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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참 마음에 안든다. 이렇게 선정적일 필요가 있나?


                                          ▲  제목 참 기가 막힌다. 출세만세.....   

사실, sbs 창사특집 <나는 한국인이다-출세만세 / 2부 나도 완장을 차고 싶다> 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 떨떠름한 기분을 안겨주는 찝찝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제목을 접하고 내심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원래 빈수레가 요란하다고.......보나마나 그저그런 내용이겠지...’


역시 필자의 판단은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점점 갸우뚱거려지는 고개와 불편한 심기가 감지되었다. 


‘다큐멘터리 전문이라는 sbs스페셜에서 이런 걸 다큐멘터리라고 만들었단 말인가?’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은 다큐의 완성도나 질을 배신(?)하고 11%라는 시청률을 이 프로그램에게 선사한 모양이다. (선택은 자유니까 별 수 없지만.....) 



# 프로그램 제작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별로 순수해보이지 않는다.왠지...


          ▲ 군대 깔깔이를 입혀놓은 건 다분히 조직,위계질서 등을 의도한 연출이 아닐까 싶다. 어설프다.


도대체 왜 이런 다큐멘터리(제작진이 다큐라고 주장하니 다큐라고 해두자)를 만들었을까?


프로그램을 보는 중간중간 제작진의 제작의도가 궁금해졌다.

어설픈 상황설정과 그에 따른 황당무계한 분석(도대체 분석의 근거.준거가 뭔가?)은 '이건 다큐멘터리에 대한 모독이야~'란 외마디 소리를 필자의 입밖으로 터져나오게 했다.    (좀 차분해져야겠다.쓰다보니 괜히 화가 치밀어오른다.)

제작진은 왜 이런 다큐멘터리를 전파에 실어 대중들과 만나게 했을까? 



# '선무당이 사람잡는다'란 속담을 기억하자


홈페이지를 뒤져봤다. 제목과 함께 짤막한 제작의도가 나와있었다. 그 중 방송 내용과는 너무도 동떨어져서 웃음이 터져나오는 몇 가지만 골라서 반박해보고자 한다.


1. 출세에 반드시 수반될 수밖에 없는 권력구조는 무엇이고...


=> 말은 참 그럴 듯 하지만, 프로그램에서는 전혀 이 점을 밝혀주지 못했다. 출세에 필수적인 권력구조?  프로그램 어디쯤에 출세에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권력구조를 언급했단 말인가? 한 번 속시원히 밝혀주길 바란다. 



2. 출세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성찰하기 위해


=> 출세가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제작진은 단 한 가지도 성찰하지 못했다. 출세하고 싶은 욕망이라고 내세운 근거를 완장촌에 모인 몇몇 사람의 인터뷰로 일반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제작진의 '무성의'와 '단무지스러움'이 오히려 무섭게 느껴진다.

솔직히 무섭다. 어쩌면 그렇게 '단무지'스러울 수 있을까..... 



3. 지도자의 미션수행 여부에 따라 조직원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 세 명의 완장찬 이들을 통해 그 상황에 따른 대조를 보여주려했지만, 너무도 어설픈 비교는 차라리 씁쓸했다. 

완장을 차지하기 위해 산 지렁이를 먹고, 닭의 목을 칼로 치는 화면을 보여주는 제작진의 화면편집은 시청자들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했어야 한다.

몸에 문신을 새긴 참가자들의 모습은 제작진의 말 그대로 '조직원'스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제작의도를 홈페이지에 실어놓았나? '조직원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라고??



4. 이 다큐는 권력에 대한 인간본성을 들여다보고 완장 찬 리더의 모습을 통해 출세 지향의 한국인,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이 목적이다.


=> 인
터넷에서는 이 다큐의 폭력성이 문제라고 난리들이다. 첫 번째 완장의 뺨을 때리는 모습과 닭의 목을 칼로 치는 장면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엔 그건 어쩌면 약과였다.


너무도 자의적이고 어설픈 상황분석이 필자가 보기엔 제일 큰 문제였다.
나중에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 전문가의 인터뷰도 하나 없이 그런 무책임한 분석을 무턱대고 방송에 내보낸단 말인가?

물론 전문가들에게 상황을 분석하게 만드는 성의 정도야 화면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상상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 상황을 자의적으로 짜깁기해서 칼로 무 베듯 뭉뚱그려서 '퉁친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건 그만큼 제작진이 바빴다는 뜻일까? (그러면, 만들지 말든가...방송일을 늦췄어야죠...그렇지 않습니까? 제작진님들?? )



# 이런 다큐멘터리를 방송하는게 진정한(?) 전파낭비다.


               ▲ 의도는 참신했으나, 좀 더 성의있는 제작이 너무너무 아쉬웠다. 정말로....

이 다큐멘터리의 백미(?)는 클로징멘트에 있었다.


“당신은, 당신의 리더는 완장촌의 그 누구와 닮았는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출세하길 원하는가?“


<sbs 스페셜>의 천박한 인식수준에 정말 기가 질릴 뿐이다. 전파낭비란 이런 것이로구나, 라는 장탄식을 하게 해준 해당 방송국의 프로그램을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며 이만 줄인다.


정초부터 똥 밟은 기분이 드는건 필자 뿐일까?






                                                                                                                 - posted by  백가이버


* [뱀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쓴 애정어린 글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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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무현 2010.01.11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보기 좋던데.
    빨갱이 설치던 시절이 꼭 저랬겠구나 생각도 들고
    무현이 완장차고 날뛰던 시절도 생각나고...ㅎㅎㅎㅎ
    주제를 알고 완장 차야 하는건데...개 밥그릇에 임금님 찬을 담았으니....
    무현아 무현아

    • ㅋㅋㅋ 2010.01.11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무현씨 발끝도 못 쫒아가는것이
      말은 많구나...
      아직도 빨갱이 시절 찾는걸보니
      그시절 세뇌당한 나이 지긋한 노친네 같네.

  2. BlogIcon 행복워니 2010.01.11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저도 어제 우연히 출세만세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아주아주 자극적으로 만들려고
    상황을 아주 지어주었더군요...
    좋습니다...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는 많은데..
    꼭 그렇게 나타내어야 했을까요...?

