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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소 담장 안에 있는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나는 그대 얼굴도, 이름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득 편지와 함께 지난봄에 펴낸 내 책을 그대에게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 국회의장 시절 국정감사 기간을 이용해 백령도에서 울돌목까지, 울산 반구대에서 평화의 댐까지 우리 땅을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며 만난 벅찬 감동과 길 위에서의 사색을 러브레터를 쓰듯이 편지 형식으로 옮긴 책입니다. 내가 이 책을 전국의 54개 교도소 및 구치소에 각 3권씩 보내기로 마음먹은 건 작년 4월에 받은 한 통의 편지 때문입니다. 발신인은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인 서른세 살 재소자. 그해 봄에 출간한 내 책(『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한 권을 보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교도소 담장 밑에서 주워 말렸다는 들꽃 한 잎이 편지지에 붙어 있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면서…. 나는 그 노란 꽃잎이 마치 노란 나비 날개처럼 가슴 뭉클한 사연을 싣고 팔랑팔랑 교도소 담장을 넘어 내게로 날아온 느낌이었습니다. 그가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잠시나마 담장 너머로 바깥나들이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내 책에 사인을 했습니다.


  감옥은 독서와 사색 그리고 집필의 시간을 갖기에는 안성맞춤인 공간입니다. 『김대중 옥중 서신』(김대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야생초 편지』(황대권) 등이 감옥을 모태로 태어났습니다.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인 호치민의 『옥중 일기』, 인도 독립운동가 네루의 『세계사 편력』, 이탈리아 사상가 안토니오 그람시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 등도 감옥에서 잉태되었습니다. 모파상·체홉과 더불어 세계 3대 단편 작가로 꼽히는 오 헨리도 3년간의 수감 생활에서 얻은 풍부한 경험과 구상을 토대로 『마지막 잎새』를 비롯한 수많은 명편을 썼습니다. 그들에게 감옥은 도서관·대학·집필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감옥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닙니다. 비좁은 방 안이 광대무변한 우주로 탈바꿈합니다. 무의미하고 건조했던 하루하루가 가치 있고 뜻 깊은 시간으로 거듭납니다. 적어도 휴식과 충전의 기회로는 삼을 수 있습니다.

  그대도 칠레 광부들 이야기를 알고 있겠지요? 지난가을 칠레에서 생중계된 한 편의 휴먼 드라마가 지구촌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감옥보다 더 깊고 어두운 절망 속에서 33인의 광부들이 69일 동안 캐 올린 것은 사랑과 신뢰, 용기와 도전, 그리고 인간의 존엄이었습니다. 까마득한 지하, 캄캄한 갱도 안에 환한 등불을 밝혀 준 것은 다름 아닌 기도와 찬송이었습니다. 살아나온 광부들의 티셔츠에는 CCC(칠레대학생선교회) 로고와 함께 ‘주님, 감사합니다’란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나는 그대에게도 충분히 그런 기적이 가능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만든 구조용 캡슐 ‘피닉스’를 타고 ‘불사조’가 되어 더욱 강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교도소 담장 너머 밝은 햇살 아래로 귀환하게 될 그대를 소망하고 응원하며 기도하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원수마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대가 어떤 사연으로 거기에 갇혀 있는지 나는 모릅니다. 바라건대 이 한 권의 책이 참회와 성찰과 성장의 시간을 살고 있는 그대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나아가 ‘이 아름다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면 더 큰 보람과 기쁨이 없겠습니다.

  곧 한 해가 저물고 새 달력이 벽에 걸립니다.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시기를…. 아울러 겨울이 깊어갈수록 그대를 더욱 그리워하고 안쓰러워할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도 기도와 함께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동봉한 책 마지막 장에 실린 이 한 줄의 글을 그대에게 바칩니다. “희망은 담을 문으로, 벽을 창으로 만듭니다.”

[2010. 11. 28. 김형오 전 국회의장 국민일보 특별기고]


 

 <편집 메모>

  이 편지를 국민일보에 기고하면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약속대로 162권의 책을 재소자들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많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수용자들을 위한 교양도서로 유익하게 사용하겠으며, 이를 계기로 우리 직원 모두는 보다 넓은 마음으로 수용자 교정교화 활동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제주교도소장)
  *의원님의 따뜻한 마음이 책을 읽는 모든 수용자의 지식 함양과 심성 순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춘천교도소장)
  *수용자 교정교화가 '굽은 나무 펴기'보다 힘들다고 하지만, 의원님과 같이 넓은 마음으로 우리 사회를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이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우리 교도관들은 용기백배하여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부산교도소장)
  *의원님께서 기증하신 도서는 수용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 이들의 참다운 사회 복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부산구치소장)
  *앞으로도 수용자들이 새 삶을 찾아 건전한 사회인으로 새출발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천안교도소장)

  *우리 모든 교정 직원은 흐르는 강물에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수용자 교화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보내 주신 책은 수용자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담장 안에서 보낸 편지에도 귀기울여 주심에 삼사드리며 2011년에도 국민의 목소리에 화답하는 희망의 정치를 기원하겠습니다.(영등포교도소장)
  *온정어린 후원 덕분에 수용자들은 보다 인간적인 배려를 통하여 앞으로의 인생을 희망과 감사의 자세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홍성교도소장)

  그밖에도 편지 보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도 어느 교도소 형광등 불빛 아래서 누군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선물한 책을 읽고 있겠지요? 책을 읽다가 가슴 위에 펼친 채로 잠이 들면 그 책이 담요처럼 그 분을 따뜻이 덮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꿈꾸시기를….
  잊을 건 잊는 잊을 망자 忘年을 잘 마무리하시고, 바랄 게 많은 바랄 망자 望年,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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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쇼생크탈출 2010.12.14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야님의 편지와 책이 수많은 수감자들의 심금을 울렸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몸은 비록 감옥 안에 있지만 마음은 <쇼생크 탈출>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2. 담장훌쩍 2010.12.15 0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끼 해인 내년에는 토끼처럼 점프해 훌쩍 교도소 담장을 넘으세요.
    마음은 언제나 바깥에 두고 사회 복귀를 준비하세요.

  3. 뷰티풀코리아 2010.12.16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다운 편지네요.
    노블레스오블리주의 표상을 보는 듯.

  4. 에스케이프 2010.12.16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뮈였나요?추억만으로도 인간은 평생을 감옥에서 버틸 수 있다고 말한 실존철학자는. 추억의 힘으로 당신들 모두 지옥에서의 한 철을 견뎌내기를...

  5. 리더 2010.12.17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옥, 나 또한 한때 치열한 독서의 공간으로 열망했던 곳. 작가들이여, 쓰고 싶으면 감옥으로 들어가라! 혹은 무인도로 유배라도 떠나라!

  6. 손난로 2010.12.18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스함이 그리운 계절, 교도소 담장을 넘어간 편지가 어느새 제 마음 안으로까지 날아와 온기를 지핍니다. 벽난로 하나를 가슴에 들인 것 같습니다. 세상아, 환해지고 따뜻해져라.

  7. 수인번호1004 2010.12.28 16: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야님, 당신을 명예 수감자로 추대합니다.
    수인번호 1004.

  8. 햇살가득 2010.12.31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장 안에 있는 분들이나
    담장 밖 가족 분들이나
    모두모두 햇살 가득한 새해
    맞으시기 바래요.
    이 아름다운 나라에서.

  9. 빠삐용 2011.01.04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옥에서 보낸 한 철이 내게는 구원이고 피안이었네
    아 그리운 감옥이여!√

  10. 열혈남아 2011.01.07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옥은 책 읽기에는 최적의 공간일 것 같습니다.
    버러지 같은 인간들이 책벌레가 되어 나온다면
    책을 선물한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국정감사 여적(餘滴)=길 위에서의 이삭줍기③
지구 반대편에서 묵념과 헌화로 그대들을 추모하다
(콜롬비아)




“60년 전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알지도 못하는 작은 나라를 위한
 그대들의 고귀한 헌신을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콜롬비아 군인들의 한국전쟁 참전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 앞에서 묵념과 헌화 등 추모식을 마친 다음 내가 대표로 방명록에 남긴 글입니다.

▲ 똑같은 복장,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있는 군인들. 헬멧에 헌병대를 뜻하는 PM(la Policía Militar, 영어의 Military Police)이 새겨져 있으며, 손에는 소총이나 악기 등을 들고 있다. 잠시 후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

▲ 보고타 시내 중심부에 있는 국방대학교에 웬 석가탑? 양 옆에는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가 세워져 있고 그 앞으로 레드 카펫이 펼쳐져 있다. 마주보고 도열한 병사들과 그 오른쪽에 있는 군악대가 잠시 후 어떤 의식이 엄숙하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해 준다.

▲ 하단부에 붙어 있는 현판, 거기 새겨진 한글이 이 석가탑을 닮은 조형물의 정체를 설명해 준다. 1973년 5월 19일, 대한민국 국민이 콜롬비아 군에 기증한 ‘한국전 참전 기념탑’인 것이다.


지난 10월 14일, 재외 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콜롬비아에 간 우리 팀은 보고타 시내 심장부에 위치한 국방대학교를 방문했습니다. 그곳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탑에 참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원래 이 기념탑은 1973년 5월 19일 보고타 시내 중심부(Calle 100/Cra 15)에 설치되었지만, 도로 공사로 인해 1997년 3월 19일 국방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왔습니다.

▲ 우리는 묵념으로 한국전쟁 당시 세계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숨진 콜롬비아 군인들을 추모했다. 콜롬비아 국방대학교 부총장인 알베르토 호세 노게라 장군이 내 옆에서 거수경례로 예를 갖추고 있다.


▲ 국기에 대한 경례. 왼쪽부터 김영우 의원, 최병국 의원, 알베르토 호세 노게라 장군, 나, 홍성화 콜롬비아 대사, 황진하 의원, 송민순 의원. 심장의 박동이 손바닥으로 전해져왔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16개 국가로 구성된 국제연합(UN)군 가운데서 중남미에서는 유일하게 군대를 보낸 나라입니다. 파병 규모는 보병 1개 대대, 해군 구축함 1척, 연인원 4314명이었고, 그밖에 의류 500벌 등을 원조했습니다. 전사자는 214명, 부상자는 438명. 그러니까 예닐곱 명 중 한 명꼴로 죽거나 부상을 당한 셈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국의 하늘 아래에서 말입니다. 적도 가까운 콜롬비아에 살던 그들은 한국의 혹독한 겨울 추위와도 모진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 한국전 참전 기념탑 앞에서 찰칵! 앞줄 왼쪽부터 황진하 의원, 홍성화 콜롬비아 대사, 나, 알베르토 호세 노게라 장군, 최병국 의원, 김영우 의원. 뒷줄 왼쪽은 전홍조 외통위 국장, 오른쪽은 김근준 콜롬비아 대사관 국방무관.


