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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이종범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습니다.
양준혁 선수, 허구연 해설자에 이어 야구인으로서는 3번째 출연이군요.

▲ 2009시즌 우승 후, 이종범

올 시즌 우승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이종범.

타이거즈도, 타이거즈 선수로서의 이종범도
12년 만에 든 트로피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감개무량하다'라는 표현은 이럴 때 써야 하는 것이겠죠?

'바람의 아들', '야구 천재'라는 별명을 가진 이종범
그를 말해주는 명장면 베스트 5를 꼽아봤습니다.


1988년 청룡기 우승

 

▲조선일보 1988년 7월 5일자 - 광주일고 청룡기 우승

이종범은 학생야구시절부터 '영웅'의 면모를 갖고 있었나 봅니다.

고교 3학년이던 1988년 청룡기 결승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호남 최고 명문 광주일고가 맞붙었습니다.

막상막하의 승부가 벌어진 가운데 군산상고가 11회말 2사까지 4-3으로 앞서고 있었죠.
앞선 타자의 안타성 타구가 아웃이 되며 2아웃까 1,3루로 패색이 짙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아웃 카운트는 단 하나.
여기에 양팀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희비가 걸려있었습니다.
타석에 이종범이 등장했죠.

그런데 그는 야구천재라는 별명에 걸맞는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극적인 끝내기 2루타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고 우승 트로피를 껴안았습니다.

 

1994년 타격왕 등극

1993년 데뷔 첫 해에 양준혁, 이종범은 각각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나눠가졌습니다.
이종범은 1993년 한국시리즈 MVP가 되면서
신인왕을 타지 못한 아쉬움을 해소했다고 이야기했죠.

야구에서는 신인 2년차 징크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인 때 맹활약한 선수가 데뷔 후 2년째가 되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데뷔 2년차 이종범은 오히려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른 활약을 펼쳤습니다.
일명 '종범신'이라 일컫게 된 시즌입니다.

▲ 역대 통산 기록에서 이종범을 능가할 선수가 거의 없죠. 특히 공수주를 모두 포함하면.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선수)

역대 통산 기록도 놀랍지만, 1994년은 한국야구에서 보기 힘든 기록들이 쏟아졌습니다.
대표적인 것만 꼽아봐도 이렇습니다.

▷ 단일 시즌 역대 최다안타 - 196안타
단일 시즌 역대 최다도루 - 84도루
단일 시즌 2번째 높은 타율 - 0.393 (1982년 백인천 이후 최고 타율)

(이종범은 그 외에도 숱한 기록들을 갖고 있습니다.)

  

1997년 한국시리즈 맹활약

1993년 한국시리즈 MVP
1994년 시즌 MVP
1997년 30-30 클럽 (30홈런-30도루)

그리고 1993, 1996, 1997년 우승

여기서 무엇을 더 이루겠습니까?

▲ 조선일보 1997년 10월 23일 - 한국시리즈 3차전

이미 모든 걸 누린 다 누려본 이종범에게 당시의 한국야구는 좁은 무대였다고 할까요?
1997년 한국시리즈는 일본 진출 직전에 유종의 미를 거둔 자리였습니다.
그의 신들린 플레이에 해태는 9번째 우승을 차지했죠.

상대팀 LG 트윈스가 자랑하는 선발-중간-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모두 홈런을 쏘아올렸습니다.


에이스인 김용수, 최고의 중간계투 차명석, 구원왕 이상훈.
당시에는 하나같이 자기 분야에서 정상급 투수들이었죠.

특히 3차전 이상훈에게 친 홈런은 그야말로 백미였습니다.
그 장면 하나가 해태의 우승과 LG의 눈물을 말해주는 단적인 부분이었죠.
(전 타석에선 차명석을 상대로 홈런을 쳐서 연타석 홈런)


2001년 복귀전 출전

일본 주니치에서 뜻하는 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국야구는 여전히 그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프로야구는 흥행 면에서 침체 국면에 있었는데
그가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야구판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 뉴스위크 한국판 2001년 8월 21일 - 이종범 복귀 효과

비록 복귀전에서는 5타수 1안타에 불과했지만,
그가 다니는 곳에는 관중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그를 향한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음을 증명했죠.
그의 복귀는 호남 야구팬 뿐만 아니라 전국 야구팬으로 하여금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 2002년 08월 석사학위 논문 (김찬권)

 
그의 복귀에 대해 이렇게 논문까지 나오는 걸 보면
그는 결코 평범한 선수는 아니었나 봅니다.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보다 성숙한 플레이로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습니다.

 

2006년 WBC 한일전 맹활약

대한민국 야구의 자랑스러움을 한껏 뽐냈던 WBC대회.
김태균, 이범호, 봉중근 등이 빛난 제 2회 대회(준우승)도 대단했지만,
그 바탕에는 제 1회 대회 때 4강에 오르며 얻은 자신감에 힘입은 바가 컸습니다.

당시 1회 대회를 이끌어간 선수는 박찬호, 이승엽, 그리고 이종범이었습니다.
역시 해 줄 선수가 해줬죠.

실제로 이 선수들은 제 1회 WBC 올스타에 선정되어
메이저리거, 일본야구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 2006 WBC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치고 좋아하는 이종범

일본에서 열린 WBC 1차 예선 한일전은 흔히 '도쿄대첩'이라 불립니다. 

일본야구의 심장부인 도쿄돔에서
이승엽의 역전홈런과 구대성-박찬호의 역투로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역전 홈런의 바탕에는 이종범의 출루가 전제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서 2차 예선 한일전에서 이종범은
일본 최고 마무리 후지카와를 상대로
통쾌한 좌중간 2루타를 작렬하며
또 한 번의 승리를 대한민국에 바쳤습니다.


일본 진출 실패에서의 설움을 떨쳐내는 감격스러운 장면이었죠.

 

▲ 이종범의 두 팔 든 포효를 보면 타이거즈의 기상이 느껴지네요


얼마 전 기아의 우승으로 이제 이종범은 선수로서 여한이 없을 겁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 잘 마무리하고
지도자가 되어서도 한국야구를 위해 계속 힘써주길 바랍니다.



<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이종범의 활약상을 보시고 싶다면 아래를 클릭하세요>

■ 한국시리즈 이종범의 활약상
1993년 한국시리즈의 이종범
1996년 한국시리즈의 이종범
☞ 1997년 한국시리즈의 이종범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재박 2009.11.26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훌륭한 후배입니다. 기아 타이거즈 감독 시켜야합니다ㅑ...

  2.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11.26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종범씨 진짜 멋져요~ 이제 지도자가 되시나 보군요. 화이팅!

  3. BlogIcon pennpenn 2009.11.26 15: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종범은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그의 승승장구를 빕니다.

  4. 사이봉 2009.11.26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bc 에서도 어느 투수가 나와도 기죽지 않고 척척 쳐내는 모습 보기 좋더군요.

  5. BlogIcon 조 범 2009.11.27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이종범 선수 신인시절부터 계속 팬이였었습니다.
    정말 일본에서 부상당하기 직전까지 종범신의 포스는 엄청났습니다.
    한화 정민철투수였던가요?? 그때 9회 끝내기 만루홈런도 그랬었고...
    이상훈 선수에게 쳤었던 홈런도 그렇구요....
    정말 엄청난 센스, 재능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있어서 종범신이라고 불리우죠~
    어제 무릎팍보고 다음주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걱정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6. 지나가다 2009.11.27 0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이 블로그와 아주 성격이 안맞는 기사인데 낚시하려고 작정을하고 올린건가요?

    • BlogIcon 칸타타~ 2009.11.27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단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팀 블로그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둘러보면 아시겠지만
      김형오 의장에 관련된 부분부터
      사회 전반의 이슈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7. 왜 야구신이라고 하는지... 2009.11.27 0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격, 도루, 수비....3박자를 고루 갖춘 선수이자 거의 완벽히 해냈으니...신이라 하는 거겠죠~

    무릎팍에 나온거 보고 너무 재밌었고, 좋았어요~

    쫌 많이...아쉬운건,,,,명 호수비 장면이 안온거....(시간할애 문제인지, 자료를 못찾은건지..ㅠ)

    옛날 티비에서 경기할때 해설자들이 그 장면(후수비)을 보면 꼭 이런말을 했었는데...
    '메이져리그에서나 보던 멋진 수비다'
    어떤때는 화면정지를 해 가면서
    수비자세, 송구,,,,조목조목 분석했었던 장면이 떠 오르네요~~~

    혹시, 그거 보신분들....기억나시나요?~~ㅎㅎ

    • BlogIcon 칸타타~ 2009.11.27 0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종범의 다재다능함을 좋아했습니다.
      수비에서도 어려운 타구도 비교적 잘 잡아내는 그런 선수였죠.
      보통 유격수 계보를 논할 때도 김재박-류중일-이종범-박진만이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죠.

  8. 남자이야기 2009.11.27 0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똑똑하네 블로거 주인장이.....ㅎㅎㅎ..........................이 말만 남기고 가오...

  9. 뉴라이트 2009.11.27 0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신선하고 활기차게 운영되는 블로그군요...정치인 웹사이트의 좋은 선례가 될 것 같네요..화이팅!!!

    • BlogIcon 칸타타~ 2009.11.27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어떤 정파건 결국 사람이라는 단어에서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공간이 김형오 의장과 정치를 비롯해
      다른 분야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곳이길 바랍니다.

  10. 아씨.. 2009.12.03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쩐지 조선일보가 판을 친다 했더니만.. 제일 위의 배너를 못봤네....
    이종범 선수 좋아하는데 블로그에 있는 기록도 왜곡된 걸로 보이네요. -_-

    • BlogIcon 칸타타~ 2009.12.03 16: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을 다시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조선일보 관련된 것은 고교시절 청룡기와
      97년 한국시리즈 두 가지 뿐입니다.

      게다가 청룡기는 조선일보가 주최 대회입니다.
      자사 주최 결승전에서 잘한 선수를 왜곡할 근거는 없다고 보이는데요?
      오히려 뉴스거리가 되니 좋아했을 것 같군요.

      그리고 각종 기록들은 KBO와 논문을 통한 것이구요.
      기록은 KBO 가면 누구나 검색이 되는데 왜곡을 할 이유가 없죠.