    권력을 잡기 위한 심리의 변화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데..
    과연 1부 하나로 그 심리적 표현을 완성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EBS 감옥체험과 같이 정말 리얼하게 심리적 변화를 완성할 수는 없었을까요..?

    너무 공감가는 글이기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3. 완장촌을보고 2010.01.11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자님의 말대로 완장촌은 상황과 해석이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4. 큰나무 2010.01.14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죠.
    덜 떨어진 심각성, 격을 갖추지 못한 주제의식 이런 것들이 그런 느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피디의 정신적 소화불량이 그대로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는 우리나라 대중문화의 한계를 잘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1부는 그럭저럭 볼만 했지만 2부는 너무 피디의 연출이 많아서 출연자들이 불쌍해 보였죠.

  5. 신한포인트 2010.01.24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정이 강하게 보이더군요. 리얼다큐라고 생각한분들 많겠지만...
    지난 대통령을 무능력하고(먹을것만 해결한 지도자) 범죄자로 몰고(마지막 특권으로 해먹었다), 현 대통령에게 아부하는 설정, 역겹습니다.
    아무도 흔쾌히 동조하지 않는 집주위의 청소 명령과 그 결과 비오는날 쉴곳을 마련하게 되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들 아시겠죠. 서비스(sbs) 방송국 답네요.

<iMBC 프로그램 소개 화면 캡쳐>

오늘 밤 방영될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1편 "마지막 원시의 땅"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지난 12월 18일 방영되었던 프롤로그 "슬픈 열대 속으로"를 통해 3부작인 "아마존의 눈물"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었는데요, 어떤 내용이 나올까요.

등장하는 아마존 부족은 총 7개 부족이고, 그 가운데 미접촉 부족으로 분류되는 '조에(Zoe) 부족'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롤로그를 통해 나타난 각 부족의 특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시청하시면서 이 내용을 기억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우까우까를 관전하며 웃고 있는 와우라 부족 남자들: 방송화면 캡쳐>

1. 조에족
부족의 상징인 뽀뚜루라는 나무 막대를 아랫입술에서 턱 쪽으로 끼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 왜 조에족은 모두 혈액형이 A형일까요?

2. 마티스 부족:
마티스 부족은 자라빠따라라는 나무 통과 화살을 사용하여 사냥을 한대요. 입으로 바람을 불어 화살을 발사하는 방식이지요.
마리윈(?)이라는 나뭇잎을 잔뜩 몸에 붙인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을 때리고, 아이들이 악을 쓰며 도망가는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거친 원시에서 자라야 하는 아이들을 위한 풍습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눈으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도 충분히 감안하고 감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찾는 마리윈: 방송화면 캡쳐>


3. 자미나와 부족
악어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소 충격적...ㅠㅠ)
프롤로그를 통해서 남은 기억은 악어가 전부...ㅠㅠ

4. 마루보 부족
8살 릴리아니에게 아픈 시련이 닥친 이유 - 해가 질 때면 엄마가 생각난다는 이 어린 소녀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너무 마음이 아플까봐 좀 걱정스럽기도 하네요ㅠ

5. 야노마미 부족
아와야스카를 달인 물과 전통 치료법을 통해 자궁암을 고친 야노마미 족장 '알리시아'의 이야기가 주로 나올까요? 죽음에서 기적처럼 살아났다고 하는데, 야노마미 족은 옷차림을 보니 문명의 영향을 좀 많이 받은 부족 같기도 합니다. 

6. 와우라 부족
"우까우까" 레슬링과 비슷한 모습인데, 상대의 허벅지를 잡거나 상대의 등이 땅에 닿으면 승리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우까우까 대회에 참가해 패배를 당했던 제작진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_^
야노마미 부족이나 자미나와 부족에 비하면 와우라 부족의 모습은 매우 원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프로그램 소개 게시판에는 7개 부족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저는 프롤로그에서 6개 부족 밖에 찾지 못했어요. ㅠㅠ)


오늘 방송될 "마지막 원시의 땅" 편에서는 원시생물 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올 것 같아요.

아마존 강의 유명한 물고기인 "피라냐"부터, 악어, 민물돌고래 뽀뚜, 화석어인 삐라루꾸, 아로와나, 아나콘다, 슬로스, 갈색지보아뱀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아마존의 생물들이 많이 나오겠지요.

<나무늘보를 닮은 '슬로스': 방송화면 캡쳐>

쉽게 접하기 어려운 화면만큼이나 촬영의 어려움도 많았을텐데요, 부족들의 음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원숭이 고기를 먹던 제작진의 모습이 기억나네요. 아마존 원시부족들은 원숭이 요리 때문에 식인풍습이 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죠.

촬영시마다 권하던 코담배 '핫베', 급기야 제작진을 병원에 입원하게 만든 흡혈곤충 삐융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무척 궁금하네요.

<삐융에 물려 괴로움을 호소하는 제작진, 제 몸도 간지러운 느낌!! : 방송화면 캡쳐>


정말 '이런 장면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 밖에 들지 않습니다. 참고로 3부작 및 에필로그의 내용은 영화배급이 예정되어 있어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두들 본방사수 하시길..!!!!

시청자 게시판을 보니 모자이크와 관련된 의견들이 많던데, 아마존 부족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는 다큐멘터리적 관점에서 저는 없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소 보기 어려운 - 동물들을 잡는 모습!! 특히 충격!! - 장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하시고 시청하시다 놀라지 마시길..^_^

 

* 야노마미 족의 슬픈 외침! "지금 우리가 죽어가고 있어. 당신들 때문에..." *

아마존 환경 파괴의 이유와 그것이 아마존 인디오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이들에게 문명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주의깊게 살펴 보아도 좋을 것 같구요 - 그것이 바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목적이 아닐까요?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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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큐멘터리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장족의 발전을 했다는데 토를 달 사람이 있을까?