▲ 묵념과 헌화 등 추모 행사를 마치고. 알베르토 호세 노게라 장군의 손은 여전히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우리도 숙연한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고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그러나 뜨거운 태양의 나라 콜롬비아 군인들답게 남미인 특유의 열정과 용맹성으로 적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 전사에 길이 남을 혁혁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들은 특히 화천·금화·연천 등 중부 전선에서 맹활약을 했습니다.

▲ 방명록에 글귀를 남기고 있는 내 손끝이 조금 떨렸다. “60년 전 지구의 반대편에 알지도 못하는 작은 나라를 위한….”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가 그런 내 손끝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슬프고 또 아름다운 수많은 이야기들이 탄생되었습니다. ‘전쟁고아 윤우철 스토리’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1953년 7월, 한국전쟁이 끝나고 콜롬비아로 귀환하는 한 병사의 군용 백 속에는 남자아이 하나가 숨을 죽이고 웅크린 채 숨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인간 밀수’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희대의 고아 수송 작전, 일명 ‘더블 백 작전’의 시작입니다. 주인공은 콜롬비아 보병 대대 상사였던 아우렐리우노 가욘과 아홉 살 난 한국의 전쟁고아 윤우철.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로부터 2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달 간의 긴 항해 끝에 한국에 도착해 중부 전선 최전방에 배치된 가욘 상사는 어느 날 막사 쓰레기장 근처에서 추위와 허기에 지친 어린 우철을 발견, 그 뒤로 가는 곳마다 데리고 다니며 보살핍니다. 그러는 사이 정이 깊이 들어 전쟁이 끝나면 콜롬비아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러나 합법적으로 데려갈 방법이 없어 소년을 군용 백 속에 숨긴 채 미군 수송선에 올라타고 28일 만에 콜롬비아 땅에 닿았습니다. 그러고는 양아버지가 되어 우철에게 카를로스 아르트로 가욘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 뒤 우철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삼성 콜롬보재단의 후원으로 1999년 5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한국에 와 극적으로 친누나를 만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11년 전 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어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 참전 기념탑 밑에는 우리가 바친 꽃다발이 숨진 군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꽃이 시들어도 그 향기는 오래오래 머물러 있으리라.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국전에 참전한 콜롬비아 군인들. 그들은 전쟁이 끝나 고국으로 돌아간 뒤로도 영예롭게 그 이름을 빛냈습니다. 2명의 국방장관을 비롯해 참모총장 등 군의 요직에 대거 진출, 콜롬비아 국방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고 합니다.

출처: NEWSIS

▲ 거북선을 본떠 만든 한국전 참전 기념비. 대한민국 국가보훈처에서 콜롬비아 군인들이 한국전 참전을 위해 출항했던 카르타헤나 항구에 2008년 11월 1일 건립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인천시 서구 가정동 콜롬비아 공원 안에는 콜롬비아 대대 참전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1974년 9월 24일에 건립된 이 기념비 주변은 꽃과 나무들로 단장돼 있어 시민들의 쉼터 역할도 해주고 있다.


또한 한국전 참전 군인과 그 후손들은 콜롬비안 안에서 대표적인 친한(親韓) 인사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정부 역시 북핵 문제 등 북한 관련 이슈가 대두될 때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우리 입장을 지지해온 든든한 우방국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욱더 우의와 신뢰 그리고 협력 관계를 돈독히 다져 나갈 것을 기대하고 다짐해 봅니다.

▲ 1955년 3월 23일 콜롬비아에서 발행된 한국전 참전 기념우표 세트. 광복 이후 우리나라를 소재로 만들어진 최초의 외국 우표이다. 우표 중앙에는 콜롬비아 군장을 넣고 왼쪽엔 콜롬비아 국기, 오른쪽엔 태극기를 그려 놓았다. 그 밑으로는 낙동강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다리를 고쳐 주고 있는 콜롬비아 군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출처: 신문스크랩

▲ 콜롬비아 최대 일간지 ‘EL TIEMPO’가 11월 2일자 신문에 보도한 기사 스크랩. 국회 외통위 소속 남미 국정감사 팀의 한국전 참전 기념탑 추모 행사 내용을 싣고 있다. 이 소식은 콜롬비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도 보도되었다.


※P.S. 지난 10월 13일 콜롬비아 대사관 국감을 통해 내가 요청했던 서면 자료가 도착했습니다. 다음은 내가 질의했던 ‘참전 용사 후손들의 취업 지원 대책’에 대한 대사관 측의 답변을 간추린 내용입니다.
  ▶ 한글 교육 연수 기회 확대.
  ▶ 한국에서의 학위 연수 및 장학생 프로그램 참여 기회 확대.
  ▶ 학위 과정이나 직업 훈련을 마친 참전 용사 후손들에게
     인센티브나 가산점을 주어 국내 기업 및 콜롬비아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알선.

  ▶ 참전 용사 후손을 채용하는 현지 기업에 세제 혜택 등 부여.
  ▶ 대사관과 KOTRA가 콜롬비아 직업훈련청(SENA) 등과 협조,
     주재국내 각 직업 훈련 기관의 교육 및 취업 정보 제공.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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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라우제비츠 2010.11.08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런 말이 생각납니다.
    국감 여적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2. 국화꽃향기 2010.11.09 0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 나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콜롬비아를 비롯해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16개 국 국제연합군 전사자들에게 깊숙이 감사드리며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3. BlogIcon 너서미 2010.11.09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을 보고 마음이 숙연해지는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힘들 때 다른 나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는 우리도 다른 힘든 나라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4. BlogIcon 무좀엔PM 2010.11.09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우철 스토리"...
    아 이런 일도 있었군요...

    정말 6.25전쟁, 한국전쟁은...시대의 아픔이자 민족의 비극이었습니다.

  5. 트라이앵글 2010.11.10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멕시코 애니깽, 페루 꼬라오 마을,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기념탑.
    연작 3편으로 이어진 국정감사 여적,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삭 줍는 소쿠리가 가득 찬 느낌입니다.

  6. 나이스 2010.11.12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국회의원 홈피나 블로그에 들어가도
    아마 이런 식의 글은 올라 있지 않겠지요?
    국정감사의 새로운 모델을 보는 것 같습니다.

  7. 트렁크 2010.11.19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블백 속의 소년> 저도 본 기억이 납니다.
    정말 감명 깊은 다큐멘터리였어요.
    영화 소재로도 괜찮을 듯.

  8. 즉각대응 2010.11.23 1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보보다, 자주국방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북한 주석궁에 미사일 포격을 가해서라도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9. 현충일아침 2011.06.06 08: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향, 헌화, 묵념으로 호국 영령들을 추도하며
    지구 반대편 은인들을 함께 기립니다.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정감사 여적(餘滴)=길 위에서의 이삭줍기②
꼬라오 마을에 ‘희망꽃’ 피운 꼬레아의 우정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페루의 쿠스코(Cusco) 외곽에는 꼬라오(Ccorao)라는 이름의 작은 시골 마을이 있습니다. 해발 3700미터 높이에 있는 원주민 마을입니다. 꼬라오, 왠지 정겹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어쩌면 꼬레아(Corea, 한국)와 발음이 비슷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발음을 떠나 이 마을은 실제로 우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6년 전부터 봉사단원을 파견해 희망의 씨앗을 심고, 또 꽃을 피워가고 있는 마을이니까요.


▲ 꼬라오 도자기 학교 입구에 세워진 입간판. 맨 위에 큰 글씨로 ‘비엔베니도스(Bienvenidos)’라고 써 놓았다. 우리말로 “환영합니다”라는 뜻이다. KOICA 앞치마를 두르고 도예 작업 중인 한국 여성, 페루 국기와 나란히 걸린 태극기 그림이 눈길을 끈다.

▲ 손에 손에 태극기와 페루 국기를 든 어린이들이 마을 어귀까지 마중을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나 할아버지를 반기듯이 스스럼없이 내 품으로 달려들었다. 체온이란 따뜻한 것이다.


▲ 어른들도 참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성긴 이빨을 그대로 드러낸 채 해맑은 웃음으로 반겨 맞아 주었다. 옷은 비록 남루해도 태극기는 눈부시게 깨끗하다. 의료 지원 및 봉사를 좀 더 강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월 17일, 우리 팀은 바쁜 일정을 쪼개어 꼬라오 마을을 공식 방문했습니다. 무상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주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이 국제 사회에서 G20 국가에 걸맞은 기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꼬라오 마을은 우리의 원조 사업으로 현지 주민들 삶의 질이 높아진 대표적인 성공 모델입니다.

▲ 산세바스티안 시의 훌리안 로카 시장이 조끼 비슷하게 생긴 원주민들의 전통 의상을 내게 입혀 주었다. 기온이 낮아 조금 쌀쌀한 느낌이었는데 잘됐구나 싶었다. 행사 내내 그리고 페루를 떠날 때까지 나는 이 조끼를 입고 다녔다.


▲ 98%의 호기심에 2%의 경계심이 담긴 눈빛으로 우리 일행을 바라보는 두 여자 어린이. 아마도 자매인 듯싶다. 그 뒤로는 우리가 선물로 가져온 쌀 포대가 쌓여 있다. 흑백으로 찍었더라면 50~60년대 우리의 시골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다.


  페루는 우리에게 중남미 지역 제1의 지원 대상국이면서 또한 전 세계적으로 봉사단을 가장 많이 파견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지원 규모는 약 861만 달러. 중점 지원 분야는 교육 및 보건 의료, 인적 자원 개발 등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대외 원조(지원)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참 부족합니다. 이웃 나라 일본과 비교해도 너무 미미해 수치로 말하기조차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일본과 우리의 GDP 차이가 6배라면, 대외 원조 규모는 다시 그 1/10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 중절모를 쓴 할머니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나는 머리에 원주민들이 준 전통 모자인 ‘츠요’를 쓰고 있다. 원래는 귀가 살짝 덮이도록 좀 더 내려 써야 하는 모자란다. 할머니는 무릎 위에 아기를 안 듯 쌀 포대를 안고 있다.


▲ 오늘은 꼬라오 마을의 잔칫날이나 마찬가지다. 온 동네 사람들이 우리를 보려고 몰려나왔다. 주민들 입가에선 웃음이 떠날 줄을 몰랐다. 그만큼 우리 한국의 봉사단원들이 순수함과 진정성으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리라.


  KOICA(이사장 박대원)는 옛 잉카 문명의 중심지로서 약 3천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꼬라오에 2004년 처음 도자기 학교를 세웠습니다. 잉카 전통 자기에 한국식 유약 바르는 법을 가르쳤는가 하면, 판로를 개척하고 마케팅 기법도 전수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꼬라오 마을은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도자기 매출액이 껑충 뛰어올라 주민들의 소득 또한 증대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비바 꼬레아”를 연호해가며 그렇게나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친근하게 대해 주었나 봅니다.