      조선일보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비판하는 것과
      조선일보니까 무조건 왜곡되어 보인다는 것은
      확연히 다른 것 아닐까요?

      (정말 왜곡했다면 비판을 가하셔도 됩니다.)

  11. BlogIcon Glenn Merdeiros 2011.08.11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名物論的可視觀星德雲綠>"중세명왕기"{The Neomus Rexonic Kings in Middle Age}
    -von,Glenn Merdeiros(Neunzgern)
    [Too Far Gone. If It's Hard to Stop for Gain Rescources.]
    "1)조물주이신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태초에 궁창을 만들고 뱀과 인간을 동시에 공존하여 살길 바라시고 만물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바 이는 오늘날 구름속에 보석낀 안개처럼 인간에게 찾아오셔서 오래참으시고 영광의 자리로 인도하려 하시느니라.2)사람이 어찌 밥새끼로 영적인 갈구의 욕구를 채울 수있단 말인가 가로되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서 나이를 먹을때까지 선한본능과 악한본늠을 지녀 선한사람들은 주된 하나님품으로 길을 인도하시고 악한 자들은 전통의 쓴부리를 답습하여 사상적으로 악독을 품고 온갖 악행으로 마음을 빼앗기느니라.3)오늘날
    현대인들에겐 권력과 명예욕으로 가리워져 루터와 칼빈교리가 예수님보다 더 위로 자리하고 있음을 너희들은 각성하라 하더라.4)사람이 어찌 떡과 포도주로만 살 수 있으리요 이는 너희의 갈증을 무한히 부어주려 함이니라.5)역사적으로 볼때는 중세는 암흑기로 구별되어있지만 군세와 정세의 알력적인 사투가 어떻한지 볼 지어다.6)중세에 압도적으로 강한 세력과 정잭가로 알려진 자들은 "헨리1세", "스페인의 페드릭1세와 올랜도대재", "로마의 도미니크 1세와 후안 로드리게스 왕" 있었으며 또 "독일의 빌헤름1세가"들이 바로 중세를 주름잡는 세도가였느니라.7)그런데 용이 아닌 수호신이 중세시대에 있었는데 이는 그리이스신화에서 등장하는 "Frigon"아닌 실제 한마을을 공중폭격기로 불바다로 만든 장본인이니라 하느니라."
    -(끝)Glenn Merdeiros(Neunzgern)

최근 국가대항전으로서 용호상박인 한국과 일본이지만
그러나 양국 프로야구 우승팀 맞대결에선 2승 5패로 일본이 앞서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에 따라 대한민국이 기대 이상의 경기를 한 경우도 있고
좋은 내용을 펼치고도 패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2000년대 한일 프로야구 우승팀 맞대결 정리)

1. 2005년 코나미컵 (삼성 vs 지바 롯데)

◎ 예선전 : 시구 김일융 - 시타 선동열

팀명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점수

삼성

0

0

0

0

0

2

0

0

0

2

지바 롯데

3

0

0

1

2

0

0

0

X

6


양 팀 감독은 모두 10승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죠. 고바야시는 12승 6패(평균자책점 3.30)였는데 바르가스는 10승 투수이긴 했지만 함량 미달의 기량을 갖고 있었습니다. 중국전, 싱농(대만)전을 잡는데 주력하고 결승전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임이 드러난 상태였죠.

경기 초반 지바 롯데의 기세는 무서웠습니다. 1번 니시오카의 3루타에 이어 2번 일본시리즈 MVP인 이마에가 적시타를 날려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죠. 이후 프랑코, 사브로가 연달아 출루하며 다시 1점 추가한 상황에서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3:0을 만들었죠. 4회에도 하시모토에게 1점홈런을 허용하는 등 바르가스는 5이닝 6실점을 기록했습니다. 때문에 경기 중반까지도 0:6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쳐졌죠.

다행히 바르가스 뒤에 나온 강영식-권오준-오승환-임동규가 호투 퍼레이드를 펼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선발투수 고바야시에게 타선이 묶인 가운데 양준혁이 삼성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0:6으로 뒤진 6회초 1사 2,3루에서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2점을 쫓아갔거든. 안타수 10-8로 상대적 우세를 거두고도 패한 경기여서 아쉬움은 더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선동열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승엽 타석에 오승환을 올린 것에 대해 TV 중계를 보고 있을 한국팬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맞대결은 결국 오승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초구 직구 뒤 변화구를 던져서 이승엽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니까요.

▲ 2006년 코나미컵 당시 모습. 삼성은 아쉽게도 05~06년 일본 우승팀에게 모두 패하고 말았습니다.


◎ 결승전 : 시구 - 장훈

팀명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점수

니혼햄

0

0

0

1

0

4

0

0

2

7

삼성

0

0

0

1

0

0

0

0

0

1

중국과 싱농을 격파하고 다시 만난 삼성과 지바 롯데. 그러나 이번에도 지바 롯데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삼성은 이 경기에서도 안타수 13-6의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습니다. 결국 집중력에서 갈린 한 판이었죠.

삼성이 초반에 선취점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1회초에 1번 박한이의 2루타로 무사 2루 기회를 맞이했으나 강동우가 번트를 댄 것이 투수 정면에 가는 바람에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되고 말았죠. 그런데 다음 타자 양준혁이 안타가 나왔으니 삼성으로선 얄궂은 흐름이었습니다.

찬스 뒤에 위기, 위기 뒤에 찬스라는 말처럼 위기를 넘긴 지바 롯데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1회에 프랑코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죠. 3회엔 베니의 2타점 적시타, 5회엔 와타나베의 2점홈런까지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쳐 산발적인 공격에 그친 삼성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배영수가 이기려는 마음이 너무 앞선 것이 패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4이닝 5실점은 결코 에이스다운 성적이 아니었죠.

안지만-강영식-권오준-오승환의 계투가 성공하자 반격의 기회도 찾아왔습니다. 9회초에 박석민이 안타와 상대실책으로 득점권에 출루한 뒤 박한이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고, 김종훈과 김한수의 안타를 추가하여 3:5로 좁혔습니다. 그러나 추격이 너무 늦은 게 문제였죠. 5번 김대익이 퍼시픽리그 구원왕인 고바야시에게 삼진으로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 2006년 코나미컵에서 해설자로 나선 이승엽. 박한이가 장난을 걸고 있는 모습이군요.

 

2. 2006년 코나미컵 (삼성 vs 니혼햄)

◎ 예선전

팀명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점수

니혼햄

0

0

0

1

0

4

0

0

2

7

삼성

0

0

0

1

0

0

0

0

0

1

2005년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은 삼성. 그러나 지바 롯데와 만났을 당시보다 더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에이스 배영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데다 무릎 수술 후 겨우 뛰기 시작한 심정수까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죠. 2006년 한국시리즈는 4,5,6차전이 연장전으로 펼쳐졌기 때문에 2005년에 비해 삼성이 컨디션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일본시리즈 MVP 이나바(니혼햄)이었습니다. 세기뇰이 여권 문제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4번에 배치된 이나바는 4회초 2사에 선제 1점홈런을 터뜨렸고, 1:1 동점이던 6회초에도 역전 결승타를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날 승부처는 1:1로 동점인 6회초. 좌완 강영식이 좌타자 3명을 상대로 모두 실패하여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등판한 권오준도 불을 끄는데 실패했죠.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 등을 허용하여 점수가 1:5까지 벌어졌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강영식 투입에 대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구위가 좋은 권혁을 먼저 썼어야 했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졌으니까요.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선동열 감독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못 박으며 투수교체 실패에 대해 일축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권혁은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죠.

삼성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대만팀 라뉴와의 경기에서 임창용이 2:2에서 린즈성에게 결승솔로포를 맞고 2:3으로 말았죠. 결국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하고 3위에 그쳤습니다.

▲ 2007년 코나미컵에서 sk는 예선전에 주니치를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3. 2007년 코나미컵 (SK vs 주니치)

◎  예선전

팀명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점수

SK

0

0

0

1

0

2

3

0

0

6

주니치

0

0

0

0

0

0

2

1

0

3

창단 8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SK는 코나미컵에 임하는 자세도 삼성 때와는 달랐습니다. SK는 삼성이 참가할 때보다 적극적으로 일본 타도를 외쳤습니다. 결실은 예선전부터 드러났습니다.

주니치는 우즈 등 몇몇 주력 맴버가 빠진 상황이었지만 SK는 첫 경기부터 강수를 뒀습니다. 삼성이 결승전에 주력하기 위해 예선전에 약한 선발로 탐색전을 펼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SK는 첫 경기에 김광현을 투입했습니다. 주니치도 팀 내 최다승(14승) 투수였던 나카다를 투입했죠. 2007년 김광현은 시즌 중엔 큰 활약이 없었으나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에이스 리오스와 맞대결에 승리하며 대형 신인다운 면모를 드러냈던 바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그의 상승세는 이어졌습니다. 6 2/3이닝 1실점으로 주니치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를 안겼습니다.

5회까지 SK 김광현은 무실점, 주니치 나카타는 1실점을 각각 기록하며 투수전 양상을 띄었습니다. 6회부터는 타격전으로 전환되며 SK는 6~7회에 5득점, 주니치도 7~8회에 3득점을 올렸죠.

이 경기에서 선취점을 올린 쪽은 SK였습니다. 김재현이 선봉에 섰습니다. 그는 4회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날린 뒤, 이진영의 2루 땅볼을 주니치 1루수 아라이가 글러브에서 펌블하는 사이에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6회에도 우중월 2루타로 1타점을 추가하여 한국시리즈 MVP로서의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했죠. 뒤이은 이진영의 1타점 안타와 8회에 터진 이재원, 이호준의 적시타를 각각 보태어 SK가 6:3으로 승리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일본에겐 지기 싫었다"라고 운을 뗀 뒤 "1차전을 잡아 목표를 50%는 일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광현의 1차전 기용에 대해서도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1차전 선발로 뛸 테니 준비하라"고 지시했었다고 합니다.

▲ 2007년 코나미컵에서 레이번은 썩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치진 못했습니다.


◎ 결승전

팀명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점수

주니치

0

1

0

0

2

2

0

0

1

6

SK

2

0

0

0

0

1

0

2

0

5

과연 결승전다운 명경기였습니다.