한국 다큐멘터리가 세계시장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서 "한국 다큐는 재미가 없어~"라든가 "BBC,NHK에 비하면 아직 멀었어~"란 말을 입에 올리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 다큐가 세계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다는 소식 때문일까? 시청자들의 평가 또한 칭찬 일색이다. 시청률 10%를 훌쩍 뛰어넘는 다큐멘터리가 자주 나타나고, '다큐멘터리가 제일 재미있다'는 다큐 매니아들도 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런 '호사스러운' 분위기는 2007년 KBS <차마고도>에서 시작해 2009년 12월 선보인 MBC <아마존의 눈물>에서 꼭지점에 다다른 듯 보인다.

          △ 프롤로그,에필로그를 합쳐 총 5부작 다큐멘터리인 <아마존의 눈물>의 영상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그렇다면,,,
 
- 한국 다큐멘터리는 정말로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발전한 것일까?  

- 혹시 몇 편의 다큐멘터리만 무대 위에 세워놓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닐까? 
- 발전했다면, 어떤 점에서 발전한 것일까?

2009년을 마감하는 12월에 , 최근 3년간의 한국 다큐멘터리 동향을 살펴보는 것은 그런 면에서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작업이지만, 3년간 방송된 다큐 몇 편을 중심으로 용감(?)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용감하니까 무식할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읽어주길 바란다.
                             

♣  시청자 입장에서 본 2007~2009 한국 다큐멘터리 3년史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다큐멘터리 한 편이 한국 다큐멘터리 변화의 서곡이었던 것 같다. 
            
인도의 경제중심지 뭄바이로 탤런트가 되기 위해 온 시골출신의 젊은 여성. 아름다운 그녀는 꿈꾸던 바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낙향한다는 서글픈 다큐멘터리.  (제목을 아는 분이 있으면, 댓글로 좀 알려주길 바란다. 다시 보고 싶으니까...)


이 다큐멘터리는 KBS의 2007년 초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국 다큐멘터리 트렌드를 짚어보는 마당에, 이 작품을 제일 먼저 언급한 이유는 이 다큐멘터리가 일반적인 한국 다큐멘터리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작품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 적어도 필자가 보기엔 그랬다.)
 
'시사고발 다큐'와 '휴먼 다큐' 일색이었던 한국 다큐멘터리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품이었다.


               △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는 <차마고도>의 출현으로 그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2007년 말 ..

<차마고도>
등 수십 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대규모 HD 다큐멘터리가 선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시장에서의 상품성까지 갖췄다는 차마고도는 약 30년전 일본 NHK가 <실크로드>에서 보여줬던 로드 다큐멘터리를 답습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소설에 비유한다면 플롯은 베끼고 등장인물만 대체한 아류작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차마고도> 역시 돈을 들인 만큼 성과가 나온 수작이란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차마고도> 하나만 놓고 보면 , 한국 다큐멘터리가 일본과 영국,미국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였으니까...


한국 다큐멘터리의 역사를 <차마고도>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보자. 실제로 한국 언론들은 <차마고도>를 기점으로 다큐멘터리를 대하는 시각이 많이 달라진 모습들이다. 언론들은 <차마고도>에 대해 한국 다큐가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한 첫 작품이라는 찬사를 바쳤다.


               △ MBC스페셜 <스파이스 루트>. 2008년 한국 다큐 시장엔 '로드'와 '루트'바람이 불었다.


2008년 중반 이후,  각 방송국들은 <누들 로드>,  <스파이스 루트> ,  <북극의 눈물> 등에 제작비와 인력을 쏟아부었다. 평가는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목에 나타난  ‘루트’나 ‘로드’에서 알 수 있듯 이들 다큐 또한 이른바 ‘로드 다큐’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색다른 점이라면, <스파이스 루트>에는 나레이터로 탤런트 김래원을 내세웠고, <누들로드>에는 ‘켄 홈‘이라는 외국의 유명 요리사를 앞세웠다는 것 정도.


이는 세계 다큐멘터리계의 유행이라고 한다. 유명인을 나레이터나 M.C로 내세워야 세계 시장에 판매하기 유리하다는 것. 그래서일까? <스파이스 루트>와 <누들 로드> 역시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북극의 눈물>은 말할 것도 없었다. 편당 제작비가 웬만한 독립영화보다 많이 투입된 <북극의 눈물>은 BBC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화면을 떠오르게 할 만큼 환상적이었다. 물론 스토리도 괜찮았다.


                    △ KBS <누들로드>는 대중들에게 다큐멘터리의 재미가 뭔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은 한마디로 ‘그림’으로만 승부한 다큐멘터리들이다. 멋진 그림을 포착해서 뛰어난 편집기술을 가미해 만든 깔끔한 다큐멘터리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안에는 어떤 감동을 느낄 요소가 좀 적었다는 생각이다. (김치에 비유하자면 김장김치가 아니라 겉절이라고나 할까....) 

예외가 있다면, <북극의 눈물>에서 보여준 에스키모(이누엣)들의 삶의 터전이 무너져내리는 상황 정도일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물개와 고래를 잡기 힘든 환경을 조성함에 따라 에스키모들은 더 이상 사냥꾼으로 삶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라는 일종의 최루성 코드를 삽입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에스키모 이야기에도 뭐랄까, 깊이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었다. 작살로 하던 사냥을 이제는 최신형 라이플로 하게 된 그들 에스키모..... 또한 나룻배(카약)가 아닌 모터보트로 사냥에 나서는 그들의 모습.  그런 그들의 사냥감으로 물개와 고래가 점점 사라진다고 , 불쌍하지 않느냐고,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건 좀 억지스럽다는 것이다. (모든 걸 지구온난화 탓으로 돌리는 건 솔직히 좀 역겹다.)


               △ 개썰매도 있지만, 에스키모(이누엣)들은 모터스키에도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다. 


♣ '자연 다큐멘터리'의 명가 EBS의 약진


 

이렇듯 수 십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다큐멘터리가 득세하는 분위기 속에 EBS는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있었다.


자연다큐멘터리와 육아,아동,교육 다큐멘터리로 명맥을 유지하던 EBS 다큐멘터리팀이 저예산으로 사고(?)를 친 것이다. 그 시점은 2008년부터다.