▲ 고산 지대라서 걸음도 천천히 걷고 힘쓰는 일은 하지 말라 했는데 하도 많이 아이들을 안아 주다 보니 나중엔 숨이 가쁘고 팔이 저릿저릿했다. 그래도 마음은 뿌듯했다. 유년기로 돌아가 어릴 적의 나를 안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 교복인 걸까? 대부분의 아이들이 빨간 티를 입고 환영을 나왔다. 붉은 악마 악동을 연상시키지만 붉은색은 페루의 국기 색이고 국민 색이다. 뒷줄 왼쪽부터 김영우 의원, 외통위 전홍조 국장, 한병길 페루 대사, 황진하 의원, 훌리안 로카 시장, 나 김형오, 에스테반 꼬라오 마을 대표, 최병국 의원.


  KOICA는 현재 내년에 완공할 계획으로 1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해 꼬라오 마을에 감자가루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도자기 전시장과 마을회관도 확충할 예정입니다.

▲ 선물로 쌀 140포대를 준비해 와 꼬라오 마을 대표인 에스테반 씨에게 전달했다. 130여 가구가 한 포대씩 나누어 가질 분량이다. 문득 한국전쟁 직후 미군이 나누어 주던 옥수수가루 포대를 받으려고 번호표를 손에 든 채 교회 앞마당에 줄을 서 기다리던 우리 동네 어른들 모습이 오버랩 되어 떠올랐다.


▲ 우리도 답례로 꼬라오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았다. 손에 들고 있는 선물들이 각양각색이다. 왼쪽부터 장봉순 코이카 소장, 김영우 의원, 황진하 의원, 나, 훌리안 로카 시장, 최병국 의원, 한병길 페루 대사.


  나는 이 마을에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천사 같은 두 여성을 만났습니다. 권은주씨와 김아람씨. KOICA 단원인 그녀들은 미혼으로서 1년 남짓 꼬라오에 머물며 헌신적인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도자기 학교 마당에서. 내 어깨 너머로 잉카의 도예가가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보인다.


▲ 잉카 전통 스타일의 도자기에 유약을 바른 완성품을 감상하고 있다. 왼쪽부터 코이카 봉사단원 권은주씨, 황진하 의원, 최병국 의원, 나.


▲ 서울에서 가져온 특별선물을 꼬라오 마을의 두 한국인 천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뭘까요? 힌트! 내 이름 석 자 중에서 한 글자와 똑같은 음식이다. 왼쪽부터 장봉순 코이카 소장, 한병길 페루 대사, 최병국 의원, 권은주씨, 나, 김아람씨, 황진하 의원, 김영우 의원.


  그 일이 얼마나 힘겨울는지 경험해 본 나는 잘 압니다. 왜냐면 꼬라오는 해발 3500~3700미터를 넘나드는 고산 지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이 해발 2744미터입니다. 백두산보다도 1000미터나 더 높은 곳, 웬만한 식물은 서식조차 할 수 없는 까마득한 고지대에서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가난한 산골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고 있는 아담한 체구의 앳된 두 여성….
  게다가 환경은 얼마나 열악한지요. 목욕은 거의 하지 않고, 옷도 한번 입으면 해질 때까지 갈아입지 않는다는 원주민 마을입니다. 그래서 그녀들이 더욱 더 대견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 꼬라오 마을의 전통 공예품이나 의복·장신구·도자기 등을 파는 가게. 우리가 머문 한 시간 반 동안 관광버스가 8~9대는 올 정도로 홍보가 잘 돼 있었다. 도자기 전시 판매장은 이 사진 왼쪽에 있다.


▲ 손을 맞잡거나 어깨동무를 한 채 헤어지기 전에 찰칵! 뒤에 있는 버스는 관광객들이 타고 온 것이다. 우리는 마을 입구에 차를 주차시키고 걸어서 왔다. 이미 앞 사진들에 나온 인물들이라서 개별적인 소개는 생략한다. 다만 오른쪽에서 세 번째, 가방을 허리 아래로 내려뜨린 이 미모의 여성은 누구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시는 분 연락 바람.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힘이고 가능성입니다. 나는 그 연약해 보이는, 그러나 누구보다도 강인한 그녀들에게서 내 조국의 눈부신 미래상을 보았습니다. 21세기를 선도해 나갈 젊은이들의 맑은 열정과 뜨거운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정감사로 떠난 출장길에서 만난 그녀들에게 나는 진심으로 ‘감사’하며, 마을에 머무는 동안 열 번도 넘게 외쳤던 구호를 다시 한 번 외쳐봅니다. “비바, 페루! 비바, 꼬레아!, 비바, 꼬라오!”

▲ 작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로가 아쉬워하면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사실 여기 오기 전날 밤부터 우리는 고산병 예방약도 먹고, 주의를 단단히 들었습니다. 절대로 뛰지 말 것, 무거운 것 들지 말 것, 어지럽거나 구토가 나면 곧바로 연락할 것…. 그러나 원주민들의 뜨거운 환영과 따뜻한 환대 덕분인지 우리는 전날의 주의 사항도, 여기가 백두산보다 1000미터나 높은 곳이란 사실도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마치 그들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혹은 지리산 계곡 같은 곳에서 반갑게 만난 지인처럼 금세 친해져 격의 없이 어울렸습니다.


▲ 노란 손수건 대신 태극 깃발과 페루 깃발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어떤 할머니들은 우리를 만나 너무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었다. 헤어질 때도 마찬가지,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돌아서서 눈물을 감추는 할머니들이 더러 있었다.

  그래서일까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작별하는 데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면 원주민들은 어김없이 그 자리에 서서 계속 깃발을 흔들며 함박웃음으로 우리를 배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몇 차례의 재촉 끝에 우리는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한 뒤 타고 온 버스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런 우리 뒤를 원주민들의 눈길과 마음이 아주 멀리까지 따라 나왔습니다. 이 모두가 KOICA의 두 천사들 덕분입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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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퍼민트 2010.11.04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블로그가 아니면 접할 수 없을 것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의장님이 보고 온 두 천사에게 정말 존경어린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이제 우리도 경제 규모와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코리아의 이미지를 세상에 심어야 할 때입니다.

  2. 비엔나 2010.11.04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른들도 '천진난만함'을 간직하고 있는 신비의 마을이군요!
    그 곳에 가면 모두 순수해 지나 봅니다.
    호야님 맑은 표정에서 느껴지네요.

  3. 해피송송 2010.11.04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 어른아이 할 것없이 모두 얼굴이 발그레 하네요

  4. 사랑한가득 2010.11.05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땟국물이 흐르는 개발도상국가의 아이와 아저씨, 할머니들을
    사랑으로 품어 안은 모습이 내 마음을 울립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행동, 쓸 수 없는 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정치도 그런 마음으로 하시겠지요?

  5. 코카콜라 2010.11.05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읽으며, 사진 속의 얼굴들을 보며
    가슴이 캐시미론 이불을 덮은 듯 따뜻해졌습니다.
    사랑과 인간에 대한 예의가 듬뿍 느껴지는 글과 사진들입니다.
    아직도 저런 순수의 마을이 있다니,
    인류는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Sunny 2010.11.05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속의 얼굴들은 순수하고 이국적이지만, 저들의 일상은 팍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편으로는 행복지수는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구요. 물질이 행복을 담보해주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시켜주는 물질은 필요하다는 생각에 전쟁과 가난을 극복해낸 부모님세대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비바 의장님이십니다.!!Sunny는 진선희과장의 닉네임입니다^^

    • 김형오 2010.11.05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Sunny 영문도 한글도 이름도 얼굴도 이쁘군요 일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 힘든 곳에 수행해 온갖 사전 준비와 뒤치닥거리를 깔금하고 말끔하게 처리하는 능력에 우리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더 큰 발전있기를!! 호야

  7. 김형오 2010.11.05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늦가을 추위를 녹이듯 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 길상사 법정스님 열반 다비 때 나는 우리 겨레의 한없는 사랑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사랑이 없는 정치 사랑이 없는 인생은 무의미합니다
    나는 인간을 사랑하기 위하여 정치를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증오의 불씨를 꺼버리기 위하여 소명감을 갖고 정치를 합니다
    여러분의 진정한 사랑 애국하는 마음을 존중합니다 호야

  8. 르네상스 2010.11.06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취와 체온이 느껴지는 블로깅입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폴폴 배어납니다.

  9. 2010.11.26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국정감사, 이것만은 고칩시다.


국정감사가 끝났습니다.

그동안 의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피감기관과 취재진도 수고 하셨습니다. 손꼽아보니 제가 맞이했던 국정감사가 횟수로만 19번째더군요. 그러나 국감이 끝날 때마다 뭔가 허전합니다. 언론의 "몰아치기 국감, 보여주기 국감"이라는 비판 때문만은 아닙니다. 매해 반복되는 국감 제도개선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남겨놓고 또 이대로 타성에 젖어 그냥 넘어 가야하나 하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2010국감]국정감사 마지막 날 국회 풍경 (뉴시스)

                             

국정의 핵심 사안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전개되기 보다는 겉치레 국감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날밤을 새며 자료를 정리하고 새로운 대안도 제시하며 애쓴 의원들의 노력도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증인, 참고인과의 별 소득 없는 논쟁만이 오간 듯합니다. 피감기관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제대로 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고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내용 없는 호통도 여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예전 국감장에서는 별로 없었던 위험물, 살아 움직이는 생물들이 증인(?)으로 등장해 보는 이들을 섬뜩하게 했습니다. TV를 통해 본 저도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국민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졌을까요? 제도를 개선해서 국감장을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서도 격조 있고 심도 있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과 같은 반짝 국감, 몰아치기 국감에 대한 개선 요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지금의 제도는 20일이라는 기간 동안 5백 곳이 넘는 기관을 감사해야 합니다. 이런 살인적 일정에 질의시간은 고작 7~15분, 과연 올바른 국감이 진행될 수 있었을까요? 취재기자들도 매일 수백 건 이상 일제히 쏟아내는 의원들의 보도 자료를 꼼꼼히 챙길 수 없는 형편입니다. 피감기관 중 일부는 일 년에 한번 정도 겪는 연례행사나 불편한 신고식 정도로 생각하는 곳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민의 대표 앞에서 오히려 큰소리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국감, 수준 있는 토론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무리였을지도 모릅니다. 국정감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2010국감]국정감사 마지막날, 국회는 만원(뉴시스)


저는 대안으로 줄곧 상시국회, 상시국감을 주장해왔습니다. 물론 상시국회, 상시국감을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금도 괴로운데 상시국회를 하면 매일 국회로 불러들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는 상시국회, 상시국감이란 캘린더 국회를 뜻합니다. 연말에 내년도 달력이 나오듯 연간 의사일정이 예측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본회의는 언제 열고, 상임위원회는 언제 연다, 상임위별 감사는 언제 한다, 이렇게 말입니다. 장차관들도 매일같이 국회에 오는 것도 아닙니다. 오래전부터 선진국에서는 모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정기국회는 예산국회입니다. 국민의 살림살이를 꼼꼼히 살피고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고 난 후 예산안을 제때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국민이 국회를 신뢰하지 않겠습니까? 국정감사가 늦게 끝나니 예산심의를 늦게 시작하게 되고 그러니 헌법에서 정한 예산처리기간도 노상 지키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스스로 헌법도 법률도 지키지 못하면서 누구보고 지키라 하겠습니까? 그래서 정치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상시국회(상시국감)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이번 기회에 일하는 국회,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국회가 되도록 상시국회, 상시국감을 추진해야 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 있는 제도를 더 이상 방치할 순 없지 않습니까? 그래야 국회도 정부도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가 제기하는 문제는 법률사항이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면 이것 하나부터 좀 고쳐나갑시다. 이유야 있겠지만 이번 국감에서 보였던 소품 전시장 같은 모습만은 그만두었으면 합니다. 생물(동물이든 식물이든)이나 위험물질 같은 것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충분히 자료화가 가능합니다. 상임위(국감장)의 이런 해프닝이 본회의장으로 전염될까 우려됩니다. 국민의 대표기관이라는 자부심은 진중한 행동, 절제된 언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 당장이라도 의원들과 각 당 지도부가 결심만 하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국감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 뜨거웠던 열정을 잠시 식혀서 국회를 차분하게 국정논의의 장으로 만들어갑시다. 현명하신 의원동지 여러분의 고견을 기대합니다.