1회말에 정근우, 이호준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며 만든 2사 1,2루 기회를 마련한 후, 이진영의 우전안타, 박재상의 좌전안타로 2점을 선취했습니다. 주니치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SK 선발투수 레이번은 4회에 이노오우에게 허용한 1점홈런 외에는 역투를 펼쳤으나 5회 1사 후에 다네시게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흔들리기시작했습니다. 급기야 후지이가 동점 2루타를 작렬했고, 아라이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3으로 역전이 됐습니다.

역전에 성공한 주니치는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코나미컵에서 큰 활약이 없었던 이병규의 방망이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던 것이죠. 6회에 선두타자 나카무라의 볼넷 이후, 좌측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작렬했던 것이죠. LG시절 한 때 사제지간이었던 김성근-이병규 두 사람에게 묘한 여운을 남기는 한 방이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재일동포 출신으로 대한민국 프로팀 감독인 입장과 한국인으로서 일본프로야구에 몸담은 선수의 입장이 묘하게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2:5로 패색이 짙어지고 있었지만 SK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6회에 김재현의 1점홈런과 8회 2사에 터진 이진영의 투런포에 힘입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죠.

운명의 9회. 주니치는 9회초 대타 우에다가 볼넷을 골라나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SK 구원투수 로마노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바타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결국 5:6로 분패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패했지만 SK는 우리 나라 프로야구가 일본의 수준급팀과 겨뤄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것을 증명한 2007년 코나미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 2007년 코나미컵에서 주니치가 우승한 모습입니다. 이병규의 2점 홈런이 커보이는 경기였습니다.


4. 2008년 아시아시리즈 (SK vs 세이부)

◎ 예선전

팀명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점수

세이부

1

0

0

0

2

0

0

0

0

3

SK

0

1

0

3

0

0

0

0

X

4

2007년 코나미컵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칼을 갈았습니다.

이번에도 SK는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지만, 선취점의 주인공은 세이부였습니다. 아카다의 우중간 2루타 이후 히라오의 선제적시타가 터졌던 것이죠.

그러나 SK에는 승운이 따랐습니다. 2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온 박재홍이 친 타구가 좌측 폴을 비켜나가는 듯했는데, 3루심이 홈런으로 판정을 했던 것. TV 중계 화면에서는 파울에 가까운 타구였습니다.

동점을 이룬 SK는 4회에 화력을 집중시키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선두타자 이진영의 중전안타 이후 이재원이 친 타구가 좌측 폴을 강타했던 것이었죠. 이번엔 의심할 것 없는 확실한 홈런이었죠. 그리고 박재홍의 볼넷과 김강민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 상황에 박재상이 좌전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습니다.

이날 SK는 집중적으로 좌측으로 타구를 날렸는데, 특히 박재상의 좌전적시타 때에 2루 주자 박재홍이 다소 무리하게 홈을 팠던 것은 계산된 작전이었습니다. SK 전력분석원이 좌익수 쿠리야마의 어깨가 약하다는 것을 간파한 덕택이었거든요.

그러나 선발 김광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5회에 2번 구리야마, 1번 히라오의 연속적시타를 맞고 4:3까지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 김성근 감독은 선발 김광현을 내리고 윤길현을 투입하여 급한 불을 껐습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계투작전을 통해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5회까지 나온 4:3의 점수가 굳어지며 SK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 경기를 마친 뒤 김성근 SK 감독은 "상대 좌완선발에 대응한 타순이 맞아 떨어졌고, 불펜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고 평했고, 와타나베 세이부 감독은 김광현을 칭찬하며 동시에 박재홍의 홈런 판정에 대해 대만-중국 심판의 자질 문제를 거론했었습니다.

세이부와 텐진을 잡으며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꿈꿨던 SK는 대만 퉁이 라이온즈를 상대로 비기거나 2점차 이내로 패할 경우 결승행이 확정되었으나 뜻밖의 4:10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 양국 최다우승팀 간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는데, 요미우리가 승리했습니다.


5. 2009년 한일클럽챔피언십 (기아 vs 요미우리)

◎ 단판전

팀명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점수

요미우리

0

0

0

0

0

1

7

0

1

9

기아

1

0

3

0

0

0

0

0

1

4

주력 용병 로페즈, 구톰슨이 빠지고, 윤석민과 이용규가 군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기아로선 고전이 예견된 한 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출발은 기아가 좋았죠.

1회말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한 이종범은 나지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따냈습니다. 변화구를 강타한 나지완의 타구는 유격수 사카모토의 다이빙캐치에도 불구하고 중견수 마츠모토 앞에 당도했던 거죠. 5회말에도 4타자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하여 경기 초중반을 기아의 흐름으로 장식했습니다.

이런 타선의 지원에 힘입은 양현종은 날개를 단듯 호투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좌타자를 상대할 때 주력으로 삼은 바깥쪽 직구는 구위, 구속, 제구 모두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요미우리는 6명의 좌타자가 나왔는데, 이승엽을 제외하면 모두 양현종에게 삼진을 당했을 정도니까요. (이날 이승엽은 좌중간 2루타 2개를 터트리며 이름값을 했습니다)

한 타순을 돌고 볼배합을 바꾸던 때에 빛났던 것은 양현종의 체인지업이었습니다. 이미 기가 눌려있던 요미우리 타자들은 직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순간 '짜잔~'하고 등장한 기습적인 체인지업에 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경기 중반이 되자 전력투구를 한 양현종은 조금씩 구위가 떨어졌고, 이날 전타석까지 삼진 2개를 당했던 오가사와라가 중월 1점홈런을 내줬습니다. 결국 세 번 당하지 않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타격이었습니다.

여기서 홈런 맞고 바로 양현종이 강판된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바뀐 연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 이유가 부상이 아니라면) 좀 더 길게 가는 게 어땠을까 싶었거든요. 불펜투수가 미덥지 못했다면 결국 선발에서 좀 더 끌어줬었야 하지 않았는가 라는 고민은 7회를 맞이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7회초 선두타자 가메이를 필두로 무사 1,2루를 만들어준 것이 화근이었죠. 아베의 역전홈런, 라미네즈의 적시타 등을 포함해 타자 일순하며 무려 7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아시아 최강 타선의 면모가 한 이닝에 드러난 것이었죠. 다른 한 편으로는 좌완 불펜투수가 부족했던 기아의 약점이 부각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KBO연감, 네이버 yourswiss님, sancorea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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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또준 2009.11.18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우승팀이 일본우승팀을 이긴건 스크뿐이네요.

  2. BlogIcon 보안세상 2009.11.19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게임은 잘하다가 갑자기 7점 주면서 무너진게 너무 아쉬워요 ㅠ

[ 한일 챔피언쉽 경기평 ]

기아가 기선 제압을 했으나, 역시 요미우리는 강했습니다.

기아가 양현종의 호투와 나지완의 3타점에 힘입어 초반을 주도했으나, 요미우리의 강타선을 불펜이 이겨내지 못해 9:4로 역전패 당했습니다.



초반 흐름은 기아가

두 용병 로페즈, 구톰슨이 빠지고, 윤석민과 이용규가 군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기아로선 고전이 예견된 한 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출발은 기아가 좋았죠.

1회말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한 이종범은 나지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따냈습니다. 변화구를 강타한 나지완의 타구는 유격수 사카모토의 다이빙캐치에도 불구하고 중견수 마츠모토 앞에 당도했던 거죠. 5회말에도 4타자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하여 경기 초중반을 기아의 흐름으로 장식했습니다.

이런 타선의 지원에 힘입은 양현종은 날개를 단듯 호투행진을 이어갔죠. 이날 좌타자를 상대할 때 주력으로 삼은 바깥쪽 직구는 구위, 구속, 제구 모두 일품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공이면 어느 팀의 누구와 맞붙어도 손색없을 만큼 좋았거든요. 특히 요미우리는 6명의 좌타자가 나왔는데, 이승엽을 제외하면 모두 양현종에게 삼진을 당했을 정도니까요.

한 타순을 돌고 볼배합을 바꾸던 때에 빛났던 것은 양현종의 체인지업이었습니다. 이미 기가 눌려있던 요미우리 타자들은 직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순간 '짜잔~'하고 등장한 기습적인 체인지업에 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요미우리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춰서 휘청거리는 모습은 흡사 '취객'에 비유할 만했습니다.



기아 불펜의 약점을 파고든 요미우리

비록 요미우리가 양현종에게 고전했지만 전력투구를한 양현종은 조금씩 구위가 떨어졌고, 이날 전타석까지 삼진 2개를 당했던 오가사와라가 중월 1점홈런을 내줬습니다. 결국 세 번 당하지 않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타격이었습니다.

여기서 홈런 맞고 바로 양현종이 강판된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바뀐 연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 이유가 부상이 아니라면) 좀 더 길게 가는 게 어땠을까 싶었거든요. 불펜투수가 미덥지 못했다면 결국 선발에서 좀 더 끌어줬었야 하지 않았는가 라는 고민은 7회를 맞이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7회초 선두타자 가메이를 필두로 무사 1,2루를 만들어준 것이 화근이었죠. 아베의 역전홈런, 라미네즈의 적시타 등을 포함해 타자 일순하며 무려 7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볼 때, 아시아 최강 타선의 면모가 한 이닝에 드러난 것이었죠.

요미우리 타선에 선발 라인업에만 좌타자가 6명이나 배치된 상황에서 좌완 선발 양현종이 내려간 뒤, 미더운 좌완 중간계투가 없었던 것이 패인이기도 합니다. 이 점은 앞으로 기아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 요미우리 선발 라인업에 등장한 좌타자
2번 마츠모토
3번 오가사와라
5번 가메이
7번 아베
8번 이승엽
9번 후루키


역시 명불허전

이종범과 이승엽은 역시 달랐습니다. 제 1회 WBC 한일전에서 한국 승리의 주역인 두 선수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장기를 뽐냈습니다. 이종범은 1회, 5회에 출루한 뒤 모두 득점하여 1번타자로서 제 몫을 다했고, 도루와 멀티히트도 기록했죠. 이승엽 역시 좌중간으로 2개의 2루타를 날리며 앞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양국 시리즈 MVP도 대단했죠. 1회와 5회에 중전적시타로 3타점을 터뜨린 나지완이나 3:1로 뒤진 7회에 3점 홈런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은 아베나 한일 각국 시리즈 MVP로 손색 없는 방망이를 과시했습니다. 서로 장군멍군한 셈이었죠.