           △ EBS <마리온 이야기>는 한국적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파격을 구사한 작품이었다.


‘다큐프라임‘ 이라는 제목으로 다큐 코너를 신설한 EBS는 <마리온 이야기>라는 거북이 다큐와 <한반도의 공룡>이라는 작품으로 언론의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언제부터인가 < EDIF > 라는 세계 다큐멘터리 공모전을 열어 다큐 활성화에 앞장서더니 , 그 축적된 실력을 2008년부터 유감없이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EBS의 약진은 다른 거대 방송사들과는 시각을 달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저예산과 낮은 시청률을 무릅쓰고 일구어 낸 그들만의 땅방울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말이다. (이 자리를 빌려 EBS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 EBS의 <한반도의 공룡>은 타 방송국이 아류작을 만들 정도로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또 하나.


다큐멘터리 시장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른바 '작지만 큰' 다큐멘터리 한 편이 있었다.

KBS <아라한,완전한 행복>한국 다큐멘터리 제작진의 인문학적 성찰이 매우 뛰어나고 깊다는 것을 증명해낸 작품이다.  아름다운 영상과 형식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 나레이션을 없애고 HD영상과 인터뷰만으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아라한,완전한 행복>. 



형식도 독특했지만, 내용 또한 심오했던 <아라한,완전한 행복>은 인간의 마음을 탐구,고찰하는데 있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는 상좌불교 수행법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제작진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잘 보여준 작품이다. 

상좌불교 수행이 대중들의 삶 속에 깊숙이 뿌리내린 '수행의 나라 미얀마' 곳곳을 담은 영상이 그야말로 압권인 작품이다.

               △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단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마음챙김'이다.


 

♣ 한국 다큐멘터리, 제대로 가고 있는가?



<아라한,완전한 행복> 덕분에 2009년 하반기 한국 다큐멘터리계는 체면을 유지했다고 보여진다. (물론, <아마존의 눈물>같은 작품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한국다큐멘터리, 제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좀 더 다양한 형식과 소재가 필요해보인다'로 정리할 수 있겠다. (무조건 카메라 십 여대 이끌고 오지로 떠나는 그런 형식이 아닌...)  

끝으로, BBC, NHK의 아류가 아닌 그들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새해에도 좋은 작품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 밀림,사막,북극 등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는 한국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박수를!!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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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 일이나 잘하세요. 2009.12.25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임감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날치기 통과 시킨거에 대해 책임지고 무효화 시키던지 사표를 내세요.

    국민들 돈만 먹으면서 살지말고....

  2. BlogIcon 바람흔적 2009.12.29 0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도 돈 많이드는 블랙버그터영화도 좋지만 독립 다규멘트리 영화 많아야 좋은데
    그래야 영화가 살아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 BlogIcon 포도봉봉 2009.12.29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나마 워낭소리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립 다큐멘터리 찍으시는 분들이 일할 맛나는 환경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당신이 먹는게 삼대를 간다>라고 강조하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그 두 번째 기획물을 선보였다.


'당신의 식습관이 당신의 아이를 기형아'로 만들 수 있다던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농약으로 범벅이 된 식품과 유전자조작식품(GMO)의 빛과 그늘을 찬찬히 시청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몰랐거나, 알았어도 애써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 들이 다큐멘터리 안에 숨어있었다. 그 불편하지만 꼭 알아야할 진실 속으로 들어가보자. 나와 내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1 / 농약에 둔감한게 정상인가 ,민감한게 정상인가?



                               ▲ 주부 요리코씨는 미량의 농약,화학물질에도 구토로 반응한다.

일본에 사는 평범한 주부 요리코씨는 밤마다 딸과 함께 집을 나와 집근처 트럭 안에 이부자리를 편다. 이렇게 원치 않는 노숙을 해온 게 어언 3년 째.


요리코씨와 딸은 화학물질과민증 환자다. 채소나 과일 뿐 아니라 모든 음식 안에 포함된 아주 적은 양의 농약이나 화학물질에 구토와 두드러기로 반응하는 특이하고 비정상적인 체질 탓에 가족들과 이렇게 밤마다 생이별을 해야 한다.


요리코씨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잔류농약과 화학물질이 포함된 음식이 곧바로 ‘독’으로 작용한다.

                                   ▲ 농약중독으로 희귀병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농부 


그렇다면, 농약이나 화학물질에 민감한 요리코씨가 비정상인가 아니면 둔감한 우리들이 비정상인가? 곰곰 생각하고 대답해보시라. 누가 정상이고 누가 비정상인지를....


요리코씨와 딸의 증세는 인류전체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아 보인다.



#2 / 더 심각한 건 농약이 아니라 유전자조작식품(GMO) !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농약보다 더 심각한 게 있다고 경고한다.  그것은 바로 유전자 조작식품!

                           ▲ 우리가 먹는 식품의 상당수가 옥수수를 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알고 있는가?


미국에서는 유전자조작기술을 통해 이전보다 10배 이상의 옥수수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현재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옥수수는 음식이라기보다는 식품용, 공업용 원료라고 하는게 옳다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밥상에 오르는 수많은 식재료들이 옥수수를 재료료 만들어져 있다. (혈액검사를 해보면, 한국인의 혈액에 가장 많이 함유된 식재료 성분은 옥수수라고 알려져 있다.)


쉽게 설명하면 이런 식이다.  닭도 옥수수 사료를 먹고 자라고, 돼지와 소도 옥수수 사료를 먹고 성장한다. 결국 인간이 닭,소,돼지를 먹게 되면, 인간 또한 옥수수 성분을 먹게되는 셈인 것이다.


아직 그 안전성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유전자조작 식물과 식품은 지금 어디에서 얼마나 왕성하게 확산되고 있을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분명한 건 우리는 유전자조작식품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 '우리나라 콩기름 원료로 쓰이는 콩의 70% 이상이 유전자조작 콩으로 만들어졌다' )


 

#3 / 유전자조작식물이 우리 주변에도 자생하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를 상상해보자.