2010.10.25

김형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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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괜찮다 2010.10.25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도 국회가 좀더 선진화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국회가 많이 제도적으로 낙후되어 있습니다. 국민들 생각해서 이번에 한번 좋은 방햔 기대합니다.

  2. 모리 2010.10.26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감장에 구렁이 들고 오고 인형들고 오고..
    참 남사시럽습디다.
    앞으론 모두 참고영상으로 대체하는것도 깔끔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지털 국회 디지털 국회하면서 꼭 실물을 보여줘야 합니까?
    어차피 국민들은 방송매체로 접하는데 말이죠.

  3. 모개 2010.10.27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정감사를 지켜보면 현 국정감사의 한계가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에 한 두 기관씩,
    20여 명이 수십 개기관을 국정감사하는데 몇가지 사안 밖에는 질의가 안됩니다.
    올해는 더 부실했습니다.

    때로는 '죄송'을 연발하며 한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리고
    태풍이 불땐 "수그리!!(경상도 방언입니다)" 하다가
    지나가면 끝나는 걸로 아는 건 아닌지.... 싶을 때도 더러 있습니다.


    상시국감, 꼭 관철하시기 바랍니다.

  4. BlogIcon 장석빈 2010.11.04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일 반짝 하는 국정감사는 한계가 상당히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피감기관들은 오히려 큰 소리 치기에 바쁘고...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당연히 있습니다. 상시국감이 꼭 되었으면 합니다. ^^;

 
수수께기 하나!

매년 9월이면 국회는 무척이나 바빠집니다. 왜 그렇게 바쁠까요?


바로 국정감사 때문입니다.


수수께기 둘!

그렇다면 이렇게 바쁜 국정감사 기간에 가장 한가한 국회의원은?


바로 국회의장입니다.
직무유기 아니냐구요?
국회의장은 국정감사를 행하는 상임위에 소속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2년의 국회의장 임기 가운데 이 한가한(?) 국감기간을 활용해 해외순방을 다니기도 했다는데, 김형오 前국회의장은 의장 재임기간의 이 기간에 대한민국 곳곳으로 희망탐방을 떠났습니다.


2008년 가을의 첫 희망탐방을 마친 후, 그 이야기를 희망탐방중 만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엮어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생각의 나무)"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가을의 두번째 희망탐방 역시 책으로 엮어 이번 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를 출간했습니다.


6월 16일 수요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의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두번째 희망탐방의 이야기 -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의 출판기념회를 갖습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 출판기념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출  판  기  념  회
모시는 글

안녕하십니까.

참으로 다사다난한 2년이었습니다. 그래도 후회 없이 국회의장직을 마치게 된 건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봄에 낸 제 책을 징검다리 삼아 만남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생각의 나무)
백령도에서 울돌목까지, 울산 반구대에서 평화의 댐까지 우리 땅을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며 만난 가슴벅찬 감동과 길 위에서의 사색을 편지형식으로 담아낸 책입니다. 이 책의 수익금은 작년에 냈던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쓸 생각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 반가운 얼굴로 만나 뜨겁게 손 맞잡고 정겨운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 형 오  올림

■ 때: 2010년 6월 16일 오후 3시
곳: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
☎: (02)784-4134, 788-2533


☆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_^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동 | 국회의원회관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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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롱초롱 2010.06.09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 팬 사인회 때는 갔었는데 이번 출판기념회는 시간이 영...
    주말 같은 때 팬 사인회 안 하시나요?

    • BlogIcon 맹태 2010.06.09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초롱초롱님.
      작년 팬 사인회에 참석하셨어요?
      우왕~@_@
      독자분들이 원하신다면..^_^ 팬사인회도 건의해 보겠습니다.^^

  2. 신달자 2010.06.09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세상에서도 이름을 날리시더니, 책으로도 대박을 터트릴 기세이신 듯..^^
    많은 사람들이 읽고,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길 기대해봅니다. 홧팅!!

  3. 라소다 2010.06.09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의장은 상임위에 소속되지 않아서 국정감사 때 일이 없다고 들었는데
    이런 국토 순례를 다니고 있었군요.
    어떤 책인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맹태 2010.06.09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회의장 임기 중에는 국정감사 기간이 한가했지만, 퇴임을 하셨으니 국감기간만이 아니라 항상 '상시국감'이란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활동하실 것입니다.^^ 책도 많이 읽어주세용~

  4. BlogIcon 김한준 2010.06.09 14: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의장님 아니 의원님도 올 가을은
    바빠(?)지시겠군요.ㅋㅋㅋ

  5. 영도구민 2010.06.09 1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원님 수고하셨는데요.이젠 영도에도 신경을 써야 할것 같군요.
    영도 지하차도로 구민들이 삭발하고 단식을 하고 있어요.
    선거공약으로 지하차도 가능하다면 하겠다고 했으면서 왜 지금 한나라당소속 구.시의원들은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는지 모르겠군요.명확한 답변을 영도구민들은 기다리고 있어요.영도에 오신줄로 아는데 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지.명확한 답 바랍니다.

    • BlogIcon 맹태 2010.06.09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영도구민님.
      의원님께서는 언제나 영도에 많은 관심을 갖고 각별히 신경쓰고 계십니다. 조속히 처리되도록 영도구민님의 의견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물론 의장님께서도 직접 보시겠지만요.^^) 감사합니다, 영도구민님.

  6. 영도구민 2010.06.09 15: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맹태님. 단식하고 있는지 20일이 넘었는데 뭘하고 계신지? 답답합니다.

  7. BlogIcon 김화자 2010.06.10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판 기념을 축하 드립니다.
    대박이 펑펑 터졌으면 좋겠습니다.

  8. 힘찬희망 2010.06.11 0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희망이 또 다른 희망을 부르고 희망이 새로운 희망을 탄생시킵니다.
    의장님 출판기념회, 멀리서나마 축하드립니다.

  9. 장석빈 2010.06.11 2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냥 참석해도 되는 건가요? 왠지 모르게 꽃다발이라도 가져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는... 뭐지? ㅋㅋㅋㅋㅋ ^^ 아무튼, 저도 참석해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10. 쉘리 2010.06.12 0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의사당 그냥 들어가도 되는 건가요?
    왠지 들어가면 안될 거 같은 곳이라....
    그냥 출판기념회 왔다고 그러면 되는 건가?

    • BlogIcon 맹태 2010.06.12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소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입니다.
      의원회관 옆에 있는 안내실을 통해서 입장하시면 됩니다.
      출판기념회 참석하러 오셨다고 하면 안내실 직원분들이 안내해 주실거예요~^_^
      꼭 오세요-

  11. 쉘리 2010.06.12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을 주말로 하면 안되나요??
    가고 싶어도 주중이라서..ㅠㅠㅠ
    요즘 월드컵 시즌이고...주말로 하면 오라지 말라고 해도 사람들 많이 올 것 같은데..
    고려해보심이...

    • BlogIcon 맹태 2010.06.14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잉..지금 시간을 변경하기는 좀 무리인듯 하구요..
      나중에 팬사인회를 하게되면 꼭 참석해주세요.^^
      그때는 쉘리님의 의견을 적극반영하자고 건의하겠습니다..^^

      월드컵 보느라 많이 피곤하시겠지만..출판기념회 많이 참석해주세요오오오~

지난 11월 18일 무릎팍도사에 김홍신씨가 출연했었죠? 작가로서 그를 이야기한다면 단연 <인간시장>을 떠올릴 수 있는데, 정치인으로서 김홍신은 어떤 인물로 기억하시나요?

정치인 김홍신에 대해 몇몇 사례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 1999년 국정감사 스타들
▶사진 첫째줄 왼쪽부터 김홍신, 조순형, 이석현, 김재천, 임복진
▶사진 둘째줄 오른쪽부터 김영환, 김형오, 정동채, 권오을, 김문수
(1999년 10월 28일자 뉴스메이커)


독설의 정치인

그가 국회의원이 된 것은 1996년 민주당 전국구 후보로 당선되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주간잡지 뉴스플러스에서 <"살맛 나는 정치" 세상속으로 뛰어든 풋내기들>이란 기사를 통해 초선의원들을 소개한 바 있는데요. 여기에는 유재건, 이신범, 김문수 의원과 함께 김홍신 의원도 함께 실렸습니다.

막 초선의원이 된 그에 대한 기사에서 이 주간지는 <'인간시장 장총찬' 독설로 이단옆차기>란 독특한 제목을 붙여줬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故 김대중 총재가 정계에 복귀하여 '국민회의'를 창당하면서 분열 국면에 있었습니다. 이 언론은 그가 일명 '꼬마 민주당'에 입당하여 논평이 날카로운 대변인 경력과 3김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짧게 소개했었죠.

■ 김홍신 "안기부 돈 핵심은 YS"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또 소신발언으로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15일 대정부 질문에서 당 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안기부선거자금 사건과 관련,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 한국일보 [[여야] 지도부 만류 뿌리친 두 '소신'] 기사 중 -

그런데 그의 독설은 양날의 검과 같았죠. 한 편으로는 정치적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지만, 때론 정치 인생의 오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시흥시 한나라당 정당 연설회에서 나온 '공업용 미싱' 발언 때문에 그는 '모욕죄와 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로 벌금 180만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홍신 의원을 처벌한 건 다소 지나치지 않았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당시 故 김대중 대통령은 (김홍신 의원의) 발언이 심했다며, "며칠 동안 입이 자꾸 이상하더라."라고 일축했었죠.


                         ▲ 1997년 국회보에 실린 김홍신


상습 당론거부자

김홍신 전 의원은 당 밖에서는 저격수로 이름을 떨쳤는가 하면 당 내에서도 독자행보로 유명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얻은 별명이 있었으니 <상습 당론거부자>였습니다. 그 사례 중 하나가 김두관 행자부 장관 해임 건의 안이었죠. 당시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대표는 대놓고 "김홍신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의원들이 당론에 따를 것"이라고 했었을 정도였습니다.

