:4까지 쫓기게 됩니다. 다행히 계속된 위기에서 니혼햄 4번 다카하시에 4-6-3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등 야마구치는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습니다.

3차전 작은 정보: 이승엽은 3차전에서 초구, 2구만 공략했습니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다

8회초에 찝찝한 실점을 내주며 5:4까지 쫓긴 요미우리는 3번 오가사와라의 볼넷, 4번 라미네즈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3루 찬스에서 이승엽의 타석.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대타 다니를 내세웁니다. 한국야구팬에겐 아쉬운 장면이었죠. 어쨌건 다니가 볼넷을 걸어나간 뒤, 만루가 되자 아베가 통렬한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여 승부를 완전히 갈라놨습니다. 점수는 7:4. 9회초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크룬은 3점차의 여유를 한껏 누렸죠. 150km대의 공을 씽씽 뿌려 3차전을 끝내버렸습니다.



잘했다. 그러나 조금은 아쉽다... 이승엽

이번 재팬시리즈 3경기 연속 안타에 1차전 쐐기적시타, 3차전 추격의 선봉에 선 홈런을 떠올리자면 이승엽의 공헌도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수비에서도 3회말 2사 1,2루에서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내어서 이닝을 마감한 것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죠.

그러나 아직은 뭔가 조금씩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 3번째 타석에서 좌투수와의 승부가 중요했습니다. 이미 현재의 활약상으로도 감독의 눈도장을 찍긴 했겠지만, 3번째 타석 좌투수와의 승부에서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8회말에 대타 교체 상황은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승엽이 얼마나 기회를 잡느냐는 당장의 우투수 상대시 활약에도 달린 문제지만, 좌투수와의 몇 안 되는 승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굳이 좌투수와의 승부에서 초구에 욕심을 낼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거죠. 더구나 첫 타석, 두 번째 타석 모두 빠른 볼카운트에서 공략하고 있는 것도 노출됐고, 이날 홈런 친 타격감을 고려한다면 니혼햄 측에서도 초구부터 좋은 공을 줄 이유는 없었거든요. 쫓기는 쪽은 니혼햄인데 서두른 것은 이승엽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수비에서도 좀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차전에서도 다르비슈에게 삼진을 당할 당시, 2스트라이크째 되는 파울 되는 그 공은 이승엽이 굉장히 잘 치는 코스의 공인데 타이밍은 맞았지만 히팅 포인트가 정확치 않아 아쉬움을 남긴 바 있습니다. 그런 공들조차 좀 더 좋은 결과로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간단 정리

어쨌건 이승엽이 지금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시리즈 전체로 보면 양 팀 4번타자가 모두 타격이 부진한 편이어서 그것도 앞으로 경기에서 변수로 남아있고, 4차전, 5차전 선발투수의 활약도에 따라 경기는 또 달라지겠죠.

(사진 출처 : 리러브 承燁万歲™님)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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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이콜 2009.11.04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멋있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