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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6일은 한국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날입니다.
12년을 기다려온 꿈의 무대와 온 국민의 기대, 세계의 시선이라는 극도의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선수는 너무나 환상적이고 완벽한 연기를 펼쳤습니다.

228.56점

자신의 세계 신기록을 또 다시 갱신하며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연아 선수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피겨 여왕입니다.

그녀가 자신의 연기를 모두 마치고 눈물을 흘릴 때 이 어린 소녀가 얼마나 큰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을지가 느껴져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 기적같은 피겨 여왕, 김연아

김연아 선수의 등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피겨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그 파장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세계 언론은 김연아 선수의 국적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8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NBC 피겨 해설자인 스캇 헤밀턴.


24일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8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NBC 피겨 해설자인 스캇헤밀턴은 "피겨역사라고 할만한게 전혀 없는 한국에서 김연아 같은 선수가 어떻게 나올수 있는지 놀랍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막에 핀 꽃 한송이처럼 너무나 척박한 한국 피겨 환경 속에서 정말 기적같이 세계 최고의 선수인 김연아가 탄생한 것입니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선 김연아 선수.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때문에 너무나 행복한 금요일입니다. ^^


#김연아도 포기하고 싶었던 스포츠, 피겨

한국 피겨계 최초로 세계 선수권 1위 석권은 물론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기적같은 선수, 김연아.
세계 피겨 역사를 새로 쓴 이 기적같은 선수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특기인 피겨스케이트를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너무나 큰 피겨스케이트의 재정 부담과 열악한 연습 환경으로 인한 잦은 부상 때문입니다.

어렸을때부터의 꿈이었던 올림픽 금메달. 김연아 선수는 그 꿈을 26일 드디어 이뤘습니다.


단계가 올라가면 갈수록 재정부담이 커지는 스포츠인 피겨스케이트.
150만 원에 달하는 스케이트화는 물론 코치비, 해외 전지훈련비 등 1년에 1억 원이 넘는 돈을 모두 자비로 마련해야 하다 보니 피겨스케이터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은 큰 압박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김연아 선수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고 하는데요.

이와 함께 김연아 선수를 끊임없이 따라다녔던 또 다른 고충은 잦은 부상입니다.
너무나 추운 온도와 늘 사람으로 북적이던 링크장 등 한국의 열악한 피겨 연습 환경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훈련 장소를 캐나다로 옮기면서 잦은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부상의 압박에서 벗어난 좋은 컨디션은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큰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 제2의 김연아 꿈나무들, 그들의 현 상황?

혜성처럼 나타나 김연아로 인해 대한민국 온 국민은 피겨스케이트라는 스포츠를 알고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2의 김연아 꿈나무들이 여전히 큰 재정적 압박과 부상의 위험이 큰 열악한 환경에서 김연아를 꿈꾸며 연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인간극장에 출연한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박소연 선수도 해외전지훈련비를 마련하지 못해 고충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13위를 차지해 제2의 김연아로 신고식을 톡톡히 한 곽민정 선수의 어머니도 올림픽 전 한 인터뷰에서 아이의 실력이 늘어날수록 재정적 뒷받침을 해줘야 하는데 그것이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어린 나이에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 나가 13위를 차지한 곽민정 선수. 곽 선수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열악한 연습 환경은 김연아 키즈들을 또 다른 어려움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 박소연 선수는 저녁 늦게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고 새벽에 일어나는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피겨 선수들이 일반인들을 피해 피겨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아침 일찍과 저녁 늦게 시간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인간극장에 출연한 박소연 선수의 어머니는 잠이 늘 부족한 박소연 선수가 빙상장에 가는 차 안에서 토막잠을 잘라치며 잠이 들지 못하도록 큰소리로 깨웁니다.
연습 1시간 전 잠이 들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빙상장에 도착하면 피겨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뼈속까지 추운 추위를 참고 연습해야 하는 연습 환경입니다.

김연아 선수도 한국에서 연습할 때는 박소연 선수와 마찬가지로 추운 빙상장에서 오전 일찍과 저녁 늦게 연습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추운 환경에서의 연습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김연아 선수는 강조했었는데요.