<< 수입된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대형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 그 트럭에서 옥수수 낱알 몇 개가 떨어진다. 떨어진 옥수수 낱알이 흙을 만나 싹이 트고 열매를 맺는다. 그리고 이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점차 마을과 도시와 국가로 확산된다. 따라서 나라 전체가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먹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


그런데, 이게 시나리오가 아니고 2009년 대한민국에서 현재진행형인 ‘사실‘이라는게 이 다큐멘터리에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유전자조작식품(GMO) 비경작 국가지만, 인천, 부산, 울산항을 통해 GMO콩과 옥수수를 사료용과 식용으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 조작 여부 검사. 우리 주변엔 알게모르게 유전자조작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수입된 유전자조작식품을 실어나르는 인천항 부근에서 재배되고 있는 옥수수의 유전자를 검사해본 결과, 유전자조작옥수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자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4 / ‘예술자연농’이 대안일 수 있다.


 

자연적으로 자란 식물이나 채소는 썩지 않고 수분만 증발할 뿐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썩는 채소나 식물은 농약과 비료 등에 이미 오염된 것들이라는 말이다.


                                  ▲ 2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가 일본에는 존재한다.  

일본 아오모리현에는 2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사과를 만들어낸 이른바 ‘예술자연농‘ 기무라 씨가 살고 있다.  기무라씨의 기적의 사과를 보기 위해 전세계인들이 아오모리현을 찾고 있다.


기무라씨의 비법은 무농약 뿐만 아니라 퇴비까지도 넣지 않는 철저한 자연농법에 있다. 심지어는 잡초조차 뽑지 않는다. 그는 40년 동안 사과나무에 아무 것도 인공적인 노력을 가미하지 않고서 이런 기적을 만들어냈다.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이다.


예술 자연농 기무라씨의 충고를 우리 인류는 경청해야만 한다.


“나는 단지 이 사과나무가 자연상태로 살아가도록 도와주기만 합니다. 그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 사람들은 처음엔 기무라씨를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존경한다고 말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강조하는 말을 우리들이 새겨들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더 늦기 전에....

                                                                                                             


                                                                                                                      - posted by 백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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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패리나그네 2009.11.23 2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정치가 국민을 지켜줘야할 게 저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2. BlogIcon Phoebe 2009.11.23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물을 깨끗이 씻는다고 씻어도 걱정이 되죠.
    유기농 식품도 과연 진짜일까 하는 의문도 가끔 들고요.^^

    • BlogIcon 포도봉봉 2009.11.24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ㅠ ㅠ 정말 이래저래 다 걱정입니다. 음식물 씻는 세제가 따로 있던데 그것은 몸에 괜찮은지 의문스럽고..저는 그냥 흐르는 물에 빡빡 닦기만 할 뿐입니다. ㅠ ㅠ

 

주말 늦은 저녁, 한 TV 다큐멘터리가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 라는 제목에서부터 심상치않은 분위기가 풍기더니만, 결국 프로그램 초반 TV화면은 온통 기형아들의 모습으로 가득 채워졌다.


솔직히, 무서웠다.........식은 땀이 등줄기에서 흘러내릴 정도였다.

               ▲ 맛있니?  네가 먹는게 삼대를 간다는데, 식습관 좀 바꿔야하지 않겠니??


불과 몇 시간 전  ‘부산 실탄사격장 화재 일본인관광객 10명 사망’ 뉴스를 접할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이 다큐멘터리는 이토록 시청자들을 겁나게 하는 걸까?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감지되었지만, 끝까지 보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로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는 흡인력이 강한 프로그램이었다.


왜?? 


내가 먹는 음식과 그 습관 때문에 내 아들,딸 그리고 손자,손녀가 피눈물을 흘릴 가능성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에게 해당되는 말일테니까...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자신의 경우엔 그런 기형아를 자손으로 두고 싶지는 않다는 게 인류공통의 심정일테니까......


               ▲ 중국 산시성의 뇌없이 태어난 아이. 중국 산시성은 기형아 출생률 세계 1위인 곳.

결론적으로 말해, 시청하기 불편했지만 매우 유익한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뒤 인류 모두가 식습관을 개선해,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이 다큐는 공익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할 만하다.


다큐멘터리는 중국,미국,네덜란드 등 세계 곳곳의 사례를 훑어가며 후성유전학이라는 프리즘으로 식습관과 건강의 상관성을 조명해내고 있었다.


간단하게 말해, 제작진이 강조하는 후성유전학과 식습관의 상관성은 이렇다.


-DNA를 껐다(switch on), 켰다(switch off)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DNA가 컴퓨터의 하드웨어라면, 후성유전자는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소프트웨어 기능을 하는 후성유전자 중 하나인 ‘메틸기’가 ‘음식’에서 비롯된다.

-메틸기는 채소의 엽산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메틸기 뿐 아니라, 당신이 먹는 음식은 당신과 자손들의 유전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식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유전자는 운명이 아닌 것이다.




제작진이 전 세계를 찾아다니며 찾아낸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 1 / 잘못된 식습관이 기형아 출산 세계 1위의 오명을 낳았다. (중국 산시성)


중국 산시성은 매년 8만~10만 명의 기형아가 태어나 세계 최고 기형아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 과학자들은 수십 년의 연구 끝에 이곳 사람들에게 ‘엽산’이 부족해 기형아가 많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산시성은 높은 고원지대여서 채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채소를 과도하게 익혀먹음으로써 유전자 복제에 필수적인 엽산을 파괴하는 조리법을 고수하고 있었던 것.


이에 중국 정부는 기형아를 줄이기 위해 이곳 사람들의 주식인 밀가루에 엽산을 첨가해 공급함으로써 기형아 출생률을 85%나 감소시켰다. 음식의 변화가 유전자를 바꾸고 세대의 운명을 바꾼 것이다.



#2 / 영양 과잉으로 인한 당뇨병 발병 세계 최고 (미국 애리조나주 피마인디언)


미국 애리조나 주의 피마인디언들은 세계에서 당뇨병 발병 비율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다.