경기의 하이라이트(?)

그러나 이 경기에서 제가 흥미롭게 본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지난 WBC에서 우츠미는 이용규의 머리를 맞히는 공을 던져 빈축을 산 바 있습니다. 당시 이용규의 분노에 찬 눈길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이번 한일챔피언쉽에선 그 우츠미가 4회말에 마운드를 밟았습니다. 상대할 첫 타자는 최희섭. 초구를 던지기 무섭게 번개 같이 날아간 최희섭의 타구는 우쯔미의 얼굴을 스치듯 지나며 중전안타로 연결됐습니다. 우츠미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죠.

여기서 허구연 해설위원 한 마디가 걸작이었습니다.

[ 최희섭 선수가 그러겠어요. "용규야 잘 보고 있냐?" ]


(사진 출처 : http://www.sanspo.com/baseball/baseball.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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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직바 2009.11.15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여비는 역시 한국용인가봐용....한국선수들 공은 잘 치더군요ㅕ..ㅋㅋ

    • BlogIcon 칸타타~ 2009.11.1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 지도 모르죠.
      그런데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다승왕 출신에게 홈런을 친 적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wbc 멕시코전에서도 15승 투수한테 홈런 친 적 있구요.
      이런 경우에는 메이저용이 되는 건가요? ㅎㅎㅎ

  2. BlogIcon Mr.번뜩맨 2009.11.15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쉬운 경기였다는.. ^ ^그래도 서로가 열심히 해준 덕분에 볼만했습니다.

"과연 이번 우승팀은 얼마짜리 돈방석에 앉게 될까?"

매년 우승팀이 결정될 때마다 야구팬들의 최대 이슈가 되는 이야기죠.

일단 우승 돈잔치라고 하면 항상 선행되는 것이 있었으니
우승배당금이고 그 우승 배당금을 좌우하는 것이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입니다.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의 일정 부분을 우승배당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이죠.

올 시즌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과 기아가 받을 배당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역대 포스트시즌 입장수입 Best 5
(참고: 백만원 단위에서 반올림)

1위 2009년 약 70억5천만원
2위 2008년 약 53억6천만원
3위 2007년 약 36억3천만원
4위 2004년 약 31억2천만원
5위 1997년 약 29억1천만원

현재 기아는 위에서 언급한 약 70억5천만원 가운데 대회 진행비를 빼고 남은 금액 중
정규시즌 1위로 20%에 해당되는 8억4천만원을 받게 되었고
여기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남은 금액의 50%인 16억8천만원도 챙겼습니다.

기아는 우승배당금만 25억2천만원을 챙겨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죠.
2000년대 우승배당금이 통상 6~8억여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 기아 타이거즈 우승 당시 모습 (출처 : KBO)

이렇게 우승배당금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럼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요?
다음과 같은 이유가 가장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2009년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증가 원인

▷ 역대 2번째로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 수 (16경기, 역대 최다는 2000년 20경기)
→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가 모두 최종전까지 갔음
→ 준플레이오프도 최장 5차전까지인데 4차전까지 펼쳐짐

▷ 한국시리즈 1~2차전을 제외하면 모두 2만5천석 이상의 구장에서 경기했음
→ 역대 2만5천석 이상 경기장에서 최다 경기 치름 (총 16경기 중 14경기, 종전 1995년 13경기)
→ 포스트시즌 최다관중 41만262명 달성 (종전 최다관중 1995년 37만9978명)

▷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으로 열기 고조 및 인기팀 기아, 롯데의 급부상
→ 올해 최고의 팀 기아, 작년부터 가을잔치에 선보인 롯데의 인기가 흥행에 기여했음

어쨌건 25억2천만원의 우승배당금에 그룹지원금 등이 더해지면
기아는 역대 최다보너스가 지급(약 30~40억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실로 돈잔치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군요.

현재까지 역대 단일 시즌 우승으로 최다 보너스를 지급한 구단은 2002년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21년이나 한맺힌 한국시리즈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내자
구단에서 대대적으로 돈다발을 풀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2002년 삼성의 보너스 지급 내역을 살펴보겠습니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

▷ 포스트시즌 우승팀 배당금 = 7억원
▷ 우승보험금(삼성화재) = 10억원
▷ 그룹지원금 = 13 + @억원 (추정)
▶ 우승보너스 총액 = 30 + @억원

이에 못지 않았던 것이 2005년 삼성이 우승 때입니다.
당시 보너스 규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

▷ 포스트시즌 우승팀 배당금 = 7억여원
▷ 우승보험금(삼성화재) = 20억원
▷ 코나미컵 준우승 배당금 = 3억원
▶ 우승보너스 총액 = 30억원

삼성의 우승보너스가 많았던 이유 중 하나는 우승보험금 때문인데요.
이 우승보험금은 2001년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도 혜택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어느 팀이 우승하건 공헌도에 따른 보너스 차등지급을 해왔는데,
당시 삼성은 A등급 1억원, B등급 7천만원, C등급 5천만원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2008년 SK는 우승보너스를 팀 공헌도 불문하고 균일 지급했었죠?

▲ 2005년, 2002년 우승 당시 만들어진 삼성 구단 엠블렘 (출처 : 삼성 라이온즈)

그럼 2000년대 다른 팀들 우승 당시 보너스 지급은 어땠을까요?
먼저 2003년 현대 유니콘스, 2001년 두산 베어스의 우승보너스의 내역을 살펴보겠습니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

▷ 포스트시즌 우승팀 배당금 = 6억원
▷ 구단 자체 보너스 = 4억원
▷ 그룹지원금 = @
▶ 우승보너스 총액 = 10억원 + @원
2001년 두산 베어스

▷ 포스트시즌 우승팀 배당금 = 7억원
▷ 우승보험금 = 8억원 (총 10억원 중 팬서비스용 2억원 제외)
▶ 우승보너스 총액 = 15억원

2001년 두산이 우승을 해서 영광을 누렸지만
당시 삼성이 우승을 했다면 예상 우승보너스는 15~20억원 수준이었다고 하더군요.

▲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의 주역은 여성 여러분들입니다. (출처 : KBO, 9월 2주차 응원피켓 이벤트 당선작)

(이 글에서 산정한 우승보너스 관련된 수치는 언론의 기사, 자료 등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2000년대 우승팀의 돈잔치에 관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러면 80~90년대 우승팀은 어땠을까요?
궁금하시다면 다음 편 기대해주세요. 더 재미있을 겁니다.

[ 다음 편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 챔피언이 앉은 돈방석은 얼마짜리? (2)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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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랑말랑 2009.10.29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는 일단 우승하고 봐야 되는가봐요.
    한 번 우승으로 쥐는 돈뭉치가 상당하니까요.

    • BlogIcon 칸타타~ 2009.10.29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승하면 감독, 선수, 코치만 보너스를 받는 게 아니죠.
      그 뒤를 받쳐준 프런트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고
      이름 없이 뛰고 있는 2군 선수들에게도 얼마씩 돌아갑니다.
      그 구단 전체를 먹여살리는 역할을 하는 게 우승이죠.

      2005년 삼성의 경우, 2군 선수들에게도 500만원씩 지급했다고 합니다.
      이 금액은 2군 선수 보너스 가운데, 역대 최고 지급액인 걸로 압니다.

  2. 노지심 2009.10.29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3년전쯤부터 재밌어지더군요, 야구가...그전엔 좀 그럭저럭이었는데...언제부터인가 호쾌한 야구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치밀한 야구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오히려 그 점이 더 흥미진진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

12년 만에  V10 달성한 기아 타이거즈의 발자취

▲ 출처 : KBO

무엇보다도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타이거즈의 본성을 깨운 2009 한국시리즈"

저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이렇게 평하고 싶습니다.



1990년대까지만해도 천하를 호령하던 타이거즈였습니다.
그 호랑이군단은 1997년 마지막 우승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죠.

1997년 시즌 직후, 이종범이 일본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연고지역의 유망주들을 영입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 선수들 중 대형 유망주라 불리는 자원들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게 됩니다.
오히려 있던 선수마저 FA 이적 혹은 트레이드 등으로 이탈하면서 내우외환을 겪었습니다.

이 때부터 타이거즈의 시련은 시작되었죠.
더 이상 '해태'라는 이름을 달고 가을 잔치에 나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행히 재정이 넉넉한 기아가 해태를 인수하여 야심차게 출발하는가 했으나
김성한 감독 체제 당시 02~03년 연속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하는 비운도 있었습니다.

김성한 감독의 시대가 막을 내린 뒤 진행된 잦은 감독 교체는 또 다른 시련이었습니다.
비록 2004년, 2006년 2차례의 4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여
타이거즈팬을 만족시키는데 실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이거즈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역사상 2차례의 최하위를 경험하는 일도 있었죠.
실로 '전통의 강호'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수모였습니다.
그 동안 타이거즈팬들의 마음은 참담하기 이를 때 없었을 것입니다.


▲ 출처 : KBO

그러나 기아 타이거즈는 이대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재작년부터 조범현 감독을 당시 코치로 영입하며
차근차근 쌓아나간 계획들이 이제서야 결실을 맺게 되었으니까요.

비록 작년에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지난 시즌 후 마무리 훈련부터 칼을 간 기아는 놀라운 팀으로 탈바꿈합니다.


그 결과 이종범, 최희섭의 부활, 유동훈과 김원섭의 변신,
신인 안치홍을 비롯한 양현종, 나지완 등 신예급들의 겁없는 도전, 
최고의 포수에 오른 김상훈의 포효.

거기에 로페즈-구톰슨의 쌍두마차 체제가 나래를 펴고 
역대 최고 트레이드 성공작 김상현이 거침 없이 홈런포 가동하니
퍼즐 조각이 맞춰지듯 강팀의 면모를 갖추기에 이릅니다.
WBC 참가했던 윤석민, 이용규마저 부상 복귀 후 더 강한 팀을 만드는데 일조했습니다.

그러자 승리의 여신이 12년 동안 허락치 않았던 우승의 문.
그 문이 드디어 활짝 열렸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드라마틱하게 말이죠.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상대는 2연패의 디펜딩챔피언 SK였기에 더욱 극적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2년간 참아온 기쁨과 눈물이기에 마음껏 즐기셔도 무방할 듯합니다.