하지만 연습장을 캐나다로 옮긴 후 김연아 선수는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한 빙상장에서 늦은 오전과 오후에 연습을 하고 저녁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피겨 환경이 열악하다는 얘기입니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의 아리카와 시즈카 선수가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딴 후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피겨 지원 프로젝트를 지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탄생한 선수가 바로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 선수 등입니다.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기록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김연아 금메달 이후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은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연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김연아를 꿈꾸는 제2, 제3의 김연아 키즈들이 김연아를 넘어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포도봉봉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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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무예24기 2010.02.28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 선수 상금이과 광고를 찍어 얻는 수입을 후배선수들에게 훈련비로 꽤 많은 비용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모습 너무 대견합니다.

  2. BlogIcon 탐진강 2010.02.28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이번에 더욱 각오를 다지겠군요.
    좋은 환경과 여건도 필요하겠지요

    • BlogIcon 포도봉봉 2010.03.02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연아의 금메달을 통해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조금이나마 맘 편히 피겨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제 눈에 안경이란 말도 있듯이, 어떤 단어나 개념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성공>이란 말 역시도 정의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또는 시대상에 발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것일게다.

때는 바야흐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시즌인 2010년 초. 우리는 현재 <동계올림픽이라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부분 금메달리스트와 그(그녀)의 코치 그리고 가족들이다.

                                  ▲ 2000년 시드니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성시백 선수가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1위로 들어오다 결승선을 5미터 정도 앞두고 넘어졌을 때, TV카메라는 성시백의 부모 그 중에서도 어머니의 표정을 클로즈업하고 있었다. 성시백의 어머니는 안타까움에 입을 손으로 가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그 순간 성시백 선수의 어머니의 표정에서 우리는 '실패'한 아들을 바라보는 애틋한 모정을 100퍼센트 날것으로 전달받았다. 우리는 함께 슬펐다.  

그러나, 잠시뒤 한국에게는 얄밉기만 한 오노 선수에게 실격판정이 내려지고 , 성시백 선수에게 은메달이 안겨지는 순간 그의 어머니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이때 역시 우리는 실패에서 성공으로 입장이 바뀐 아들을 바라보는 모정을 역시나 100퍼센트 생생하게 동감할 수 있었다. 우리는 역시 함께 기뻤다.

 자, 그러면 질문 들어간다.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매정한 질문이다.양해바란다. )

1. 성시백이 동메달을 땄으면 (또는 4위를 했으면) 실패인가?

2. 오노는 비겁하고 얍삽하기만한 X인가? 아니면 그 역시도 성공한 인물로 연구가치가 있는 것인가?

3. 아사다 마오는 어떤가? 그녀는 김연아에 패배해 2위밖에 하지 못한 실패한 선수인가?  혹시 그녀 아사다 마오 역시 성공전략을 공부하는데 있어 충분히 참고할 만한 (배울만한)인물은 아닐까?


질문이 너무 면도날처럼 날카롭기만 하다는 걸 필자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은 이유는 바로 <나 -너>의 구분에 따라 그 분류가 너무도 자의적으로 변모하는 이른바 '냄비같은' 언론의 보도 및 해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기때문이다.

아울러 <1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평소 세상을 탓해온 많은 네티즌들이 동계올림픽에서는 스스로 자신들의 비판의식을 너무도 쉽게 내던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김연아, 오노, 아사다 마오>라는 세 명의 국적이 다른 선수들을 놓고 <그들의 성공전략, 1위를 놓친 원인, 앞으로의 1위 탈환 전략> 등을 논의해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필자가 위에서 던진 세 가지의 질문과 그 질문의 이유 및 대답에 대해서는 아마도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수많은 연구논문과 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경영전략, 스포츠 마케팅, 리더십 등 분야를 망라해 에세이, 칼럼, 연구총서,영화,드라마로도 세상에 선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필자는 위에서 말한 그런 상황이 오면, 다시 한번 그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할 예정임을 밝혀둔다. 그래서 오늘은 위에서 번호를 매긴 질문들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역시나 번호를 매겨 간략하게 나열하고자 한다.( 물론 필자는 경영전략,리더십,성공 등등 어느 한 분야에도 전문가가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1. 성시백의 메달 색깔에 따른 성공과 실패의 분류는 솔직히 너무 주관적이어서 대답이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소 습관대로라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실패로 여길 확률이 대단히 높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은메달 딴 선수에게는 축전을 보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은메달 딴 우리나라 선수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마냥 힘든 일이다. (물론 예외는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 선수의 환한 웃음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잘 생각해보라. 화제가 되었다는 말을....)