지난 18일 무릎팍도사에서 그에 관한 언급을 했었습니다. '당론을 거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아닌가?'란 질문에 대해 "다음 국회의원을 그만할 각오를 하고 발언을 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하지만 너무 좋은 자리다 보니 말을 안 들으면 공천을 안 해준다. 그러니 대개 당론에 따를 수 밖에 없다."라고 언급하면서 "결국 어떤 것이든 국민이라는 더 큰 빽이 믿어야 하지 않겠냐?"라고 되물었습니다.

"의료보험 재정파탄을 빌미로 의약분업을 무위로 돌리려는 불순한 의도를 단호히 배격한다"
김홍신 의원이 19일 의약분업과 관련,당내 기류와 상반되는 소신발언을 또다시 했다.
- 한국경제 ["의보재정파탄과 의약분업 별개 문제"..김홍신 의원 소신발언] 기사 중 -

2001년 6월 7일 뉴스피플과의 인터뷰에서도 그의 이러한 면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또 "집권당인 민주당의 혼란은 국민에게 피해만 입힐 뿐 어느 정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 되는 것은 개혁이 뒷걸음질 치는 것"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무릎팍도사에서 그는 정치인이었을 당시 자신의 별명을 '왕따'였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 국회도서관보(2003년 6월)에 실린 김홍신 


국회의원 김홍신의 생명력 = 충실한 의정활동

당 안팎에서 이슈를 몰고 다녔지만, 그가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뭐니 뭐니해도 충실한 의정활동을 한 덕분이었습니다. 무릎팍도사에서도 4년 연속 의정활동 1위의 국회의원이라 소개한 바와 같이 그는 초선부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바 있습니다.

1999년 주간한국과 인터뷰에서 너무 튀는 행동을 하면서 의정활동을 잘한다고 칭찬받으면 동료의원들의 반감이 있지 않겠냐라는 질문에 대해 "꼭 그렇지도 않아요. 다행히 제가 속한 상임위(보건복지위) 수준이 높습니다."라고 잘라말하기도 했습니다.

■ 1998년 시민단체 선정 국정감사 베스트 10
맹형규 : 원전-가스 등 정책대안 제시
김덕룡 : 정부 북핵시설 정보능력 부재 추궁
정세균 : 부실자산 정리 전담은행 설립 강조
김재천 : 금융소득 종합과세 조기시행 기여
박종웅 : 방송사 총풍 편파보다 시인 받아냄
김홍신 : 일용직 국민연금 가입 무성의 질타
김형오 : 도청 감청 문제 이슈화 성공
김문수 : 정부실업대책 허점 추궁 공감얻음
방용석 : 환경 관련 부당 연구사례 지적
홍준표 : 안기부 고문수사 여부 질의

■ 1999년 국정감사 베스트 11
남궁진, 장재식, 정동채, 권오을, 김상현, 김민석, 박정훈, 김홍신, 김형오, 맹형규, 박세직

그가 국감 최우수의원에 뽑히게 된 비결은 '불꺼지지 않는 302호'와 '국감예고제' 때문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하다가 보니 국회 경비원으로부터 '오늘도 밤샘하세요?"라는 인사를 듣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 김홍신의 국감예고제
국감예고제는 관련 부처의 로비 여지를 초반부터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상당수 의원 중에서는 국감을 통해 각종 비리와 문제점을 피감기관과 '엿 바꿔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국감예고제는 20일동안 국감에서 지적할 내용을 미리 공개해 버리기 때문에 피감기관의 로비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사실 김의원이 각종 의정 활동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가장 큰 이유로 이것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 뉴스메이커 '이 사람을 주목하라' 국감베스트 10 중
-


언젠가 인터뷰에서 "국회에 있으면서 소설 100권 쓸 소재를 얻었다"고 한 그는 17대 총선에서 1% 미만의 차이로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더 이상 정계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했죠. 다시 작가의 길로 돌아간 김홍신은 지난 19일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불후의 명작을 쓰고 싶다고 했는데요. 과연 그의 펜 끝에서 어떤 작품들이 나올 것인지 궁금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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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iga 2009.11.22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홍신이 어떤 인물인줄 몰랐었는데 무릎팍도사와 여기에서 좀 알게 됐네여.
    잘봤어요.ㄳ

    • BlogIcon 칸타타~ 2009.11.22 1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족한 게 많은 글인데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이네요.

    • 선플하는 고대 2009.11.23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한나라당내에서 조용히 지냈으면 아직 국회의원하면서 놀고먹을수 있는데 잘날체 하니까 안되는거여.
      부인상당했을때 그냥 조용히 있었어도 당선 되었을텐데, 하늘이 두쪽나도 국회의원해야한다고 설쳐대니 사람들이 안찍어줬어요. 그래서 떨어졌고...

      무릎팍에서 벌써 국회의원선거운동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선거법위반 아닌가?

    • BlogIcon 칸타타~ 2009.11.23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더 이상 정계에 안 나온다고 했으니
      선거법 위반할 일이 없겠군요.

  2. 홍명보 2009.11.22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쾌의원 더 하지, 왜 책ㅇㄹ 쓰실까...국회에 필요한 인물 같은데.ㅉ버

    • BlogIcon 칸타타~ 2009.11.22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민들이 원한다면 김홍신 작가가 국회의원 더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다만 그 분이 글로서 뜻을 이루시겠다면 그 역시 존중해야 하겠죠.

  3. 지나가는 사람 2009.11.22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의원에 대해선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무릎팍을 보면서 조금 시선이 바꼈습니다.
    이 블로그를 보면서도 더 그렇고요.(조금 놀랐습니다.)
    그렇지 못한 분들은
    국민 모두가 하는 말이지만
    정말 제 할 일을 충실히 해줬으면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4. 전유성씨 책에서 2009.11.22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홍신처럼 부처님 손바닥같은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아버지를 치어죽이고 뺑소니친 사람을 끌어안고 용서해 주었다는 에피소드를 적으면서요..
    그후로 김홍신씨를 좋게봤었는데 국회의원이 되면서 역시나 충실하게 일을 하더군요.. 약간의 작은 구설은 있었지만 확실히 국회의원으로서 제일 열심히 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역시 김홍신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5. 명박유감 2009.11.22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형오란 정치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유감입니다.
    바로 직권상정 때문이죠.

    그런데 국감 스타였다는 건 전혀 몰랐군요.
    워낙 한나라당이라고 하면 IMF주역에다 부자옹호, 서민냉대만 생각나니.
    그런데 김홍신 글 보고 가면서 김형오란 인물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가네요.
    그 국감스타의 면모처럼 의장직을 수행하면 좋을 텐데 아쉽네요.

    김의장 스킨 사진을 보다가 글 처음 사진을 보니 모습이 많이 다르군요.
    글 안에 있는 첫번째 사진은 흡사 영화배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렇게 잘생긴 의원도 있었나 싶을 정도인데.
    아무튼 잘 보고 갑니다.

정치인은 비인기종목 선수… 이제 ‘몰아치기 국감’ 그만할 때

김형오 의장 ‘우리땅 희망탐방’ 72시간 동행

바야흐로 ‘국정감사’의 계절이다. ‘대목’이라고 불릴 만큼 국회가 가장 분주한 시기다. 이즈음 유일하게 여유로운 직이 바로 국회의장이다. 하지만 김형오 현 의장은 국감기간 중 관례적으로 행해왔던 외유 대신 ‘우리땅 희망탐방’이라는 강행군을 택했다. 그 속뜻은 무엇일까? 첫날부터 3일간 그와 동행했다.


▲‘우리땅 희망탐방’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김형오 국회의장(가운데)과 일행이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내소사’를 방문해 주지인 진학스님의 안내를 받아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다.

여느 국회의원보다 국정감사와 연(緣)이 깊은 김형오(63) 국회의장. 그는 과거 수 차례에 걸쳐 ‘국감 스타’에 선정돼 집중조명을 받았던 ‘군계일학(群鷄一鶴)’의 ‘학’으로 꼽힌다. 김 의장과 관련한 국감 일화가 수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냈고 많은 이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이 1998년 ‘휴대전화 불법도청 폭로’ 건이다.

당시 김 의장은 국가정보원과 정보통신부 등 국가기관의 휴대전화 도청 의혹을 제기하고 통신사업자들까지 동원된 조직적 문제점을 갈파했다. 충격적이게도 7년 후 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켰고, 국회 안팎에서는 그에게 ‘도·감청 전문가’라는 별칭까지 달아줬다.

김 의장은 문제점 지적에만 그치지 않았다. 매번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는 완벽함을 보였다. 그래서일까? 과거 해마다 열리는 국감에서 어떤 내용이 어떻게 ‘핵폭탄’으로 터질지 모르는 속칭 ‘김형오 자료’는 단연 인기만점이었다. 국감이 ‘김형오’라는 이름 석 자와 얼굴을 세상에 알린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 한 지역구에서 ‘5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이처럼 국감장에만 들어서면 차분하지만 예리한 칼날로 돌변했던 김 의장은 부득이하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됐다.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어느 상임위원회에도 속하지 않는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을 맡은 까닭이다.

국회의장에게 국감기간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다. 역대 의장은 통상 이때 해외를 순방하고는 했다. 그런데 김 의장은 그렇게 20여 년 동안 지속돼온 관례를 과감히 깼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보통 국회의장 해외 순방에 5~6명의 의원이 동행하는데, 그럴 경우 자칫 국감 공백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둘째는 ‘진실은 현장에 있다’는 소신 때문이다. 김 의장은 결국 해외 순방이 아닌 국내 탐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른바 ‘우리땅 희망탐방’. 여기에는 가뜩이나 평온하지 않은 민심 속으로 파고들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각 지역의 현안을 살펴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와 함께 정치가 신뢰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삼고자 하는 김 의장의 뜻이 담겨 있다.

민심행보의 여운과 감동

10월6일 오전 7시30분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전세버스에 오르기 전, 김 의장은 아침 공기를 들이마셨다 내뱉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지난해 ‘우리땅 생생탐방’에서 올해 ‘우리땅 희망탐방’으로 명칭을 바꿔 두 번째 ‘장도(長途)’에 오르는 것이었지만, 올해는 뭔지 모를 중대한 사명을 품은 듯 얼굴에 비장함마저 서렸다.

이번 일정에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최거훈 국회의장비서실장, 허용범 국회 대변인을 비롯한 보좌진과 경호관 등 25명이 수행했다. 특히 김 의장의 부인인 지인경(57) 여사도 함께했다. 첫 방문지역은 찬란한 역사와 문화, 맛·멋·소리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전라북도 전주시.

▲김형오 국회의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을 둘러보고 있다.

고속도로를 1시간30분쯤 달린 뒤 탄천휴게소에 들러 갈증을 달랬다. 김 의장은 콜라 한 잔을 들고 휴게소 내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그와 마주앉았다.