▲ 출처 : KBO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팬들께서도 원 없이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내년에도 좋은 야구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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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포의눈물 2009.10.25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년이란 세월.. 세어보니 긴데.. 겪어보니 금방이긴 해요. 벌써 12년이라니..

  2. BlogIcon Reignman 2009.10.25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갑습니다. 야구를 참 좋아하시나 봐요.
    이번 한국시리즈는 정말 재밌고 극적인 승부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지지하지 않는 팀들간의 경기라 약간 그랬지만요. ㅎㅎ
    암튼 좋은 주말 보내시고요.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 BlogIcon 칸타타~ 2009.10.25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구요? 아주 좋아하죠. ㅎㅎㅎ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과는 달리
      이번 한국시리즈는 막판에 제대로 터져줬습니다.

2009년과 2002년 한국시리즈 공통점 10가지

이 글에 앞서 열심히 싸워준 우승팀 기아와 준우승팀 SK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들의 혼신을 다한 플레이가 명승부를 이끌어냈습니다.

극적으로 우승한 기아도 대단했고, 지칠 줄 모르는 근성의 SK도 놀라웠습니다.
기아에겐 축하를, SK에겐 위로를 보냅니다.

당신들이 있어 야구팬으로서 행복했습니다.
문득 야구를 보는 순간, 2009년과 2002년과 닮은 꼴이 있어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 2009년과 2002년 한국시리즈 최종전 공통점 10가지 ]

1. 최종전 9회말 1사에 끝내기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종료

→ 나지완의 끝내기 솔로포로 종료 vs 이승엽-마해영 랑데뷰 대포로 종료


2. 준우승팀 사령탑이 김성근 감독

→ 2009년 SK 감독 vs 2002년 엘지 감독

(패장이지만, 이 분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명승부도 적수가 강해야 명승부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3. 우승팀이 최종전에서 역전하기 전까지 뒤지고 있었던 최대점수차는 4점차

→ 기아 1:5에서 역전 vs 삼성 5:9에서 역전


4. 최종전에서 우승팀 3번타자의 결정적인 홈런이 터짐

→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 vs 9회말 이승엽의 동점 3점홈런


5. 최종전에서 먼저 3점을 낸 팀이 준우승

→ SK가 5회초에 3:0으로 리드 vs LG가 2회초에 3:0으로 앞섬



6. 우승팀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 이번의 경우, 타이거즈는 V10이지만, 기아 인수 후엔 한국시리즈 첫 우승

삼성도 당시 한국시리즈는 첫 우승


7. 우승팀의 최종전 선발투수가 초반 강판

→ 구톰슨 3이닝 2자책 vs 전병호 1 2/3이닝 2자책


8. 준우승팀이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옴

→  SK는 두산을 2패 후 3연승 vs LG는 기아를 3승 2패로 이김


9. 우승팀 4번타자도 제 몫을 다함

→ 타율 0.320 6득점 5타점의 최희섭 vs 한국시리즈 MVP 마해영


10.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1차전 이기고 우승

→ 기아 승률 0.609로 1위 vs 삼성 승률 0.636으로 1위


다시 한 번 기아에 우승을 축하드리고, 명승부의 파트너였던 SK에게도 위로의 박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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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랭빠 2009.10.25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갸팬입니다.
    이런 한국시리즈보니 02년과 비슷하다는 생각들었어요.
    정리된것을 보니 의외로 공통점이 많았군요.

  2. 파라독스 2009.10.25 0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코시는 일부 장면에서 양 팀 모두 씁쓸한 면이 있었습니다.

    • BlogIcon 칸타타~ 2009.10.25 0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소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어도 다 끝난 경기이니
      좋은 쪽으로 서로 생각했으면 합니다.
      승부에서는 적이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감독, 선수 간에는 동업자의 관계잖아요.
      앞으로 야구는 계속될 테니 서로 너그럽게 봅시다. ^^

  3. 목포의눈물 2009.10.25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오늘 기아 우승의 기쁨에 취했는데.. 이글 보니 김성근이란.. 사람의 운명도.. 기구하네요.

  4. SK는 2009.10.25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K는 오락에 나오는 끝판왕 같더군요...
    죽여도 죽어도 안죽습니다.
    김광현 박경완 전병두가 빠졌는데 이정도라니
    진짜 대단한거 같아요... 내년에는 더 강해질것 같아서 더 무섭습니다.
    어떻게 이런 팀을 만든건지 김성근 감독님 진정 존경스럽네요..

    • BlogIcon 칸타타~ 2009.10.26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김성근 감독은 이기는 야구보단 지지 않는 야구를 추구하잖습니까?
      그러니 지더라도 상대방의 진을 빼놓는 것 같습니다.
      준우승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상대방이 더 싫어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공언했으니
      내년에도 어느 팀이건 SK와의 경기는 쉽지 않겠네요. ㅎㅎㅎ

  5. 호랑이군단 2009.12.15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기아타이거즈 팬 인데요.제가 한국시리즈를 거의다 봤거든요?기아가 잘 하긴 하지만
    sk와이번스는 맨날 초반에 못하고 후반에 잘하더라요?
    플레이오프떼도 두산한테 처음에 2번연속 졌다가 후반에 다시 2번연속으로 이기고 한번 더 이겨서 한국시리즈를 진출한거잖아요.그리고 기아전에서도 후반에서 잘 하던데.한국시리즈5차전에는 로페즈의 완봉투와 나주환의 실책까지 겹쳐서 진 거고.그래도 두팀 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잘 했어요~~~~~~~~~~~~~~~~~~~~~~~~~~~~~~~

  6. 호랑이군단 2009.12.15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아타이거즈의 조범현감독과SK와이번스의 김성근감독님 모두 수고하셨어요.^^~~~~~~~~

  7. 사자군단 2010.05.20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있는것 같은데요
    끝내기를 기록한 둘 다 우타자 였던것.
    우승의 발판을 만들어준 타자들(이승엽, 최희섭)은 모두 좌타자구요.
    그리고 이승엽 최희섭 모두 1루수 입니다.
    ㅎㅎ 제생각이지만 맞지 않나요??

  8. 삼성이여 영원하라 2010.07.12 0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있습니다
    마무리 이승호가 던진 공과
    이상훈이 던진 공이 모두
    직구였다는 것입니다

  9. 사자군단 2010.07.28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성이여 영원하라 님 Sk 마무리 채병룡이었는데...? 그리고 직구가 아니라 체인지업이었어여 2009시즌은 .... 모르시나 보내염


다행이다 SK, 아쉽다 KIA, 그 동상이몽의 6차전 경기평

- 벼랑 끝에서 살아올라온 SK : 이호준의 결승선제포, 이승호-채병용의 철벽계투
- 승부를 끝내지 못한 KIA : 아쉬운 김상현의 파울 타구, 최희섭의 건재함 과시



1. 원투펀치로 4승을 거두고자 했던 기아

(1) 윤석민의 아쉬운 패전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원투펀치가 각각 2승씩 합작해서 우승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만일 6차전에서 윤석민이 이겼다면 새로운 역사가 이뤄졌을 겁니다.

그러나 이날 윤석민은 2차전의 역투와는 다른 경기내용을 보였어요.
2회부터 3이닝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특히나 비교적 낮게 제구된 공조차도 여러 차례 통타 당했던 게 눈에 띄더군요.

2회의 이호준 홈런
3회의 박재상 2루타
4회의 이호준 안타(이후 득점), 조동화의 적시타

흥미로운 것은 위의 결정타 맞은 구질이 죄다 변화구였다는 것.


(2) 아깝다~! 김상현

기아는 1회 1사 2루에 이용규가 출루한 뒤, 견제사로 아웃되며 출발이 좋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윤석민의 고전 속에 4회초 직전까지 0:2로 기아가 뒤지고 있었구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맞이한 4회초 1사 2루, 동점 찬스~!
모처럼 김상현이 기가 막히게 밀어친 타구가 그만 노란 기둥을 살짝 벗어나고 맙니다.
결국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로 최종 확정됐죠.

야구에서 경기가 안 풀린다는 건 이런 것이죠.
김상현의 파울 타구가 홈런이 됐다면 경기의 향방은 오리무중이 되는 건데 말이죠.


(3) SK가 쉽게 이기게 내버려둘 순 없다.

0:3 상황에서 SK도 더 이상 달아나지 못하자, 정규시즌 1위팀의 저력이 여기서 나타납니다.
그 단초는 SK 고효준이 제공했습니다.

안치홍이 3번 연속 헛방망이질로 삼진 당할 때만 해도 "이렇게 끝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고효준이 급격히 난조를 보이며 이현곤, 김원섭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니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죠.

4번 최희섭이 기아의 자존심을 세워줬습니다.
중전적시타를 날려 2:3까지 추격을 한 것이었죠.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 터진 적시타여서 그 의미가 더 깊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아가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었지만 이재주, 김상현의 타격이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그래도 9회에 우익수 이종범이 3루로 가던 주자 최정을 멋진 송구로 잡아낸 건 정말 대단했습니다. 
기아가 저력 있는 팀임을 과시하는 장면이었습니다.



2. 벼랑 끝에 가면 살아나는 SK

(1) 무조건 초전박살, 선봉에 선 베테랑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운 SK는 무조건 초반부터 앞서가야 했죠.
그동안 부진했던 이호준이 6차전 선봉에 섰습니다.

2회에 윤석민의 낮은 변화구를 걷어올려 담장 너머로 훌쩍 넘겨버렸죠.
뿐만 아니라 2:0으로 앞서던 4회에 다시 낮은 변화구를 공략해 안타를 작렬했고
조동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귀중한 점수를 뽑아냈죠.

김재현의 활약이 떨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호준의 활약은 팀에 큰 힘이 됐죠.
이호준과 더불어 박재상, 조동화 등이 윤석민의 변화구를 공략하여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2) SK 3득점의 의미

SK가 윤석민을 상대로 2,3,4회에 뽑은 득점 방식은 야구에서 대표적인 경우들이란 거죠.