2. 오노는 매우 영리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오노가 나쁜 X, 얍삽하고 비겁한 X일 수있지만, 성공전략이라는 면에서 오노 선수는 분명 대단히 큰 연구가치가 있는 인물이다. 잘 생각해보라. 오노는 이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출전 선수 중에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획득하고 1위를 위협하는 존재로서 그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이유를.... 오노는 경영학 이론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이른바 <버거킹 전략>에 인용될 수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필자는 만약 오노가 일본계가 아닌 한국계 미국인이었다면 우리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를 상상해봤다. 물론 천지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3. 아사다 마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애초부터 김연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는 둥, 그녀 또한 훌륭했으나 김연아는 완벽했다는 둥....맞다. 맞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아사다 마오가 영원히 김연아에 가려 만년 2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녀 역시 금메달 제조기로 불리는 세계적인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을 해온 세계최정상급 선수이며, 그녀 아사다마오 역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김연아를 연구하고 김연아를 뛰어넘을 전략을 수립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김연아는 김연아대로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서 아사다 마오에게 대응하겠지만... (인터넷 뉴스를 살펴보니 아사다 마오는 4년 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노라고 발표했다고 한다.)

필자 생각으로는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전략을 한국에서 미리 연구해야 한다고 본다. 2위가 1위가 될 수 있는 전략이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널리 전파되고 연구된다면 대한민국은 분명 한 단계 발전하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연히 이 전략은 먼저 김연아에게 제공되어야하겠지만...

서두에서 2010년 현재 대한민국은 <동계올림픽이라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맞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그 프리즘을 적극 활용해야하고, 나아가 그 프리즘을 극복해내야만 한다. 그래야,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는다.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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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무예24기 2010.02.28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
    잘보고 가요

  2. BlogIcon 악랄가츠 2010.02.28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백가이버님의 팬이 된 일인이옵니다! ㅎㅎ

  3. BlogIcon 악랄가츠 2010.02.28 22: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백가이버님의 팬이 된 일인이옵니다! ㅎㅎ

  4. 연아짱 2010.03.01 0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 일본인이 읽어주면 좋을텐데요 -ㅅ-
    .
    제가 일본인이라면 아쉬움을 비난으로 표현하지안코 마오에게 격려글 한글이라도 더보내고
    마오역시 발전가능성이 있는 아직 어린선수니 담을 기약할수있을법한데
    .
    꼭 포기한 패배자처럼 한국사람싸잡아 비난만 하고잇단말이저 -_-?물런 전부가 그런건 아니겟지만
    .
    그러니 한국 사람도 그에대응해서 신이 일본엔 마오라는 천재를 주고 한국엔직접강림하셨다 라는
    말이나올정도의 대응하는거겠저 ^^;; 제가바도 양국간 반응 유치해요 ..;;
    .
    문제는 오너의 반칙을 전략으로 해석한듯한데 ..... 그런 반칙의 전략과 점수로이긴 김연아는 비교자체가 잘못된발상이그요 그냥 따로따로 해석한다면
    .
    오너의 전략은 성공한 인생은 아닌듯해요 언제나 반칙의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닐테니까
    .
    1번과 3번 성시백이 메달을 못따따해도 마오가 은메달이라고해도 두분다 매우 잘싸웠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두분다 실패한게 아니라고 격려하고싶네요 ....

  5. jhvg 2010.03.05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3곳에 2번 올리면 무슨 만화가 나와요.그거보삼

  6. 531531531 2010.03.05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3곳에 2번 올리면 무슨 만화가 나와요.그거보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런 성적을 거두는 것은 정말 기적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김연아의 피겨 여제 즉위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죠.