피마인디언 남자의 65%, 여자의 70%가 당뇨병에 걸려있다.


               ▲ 피마인디언 할머니. 그녀의 친척들은 거의 모두 암,당뇨로 사망했다.

사막에 적응하며 저장능력이 발달했던 피마인디언의 유전자.  이 유전자가 고지방, 고칼로리의 서구 음식인 가공식품( 치즈,햄,마카로니,베이컨 등)을 접하자, 영양 과잉 축적으로 비만과 당뇨가 만연하게 되었다. 유전자에 맞지 않는 식생활이 한 종족 전체를 재앙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3 /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944년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심각한 기근을 겪게 된다. 이 때 영양부족상태였던 임신부가 낳은 아이들은 대부분 저체중아였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풍부한 영양섭취를 하게 되자, 이들의 유전자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하고 말았다.


놀라운 것은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낳은 자손들, 즉 3대, 4대손까지도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진 것.  먹는 음식과 외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은 유전자가 대대손손 대물림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할머니가 먹는 음식이 정보가 되어, 딸을 거쳐 손녀에게로 전해지는 경로가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한마디로 내가 잘못 먹으면 대대손손 고생한다는 것이다.



# 4 / 유전자 허무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 유전자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가 시청자들에게 공포심만 심어준 것은 아니었다. sbs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유전자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친절함을 잊지 않았다.


후성유전자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제작진은 암을 선고받은 뒤 채소 위주의 균형잡힌 자연식단으로 식생활을 바꾼 뒤 건강해진 사람의 경우와 170센티미터의 키에 175킬로그램의 고도비만이던 한 남자의 케이스를 통해 식생활로 유전자 차원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채시라가 나레이션을 맡았다. 김태희,이효리,이민정 등이 나레이션을 맡았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아마 신뢰성을 확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이 엄마 채시라의 '믿음직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있다.

 

“유전자도 변한다. 모든 게 유전자 때문이라는 유전학적 허무주의는 극복되어야 한다 !”


잘 만든 다큐멘터리는 때로 보는 이에게 심오한 철학적 성찰을 부록으로 선물한다.
 

<당신이 먹는게 삼대를 간다> 가 바로 오랜만에 만난 그런 다큐멘터리이다. 





                                                                                                                     - posted by 백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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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콤시민 2009.11.16 1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주에 티비 보고있는데 이 프로그램 예고편을 보면서 꼭 챙겨봐야지 했었는데 결국 날짜를 기억못해서 놓쳤네요.. 에고 이 글 보니 나머지 시리즈 2편은 꼭 챙겨서 가족과 함께 봐야겠네요~
    내가 잘 못 먹은 것이 내 3대까지도 계속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네요. 길게 내려갈 것도 없이 제가 즐겨먹는 나쁜 음식들로 인해서 나중에 제가 낳게 될 아이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 지금 당장 채소먹으러 나가고싶을 정도에요~
    유전자 허무주의.. 여러 좋은 생각을 들게 해주는 프로그램과 포스팅이에요~ ^^

    • BlogIcon 칸타타~ 2009.11.16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특별히 무언가를 가리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고지방과 인스턴트 음식의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문제지만요. ^^

  2. BlogIcon Reignman 2009.11.16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
    무시무시한 제목이군요.
    이런 다큐 되게 좋아하는데 다시보기로 봐야겠어요.
    추신수 다큐도 봐야하는데 볼게 많네요. ㅎㅎ

    • BlogIcon 칸타타~ 2009.11.16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추신수 다큐를 놓친 것이 후회가 됩니다. 아~
      그리고 먹는 게 삼대를 간다고 하는 건
      잘못 먹거나 골고루 먹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잘 먹으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3. 오호라 2009.11.16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먹는 걸 엄청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 무서운 제목이네요. 자연식을 골고루 이것저것 잘 먹지만

    인스턴트도 가끔은 많이 먹어서뤼~~~

    최소한의 가공을 거친 것들을 자연스런 방식으로 먹는것이 역시 가장 좋은 식습관이 아니려나 싶네요.

  4. BlogIcon 뽀글 2009.11.16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은 정말 많은사람들이 있어 기형도 엄청나군요.. 보다보니.. 너무 무서워요..ㅠ

  5.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11.16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뇌없이 태어난 아이를 보니 왠지 ㄷㄷㄷ 이군요..
    먹는것을 잘 먹어주어야 겠내요.
    아내와 상의해서 저도 식습관을 좀 바꿔야 겠습니다..^^;;

    • BlogIcon 커피향 가득히 2009.11.16 1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ㅠ ㅠ 저도 그동안의 육식동물의 삶을 접고 야채와 과일 위주로 먹어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식에게 유전된다니 너무 무섭습니다. ㄷㄷㄷ

  6. BlogIcon Mr.번뜩맨 2009.11.16 1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식습관때문에 살이 찌는 것 같은데 바꿔야 할 듯 합니다.

    내가 먹은게 삼대라고 생각하니 오금이 저리네요..;;헐..

    카피 참 잘 만들었다는..;;ㅎ

    • BlogIcon 커피향 가득히 2009.11.16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이어트도 결국은 식습관이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ㅠ ㅠ
      살 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의 건강과 자식, 손자의 건강을 위해서도 이제부터라도 가려먹을려고요. ㅎㅎ

  7. 트루하트 2009.11.16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전자가 절대불변이 아니란 걸 알게되었어요.
    오늘 식단부터 브로컬리랑 녹색채소 위주로 짜게되었어요.
    결국 서양식 식단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먹던대로 먹는 게 건강식이 아닐까 합니다.

  8. BlogIcon 저녁노을 2009.11.16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습관의 중요성 잘 배우고 갑니다.

    • BlogIcon 커피향 가득히 2009.11.16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종종 이런 프로그램들이 나와서 우리들을 깨우쳐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생로병사의 비밀이나 비타민 같은 거 보면 이제부터 가려 먹어야지 했다고 잊을만 하면 또 고기를 쳐묵쳐묵 ㅠ ㅠ
      오늘부터 다시 야채먹고 있습니다.