2회 이호준 홈런 (1:0)
3회 박재상 2루타 + 정근우 희생번트 + 박정권 희생플라이 (2:0)
4회 이호준 안타 + 나주환 희생번트 + 조동화 적시타 (3:0)

SK가 강하다는 건 언제든 다양한 득점 방식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1점씩 저렇게 쏙쏙 빼먹으면 당하는 팀 입장에선 약오르면서도 1점, 1점이 멀어보이거든요.


(3) 무난하게 끝날 경기, 혼돈에 휩싸이다.

송은범이 일단 5이닝을 막았고, 이승호도 2이닝을 무난히 소화해서
경기는 3:0으로 그냥 끝날 듯했으나 결국 고효준이 또 사고를 치고 맙니다.

김성근 감독은 고효준을 키 플레이어라고 이야기했는데,
고효준의 부진이 SK를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6차전도 다름 아니었죠.
8회초에 등판하여 첫 타자 안치홍을 쉽게 삼진 잡은 뒤,
3안타를 맞아 3:2까지 쫓긴데다 역전주자까지 내보내놓고 강판당햇습니다.

순식간에 경기가 이렇게 되니, 낙승의 분위기가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채병용이 올라와서 급한 불은 꺼서 승리를 거두긴 했습니다.

그러나 7회말에 정근우의 도루 실패도 그렇고,
8회말에 박재상의 안타 때 1루 주자 최정이 3루에서 아웃된 건
SK가 달아날 흐름에서 자꾸 발목이 잡히니 쉽게 이길 경기에도 천신만고를 겪어야 했던 거죠.



3. 7차전 전망

더 이상 갈 곳 없는 승부에 이르렀습니다.
이젠 뭐 분석이고 전망이고 의미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사실 유리하고 불리하고도 없습니다.

양 팀 모두 가진 것을 다 쏟아부어야 해요.
선발, 중간, 마무리의 개념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타자건 주자가 없으면 테이블 세터처럼, 주자를 둔 상태면 누가 됐든 중심타자처럼
그렇게 야구를 해야 할 것입니다.

간단하게 선발투수에 대해 언급하자면, 양 팀 모두 조금씩 걱정이 되는 투수들입니다.
시즌 후반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던 기아 구톰슨은 지난 3차전에 불안함을 노출했고
포스트시즌의 SK 글로버는 한 타순이 돌 무렵 3~4회부터
구위, 구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만일 선발투수가 난조를 보인다면, 결국 교체타이밍과 교체선수의 활약이 승부처가 되겠죠.
그리고 낮경기라는 변수도 있으니 그 점도 중요하구요.

기아, SK 혹은 SK, 기아

양 팀 룰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원없이 야구하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할 만큼 말이죠.

그게 양 팀 팬들을 위한 도리일 것입니다.
양 팀 모두에게 좋은 경기를 위해 힘을 불어넣을까 합니다. 화이팅~!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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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순신 2009.10.24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행인 건 뭐고, 아쉬운 건 뭐요? 참 나 원...나 원 참!!

  2. ㅁㅁㅁ 2009.10.24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 이순신이란사람 쳐보쇼. 님 쫌 이상하네? 뭐하는사람임????????

    • BlogIcon 맹태 2009.10.24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내용도 포스팅 되어 있습니다.
      2009 희망탐방 내용 가운데 찾아보시면..

      http://www.hyongo.com/910
      http://www.hyongo.com/851

      백과사전(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7a3711b)
      이순신 (조선 장군) [李舜臣]
      1545(인종 1)~1598(선조 31).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를 지내며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바다를 제패함으로써 전란의 역사에 결정적인 전기를 이룩한 명장이며, 모함과 박해의 온갖 역경 속에서 일관된 그의 우국지성과 고결염직한 인격은 온 겨레가 추앙하는 의범(儀範)이 되어 우리 민족의 사표(師表)가 되고 있다.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여해(汝諧).


      ** 하지만 시대적으로 보아 이순신 장군님은 아니신거 같습니다.

  3. 이순신 2009.10.24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경영을 세 번 불러봐~ 그럼 이순신이 나타날거다,....ㅋㅋㅋ

논란의 잔치가 된 한국시리즈 5차전

"앞으로도 회자될 일 많은 5차전이겠네요."

이번 한국시리즈 5차전을 두고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또한 이번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누구든 응원하는 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수록 판정이나 상황에 따라 예민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지나치게 첨예한 대립, 상대방에 대한 힐난이 지속되면
야구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버리니, 격한 감정과 반목은 조금 내려두시는 건 어떨까요?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출처 : KBO

1. 경기 총평

논란이 있는 부분들을 제쳐두고
경기 내용만 봤을 때, 5차전은 '로페즈의 원맨쇼'였죠.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한국시리즈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기아의 우승으로 끝난다면 한국시리즈 MVP 0순위는 '로페즈'라고 꼽으렵니다.

지금 로페즈를 보고 있노라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거든요.
98년 현대 정민태. 딱 그 모습이 생각납니다.
원투펀치인 윤석민까지 대구를 이뤄봐도 그 당시 현대는 정명원이 있었으니 딱 들어맞죠.

*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완봉 = 1996년 3차전 이강철 (10월 19일)
*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완투 = 1997년 5차전 김상진 (10월 25일, 1실점)
* 타이거즈가 당한 한국시리즈 마지막 완봉 = 1996년 4차전 정명원 (10월 20일, 노히트노런)

상대적으로 SK의 경우, 투수진이 바닥이 난 가운데서도 카도쿠라가 비교적 역투를 했으나
타선 지원이 전혀 없었고 정우람이 고비를 못 넘긴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SK 입장에서는 상대 에이스가 신들린 듯 던지는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거니까요. 그나마 7회에 맞이한 1사 2,3루의 기회를 살렸어야 했는데, 결국 그 고비를 못 넘긴 게 뼈아팠죠.

* 1989년 (현행 포스트시즌 체제) 이후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2승 이상 거둔 투수
1990년 김용수 2승 (1,4차전 승리투수), 1991년 선동열 2승 (1,4차전 승리투수)
1992년 박동희 2승 (1,5차전 승리투수), 1993년 조계현 2승 (1,5차전 승리투수)
1993년 선동열 2승 (6,7차전 승리투수), 1995년 김경환 2승 (4,5차전 승리투수)
1996년 이강철 2승 (3,6차전 승리투수), 1997년 이대진 2승 (1,4차전 승리투수)
1998년 정민태 2승 (1,4차전 승리투수), 1999년 정민철 2승 (1,4차전 승리투수)
2000년 김수경 2승 (1,7차전 승리투수), 2000년 박명환 2승 (5,6차전 승리투수)
2001년 이혜천 2승 (2,3차전 승리투수), 2003년 정민태 3승 (1,4,7차전 승리투수)
2004년 신철인 2승 (8,9차전 승리투수), 2005년 하리칼라 2승 (1,4차전 승리투수)
2006년 배영수 2승 (1,4차전 승리투수), 2008년 정우람 2승 (2,3차전 승리투수)


2. 논란의 바다에 뛰어들어볼까?

서두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한 것은 "내 이야기가 정답이다." 그런 뜻이 아님을 밝힙니다. 다만 "입장에 따라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혹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걸 중심에 두고 이야기하되, 비교적 중립된 입장을 견지하려 합니다.


(1) 뜨거운 감자 - 이용규의 스퀴즈번트

이용규의 스퀴즈번트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해당되는 야구 규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6.06 다음의 경우 타자는 반칙행위로 아우트가 된다.

(a) 타자가 한쪽 발 또는 양쪽 발 모두를 완전히 타자석 밖에 두고 타격을 했을 때.

[原註] 타자가 타자석 밖에서 투구를 쳤을 때(페어나 파울 상관없이)는 아우트가 선고된다. 심판원은 고의사구(故意死球. Intentional Base on Balls)를 던질 때 투구를 치려고 하는 타자의 발(足)의 위치를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타자석에서 뛰어 나가거나 걸어나가면서 투구를 쳐서는 안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g) 노아우트 또는 1아우트에서 주자가 득점하려고 할 때 타자가 본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비측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경우. 2아우트일때는 인터피어로 타자가 아우트가 되어 득점은 기록되지 않는다.( 6.06(c) , 7.09(a) , (d) 참조)

[註1] 본항에서 말하는 "본루에서의 수비측의 플레이"라 함은, 야수(포수 포함)가 득점하려고 하는 3루주자에 태그하려고 하는 플레이, 그 주자를 쫓아가서 태그하려고 하는 플레이 및 다른 야수에 송구하여 그 주자를 아우트 시키려고 하는 플레이를 말한다.

[註2] 이 규정은 노아우트 또는 1아우트에서 3루주자가 득점하려고 할 때, 본루에서의 야수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때의 규정이고, 3루주자가 본루로 향해 출발만을 하였을 경우라든가, 일단 본루쪽으로 향하였으나 도중에서 되돌아가려고 할 경우에는 타자가 포수를 방해하는 일이 있더라고 본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예) 포수가 공을 잡아서 주자에게 태그하려고 하는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스퀴즈 플레이때 타자가 타자석 밖으로 나와서 번트를 시도하여 공을 방망이에 맞혀 반칙타구를 하거나, 정규로 투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빼고 주자를 아우트 시키려고 송구한 공(투구가 아닌 공)을 타자가 치거나, 본루에서의 수비를 방해하였을 경우 방해행위를 한 타자를 아우트로 하지 않고, 수비이 대상인 3루주자를 아우트로 하는 규정이다.

분명히 이용규가 스퀴즈번트할 당시 발이 타자석 밖에 있었고, 스퀴즈 상황이었습니다.
고의사구는 피치아웃을 의미합니다. 인위적으로 공을 버렸다는 뜻이니까요.
또한 스퀴즈 상황에서의 투수의 투구는 주자를 아웃시키는 송구의 역할을 겸하죠.

따라서, 상황을 극복한 이용규의 재치는 높이 살 만하나, 이는 오심이라고 봅니다.
단, 이에 대해 SK측에서 별다른 항의는 없었습니다.

▲ 출처 : KBO


(2) 또 한 번 터진 문제 - 김상현의 수비방해

다음은 김상현의 수비방해 논란입니다.
이 부분은 이용규건과는 성격이 다른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수비방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원칙적인 야구 규약에 관한 부분보다는 관례가 더 일반화된 룰이었죠.
마치 법과 판례가 있다면, 판례가 일반화된 형국이다 그렇게 보는 거죠.