어제 김연아야말로 그런 기적을 이룬 주인공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6번째 금메달의 감동을 안겨준 피겨 여제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에 푹빠진 나머지,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르는 연기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피겨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그녀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각종 언론 매체들은 앞다투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춘천 송암동 빙상경기장


왜냐하면 스피드 스케이트의 잇단 승전보에 힘입어 빙상경기장이 더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춘천 송암동 빙상경기장의 철거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빙상장의 철거 이유는 춘천시의 예산 부족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국비 지원도 안 되고 있다고 하니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열망하는 우리 스포츠 현실의 명암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그나마 인기있다는 프로스포츠도 열악한 환경에 있기는 마찬가지죠. 해방 전후에 지어졌다는 대구야구장은 붕괴 위험 때문에 최근에 H빔으로 고정시켜 긴급보수를 했었고, 프로배구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은 시설이 낡아서 얼마 전에 정전소동을 빚었습니다.


▲ 낙후되어서 야구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대구야구장. 최근 붕괴 위험 때문에 급히 보수공사가 이뤄졌습니다.


부든 언론이든 '선진국'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무릇 선진국은 여러 분야가 고르게 앞서가는 나라를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도 이제는 선진국 대열을 넘보는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가 되었지만, 스포츠환경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글을 통해 언급한 적 있습니다만, 대한민국의 그 어떤 분야보다 국위선양에 앞장 선 분야가 스포츠입니다. 경제개발을 통해 최빈국을 막 벗어난 이 나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역시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붉은 악마의 응원과 대표팀의 4강 진출을 통해 세계는 한국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수많은 태극전사들의 활약상과 최근 한국야구가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들이겠죠.

짧은 기간동안에 스포츠 선수들이 보여준 감동과 활약만으로도 정부와 대기업이 몇 년간 투자한 홍보효과와 맞먹습니다. 그 뿐입니까? 온 국민들이 받은 자신감, 희망 그리고 기쁨은 어쩌고요?


▲ '우생순'의 감동을 준 핸드볼은 그간 전용경기장없이 훈련해왔죠. 2011년에 겨우 한 곳이 완공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 스포츠의 뿌리를 살펴보면 안타깝습니다. 각종 스포츠 현장을 가보면 경기장과 연습장이 부족한 경우도 많고, 그나마 있는 경기장과 시설들조차 낙후되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스포츠 현실을 보고 두 번 놀란다고 합니다. 

'한국의 열악한 시설에 한 번 놀라고, 이런 시설 속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에 두 번 놀란다.'

국가의 부족한 투자 속에서 운동선수 학부형들을 보면'13척의 배로 수백척의 왜군과 싸워야 하는 이순신'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예전에 아마야구 경기를 관전하다가 생업들 제치고 나온 학부형들이 뒷바라지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스포츠가 주는 감동을 만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감동과 기쁨을 위해서도 투자와 관심을 쏟는 것입니다. 더 이상 열악한 환경에서 기적이 나오길 기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보다 좋은 시설과 훌륭한 시스템에서 꾸준히 좋은 인재가 나오게 하는 것. 그게 스포츠 강국, 스포츠 선진국이 되는 길 아닐까요?



끝으로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가기 위해 4가지 제안을 합니다.

1. 뿌리부터 튼튼한 스포츠 강국 되기
→ 대표선수를 위한 시설 뿐만 아니라 그 뿌리인 학생스포츠를 위해 정부가 앞장 서서 투자하길 바랍니다.
언제까지 학부형들의 부담에만 의존한 후진적 체육현실을 방치해야 합니까? 
그리고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 지원이나 혜택 같은 것도 고민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노후화된 경기장 신축은 서둘렀으면 합니다.

2. 운동 선수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마련
→ 모든 운동 선수가 국가대표가 될 수 없지만, 조연인 경쟁자들이 많아야 대표팀이 강해집니다.
대표팀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의 진로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운동 선수도 배워야죠.
따라서 운동 선수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권리와 편의가 보장되었으면 합니다.
(유럽 대표선수들 보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올림픽 대표로 참가하는 경우 많습니다.)

3. 일반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체험의 기회 제공
→ 스포츠가 발달하려면 팬이 있어야 하고, 팬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문화적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입시 위주 교육은 스포츠와 가까워지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 협동, 희생과 같은 가치들을 누릴 수 있게 교육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전인적인 교육을 위해서라도 체육교육, 스포츠체험의 수준이 지금과 달라지길 바랍니다.