-특별히 탐방 첫날 전라북도 지역부터 돌아보는 이유가 있습니까?

“(웃음) 국회의장이 되고 나서 전북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높은 지역이에요. 특히 새만금은 호남의 미래요,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비전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북은 큰 의미가 있는 지역입니다.”

-일정이 빡빡해 보입니다.

“지난해 국토순례를 하면서 시간이 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가볼 곳이 참 많은데….”

-지난해 탐방 때 사모님과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는 글을 봤습니다.

“그것 때문에 ‘애처가’라고 소문났어요.(웃음) 마지막 영월·안동 일대만 같이 다녀왔지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많이 다니는데, (정치하면서부터) 여행을 자주 다니지 못했어요.”

김 의장은 지난해 ‘우리땅 생생탐방’을 마치고 그 여운과 감동을 고스란히 편지 형식으로 엮어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국회의장 김형오의 우리땅 생생탐방기>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책 말미에 에필로그를 대신해 ‘다음 여행에는 당신이 늘 내 곁에 있었으면…’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실었다.

‘지인경. 이 이름을 수신인으로 편지를 쓰는 것도 정말 얼마만인지… 새삼스럽게 러브레터라도 쓰고 있는 듯 왠지 가슴이 조금 설레는군요. (중략) 탐방에서 돌아오면 내 옷을 받아 걸며 풀꽃향기, 낙엽냄새, 바다냄새가 나는 것 같다던 당신. 그래서 나는 같이 못간 당신을 위해 탐방지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곤 했지요. (중략) 다녀보니 우리 대한민국은 지도에서보다 훨씬 더 넓었고, 가보고 싶은 곳, 오라는 곳이 벌써부터 넘쳐나거든요. 다만 한 가지,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여행할 때는 당신이 늘 내 곁에 함께 있었으면….’

지 여사의 동행은 어쩌면 김 의장이 권한 것일지 모를 일이다. 이번에는 지 여사와 몇 마디 나눴다.

-지난해에 왜 같이 못 갔습니까?

“공관행사가 너무 많았어요.”

-전라도에는 자주 가봤습니까?

“아이들이 어렸을 때 변산반도에 갔던 기억이 나는데, 무척좋았어요. 사실 오늘 오후 일정 중 변산(부안군)지역에 있는 내소사(來蘇寺)를 방문하기로 한 것은 제가 가자고 해서인지도 모르겠어요.”

10시25분, 김 의장 일행은 가장 먼저 전주시에 위치한 국립전주박물관에 들러 ‘마한 숨쉬는 기록’이라는 기획특별전을 관람했다. 김영원 박물관장의 설명에 김 의장은 연신 질문을 쏟아냈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실 김 의장은 현역의원 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역사·문화·예술 장르에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박학다식(博學多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어 전북도청을 방문한 김 의장은 김완주 도지사로부터 전국적 현안인 쌀값문제와 도내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과 관련한 건의를 청취했다. 10여 분간 김 지사와 독대가 끝난 후 김 의장 주재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역시 쌀값문제와 관련한 질의가 쇄도했다.

김 의장은 “3년 연속 풍년인데다 수매가는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과제는) 쌀 소비를 늘리는 동시에 미질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010년 개최할 예정인 전남 영암 F1경기장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

한국정치의 희망

이 밖에 내년 정부 예산안 중 신빈곤층 결식아동 지원 예산이 삭감된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김 의장은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해 사실부터 확인해 보겠다”며 솔직한 모습을 보였고, “원칙적 차원에서 이 땅에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대의 정책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김 의장 일행은 박신희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慶基殿)’을 둘러본 후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한국정치 희망을 말한다’는 주제로 70분간 특강했다. 김 의장이 강조한 요는 “지극히 정상적인 정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것.

특히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 과정을 예로 들었다. “미디어법이 재벌에 방송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일부 보수언론이 방송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하는 음모라면서 반대합니다. 과연 그런가요? 미래에 어떤 매체의 영향력이 가장 강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직권상정 이야기를 해볼까요?

저는 여야 협상을 위해 여당이 제한한 안의 모서리를 거의 다 쳤어요. 협상 시점도 늦춰 여당으로부터 욕도 많이 얻어먹었습니다. 그렇게 8개월을 버텼습니다. 마지막에 야당이 협상 시한만 정했더라도 끝까지 여당에 그 협상에 응하라고 했을 것입니다. 협상은 결국 타협을 위한 것인데, 그런 의지가 없이 결국 시간만 끌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결국 직권상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법 처리 당시 왜 정작 의장이 보이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처리되던 그날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예 못 들어가게 막아놔서 제가 차를 타고 국회 본관을 수없이 돌았어요. 표결행위 자체가 봉쇄되고 부정되는데 (그런) 대한민국 국회가 있어야 합니까? 앞으로는 정치적인 일과 국회에서 일어난 일이 헌법재판소에 가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직권상정제도를 없애는 대신 안이 올라오면 바로 논의하고 처리해야 합니다. 원천적으로 상정과 논의를 거부하는 자세는 올바르지 못합니다. 중국이 드디어 세계 미디어시장에서 강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우리나라처럼 칸막이를 치고 막는 나라는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김 의장의 강의는 “다된 일은 더이상 논의하지 말며, 이미 끝난 일은 안 된다고 간하지 말고, 지난 일은 그 허물을 탓하지 말아야 한다”는 고언의 의미를 간접적으로나마 전달하려 했던 것은 아닐까?

김 의장은 다음 방문지인 김제 소재 국내 최대 파프리카 생산업체인 ‘농산무역’에 들러 파프리카 재배단지까지 둘러본 후 회사 관계자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의 우리 농업의 활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일행은 탐방 첫날 마지막 일정인 내소사 방문을 위해 잰 걸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버스로 1시간 정도 이동하니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500m 정도 되는 전나무 숲길이었다. 코끝을 스치는 특유의 전나무 향도 인상적이다. 내소사 주지인 진학(眞學)스님이 김 의장 일행을 반겼다. 주지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대웅보전 앞에 다다랐을 때 한번 더 놀랐다.

주지스님이 가리킨 것은 대웅보전의 문짝에 장식된 ‘꽃살문’. 나무를 잘게 쪼개 붙인 것이 아니라 통나무를 조각했다는 말에 김 의장의 시선은 다시 꽃살문을 향했다. 이어 주지스님이 김 의장에게 차를 대접했다. ‘쪼로로로록~’. 잔을 채우면서 먼저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아마도 이 고을에 지금껏 가장 큰 어른이 방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따뜻한 마음을 갖고 돌아가시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행에게도 차를 따르던 주지스님이 한마디 더 건넸다. “선가에서는 현상에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그보다 마음의 세계를 중히 여기지요. 자, 의장께서는 조금 전까지 김제에 계셨던 의장입니까,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했던 의장입니까, 아니면 내일 해남을 방문할 의장입니까? 대체 어느 쪽이 진정한 의미의 의장입니까?”

▲김형오 국회의장(가운데)이 박준영 전남지사(왼쪽)의 안내를 받아 명량대첩기념공원을 방문했다

김 의장은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노자의 말을 인용해 답변을 대신했다.

“노자께서 ‘연못에 물고기가 참 재미있게 노는구나’ 하니, 옆에 있던 이가 ‘당신은 물고기가 아닌데, 재미있게 노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당신은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 말이 틀렸는지 아느냐’고 했답니다. 이 말도 선가에서 중히 여기는 마음의 세계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밤 10시가 넘어서야 첫날 일정을 마친 김 의장은 내소사 인근 외(外)변산에 위치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국회 신뢰 추락의 원인

탐방 이틀째. 아침 일찍 채석강을 찾아 바람을 쐰 김 의장과 일행은 전라남도 영암을 향했다. 1시간30분 정도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김 의장은 조간신문 20여 개를 꼼꼼히 챙겨봤다. 도착까지 40분 정도 남았을 무렵 달리는 버스 안에서 김 의장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곧바로 녹음기를 켰다.

-여의도에서는 국감이 한창입니다. 물론 의장의 일정은 별개지만, 신경이 쓰일 것 같습니다.

“그럼요. (국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국감이 잘돼야죠.”

-국감이 갈수록 질적으로 떨어진다고들 합니다. 여야 간 불필요한 대립과 공방 때문이라고 지적하는데요. 의장께서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저도 그런 모습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까 항상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감 동안 열심히 하는 의원이 참 많아요. 밀도 있게 준비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문제를 파헤치는 모습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비치는 것은 티격태격하고 볼썽사나운 모습들이니까…. 개인적으로 제대로 되는 면이 부각됐으면 해요.”

-사실 그런 갑론을박(甲論乙駁) 때문에 국회의 신뢰가 추락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주장하는 것이 ‘상시국감’을 하자는 거예요. 지금처럼 일시에 몰아치기식으로 진행되니 전 언론이 그런 모습에 집중하잖아요?”

-상시국감체제가 국회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까요?

“신뢰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본래 국감의 취지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지요.”

-국회가 끊임없이 진통을 겪는데, 근본적인 해소 방안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의장은 하고 싶은 말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는 듯,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한마디 할까요?”라며 입을 열었다.

“차근차근 국회수첩을 보세요. 생각보다 국회의원 개개인의 경력·능력·학력이 다채롭고 대단해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수준이 질적으로 뛰어납니다. 그렇게 개인기는 뛰어난데 대체 왜 국회가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기관으로 전락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입니다. 저는 두 가지 큰 틀에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국회의원의 역할과 소신이 소속 정당에 매몰돼 있다는 거예요. 다시 말해 정당이 너무 비대하고 당론이 강하다는 말입니다. 당론으로 인해 개개인의 합리적이고 소신에 찬 정책활동이 상당히 제약받아요. 그렇다 보니 정책보다 정치적 대결의 장으로 국회가 변질되는 것입니다.”

“이해가 돼요? 좀 더 할까요?”라고 재차 운을 뗀 김 의장은 안경을 고쳐 쓴 후 말의 수위를 좀 더 높였다.

“한국의 정당처럼 이렇게 강력한 조직체로 돼 있는 정당은 대통령제를 채택한 나라에서는 굉장히 드뭅니다. 비공산주의 국가에서 한국 정당만큼 강력한 정당이 없어요. 각자 자질과 양식을 갖춰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국회가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당론부터 약화해야 합니다. 사사건건 당론으로 맞서니 정치투쟁밖에 안 되는 거예요”

-당론을 약화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현 정당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지도부는 힘들 거예요. 21세기에 아직도 1970, 80년대 대결주의적 입장에서 투쟁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답답해요. 그러나 정치적 비전과 혜안을 가지고 정치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김 의장이 지적한 두 번째 문제점은 현재의 권력구조체제였다.“또 한 가지 개선돼야 하는 것이 권력구조예요. 우리나라의 구조는 ‘승자독식’입니다. 패자는 제약을 받아요. 그러니 과거의 투쟁방식을 못 벗어나잖아요? 야당도 국회에서 권한을 행사하면서 행정부 견제 등 참여의식을 높여야 하는데, 야당이 번지수를 잘못 찾아 사사건건 발목잡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거예요.”