사실 김상현의 동작을 수비방해라고 하게 되면
여태까지 시즌 중에 치렀던 수많은 유사 사례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걸까요?
더구나 김상현의 방해동작은 비교적 베이스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야구를 봐도 이런 경우는 허다합니다.)

주자인 김상현의 발이 유격수 나주환의 발을 건드렸다면
원칙적으론 수비방해의 성격을 띌 수도 있으나
통상의 병살 상황에 비해 고의성이나 과함이 도드라질 정도도 아니었죠.
따라서 수비방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게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항의에 대해 저는 그렇게 해석하고 싶네요.
김성근 감독 입장에서 판정에 대한 불신, 로페즈에 고전하는 부분에 있어서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더구나 경기는 점점 기아쪽으로 넘어가고 있었죠.
SK 입장에서는 신체적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항의할 만한 여지는 있었습니다.
다짜고짜 "이 영감쟁이 왜 또 항의하느냐?" 그렇게까지 몰아서 보고 싶진 않구요.
어느 팀 감독이든 팬이든 자기 선수가 발에 걸리는 걸 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다만 퇴장건은 좀 아쉽습니다.)

▲ 출처 : KBO


4. 6차전 전망

자, 일단 기아가 한 발 앞서갔습니다.

그리고 SK에겐 또 하나의 큰 과제인 윤석민이 남아있게 됐네요.
기아로선 원투펀치의 활약만으로도 한국시리즈를 거머쥘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습니다.

6차전의 가장 큰 승부처는 뭐니 뭐니 해도 이것 아닐까요?

'SK가 윤석민을 공략할 수 있느냐?', '윤석민이 SK 타선을 봉쇄할 수 있느냐?'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선동열과 조계현이 각각 2승씩을 합작한 전례는 있는데
과연 그게 6차전에서성사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기아 입장에서는 끝낼 거면 6차전이 더 확률 높아보입니다.
만일 6차전을 내주게 된다면, 기아도 로페즈, 윤석민 없이 경기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SK 입장에서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으므로 총력전으로 가야 겠죠.
선발 송은범이 등판할 예정이지만, 여차하면 글로버, 이승호도 출격대기를 해야 할 것이구요.

투수전 양상이 되면 결국에는 공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집중력 싸움입니다.
더구나 양 팀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다득점 상황이 나오긴 어렵죠.
(물론 야구는 알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6차전도 양 팀의 명승부를 기대해보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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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감찬 2009.10.23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쩝.......심판 판정, 뭐가 옳은 거요,대체...

    • BlogIcon 칸타타~ 2009.10.23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용규건은 오심, 김상현건은 큰 문제 없는 판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용규건은 SK측의 항의도 없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죠.
      더 이상 오심이나 혹은 그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2. mhlove 2009.10.23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규 스퀴즈 번트에 관한 부분을 오심이었다고 단정하는건 조금 무리가 있는건 아닌지요..
    타격시 배트박스를 벗어나는 타격을 하는 박재홍의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국내타자들이 번트를 댈때 대부분은 한쪽 발이 배터박스를 이탈하는데요~
    이것이 규정상 위반이기는 하지만 슬라이딩의 경우와 같의 관례이기 때문에 무리가 없었던 거지요
    미리 배터박스를 벗어난것이 아니고 피치아웃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지는 공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오심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관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관점의 차이를 비교해 주셨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 BlogIcon 칸타타~ 2009.10.23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mhlove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보내기번트할 경우에는 이런 일이 적은데 비해
      기습번트시에 배터박스를 이탈하는 혹은 이탈의 가능성이 있죠.

      그런데 이 경우는 통상의 상황과 다른 경우이고 좀 더 과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론 그 부분에 있어서 저는 오심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규약에 구체적으로 명시가 되어있는데다
      스퀴즈 플레이는 2루 슬라이딩의 경우에 비해 흔한 광경은 아니죠.
      단, SK측의 항의가 없었다는 점도 이 상황에서는 빼놓을 수 없겠죠.

      판정에 있어서 어디까지 용인되느냐 그게 늘 논란의 핵심이죠.
      그래서 심판의 재량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그와 동시에 절대적으로 어떻다고 말하긴 어려운 거죠.
      제가 오심이라고 판단했던 것은 개인적 관점에 불과합니다.
      논란이라고 제목에 단 것도 그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죠.
      따라서 어투가 다소 단정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관점의 차이에 있어서 언급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 mhlove 2009.10.2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5차전이 너무 논란의 중심으로 가는 것 같아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한국시리즈 무대라 그런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은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1 2009.10.23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의 주인장은 김형오 국회의장 인가요? 아니면 그냥 사진만 올려놓으신 건가요??

  4. BlogIcon 칸타타~ 2009.10.23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히 의장님이 이 블로그의 주인장입니다만, 저희는 팀블로그 형식으로 컨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국회의장실 비서진입니다. ^^
    정치포털 블로그를 지향하지만,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그 타이밍은 수시로 변경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죠.

    정치적 쟁점이 강한 시기에는 정치적 이슈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이슈를 폭넓게 다루면서
    국민들과 소통하는게 <만사형통 김형오> 블로그의 컨텐츠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요즈음 팀블로그, 링블로그는 블로그스피어에서 일반적이며 자주 쓰이는 형식입니다.
    포털 사이트 daum의 <열린 편집자 코너>나 naver의 <오픈캐스트>는
    그보다 더 확장된 개념이라 할 수 있겠네요.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고 방문자를 기다렸던 게 <소통 1세대>라면,
    <소통 2세대>는 블로그 세상에 직접 뛰어들어 네티즌에게 말을 거는 양상이라고
    쉽게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흔히 <소통 3세대>를 소셜네트워크. 즉, 트위터 등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만,
    트위터 등은 아직 그 효과나 운영이 확증된 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잘 활용하면 폭발력은 어느 정도 됩니다만......

    좋은 질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보다 알찬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

한국시리즈 중간평가 및 향후 관전포인트

[ 1~2차전(광주) 정리 ]

원투펀치 앞세운 기아의 기선 제압
SK의 지독한 1~2차전 징크스

올 시즌 화려한 선발진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기아는 홈에서 2연승을 차지할 때만 해도 시리즈를 조기에 끝낼 수 있을 만큼 기세등등했습니다. 기아가 자랑하는 원투펀치인 로페즈-윤석민은 각각 8이닝, 7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이끌었죠. 또,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지 않았지만 이종범, 최희섭이 각각 1~2차전 적시에 결정타를 날려주며 투타 모두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 출처 : KBO

반면에 SK는 이번 한국시리즈에 엔트리에 올라온 송은범이 보강됐음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선발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적었던 것은 문제였죠. 때문에 많은 불펜투수들이 희생을 치르고도 소득 없는 경기를 펼쳐야 했습니다. 타선 역시 김재현, 이호준 등 베테랑 타자의 부진 속에 SK 특유의 응집력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2차전의 경우, 기아보다 2배나 많은 10안타를 치고도 졸전을 펼쳤습니다.

SK에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래 포스트시즌 1차전 패배는 상식이 되어버렸고, 1~2차전 패하는 것도 별로 놀라울 일이 아닌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 포스트시즌도 예외는 아니었죠.

* 김성근의 SK가 치른 포스트시즌 1~2차전
2007한국시리즈 2패 뒤 4연승
2008한국시리즈 1패 뒤 4연승
2009플레이오프 2패 뒤 3연승
2009한국시리즈 2패 뒤 2연승 + ?


[ 3~4차전(문학) 정리 ]

배수진 친 SK의 기사회생
원정 전패의 수모를 겪은 기아

한국시리즈 3~4차전은 자리를 옮겨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졌습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SK 입장에선 필사적일 수 밖에 없었죠.

원래 궁지에 몰린 팀이 반격을 할 때 가장 우선되는 것이 선취점이고 그 다음이 대량득점입니다. SK는 그 길을 충실히 갔습니다. 3차전 초반부터 두들겨 5회초에 이미 8:0을 이뤘습니다. 결국은 이것이 4차전 승리의 교두보까지 마련한 셈이 됐죠. 비록 SK는 투수진을 보면 내일이 없는 야구가 되어버렸지만, 그걸 보완해줄 방망이가 살아난 것은 고무적이죠.

▲ 출처 : KBO

상대적으로 기아는 홈에서 벌어놓은 것을 다 까먹고 말았습니다. 특히나 역대로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3차전을 패한 적이 없었던 팀이었습니다. 그 법칙에서 처음으로 예외가 발생한 거죠.
(자세한 건 아래 표를 참고)

* 역대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성적 - 8승 1무 (팀명 뒤쪽이 홈)
1983년 MBC 3-5 해태
1986년 해태 6-5 삼성
1987년 삼성 2-4 해태
1988년 해태 3-0 빙그레
1989년 빙그레 0-2 해태
1991년 해태 4-1 빙그레
1993년 해태 2-2 삼성
1996년 해태 5-0 현대
1997년 LG 1-5 해태
→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초로 패배
→ 이 8승 중 5승의 상대 감독이 김영덕(삼성 2차례, 빙그레 3차례)

어쨌건 중요한 것은 기아가 홈에서 했던 만큼 원정에서 자기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는 겁니다. 로페즈, 윤석민에 비해 구톰슨은 기대에 못 미쳤고, 양현종은 호투에도 승운이 따르질 않았죠. 더구나 타선 역시 승부가 SK쪽으로 기울어지고 난 뒤에 뒤늦게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3~4차전 모두 불펜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이 문제였죠. 특히 3차전에서 구톰슨이 내려간 뒤, 서재응이 제 역할 못한데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건 팀에게 악영향을 끼쳤죠. 4:0에서  무사 만루를 만들어놓고 밀어내기 사구를 2개씩이나 준 건 베테랑급 선수로서 이해가 안 되는 플레이였습니다. 거기에 정근우와의 다툼 속에 벤치 클리어링까지. 2승을 먼저 거둔 기아가 벤치 클리어링을 해서 얻을 이득이 별로 없었으므로, 서재응이 참았어야 했습니다.

SK가 매 경기 투수 소진이 극심한 상황였기에 3차전에서 기아 불펜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묶었다면, 기아가 비록 패했더라도 SK가 4차전에서 보다 더 힘든 경기를 펼쳤겠죠.