4.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투자
→ 국민 건강은 국가적 관심사입니다. 건강으로서든, 여가활동으로서든 스포츠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겠죠.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도 생활스포츠 확대는 나라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입니다.
자전거도로 건설에서 진일보한 생활스포츠 환경 개선, 스포츠 관련 업종 육성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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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커피믹스 2010.02.27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맞고요. 뿌리부터 튼튼하게 해야죠 ^^

    • BlogIcon 칸타타~ 2010.02.27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든 기초가 튼튼하면 오래 가는 법이죠.
      저는 오래토록 한국이 스포츠강국이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 기쁨을 오래 누리고 싶어요.

  2. BlogIcon 저녁노을 2010.02.27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한 스포츠강국...
    모두의 소망이지요.

  3. 퀸오브퀸 2010.02.27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이런 현실은 어뜨케 좀 안될까여?
    메달 따서 좋지만 이건 쫌 아닌디.............................

  4. BlogIcon Phoebe 2010.02.27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많은 돈들은 도대체 어디다 쓰는걸까요?

  5. 왓슨 2010.02.27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2월드컵에 지어놓은 축구장도 문제가 많던데..
    정말 물 채워서 여름엔 수영장,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것 같군요

  6. BlogIcon 악랄가츠 2010.02.28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서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겠네요! ㄷㄷㄷ
    이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저 또한, 이해가 안되는데 말이예요! ㄷㄷㄷ

    • BlogIcon 칸타타~ 2010.03.02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천재적인 선수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시스템 속에서 인재가 나오는 풍토를 만들어야죠.
      그게 선진 스포츠강국의 길이구요.
      지금 당장 그걸 완성하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개선의 시작이라도 했으면 하는 거죠.


                                                                                                                [사진 -sbs 방송 화면]

온 국민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계속에 빙상 강국 대한민국의 명예와 위상을 한층 드높인
자랑스럽고 시원한 쾌거입니다.

화려하고 완벽한 경기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한 김연아 선수!
오늘 우리 국민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사했습니다.

그동안 승리를 향한 열정과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2010. 2. 26     국회의장 김형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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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저녁노을 2010.02.27 1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그 여운이 많이 남아있습니다.ㅎㅎㅎ

  2. BlogIcon pennpenn 2010.02.27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 이름만 들어도
    당시의 감격이 되살아 납니다.


김형오 의장, 김연아 금메달 획득에 '축하'  (뉴시스)

[기사 설명]

김형오 국회의장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밴쿠버로부터 우리 선수들의 맹활약 소식들이 들어오고 있다. 조금 전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역사상 쾌거이자 국익 상승에 좋은 일이다. 밴쿠버에서 승전, 분투하는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 국회도 함께 하는 모습이 되자"   라고 제안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습니다.











                                                                                                                    posted by 국회대변인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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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심논란



때는 2006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몇몇의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자들 뿐인지라 대화 주제는 전날 있었던 일본-미국 경기에서 나온 오심논란으로 흘러갔습니다.

일본인 친구가 "홈팀(미국)과의 경기에 오심이 발생한다면 다른 나라 선수들도 미국과의 경기를 치르는데 있어 많은 걱정을 할 것." 이라며 공정한 게임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길래, 저도 그에 동조했습니다. 한국팀은 며칠 뒤 미국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거든요.

그러자 갑자기 미국 친구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한국인은 그런 말 할 자격 없지."

그러자 옆에 있던 스위스(2006독일 월드컵에서 같은 조) 친구와 이탈리아(2002월드컵 오심논란 팀) 친구가 크게 웃으며 제 반응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2002년 월드컵 기억 안나? 한국과의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오심논란이 있었는지?"

"오심이라니? 심판은 공정했어."

"인터넷을 찾아봐. 월드컵 최악의 오심 10위 안에 2002년 월드컵 한국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오심논란이 있었는지."

전 얼굴이 붉어지고 혈압이 올라 말을 이어갈 수도 없었습니다만

"야... 오심도 경기의 일부야..."

라고 이야기하자, 미국인 친구가 얄밉게 눈을 찡긋 거리며 대답했습니다.

<이런 얄미운 미소를 띄면서...> (출처: charlotte.marillet)

"그래, 말 잘했다. 네 말대로 오심도 경기의 일부야. 그건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지."