-권력구조의 변화를 언급하셨는데, 궁극적으로 개헌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융화하면서 격렬한 모습을 피하려면 제도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먼저 권력구조만 보면 현재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는 것보다 대통령과 의회 간 견제와 균형이 유지되고, 의회에서는 민주주의의 절차와 방식을 실현할 수 있는 ‘양원제’가 적절할 것으로 봅니다.”

여야 모두 변화해야

-권력구조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입니까?

“헌법은 모든 것을 규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틀이에요. 1987년 개정 이후 22년 동안 지속된 헌법체계를 다시 정립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정보화·세계화에 맞춘 선거제도 교체와 행정구역 개편 등 여러 가지 내용이 있습니다. 여야가 당리당략을 초월해 논의한다면 내년 지방선거 전에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 의장은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개헌의 당위적 측면을 역설해왔다. 특히 개헌을 위해 한시기구인 국회의장 직속 자문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씀하신 것과 병행해 여야의 변화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는 의장직에 임하면서 두 가지를 강조했어요. 소수자 배려와 다수결의 원리 존중입니다. 소수를 배려하지 않으면 일당독재로 가고, 다수결의 원리가 성립하지 않으면 중구난방이 돼요. 두 가지가 균형적으로 병행돼야 합니다. 그런데 여당은 지난 10년 동안 정권을 되찾는 데만 치중했어요.

여당이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어떻게 끌고 갈지 생각을 안 했다는 것입니다. 여당은 힘을 가진 다수당입니다. 야당이 막무가내 식이면 국민에게 호소하면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항상 야당을 파트너로 생각하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인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반대로 야당은 깊이 있게 성찰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왜 10년간 집권하고도 지난 대선에서 500만 표라는 사상 최대의 차이로 권력을 잃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야당은 대안을 가진 야당으로 거듭나야 해요. 과거 투쟁 방식으로, 걸핏하면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국회의원의 본분과 거리가 먼 행위입니다. 너무 세게 말했나요?”(웃음)

“정상적인 정치를 하고 싶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이지만 상승곡선을 유지하는 듯합니다. 이를 두고 ‘야당효과’에 따른 반등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야당 지도자 한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그러나 대통령 지지율이 오른 것은 국민의 마음에 맞는 정치력을 발휘했기 때문 아니겠어요? 명심할 것은 지지율이 올라갈 때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거예요. 반면 야당은 그동안 스스로 해왔던 것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나 전략적 수정이 필요합니다. 고민해야지요.”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상승에도 지속적으로 ‘소통문제’가 지적됩니다.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소통이에요. 그런 지적은 항상 있어요.”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향을 ‘중도실용’으로 선회한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잘했다고 봐요.”

-일각에서는 색깔이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합니다.

“한마디씩 다 하게 돼 있으니까요.(웃음) 그런 것에 흔들리면 안 돼요. 중도실용이니, 중도통합이니 하는 것은 완벽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학계나 언론은 마치 그것이 ‘만능’인 것처럼 미리 판단하고 비판하니 잘못됐다는 거예요. 국민 ‘다수’의 마음에 들도록 정치하고 정책을 낸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색깔이 없다고 하면 좀 그렇지요?”

김 의장이 여야는 물론 대통령을 향해서도 객관적 시각에서 할 말을 다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정계에 입문한 후 20여 년간 무계보·무계파 정치인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 아닐까?

-정치인으로 활동한 지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계보정치·보수정치가 유행하던 ‘3김 시대’에 정계에 입문해 그 속에서 계보도 없고 계파도 없이 정치를 해왔습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그저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지해준 국민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보답할 수 있는 길은 내 본분에 맞게 판단하고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형오 국회의장(오른쪽)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한창인 영산강 일대를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처음 정계에 입문할 때의 포부는 무엇이었습니까?

“정상적인 정치를 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비정상이 정상을 지배하고 있어요. 이때까지의 정치사가 권력의 정치, 야합의 정치 등 위선적이고 비이성적이었습니다. 이제 벗어날 때가 됐어요. 정상적인 정치라야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국회의장 임기 내에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까?

“의장이 되면서 두 가지를 내걸었어요. 첫째는 개헌, 둘째는 국회 운영제도 개선이에요.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임기 내에 완료하겠다는 것이 제 일관된 생각입니다. 부연하자면, 얼마 전 미국 국회에서 조 윌슨 하원의원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거짓말한다’고 했다가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을 봤을 거예요.

우리처럼 국회에서 막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자, 우리나라가 내년에 G20을 개최합니다. 외국 정상들에게 현재 한국의 정치판을 보여줘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고치자는 거예요. 의장의 권위와 품격이 존중받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해요. 제도 개선 적용은 차기 의장부터 해도 된다 이겁니다.”

어느덧 영암에 도착한 김 의장은 전라남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건설 현황을 보고받은 후 2010년 개최 예정인 F1(Formula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경기장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 오찬 후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안내를 받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전적지인 해남 울돌목 인근 명량대첩기념공원을 둘러보고 버스로 40분 정도 떨어진 고산 윤선도 선생의 종택인 ‘녹우당(綠雨堂)’을 방문했다.

김 의장은 이어 나주 ‘영산강 살리기’ 현장을 실사하고, 4대강 살리기사업과 관련해 “이 사업은 홍수 피해를 막고 수량과 수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연생태계를 복원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업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어떤 사업이든 전부 ‘건설사 실명제’로 해서 결과적으로 칭송이든, 비판이든 받도록 해야 한다”며 “이 사업에 성실한 지방기업이 참여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틀간 호남지역 탐방을 마친 김 의장은 이튿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자크 랑 프랑스 대북정책특사 내외와 오찬을 함께하고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한국체육대학교 특강은 김 의장의 재치와 순발력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전북대 특강 때와 같은 ‘한국정치 희망을 말하다’라는 주제였지만, 강연 내용은 판이했다. 강연 내용을 미리 준비한 것도 아니었다. 김 의장은 청중이 스포츠를 전공하는 학생들인 점을 고려해 강연 서두에 정치와 스포츠의 공통점과 차이점이라는 유머를 섞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체대 학생, 즉 스포츠인과 정치인의 공통점을 곰곰이 따져보니 세 가지예요. 첫째,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것. 둘째, 한 번 패하면 4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셋째, 둘 다 비인기종목 선수라는 점입니다. 반대로 차이점은 국민 반응인데, 희망을 주는 스포츠에는 열광적으로 박수를 보내지만, 절망을 주는 정치에는 열렬히 비난을 쏟아낸다는 점이에요.”

한바탕 폭소가 터진 것은 바로 그 다음이다.

“한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를 봤어요. ‘앞으로 누가 정치를 해야 하나’라는 물음이었는데, 1위가 누구일까요? 바로 ‘승마선수’였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가 ‘말과 행동이 함께한다’는 거예요.”

강행군을 선택한 속뜻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도 의장 임기 내에 반드시 이루겠다는 개헌과 국회 운영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의 정직·공정·페어플레이 정신이 정치권에 빨리 전이돼야 한다”며 “그렇게 되도록 국민이 국회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체대 특강을 마친 김 의장은 서둘러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급히 부산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개막식 5분 전 가까스로 도착한 그는 VIP실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영화배우 신성일 씨 등을 만나 담소한 후 영화제 진행요원의 안내를 받아 공식 참석자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은 김 의장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14회째 영화제가 개최되는 동안 역대 어느 국회의장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의장이 국회의장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김 의장은 다음날 경기·인천 탐방 일정을 위해 오후 8시50분 비행기로 부랴부랴 서울로 돌아왔다. 동행 마지막 날 저녁 김 의장은 김해공항에서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웠다.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의 저녁식사 메뉴가 샌드위치라니….’

식사시간은커녕 하루에 정해진 일정을 제 시간에 맞춰 소화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빡빡한 스케줄 덕분(?)이었다. 이로 인해 이따금 차 안에서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거나 하는 수 없이 굶을 때도 있단다. 김 의장은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스케줄을 소화해낸다.

그를 수행하는 보좌진과 경호관들은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라고 입을 모았다. 하기는 자신의 국회의원선거만 해도 다섯 번에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등 수십 번의 선거를 치렀으니 체력만큼은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김 의장은 지난해 순례를 통해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다시 ‘우리땅 희망탐방’이라는 강행군을 택했다. 한반도 곳곳을 다니며 현장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듣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발전적으로 조망해 보자는 그의 속뜻이 얼마만큼의 결과물로 재생산될지 지켜볼 일이다.

글 오흥택 월간중앙 기자 [htoh@joongang.co.kr] 사진 오상민 월간중앙 사진기자 [osang@joongang.co.kr]

[기사출처 : 월간중앙 11월호]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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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10.28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정치판을 잘 몰라서 그런지 이런 이야기들은 참 어려워요..ㅎㅎ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

    • BlogIcon 맹태 2009.10.28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답니다. ^^;;;

      드자이너김군님께서는 '드자이너'이시니까..디자인에 대해 잘 아시잖아요~김군님은 디자인을 잘 아시니까 '드자이너', 의장님은 정치를 잘 아시니까 '정치인'~ ^^;;;

  2. BlogIcon 바람처럼~ 2009.10.29 2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태님 때문에 블로그는 오지만... 솔직히 전 공감을 못 합니다 ^^;
    제가 극보수 극진보 둘다 아니지만...
    어쨋든...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는 정치 하는게 어렵다는건 압니다
    많은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어주시길 바랄께요 ^^

  3. 양만춘 2009.10.29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진보,보수 이런 이야기 신물납니다. 그런거 가지고 사람들 패거리 나누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소 낭만적인 말이긴 하지만, 이제 진보의 총량, 보수의 총량 이딴 거 늘리고 확장하는게 목표가 아니라 ,보다 더 주변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하는 걸 지향하는 쪽으로 사고와 행동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얄팍한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틀에서 멋모르고 움직이는 광대가 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 BlogIcon 맹태 2009.10.30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입니다.
      (이런 말들 참 싫어하지만, 굳이 나눠서 이야기 하자면) 진보이건 보수이건, 그 이전에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양만춘님.

  4. BlogIcon pennpenn 2009.10.30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라도 여러 곳을 답사하셨군요~
    의장님이 계시는 동안 정치가 한 단계 성숙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나는 국회의원으로서 18년째다. 그 이전에 2년간 원외지구당 위원장으로 있었고, 또 그 이전엔 청와대,국무총리실 등에서 12년 정무비서관으로 지냈다. 정치계에서 30년간 정치한복판에서 있었던 셈이다. 그런 사람은 내가 유일하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30년 중 10년을 청와대, 총리실에서 정무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정치는 냉혹하다는 것과 정치는 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사회는 정치가 압도적인 영향력 지닌 사회이다. 정치 한 복판에서 무상함과 냉혹함을 맛보았다.

