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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표 냈어.”
학교 졸업 후 10년을 마케팅 분야에서 일해 왔던 선배가 지난 주 사표를 냈습니다.
아이를 맡아 키워주시던 시댁이 멀리 이사를 가면서 당장 아이를 맡아 키워줄 곳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아무 곳이나 맡기기는 불안하고 집 근처 어린이집은 내년 말까지 대기 인원이 꽉 찼다고 하는데 정말 답이 없다. 답이!”

그녀는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결국 아이를 위해 일을 그만두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며 그녀는 “사표를 내니깐 속이 다 시원하다”라고 환하게 웃더군요.

하지만 지금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그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 왔는지, 그 과정을 봐온 저는 ‘그녀의 선택’을 마냥 기뻐해 줄 수만은 없었습니다.

모든 일을 ‘똑 소리’ 나게 처리하던 커리어우먼, 그녀는 결국 아이를 위해 사표를 선택했습니다.

#아이 낳고 일하기, 하늘의 별따기?


아침마다 출근하는 엄마를 붙잡고 우는 아이.
일은 아직 안 끝났는데 빨리 아이 데리러 오라는 어린이 집 전화.
아이 낳더니 예전과 달라졌다고 무신경하게 말하는 직장 동료.
퇴근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산더미 같은 집안일 등.

일과 아이,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양 쪽의 균형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워킹 맘들은 매일 매일이 고달플 따름인데요.

특히, 워킹 맘들은 자신들을 ‘포기’에 이르게 하는 것은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양육을 인정해 주지 않는 기업문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례 1.
경기도 내 기업체에서 근무 중인 A씨는 임신 후 회사의 무 배려로 힘들다고 합니다.

“회사에 임신 사실을 알렸는데 단지 그 때 뿐이에요. 업무는 임신 전이나 임신 후나 전혀 변화가 없죠. 직장동료에게는 ‘임신이 무슨 벼슬이냐’ 혹은 ‘쉬고 싶어서 임신했냐’는 말까지 들었어요.”

사례2.
3개월 출산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B씨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했는데 회사에 복귀하니깐 모유를 짤 곳이 없더라고요. 제때 젖을 짜지 못해 오는 젖몸살도 문제지만 3시간마다 불어오는 젖을 짜기 위해 화장실을 자주 가다보니 나중에는 눈치를 주더군요. 결국 모유수유를 포기했어요.”


저출산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는 ‘아이 낳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캠페인은 캠페인일 뿐 현실, 특히 기업에서의 배려는 거의 없다는 것이 워킹 맘들의 주장입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주위의 무 배려가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의 사표 또는 저 출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인 것입니다.

 
#우리나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기업 BEST 14.

정부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기업 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럼,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양육에 대한 배려가 깊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국내 기업이 어디인지, 2008년 가족친화기업 인증제에 선정된 기업들을 알아봤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교보생명보험(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농수산물유통공사, (주)대웅제약, 대한주택공사, 유한킴벌리,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주)LG생명과학, 선보공업(주), 전라북도 마음사랑병원, 한국정보문화진흥원(*가나다순) 등 14개 기업입니다.

지난해 선정된 '가족친화기업'을 살펴보니 공사와 공단, 정부 공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네요.
그만큼 민간 기업 중 워킹 맘을 위한 환경이 마련된 곳은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임신한 여성 직원들의 노동 강도 완화와 각종 지원을 위해 ‘1대 1 모성보호 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임신한 직원이 임신기간에도 건강하게 업무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진출처 :보건복지가족부 가족정책과>


유한킴벌리는 임신한 여성근로자들을 위한 출산 전 휴가, 유사산 휴가, 수술 의료비, 출산 축하금, 임산부 간담회와 별도의 모유수유공간 설치 등 여성근로자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사진출처 :보건복지가족부 가족정책과>

여성과 가족을 배려하는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시행된 '가족친화기업 인증제'.
이 인증제에 선정됐다고 해서 당장 기업의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이 '인증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여성과 가족을 배려하는 기업이 곧 사람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위가 되는 추세이니깐요.
배려하는 기업에 인재가 모여들고, 그 인재들이 기업의 경쟁력이 됩니다.
더 이상 여성들이 아이 때문에 ‘사표’를 고민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는 물론 기업의 노력도 필요한 때입니다.