■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앞두고 많은 기사들이 예전의 많은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감점을 주었던 로리얼-오버윌러 미리암(스위스) 심판이 선정된 것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표하고 있습니다.

물론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렸던 심판이 또 다시 '공정하지 못한 판정을 내리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피겨스케이트는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은 부분에서 작용할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구요.

심판이 개인적인 악감정(우리나라를 싫어한다거나)을 가지고 편파적인 판정을 내린다면 정말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 결과에 따른 예상 반응


1. 금메달을 딴다면
-> 역시 김연아!
-> 편파 판정을 뛰어 넘은 환상적인 연기!

2. 금메달을 못 딴다면
-> 납득할 수 없는 심판 판정!
-> 심판 선정 문제있다!


<올림픽을 앞둔 김연아, 그녀의 심정은?>


원하는 결과에 이르던 못 이르던 김연아 선수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감수해야겠지요. 빙판 위의 글자들을 지워 나가던 어느 CF와 같이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편파 판정, 불리한 판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에서 그것이 쉽지는 않겠지만요 -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 부담백배!!!

이런 말도 부담이 되겠지만, (어차피 지금 김연아 선수가 인터넷을 하고 있지는 않을테니까요!^_^)
편파판정 조차도 막을 수 없는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외국인 친구들과 오심논란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다면,
저도 외국인들이 잘 짓는 그 얄미운 미소를 띄면서 말해야지요.

"아~ 2010년 밴쿠버 기억하냐? 그때도 오심논란이 있었지..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그냥..금메달 땄지 뭐."

이렇게 거들먹 거리는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_^

어쨌거나..
우리들도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김연아 선수, 화이팅!!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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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떨림떨림 2010.02.24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떨리네요~~
    김연아선수 실수하지않고 심판의식하지않고 긴장하지않고 실력대로 최선을 다해 경기했음 좋겠네요!!
    아자아자!!화이팅!

    • BlogIcon 맹태 2010.02.24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아선수도 무척이나 떨리겠죠?
      긴장하지 말라고 하면 그조차도 부담이 될까 마음 졸이게 되네요. 그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To.모태범 선수

온 국민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모태범 선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계속에 대한민국의 명예와 위상을 한층 드높인 자랑스럽고 시원한 쾌거입니다.

그동안 승리를 향한 열정과 노고를 격려하며 마지막까지 몸 건강히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국회의장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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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이상화 선수

온 국민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이상화 선수,
대한민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상 올림픽 첫 금메달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계속에 대한민국의 명예와 위상을 한층 드높인 자랑스럽고 시원한 쾌거입니다.

지난번 태릉선수촌을 방문했을 때 제 옆자리에서 점심을 같이 했는데 ,
이 선수로부터 이미 우승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승리를 향한 열정과 노고를 격려하며 마지막까지 몸 건강히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국회의장 김형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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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악랄가츠 2010.02.17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일 머나먼 벤쿠버에 들려오는 승전보에
    대한민국이 들썩 들썩!
    힘이 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돌아오는 그 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대한민국 파이팅!

  2. BlogIcon casablanca 2010.02.17 20: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이은 승전보 소식에 모든 국민이 함께 기뻐 할것 같네요.
    대한민국 화이팅 !!

우연히 TV에 방영 중인 한 스포츠 브랜드의 CF를 보았습니다.
그 CF 속 주인공은 국민요정 김연아였습니다.

김연아 특유의 시크한 표정이 참 멋있습니다.


한 장면에 하나의 멘트로 이뤄진 이 광고는 다른 광고들 틈에서 순식간에 지나가더군요.
처음에는 '이 광고는 뭐지? 뭘 얘기하고 싶은 거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한 장면, 한 장면을 보다보니 이것이 현재 올림픽을 앞둔 김연아의 솔직한 심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어."


불모지나 다름없던 피겨 스케이트를 국민 스포츠로 끌어 올린 피겨여왕 김연아.
김연아 빵부터 김연아 우유, 김연아 핸드폰 등은 물론 김연아의 우승에 따라 이율이 연계되는 김연아 통장까지 나오면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이 사람들의 관심사입니다.
그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 모두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200점으로는 아무도 놀라지 않아."