  9. 는개 2009.11.16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컥컥!!
    제목 보고 그냥 글 읽고, 아이 엄마로서 추천 누르고 위로 올라갔는데... 김형오.
    제가 뭐 싫으면 그냥 안들어오고, 안읽고, 읽었으면 그냥 나가면 되는데 추천까지 누르고, 추천이 취소는 안되고....
    먹는거 조심하면 뭐하냐구요, 한나라당이 하는 정치보면서 사는데..
    어쨌든 뭐.. 조심해서 먹겠습니다.

  10. 제대로 가기 2009.11.1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 정말 잘 읽었습니다. 추천을 날려야지~ 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는 포스팅입니다.
    식습관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에 충격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후천적으로 잘 하면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런데.. 컥;
    그런데... 신문을 봐도, TV를 봐도 한나라당이 말하는게 공론화가 되던데.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보완 안 해주면 서민들을 각개각진 하라는건가요? OTL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은 괜찮아보이시는데, 뭉치시면 OTL

    암튼 먹는거 생각하면서 먹겠습니다.

  11. 전형준 2009.11.17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식습관을 바꾸어서 병이 호전 된 것인지...
    2. 식습관을 바꾸어서 유전자가 변경되어 병이 호전 된 것인지...

    1과 2의 구분이 모호한 다큐 같습니다. 자칫 잘못하여 다큐의 내용을 오해한다면, 결론은 대체의학이다.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좋은 식습관 매우~~ 중요 합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은 것으로 만들어 지니까요 ^^

    • BlogIcon 맹태 2009.11.17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번을 전제로 만들어진 다큐가 아닐까요?

      1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유전자가 변경된다'는 과정을 거친다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였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말씀대로 '우리 몸은 우리가 먹은 것으로 만들어 지니까요' ^_^

  12. 스패머 2009.11.17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2번이 아닐까요??


- 두 명의 연예인을 바라보는 한 다큐멘터리스트의 고민


살다보면 누구라도 종종 억울한 일을 겪기 마련이다. 자신은 절대적으로 결백하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아무도 나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답답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 우리는 이런 상황에 처했을 때 ‘원통함’이라는 생생하고 뜨거운 감정을 경험한다.


가슴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그 맹렬한 열기는 뒷목을 타고 올라와 머리 전체를 뜨겁게 달군다. 두 개의 귀 앞쪽을 지나는 혈관은 심장박동에 맞춰 불끈불끈 세상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한다. 두피가 조금만 더 얇았더라면 분명 그 혈관은 자장면 면발처럼 귀 옆에 매달려 있었을 것이다. 이런 증세를 우리는 흔히 ‘화병()’이라고 부른다.


‘홧병’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처지에서 대부분 발병한다.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들은 대개 ' 니르고저 홀빼 이셔도 마참내 제 뜨들 시러펴디 못할 노미 하니라'의 주인공들이다. 맞나?  



연예인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오징어 처럼 잘근잘근 씹히는' 역할을 해주는 게 그들 , 연예인들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도 많다. 안 그런가? (적어도 '나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아닐걸....)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 글을 꼭 읽어야 한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최민수의 팬이 아니더라도 꼭 한 번 봐야할 다큐멘터리 한편을 소개하는 중이니까...그래서 좀 더 좋은 세상, 밝은 세상 만들어보자고 힘주어 말하고 있는 중이니까!  (얼쑤~~)


▶ 연예인 '폭행연루혐의' 무엇이 치명적인가? (한국경제)

http://bntnews.hankyung.com/apps/news?popup=0&nid=04&c1=04&c2=04&c3=00&nkey=200909161529313&mode=sub_view



-웰 메이드 다큐멘터리 <최민수 죄민수 소문>


2009년 2월 입춘 바로 하루 전,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세상에 선을 보였다. 이 다큐멘터리는 헛소문과 모함이 뒤범벅되어 한 사람을 산 속으로 내쫓은 매우 독특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21세기에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사건이다. 이쯤 되면 주인공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배우 최민수.


알다시피, 최민수는 '지난해 용산 이태원 소방서 앞 좁은 도로에서 시비 끝에 노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발로 짓밟는 등 천인공노할 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매장(?)된 인물이다. 사건 발생 7~8개월이 흐른 지금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소문‘이라는 것이 어떻게 한 개인을 사회에서 철저하게 소외시키는가를 그려내고 있었다. 물론 최민수는 법원에서 ’무혐의‘처분을 받았다. (그 점이 중요하다. 혐의 없음이 법적으로 인정되었다는 말이다.)

▲ 건널목에서와 마찬가지로, 인생길에는 자주 빨간불이 켜지는 상황이 있다. 그 때 여러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가? 건널목이라면 간단하지만, 인생의 해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인생 신호등 옆에는 대부분 자신의 힘으로는 해결하기가 불가능해보이는 그 무언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에게는 '헛소문'이 바로 그 무언가일 수 있다.



MBC 다큐멘터리 <최민수 죄민수 소문>은 기존 다큐문법에서 한참이나 벗어나있었다. 이른바 ‘휴먼다큐’라는 장르를 유난히 좋아하는 한국 시청자들의 입맛과 오랜 세월 다큐의 정석으로 인정받아온 ‘시사고발 다큐’의 영향력으로부터 탈출한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었다는 말이다. (어쩌면 이 둘의 장점만을 합쳐놓은 작품으로 볼 수도 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래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다!)



▶ 그 다큐가 특별한 이유 (Osen)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C0907030003


<최민수 죄민수 소문>은 제목과 달리 예상외로 산뜻했다. 그리고 재미 있었다. 종합하자면, 이 다큐멘터리는 동종 장르에서는 낯설고도 험한 길을 열어젖힌 선구자적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점수를 매긴다면 95점 정도?