[ 5차전부터(잠실)의 경기 관전포인트 ]

아쉬움이 큰 기아, 그래도 원투펀치는 건재
투수진 소진이 큰 SK, 팀웍과 분위기는 회복세

5차전 이후 전망을 단적으로 내리자면, 그래도 기아가 유리합니다. 투수력에서 여전히 차이가 나니까요. 그러나 유리한 것과 이기는 것은 별개의 것이죠. 유리해서 이길 수도 있고, 유리함을 살리지 못하면 패할 수도 있는 게 야구입니다. 더욱이 광주도, 문학도 아닌 중립지 잠실로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양상을 띌 가능성도 있습니다.

5차전 이후는 아래 4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시면 흥미로울 겁니다.

1. 선발투수

우선 5~6차전 선발 예정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차전 로페즈 (투구수 122개) vs 카도쿠라 (투구수 73개)
2차전 윤석민 (투구수 110개) vs 송은범 (투구수 59개)

1~2차전 승리한 로페즈, 윤석민이 5~6차전 출격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아가 유리합니다. 다만 당시 투구수가 많았던 것이 5~6차전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 변수가 될 수 있겠죠. 두 번째 등판에서 SK 타선의 적응력과 송은범의 회복 여부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2. 테이블 세터

지금까진 SK가 기아보다는 이 부분에서 조금 더 앞서고 있습니다. 기아는 2번타자 고민에 빠졌고, 이용규도 기대에 비해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기아의 강점인 중심타선을 살리기 위해선 테이블 세터에 공격의 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 불펜투수

SK는 지쳐있는 것, 기아는 미덥지 못한 것. 이것이 양 팀의 고민거리죠. 기아의 경우, 선발투수가 6이닝 미만에서 강판될 경우, 누가 막을 것이냐가 중요하죠. SK는 김광현, 전병두 공백이 너무 크죠. 현재 매 경기 투수 총동원령이라 당일 투수의 컨디션과 김성근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절대적인 변수가 되겠죠.

4. 장타력 폭발 여부

투수전으로 가든, 타격전으로 가든 장타의 존재는 어마어마합니다. 지금까지 터진 홈런포 숫자는 SK가 5개, 기아가 2개입니다. 5차전부터는 큰 잠실구장을 쓴다는 게 홈런 생산에 있어서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상대적으로 양 팀 투수들의 체력은 점점 떨어질테니 장타의 가능성을 높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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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츄리닝 2009.10.21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기 두번째 찾아오는데.. 잼있는 글들이 좀 있네요..

    야구글 보러왔다가 경찰고깃국보고 놀랐다는..

  2. BlogIcon 칸타타~ 2009.10.21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찾아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 더 재미있는 곳이 될 테니 기대하세요.

< 이종범의 역대 한국시리즈 활약상 완벽 정리 (3) >

이제 마지막 회인 1997년이군요.

3. 1997년 한국시리즈

1997년 정규시즌 5대 선수
홈런왕 포함 3관왕에 최연소 MVP 이승엽
다승왕 포함 투수 부문 3관왕 김현욱
타격왕 포함 타자 부문 3관왕 김기태
구원왕 야생마 이상훈
그리고 30-30클럽에 도루왕을 기록한 우승팀 해태의 이종범

1997년 한국시리즈는 말 그대로
이종범으로 시작해서 이종범으로 끝난, 이종범을 위한 시리즈였습니다.

설명 전에 잠시 이례적인 일이 있었는데요.
한국시리즈 1차전은 정규시즌 우승팀의 홈인 광주가 아니라 잠실에서 먼저 열렸습니다.

당시 규정이 이상했기 때문인데요.

서울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1,2차전은 잠실에서 치른다.

마침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LG의 연고가 서울(잠실)이었거든요.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잠실은 해태에겐 제 2의 홈이라고 할 만큼 팬들이 많이 찾아오셨거든요.

자, 그럼 97한국시리즈의 이종범을 찾아 떠나볼까요?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 1차전 - 기선 제압의 선봉에 서다 ]

1차전 초반부터 이종범의 맹활약은 시작됐습니다.

3회 2사에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범은 김용수의 예리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2루를 훔쳤고
2번타자 장성호의 볼넷 때 포수 김동수가 지나치게 이종범을 의식하다
공을 빠트려(패스트볼) 3루에 무혈입성했습니다.

이렇게 배터리가 모두 불안한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LG는
최훈재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맙니다.

이후 LG의 반격으로 1:1 동점이 된 5회 2사에 등장한 이종범,
김용수의 변화구 실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역전 아치를 그려냈죠.
당시 1루를 향하면서 두 팔 벌려 스스로 감격한 모습, 기억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 장수들끼리 1:1 대결을 펼친 뒤,
그 결과에 따라 전투의 승부가 압도적으로 기울어져 버리죠.

그 당시 해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봉에 선 이종범이 공격의 물꼬를 터주자 나머지 선수들도 덩달아 힘이 난 듯
너도나도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고 결국 6:1로 1차전을 잡아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해태는 9번 김종국을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이종범은 수비에서도 2루수 김종국과 함께 병살타 3개를 이끌어내며
키스톤 콤비로서 찰떡 궁합을 과시했습니다.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 3차전 - 결정적인 한 방, 기울어진 시리즈 ]

'비수를 꽂는다'는 뜻이 무엇인지 보여준 3차전이었습니다.

3차전은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해태는 조계현, 강태원으로, LG는 손혁, 김기범, 차명석으로 짠물투를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1:1로 동점이던 7회말 1사 1루 상황,
LG는 간판투수이자 마무리인 이상훈 카드를 꺼내듭니다.
이상훈과 이종범... 두 거물의 맞대결이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펼쳐진 것이었죠.

이 승부에서 이기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했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전체 판도를 좌우할 만큼 말이죠.
그런데 이 승부는 어떻게 됐을까요?

결국 이종범이 역전 결승 2점홈런으로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어버렸죠.
6회 전타석에서 차명석에게 뽑아낸 동점홈런까지 포함, 연타석홈런 기록까지 달성했습니다.

* 한국시리즈 연타석홈런 - 한국시리즈 3차전 (1997년 10월 22일, 역대 3번째)
  기존 기록자들 - 김성한(1989년), 이건열(1991년)

* 한국시리즈 최다홈런 - 3개 (당시 기준으로 타이)
  당시 기존 기록자들 - 김유동(1982년), 김성래(1986년)
  현재 한국시리즈 최다홈런 - 4개, 우즈(2001년)


97년 한국시리즈 이종범의 공을 높이 살 만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사실상 시리즈의 맥이 되는 1차전, 3차전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두 번째 엘지가 자랑하던 주요 투수력을 홈런포로 모두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당시 에이스-핵심불펜-마무리이던 김용수, 차명석, 이상훈을 각각 차례로 말이죠.
(1차전 - 김용수, 3차전 - 차명석, 이상훈)

* 1997년 LG 트윈스 주요 투수
97김용수 : 177이닝 12승 투수로 11승을 거둔 임선동과 함께 원투펀치.
97차명석 : 기교파 투수이긴 했지만 당시 정현욱, 전병두와 같은 핵심 불펜투수로 구원 11승
97이상훈 : 47세이브포인트로 당시 시즌 세이브포인트 기록을 세움
(세이프포인트 = 구원승 + 세이브, 2004년부터는 세이브만 계산함)

→ 당시 LG는 10승 투수가 김용수, 임선동, 차명석, 이상훈으로 4명이었습니다.


이미 삼성과 5차전을 치르면서 지친 LG 트윈스로서는
그들이 자랑하던 투수력이 일거에 무너지는 바람에
3차전 이후 내리 연패를 당하며 시리즈가 끝나고 맙니다.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 5차전 - 유종의 미 ]

드디어 왕좌에 등극한 5차전이었습니다.


4차전 승리로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졌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마지막 마침표 하나를 찍을 때까지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죠.

* 한국시리즈 최다도루 - 13개 (93년 7개, 96년 4개, 97년 2개로 타이)
  기존 기록자 - 이순철 13개

0:1로 뒤진 3회에 김종국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이종범은 안타로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일단 이종범이 나간다는 건 상대팀에겐 매우 불안한 실점 위기임을 뜻했죠.

실제로 LG에서 한국시리즈의 유일한 승리투수였던 임선동도 흔들릴 수 밖에 없었고
장성호 내야 땅볼, 최훈재의 2루타 등으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LG는 여기에서 빼앗긴 승기를 되돌리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끓었죠.

시리즈 내내 공격, 주루 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발군의 실력을 보인 이종범은
5차전 승리를 통해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에 오릅니다.
팀 동료 이대진과의 경쟁에서 총 45표 중 33표를 차지했습니다.


< 에피소드 >
한국시리즈 5차전의 승리투수는 故 김상진 투수였습니다.
그 당시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완투승을 기록했죠.
그러나 아쉽게도 위암으로 너무 일찍 야구팬 곁을 떠나버렸죠.
1999년 6월 10일, 만 22세의 나이로.

1997년 한국시리즈를 볼 때마다 이종범의 맹활약, 이상훈의 아픔, 故 김상진의 역투
이 세 가지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더군요.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그동안 이 시리즈를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다른 시즌 한국시리즈의 이종범
(1) 1993년 한국시리즈의 활약상 
(2) 1996년 한국시리즈의 활약상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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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r.번뜩맨 2009.10.20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한 선수군요.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

  2. BlogIcon 달콤시민 2009.10.20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는 잘 모르지만.. 이종범 선수는 알아요!
    아버지가 해태타이거즈 팬. 지금은 기아..
    초등학교때는 화창한 토요일에 학교 다녀오면 2시부터 늘~~ 티비에서 야구만 해서 좀 싫었었는데 ㅜㅜ
    어느정도 크면서 박찬호 선수도 알게되고, 최희섭 선수도 알게되고,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니까 잘은 몰라도 야구도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가장 안타까운건, 저희 동네 야구팀이 없다는거 흑흑 ㅜ

  3. ㅎㅎㅎ 2009.11.26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 제일 잘하는 사람은 1번타자인줄 알았던 시절....그립습니다.

  4. 박종욱 2010.02.03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좋네요 잘보고갑니다 퍼갈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