Posted by 포도봉봉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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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콤시민 2009.11.11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에서는 자꾸 저출산 저출산 하면서 꼭 아이 안낳는 것을 젊은 사람들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지만.. 사실 아이 무턱대고 낳아서 어떻게 키우라는건지 막막해요.. 전 미혼이긴 하지만 주변에 아이낳아서 키우는 친구들보면 모두 전업주부랍니다 ㅜ 에휴..

    • BlogIcon 커피향 가득히 2009.11.11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달콤시민님~제 주위에도 그렇습니다. 결혼한 후에 일하던 친구들도 임신한 후에는 결국 사표를 내더라구요. 이야기 들어보면 정말 힘들다고 하네요. ㅠ ㅠ

  2. BlogIcon 칸타타~ 2009.11.11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출산인 것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출산, 육아에 관한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네요.

    • BlogIcon 포도봉봉 2009.11.11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칸타타님, 특히 요즘같이 맞벌이 아니면 살기 힘든 세상에서 대책도 없이 아이 낳으라고 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희생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동전이 2009.11.11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곧 결혼할 제 여자친구는 어머님이 아이 안키워 주면 우리 아이 못 길러요 그럼서 울 엄마 협박 합니다 ㅋㅋㅋ 울엄마 그냥 웃습니다...

    • BlogIcon 포도봉봉 2009.11.11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저희 어머니께서는 벌써부터 '애 못키워준다'고 딱 잘라버리셨습니다. ㅠ ㅠ 주위에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무 조건없이 손자, 손녀 키워주는 시대는 옛날 이야기라고 하더라구요.

  4. BlogIcon Reignman 2009.11.11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여성들에게 출산을 권장하면서도 걸림돌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우리 사회가 참 안타깝습니다.

    • BlogIcon 포도봉봉 2009.11.11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주위에는 '이런 일을 겪은 후로 절대 아이 낳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이 낳고 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결혼에 대한 환상은 저 멀리로~~

  5. 보름달 마녀 2009.11.11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저도 아이가 출근할 때마다 울고 조금 더 크니까, 애정결핍이다..뭐다 얘기 나오니까 하루하루가 가습 아팠습니다. 제 친구는 유능한 이비인후과 의사로 개원의였는데, 아이들이 셋인데다 시댁에서도힘들다고 봐주지 않으니 천상 병원문을 닫고 말았습니다...정말 유능해서 제 급성축농증도 단 이틀만에 고쳐주는 용한 의사선생님이였는데...학교 다른 맘들도 워킹 맘들을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문제인것 같습니다. 어쨋든 힘드네요..다른 맘들보다 더 쉽게 사는 것도 아니고 할 일 못하고 사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모성애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더 힘들면서도 알아주는 사람 하나없이 눈치보며 살아야 하는 것이...씁쓸하네요

    • BlogIcon 포도봉봉 2009.11.11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보름달 마녀님, 친구분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도 알레르기 비염이 심한데 ㅠ ㅠ 용한 의사선생님이 아이때문에 일을 그만두시다니... 이야기 들어보면 엄마가 일을 하는 아이와는 놀지 말라는 학부모들도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결혼을 하면 계속 일을 할 생각인데 벌써부터 깝깝합니다. ㅠ ㅠ

  6. BlogIcon 미도리 2009.11.11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도봉봉님 반갑습니다. 민간기업 커리어우먼 10년차로선 완전 공감가는 스토리입니다.
    직장내에서 여성이라고 특별 취급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가적으로 육아시설이나 보육환경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맘놓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포도봉봉 2009.11.11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도리님~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부에서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 출산장려금이나 다자녀 가정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일하는 여성으로서 정말 중요한 것은 출산장려금 몇 푼 보다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이야기만 들어도 벌써부터 걱정이 되더라구요 ㅠ ㅠ 그래도 너무나 이쁜 아이가 있는 미도리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7. 무냐 2009.11.1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4개 직장 중에 교보생명보험(주), (주)대웅제약, 유한킴벌리, (주)LG생명과학, 선보공업(주), 5곳 빼고 나머지 9곳은 돈 안벌어도 되는 공사나 공사 성격의 직장.....국가지원이라도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네여

    • BlogIcon 포도봉봉 2009.11.13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무냐님, 공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에서 워킹맘 혹은 가족들을 위한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 그만큼 더 어렵다는 뜻이겠죠. ㅠ ㅠ 국가지원과 함께 기업인들의 마인드 전환이 정말 시급합니다.