지난해 10월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여자 싱글 부분 역대 최고 점수인 210.03을 받았습니다.
이는 같은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했던 세계 신기록207.71점을 다시 경신한 것 입니다.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200점의 고지를 김연아는 넘어버렸고 더 이상 사람들은 그녀의 200점에 놀라지 않게 됐습니다.

"또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그 후부터였을까요?
어느 순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우승이 아니였습니다.
'우승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그녀가 신기록을 또 세울 수 있을 것인가' 바뀐 것입니다.

"실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못하면 4년을 기다려야 해."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김연아.
그녀는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자 한국 피겨계의 올림픽 역사가 시작된 이래 42년 만의 첫 피겨 금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대회까지 세 개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세 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1998년 타라 리핀스키(미국·28)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 기록은 세계선수권 5회 우승에 빛나는 여자피겨의 전설인 미셸 콴(미국·30)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이 정도 부담감도 없을 줄 알았어?"


사람들은 김연아를 말할 때 '강심장'이라고 합니다.
점프를 뛰기 전에도 전혀 줄어들지 않는 속도감과 실수 후에도 담담하게 연기를 이어가는 그녀의 경기를 보면 그녀의 배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인 76.28점을 받은 김연아.
당시 사람들의 관심은 그녀가 다시 한번 세계 신기록을 경신할 것인지에 모두 쏠렸습니다.
하지만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로 200점을 넘지 못했죠.

당시 김연아는 인터뷰를 통해 “컨디션도 안 좋았고 최고점 경신과 팬들의 기대에 부담을 가졌다.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하지만 어린 나이에 몇 년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구나 라이벌조차 자신인 싸움은 부담감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한 장면씩 보여주던 이 광고는 김연아의 현 상황과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그녀의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광고 예고편 이후에 공개된 본 광고에서의 김연아는 이 모든 상황들을 담담히 받아들인 진정한 스포츠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녀의 심적 부담을 키우는 말들로 가득찬 링크.


그 링크 위에서 김연아는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하고 빽빽하게 적혀 있던 말들을 그녀의 스케이트 날은 하나씩 지워갑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김연아. 링크 위에 수 많은 말들, 즉 부담감 속에서도 그녀는 묵묵히 스케이트를 탈 뿐입니다.


그녀의 연습이 모두 끝나자 링크의 빽빽한 말들은 하나도 남지 않고 깨끗이 지워졌습니다.


4대륙 출전 강요와 불참 그리고 금메달 예상 기사 등 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김연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관심들이 김연아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김연아가 광고의 마지막 모습처럼 이 모든 부담들을 스케이트 날로 싹싹 지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가 김연아에게 원하는 것은 금메달도 신기록도 아닌 우리들에게 피겨스케이트의 기쁨을 알게 해준 그녀가 영원히 행복한 스케이터, 진정한 스포츠인으로 남는 것이니까요.

                                                                                                                 Posted by 포도봉봉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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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콤시민 2010.01.11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우리가 연아선수에게 바라는 것은, 그냥 그녀가 영원히 행복한 스케이터로 남는 것이에요 정말..
    금메달로 1등으로 우리나라를 알리고 국위선양하는 것이 절대 아닌,,,

    우리의 행복한 응원들이 그녀에게 부디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연아선수 화이팅~~ ㅎ

    • BlogIcon 포도봉봉 2010.01.11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 광고보고 엄청 반성했습니다. 어느 순간 김연아 경기볼 때 당연히 우승은 김연아라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더라고요. ㅠㅠ 우승이 솔직히 말처럼 쉬운게 아닌데 이런 생각들이 김연아 선수에게 큰 부담이 됐겠죠? 암튼 이제는 그냥 김연아 선수가 행복하게 스케이트를 탔으면 좋겠어요. 부담없이 ^^

  2. 박종욱 2010.01.11 1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 우승합니다

    화이팅 광고 좋네여

    퍼갈게여

  3. BlogIcon 악랄가츠 2010.01.12 0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좋아요!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준 그녀,
    저는 그것만으로 족해요!
    사랑합니다~♥

  4.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2.23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세계가 보고싶어하다는 것은 부담이자 행운일거 같아여

  5. BlogIcon hotel deals 2010.08.20 0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능가한 은메달'을 획득한 미녀 검객 남현희 선수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오는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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