제작비가 수십 억 원 들어간 초대형 다큐는 논외로 하고, 제작기간 3~4개월로 추정되는 이 다큐와 유사한 타 방송 작품들을 70점대 초반으로 점수 매길 때, <최민수 죄민수 소문>은 그야말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색깔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점, 당시 상황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입체적으로 설명한 점, 박수동 화백의 만화 <고인돌>을 떠오르게 하는 재미난 애니메이션기법을 활용한 점, 지루함을 한 방에 날려주는 음악을 채용한 점, 현란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것만 보여주는 문자 위주의 그래픽을 구사한 점 등등 이 다큐멘터리가 보여준 미덕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 하나 더 있다. 심리학 교수가 방청객들을 상대로 벌인 심리실험과 그 데이터의 제시도 엄숙하지 않아서 좋았다.


주인공으로 선정한 인물은 배우 최민수를 비롯해 총 3명. 모두 다 소문으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입은 연예계 인물들이다. 배우 우연희와 가수 박지윤은 프로그램 내에서 최민수에 비해 그 비중이 한참이나 낮았지만 , 그들 역시 헛소문으로 인한 명백한 피해자들이었다.
 
다큐에서 다룬 비중은 7대 2대 1 정도. (최민수 : 우연희: 박지윤)


▲ 산길을 걷다가 독사와 맞닥뜨렸다고 상상해보라. 당연히 겁이 날 것이다. "살면서 나는 혹시라도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타인에게 공포와 환멸의 대상이 된 적은 없는가, 또는 의도적으로 헛소문이나 무고로 남들에게 독사가 된 적은 없는가? " 를 돌아보자. 한 번도 없을까? 과연??


다큐는 ‘2008년 4월 최민수 노인 폭행사건 ‘ 보도로 시작된다. 시작만 놓고 보면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2580>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이 다큐가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시점은 산속에서 칩거중인 최민수를 인터뷰하면서 시작된다. 사건 발생과 진행 그리고 최민수의 인터뷰를 섞어가며 사이사이에 소문이라는 주제를 심리학,사회학적 관점에서 끼워넣는 흐름이 자연스러웠다.


만약 이 다큐멘터리를 기자나 시사고발PD들이 만들었다면 십중팔구는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칙칙함, 엄숙함, 어설픈 불안감 조장으로 끝맺는 한국 시사고발 다큐멘터리의 고질적 병폐를 반복했으리라. 그러나 이 작품은 달랐다.


심각한 사건을 두려움이나 공포라는 감정토대 위에 늘어놓고 보여주는 대신에, 오히려 보는 사람들로부터 가벼운 감정tone을 이끌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난 뒤 드는 그 가벼운 느낌이란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하지만 그 가벼움은 시청자들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소문이란 게 이렇게 생사람 잡는구나. 나도 조심해야지.’ ,  (계도 기능)

-‘최민수가 참 대단한 배우구나. 변명보다는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네.’ , (피해자 보호,변론 기능)

-‘소문이 진화론적으로 볼 때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로써 발전해온 것이라구? 거 참 재밌네...’ (정보제공 기능)



이 정도면 다큐멘터리가 할 일을 다 한 거 아닌가?



▲ 빨간불이 꺼지면 파란불(초록불)은 켜지기 마련이다. 단, 인생길엔 그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 최민수는 정말로 억울했다. 그렇다면 강인은?


다만 좀 아쉽다면,


가수 박지윤의 케이스를 최민수의 경우와 대등하게 다루었더라면 더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즉 , 있지 않았던 폭력행위에 대한 소문의 피해자인 최민수와 헛소문과 관련해 6년여를 방송중단중인 박지윤을 함께 다루었으면 보다 더 시청률이 높았을 거라는 말씀.  화끈한 시청률 코드임과 동시에 ‘애욕’과 ‘분노’라는 가장 원초적 감정의 변주랄 수 있는 <폭력과 섹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었을 거라는 뜻이다.


그러나..........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다큐 마무리 부분에서 제작진이 시청자들을 향해 던진 화두(話頭)가 상당히 큰 울림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메시지는 바로 이거다.  


- ‘ 최민수도 그 부모의 자식이며 남편임과 동시에 두 아들의 아버지다.’


-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 자식이며 부모이며 남편이고 아내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 서로 배려하고
   조심해야 하지 않겠는가? ’ 

                                        

한 편의 잘 만든 다큐멘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이 작품이 바로 그 증거다.


▶ <최민수 죄민수 소문> 다큐멘터리 다시보기                                                              
http://www.imbc.com/broad/tv/culture/mbcspecial/





그런데,, 강인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그를 위해 어떤 식의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을까?
난 그 점이 망설여진다.  솔직히.......                                                               
                                                                                                           
                                                                                                                   -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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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글보글 2009.10.19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민수는 반항아적인 이미지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쓴 케이스죠.
    강인에 대해서는 일단 음주 뺑소니건은 어떻게 흘러갈 지 궁금하군요.
    워낙 연예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다양하고 때론 쏠림 현상이 커서.

  2. 굿바이 2009.10.19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인... 굿바이입니다. 폭력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터진 음주 뺑소니... 한 마디로 2아웃입니다.

  3. 매운쌀국수 2009.10.19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인 괜찮게 봤는데..연달아 이런 사고를 치니 참 안타깝네요
    더욱 안타까운건 최민수는 오해로 빚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숙의 시간을 자청한데 반해...
    강인군은....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되었네요...
    인간적으로는 안쓰럽지만....응당한 책임을 져야겠죠....
    그리고 그 이후에도 연예활동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을것 같아요...

  4. asdf 2009.10.20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민수는 이렇게 옹호의 글을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써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강인에게는 팬덤의 억지를 제외하면 일말의 동정론조차도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라...
    사건 자체가 완벽하게 범법을 저지른거라 뭐라 할말도 없고....

    • BlogIcon 맹태 2009.10.20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젊은 청년의 실수는 참 안타깝지만, 어떻게 뺄 구멍이 없네요. 완벽한 범법행위일 뿐 아니라, 연예인으로서 완벽한 이미지 실추입니다.

  5. 기파랑 2009.10.20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씁쓸합니다. 실수를 반복하면 용서와는 점점 멀어지는게 사람 마음입니다. - .-

  6. ㅇㅇㅇ 2009.10.31 1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말입니다.

  7. 고등어 2009.10.31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나잘해

  8. 고등어 2009.10.31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똥싸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