 

위기의 한국 농업,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이 이야기에 반전이 생겼습니다.

위기의 한국 농업이 기회가 된 이야기.

일본의 파프리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농산무역의 파프리카 브랜드, ‘휘모리’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1997년 IMF 도산 위기에서 파프리카 수출로 일본을 정복하기까지.

김형오 국회의장의 ‘2009 우리땅 희망탐방’에서 만난 한국 농업의 희망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남과 다른 것이 바로 경쟁력이다.


국정감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2009 우리땅 희망탐방’.

그 첫째 날인 6일, 농업의 희망을 찾기 위해 전라북도 김제시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농산무역(주)을 방문했습니다.




<1층에서 우리를 반기는 초록색 파프리카 인형.>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시 노란색 파프리카가 우리를 반긴다.>

 회사를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은 초록색 파프리카 인형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 주고 있습니다. 2층을 올라가는 길목에는 노랑색 파프리카 인형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파프리카 회사에서 방문객들을 반기는 파프리카 인형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이러한 배려가 이 회사를 방문한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요.



회사 공간들을 파프리카 색에 맞춰 구성한 인포메이션도 눈에 띄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농산무역(주)가 남다른 이유.

바로 바코드와 ERP 등을 농업 최초로 도입하는 등 농업의 정보화를 선도한 것입니다.


 
농산무역(주)의 박경원 부장은 “지난 2004년 ERP와 바코드 시스템을 농업 분야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농산무역(주)의 경우 영농법인과 시설농가 22개소가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이 꼭 필요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이어 “이 시스템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농가들의 생산량도 함께 관리할 수 있었고 이는 수확량 예측과 그에 맞춘 마케팅으로 이어지면서 선진국형 수출 농업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안산무역(주)는 회원농가에서 재배한 파프리카를 생산농가 재배이력관리와 상품품질관리를 통해 공동선별, 공동포장, 공동출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농가에서 재배된 파프리카는 전자동 선별과정을 거쳐 크기별, 색깔별로 나눠지고 ‘휘모리’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출하됩니다. 

#품질은 기본, 안정성을 확보해라.

ERP와 바코드 등 농업에 정보화 시스템을 접목, 자동화를 이뤄낸 농산무역(주).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농산무역(주)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 바로 ‘안정성 확보’입니다.

박 부장은 “농업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예전에는 품질을 꼽았다면 이제는 안전성이 최우선이 됐습니다. 품질은 기본, 누가 먼저 안전한 상품을 생산하느냐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됐죠”라고 강조했습니다.

농산무역(주)의 파프리카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손을 먼저 소독해야 합니다.


그게 다가 아니죠. 손을 소독한 후에는 온몸을 샤워하는 에어샤워실을 통과해야 합니다.  

농산무역(주)의 파프리카가 생산되는 유리온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 꼭 밟아야 할 단계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유리온실에 들어가기 전 소독 발판은 필수입니다.
 

 

이와 함께 농산무역(주)는 해충을 잡는데 살충제를 사용하기보다 무당벌레 등 천적과 해충이 좋아하는 파장을 이용한 살충등 등 친환경 기술을 이용해 파프리카의 안정성을 더욱 높였습니다.


농산무역(주) 조기신 상무는 “이제는 농업도 국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가까운 곳에 중국과 일본이라는 큰 시장이 있는 만큼 장기간의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우리 농업에도 충분히 희망이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농산무역(주)의 초기 멤버인 박부옥(42)씨도 “이곳에서 일한지 올해로 10년째에요. 세계에서 알아주는 농산물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희망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우리나라 파프리카의 1인자로 일본시장을 정복한 농산무역(주).

품질과 안정성이라는 남과 다른 경쟁력을 확보한 그곳에서 우리 농업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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