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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영도에서 달집을 태우다

“달집에선 달이 활활, 가슴에선 희망이 활활”

   

김형오

지난 2월 6일, 제14회 정월대보름 영도 달맞이 축제가 열렸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달집태우기. 한국해양대학교 제2캠퍼스 부지에서 점화된 달집은 기세 좋게 타오르며 주민들 가슴을 희망으로 물들였다.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생솔가지나 나뭇더미를 쌓아 ‘달집’을 짓고 보름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초복(除厄招福)을 염원하던 세시풍속이다. 달은 예로부터 풍요와 생명력의 상징으로서 농경 및 어로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요즘 <해를 품은 달>이란 퓨전 사극이 국민 드라마로 떠올랐다. 달집태우기를 하던 날은 비록 하늘이 흐려 달을 볼 수 없었지만, 우리가 만든 달집은 이미 그 안에 달을 품고 있었다. 활활 타는 달집과 함께 우리 가슴 안에서 밝음과 희망의 불꽃도 활활 타올랐음은 물론이다.

몇 컷의 사진으로 그 축제의 현장을 스케치했다.

 

 

▲높다랗게 달집이 지어졌다. 영도구민의 무사안녕,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 소원성취, 송액영복을 기원하는 플래카드와 함께 각자의 희망사항을 적은 종이들이 달집 주위에 내걸렸다.

 

▲정월대보름 영도 달맞이 축제가 그새 열네 번째를 맞이했다.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해마다 거르지 않고 참석해 주민들과 자리를 함께 했던 행사다. 축사를 하고 있는 내 등 뒤로 기세 좋게 달집이 타오르고 있다. 물론 실크스크린 사진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신들이 채화봉에 불을 밝혀 들고 주단 위를 걸어간다. 이때쯤이면 지켜보는 주민들 가슴도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불씨를 이식하듯 가슴 밭에 저마다 희망의 씨앗을 이식할 자리를 마련한다.

 

▲여신들로부터 채화봉에 불을 옮겨 받았다. 내 옆에서는 풍물놀이패들이 신명나게 흥을 돋우고 있다. 세시풍속은 역시 우리 국악과 어우러져야 한결 제 맛이 나는 법이다.

 

▲채화봉으로 달집에 불을 질렀다. 순식간에 달집이 수천 개의 혓바닥을 내밀고 허공을 탐식한다. 주위가 환해지고 따뜻해진다. 어릴 적 불놀이를 하던 기억이 선연하게 되살아난다.

 

▲불꽃은 이제 달집을 완전히 삼켜 버렸다. 풍요의 상징인 대보름달과 온갖 액운을 살라버리는 정화의 상징인 불이 혼연일체가 되어 타올랐다. 질병과 근심걱정일랑 모두 사라지고 희망과 행복의 날들만이 다가오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불타오르는 달집을 스마트폰으로 스케치하고 있는 나를 누군가가 뒤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마치 내 스마트폰이 불꽃 한가운데서 타오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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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라만상 2012.02.14 1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를 품은 달,
    달을 품은 달집,
    달집을 품은 네 마음,
    네 마음을 품은 내 마음...
    내 안에 너 있다, 달집 있다, 달 있다, 해 있다...

  2. 뻬레그리노스 2012.02.14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마트폰 화형식.
    라스트신이 참 멋집니다요.

  3. 헬레나 2012.02.16 0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월대보름 축제 달집태우기 사진을 멋지게 찍으셨네요.
    전문가는 틀립니다.본인은 디스털 사진기라서 이렇게 나오지 않았는데요.
    "김형오"전 국회의장님의 영도구민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영도구민들의 소원을 기원드립니다.그리고 의장님도 만사형통 하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존경했던 마음 변치 않겠습니다.보슬비가 오지않았으면 정말 멋있는
    축제 였을텐데 말입니다. 아쉬웠습니다.건강하십시요.

  4. 活活活 2012.02.17 0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은 왜 火火火 타오르지 않고
    活活活 타오르는가.
    정치인들이여,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라.
    그것이 살길(活路)이다.

  5. BlogIcon 김화자 2014.03.10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형오"전 의장님!
    안녕하세요.정말 오랜만입니다.
    요즈음 건강은 어떠하신지요.건강이 최고의 보약입니다.

    청학동 권정희님이 어젯께 대학병원에서 연락이 왔는데,
    대기자 4번이라고 전화를 받았답니다.

    건강( 만성 신부증 )이 안좋아서 몇년전 의장님께 제가
    부탁한 환자 이야기입니다.

    대기자 4번이라서 언제든지,빠른 시일내에 수술을 할 것이라고
    좋아하는 권정희님을 보고 저도 울컷 했습니다.

    빨리 의장님께 소식을 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장님! 정말 고맙고,감사합니다.

    몇년을 고통속에서도 참아온 환자도 감사하고, 생명을 얻는다는
    생각도,희망도 생겼다는 권정희님의 얼굴에 환한 미소도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새해 인사가 늦었습니다.
    의장님!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십시요.

    2014년 3월10일 김화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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