나는 현재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다. 이 자리에서 정치인, 국회의장으로서 우리 세대 뿐 아니라 후세에게 뭔가 남겨야할 의무감을 느낀다. 오랜 내 정치경험의 결론은 ‘더 이상 불행 대통령을 만들면 안 된다’ 라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지만 절박한 생각이다.

우리 헌법은 87년에 개정되었다. 소위 6.10 항쟁의 산물이다. 이는 여러분들이 쟁취해낸 것이다. 그리고 87헌법은 22년간 지속되어왔다. 87헌법은 한국 민주주의에 큰 업적을 낳았다.

87년 이전으로 돌아가보자. 국민들은 장기집권과 독재체제를 없애고 ,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임기를 지키는 대통령을 한번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87헌법은 유신의 장벽을 걷어냈기 때문에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겠다는 국민적 열망을 충족시켰다.


87년헌법으로 한국은 단임제 대통령, 평화적 정권교체 등 외양상으로는 민주주의의 반열에 들어섰다. 매우 위대한 업적이다. 그러나 87년헌법은 태생적 한계가 있으며, 우리는 87년헌법의 원초적 결점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첫째, 지방자치 개념 희박하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는 91년 처음 실시됐다. 95년에 단체장 선거 이루어졌다. 그러나 87년 헌법이 이루어질 때는 지방자치가 없었고 개념 자체도 모호했다. 지금 지방자치가 20년이 되어가지만, 부산을 비롯해 말 그대로 ‘자치(自治)’가 되고있는 곳이 지자체 중에 몇 군데나 있나? 예를 들어, 부산 영도구의 자립도가 15%가 채 안되는데 어떻게 이걸 자치라 할 수 있는가? 부산 은 전국에서 가장 빚 많은 도시다. 자치의 내용을 규정하지 않고 껍데기만 갖고 하다보니, 지방화 개념과 정보화 개념이 희박한 것이다.

IMF 극복위해 우리 정말 열심히 했다. 나는 야당일 때, 정보통신위원장으로 여당보다도 더 앞장서서 'IT 강국'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94년에야 정보화 개념이 등장했다. 세계화 개념은 92년에 나온 것이다.

<지방화. 정보화. 세계화>라는 우리 시대의 화두는 87년헌법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 3가지만 예를 들어도 개헌의 필요성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 불행 대통령 만들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직선제를 통해 4명이 대통령 임기 마쳤다. 그러나 레임덕 기간이라는 권력누수 현상이 취임 3년만 지나면 나타난다.

개헌반대론자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운영만 잘하면 된다'고 한다. 맞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4명 대통령은 모두 뛰어난 분이었다. 그 가운데 2명은 정치 9단들이다. 요즘도 나를 포함해서 정치적 리더는 많지만 정치9단이란 소리는 듣지 못한다. 오로지 전임대통령 2명만 정치9단이라는 호칭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대통령 선서하면서 자기가 불행한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했겠는가?  재임중에 자기 아들들이 구속될 줄 생각이나 했겠는가? 반대로, 한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고 역사적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그런 분들도 (현행 제도에서는) 불행했다. 다시 말해 어떤 정치9단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불행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제도를 고치지 않고 운영만 잘하면 된다고 할 수 있나?

이곳에 헌법학자들이 참석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양심을 걸고 국가 미래를 위해 생각해야한다.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다. 논리적으로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절대 다수가 헌법을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 지금이 18대 국회인데, 구성되자마자 개헌하자고 서명한 국회의원이 180명이나 된다. 여야 초월했다. 그런데, 지금 하지 않고 언제 개헌을 하겠나?

개헌하면 도대체 어떤 개헌 하자는 것인가? 권력구조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겠다.

권력구조라는 것은 대통령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을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한국 5년단임제는 장기집권, 권위주의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한단계 올려놓는데는 역할을 했지만, 그 이상은 진전시키지 못했다.

이제는 의회민주주의 발전, 정치안정 등 선진국 구조체계를 갖춰야 한다. 미국식, 독일식, 호주식이든 뭐든 수 백년 전통을 가진 나라의 권력구조를 국민들과 의원들이 협의해서 정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 5년 단임제만 아니면 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미국식 대통령제하면 정부통령제, 4년중임제를 말하는데, 핵심은 그게 아니고 의회권과 행정부의 대통령권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와는 다르다. 
미국은 정부가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못한다. 미국은 예산을 정부가 제출하지 못한다. 감사원이 정부소속 아니고 국회에 있다.

3권분립은 초등학교 때 배운다. 자기가 집행할 법을 자기가 만들어서 국회에다 던져서 심의하시오 라고 하고, 자기가 집행할 예산을 자기가 만들어서 국회에 심사해주시오 라고 하고, 소속 공무원에 대한 감사를 자기가 갖고 있는 것 등등은  미국식 3권 분립원칙에 맞지 않는다. 미국은 모두 의회에 있다. 미국은 대통령제가 아니고 의회제라고 불러야한다는 사람도 있다. 워싱턴은 중심은 백악관이 아니고 국회다. 그래서 미국은 의회주의 국가다.

반론도 있다는 거 안다. 국회에서 매일 치고 받는데 저런 국회에 권한 많이 주도 되나라고 말하는 사람들 많다. 한마디로 국회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부정하지 않겠다. 이쯤해서 변명한 마디 하겠다.

국회수첩이란게 있다. 의원들 인적사항 적혀있는 작은 수첩이다. 살펴보면 전부 경력,이력.관록이 화려하고 탁월한 사람들이다. 모두 전문가들이고 스타들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왜 싸우기만 하나? 모두 다 헌법 잘못이다. 여야 인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현행 헌법에서는 5년 내내 국회는 권력투쟁의 장소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자리에서 선언하겠다. 이번 정기국회부터 달라지는 모습 보여주겠다. 대선은 ‘올 오 낫씽(all or nothing) 게임이다.
 
이제는 서로 상생하는 권력구조로 가야한다. 이것이 바로 4년 중임의 핵심이다. 내각제, 이원정부제에서는 국회와 정부가 협조할 수 밖에 없다.

5년단임제가 바뀌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진국이 되기 어렵고 의회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없다. 이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여러분들의 전폭적인 협조와 이해를 바란다. "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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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머니야 2009.10.29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맹태님 블로그 방문감사해요^^
    김형오 국회의장의 이 블로그는 팀블로그가 맞나요?
    일전에는 다른분이 댓글을 주셨던것으로 얼핏 기억이 나서여~
    의장님도 블 하시나 몰겠군요..ㅋㅋ

    • BlogIcon 맹태 2009.10.29 1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_^ 안녕하세요~

      네, 저희는 팀블로그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댓글 남기고, 다른 분도 댓글 남기고
      좋은 포스팅을 하시니까 저희 모두 가게 되네요^_^

      의장님께서도 관심이 많으셔서 이곳 내용 모두 확인하고 계시죠.ㅎㅎ종종 포스팅도 하신답니다.

      자주 뵐께요~

  2. 불꽃 2009.11.02 16: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꾸는김에 공인인증서로 온라인에서 투표할수 있게 해 주세요...
    저조한 투표율을 높이는데 지대한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ㅋ
    그럼 투표소 마련하고 종이 제작하는 비용도 줄어들것이고...
    합시당~공인인증서로 한표를~~~~ㅋㅋ

[노컷뉴스] 김형오 "세종시, 당리당략적 접근 안된다" (바로가기 클릭)

[뉴시스] 김형오 "세종시 등 정파 초월 논의해야" (바로가기 클릭)

[헤럴드경제] 김형오 의장 “세종시, 정파초월 논의돼야”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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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k 2009.10.19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당의 세종시에 대한 논리는 억지, 지난 정부의 인기영합을 위한 술책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정치인이 있을까?


-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복천박물관, 동래향교, 대한제강, 태광벤드 등 방문 -

김형오 국회의장은 10월 16일(금) “우리 땅 희망탐방” 여섯 번째 일정으로 전날 경남에 이어 부산을 방문, 노동계와 상공인, 문화계 인사들을 연이어 만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듣고 산업현장을 둘러보았다. 이날 탐방에는 최거훈 국회의장 비서실장, 허용범 국회대변인, 정낙형 부산시 정무부시장, 안상영 부산시의원 등이 수행했다.

김 의장은 오전 첫 일정으로 부산 연제구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를 방문, 이해수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 20여명과 1시간여동안 정책간담회를 갖고 최근 노동 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한나라당 시절 노동계와의 정책협의를 비롯, 여러가지 일로 밤새 숙의도 하고 논의도 했던 여러분들과 참 많은 인연이 있다”며, 노동계를 직접 찾아온 배경과 바람직한 노사정 관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정부와의 지속적인 대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특히 본인이 해상노련을 통해서 한국노총의 명예조합원으로 활동해온 사실을 상기시키며, “해상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바다에서 근무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난 60년 동안 투표권 행사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는 것을 타개하기 위해서 십수년간 노력을 해왔고 결국 헌법불합치 판결까지 받아냈다”며 “이제 60년 동안 우리 해상노동자의 꿈이었던 주권행사, 투표권 행사가 이루어지도록 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또 노조전임자 임금과 복수노조 등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 되어있는 문제와 관련, “지금 노동계가 감정적으로 상기되어 있는 상황인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서로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노조가 계속해서 서로를 설득하고 대화하며 바람직한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국정감사가 끝나면 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고 국회에서도 대정부 질문 등에서 핵심적 쟁점이 될 것”이라며 “노사화합과 국가경제를 위해 최선의 해답이 나올 수 있도록 나도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시 비정규직법은 제외한 것을 상기시키며 “당시 여러 곳으로부터, 심지어 한나라당으로부터도 비정규직법을 직권상정해 달라는 종용이 있었으나 내가 확신을 갖지 못한 법을 직권상정할 수는 없었다”면서,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한 소신이나, 비정규직법을 직권상정하지 않은 소신이나 모든 것에 대해서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런 결정에 대해 오늘날까지도 후회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부산 동래구 소재의 ‘복천박물관’을 방문, 국보급 가야시대 발굴 유물과 전시실을 둘러본 뒤 동래향교를 방문했다. 김 의장은 이어 최상윤 한국예총부산시연합회장 등 부산의 대표적 문화예술인 2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지역문화 예술인들의 애로점 및 건의사항 등을 수렴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신평·장림공단을 방문, 박수복 이사장을 비롯한 지역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부산의 상징적 기업인 대한제강의 녹산공단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오형근 대표이사 등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이어 세계 최고수준의 파이프이음새 생산업체인 태광벤드의 공장시설을 둘러보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어떤 분들은 현장방문을 시간낭비라고 하지만, 나는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리해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국회의원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여긴다”며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고 세계와 경쟁해 가는 국민과 기업인, 노동자들로부터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 의장은 “국회가 여야간 대립과 싸움으로 볼썽사나운 모습도 있으나 경제를 살리고 국가를 선진화시키는 데는 여야가 힘을 합치고 있다”며 “기업하기 좋은 지역 환경을 만들고 국가적인 지원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끝)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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