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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큐멘터리스트가 본 2009년 최고의 영화 <여배우들>

유명 연예인과 공공장소에서 일대일로 맞닥뜨려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때 그 상황에서 그들 스타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그 상황에서 대부분의 스타들은 시선을 황급히 거두어들인다쳐다보는 사람이 약간은 머쓱할 정도로....( 정치인들은 어떨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무표정하게 상대를 바라보거나 또는 먼저 눈인사를 건넨다. 실험해보라...정말 그럴 것이다.^^)

생존해있었다면 이 영화에도 출연했을 법한 여배우 이은주 또한 그랬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전 분당 탄천 산책로에서 마주친 그녀는 마치 산길에서 산적을 만난 것처럼 당황하며 서둘러 눈길을 허공으로 돌렸다. (그녀는 가로등에 한 팔을 기댄채 오른쪽 신발을 들어 털어내고 있었다. 그날은 비가 심하게 내린 다음날인 일요일 초저녁이었다. ) 

<여배우들>에서 샴페인에 취해 감정이 한껏 고조된 고현정의 넋두리가 지금은 저 세상으로 떠나버린 여배우 이은주를 떠올리게 했다. 산책길에 고현정을 만났더라도, 그녀 또한 그러했으리라.......
  


"우리 여배우들은 백화점 같은 데를 그냥 혼자서는 못다니잖아~~ "


그랬다......그래서, 그녀들 여배우 6명이 한곳에서 만나 영화를 만들었나보다. 
그리고 작정이나 한 듯, 하고 싶은 말들을 세상을 향해 폭포수처럼 쏟아냈나 보다....


   ▲ 영화속에서 '얼굴 크고 살쪘다'고 자책하는 김옥빈,고현정을 맨 앞에 두고 포스터를 찍은 이유가 궁금하다.
       혹시 이것도 감독의 의도일까?  여배우들은 이런 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


<조선남여상열지사 스캔들>,<다세포소녀>, <정사(情事)> 등을 연출한 이재용 감독은 여배우들을 패션잡지 <보그> 촬영현장으로 모두 집합시켰다. 그리고 내내 한 곳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어떤 이 이를 두고 너무 성의가 없다는 둥, 무릎팍도사의 영화버전이라는 둥 지껄여댔지만, 감독의 탁월한 상황 설정과 여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력은 그런 안티-감상평들을 한 방에 잠재울 정도로 훌륭했다. ('안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라는 말은 이 영화에 딱 들어맞는 표현일 것이다.)  

<여배우들>. 이 영화를 보면서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상영된 일본 영화 <웰컴 투 미스터 맥도날드> 라는 영화가 떠오른 건 아마도 배우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그런 설정이 공통분모로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영화에서는 성우들이 모여 라디오 드라마를 완수해야만 했고, <여배우들>에서는 잡지 사진을 찍는 설정이었으니까.....

이 대목에서 필자는 이재용 감독이 <여배우들 2> 를 염두에 둔 게 아닌가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아마도, 이재용 감독은 내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배우들이 모여 한 편의 TV광고를 촬영하는 영화로 충무로에 다시 등장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패션화보 촬영>에서 <TV광고 촬영>으로 변환되는 비주얼을 상상해보라. 생각만 해도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짜릿하지 않은가??


"우리도 할 말 많아요! "

누군들 할 말이 없으랴. 그 중에도 특히 고현정은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분하기가 정말로 힘든 영화라는 점은 바로 고현정이라는 여배우때문에 성립되는 이 영화의 특징이기도하다. 

영화 홈페이지 사진 왼편에 덧붙여져있는 인물 각각을 대변하는 듯한 영어단어를 중심으로 영화를 풀어나가보자. <여배우들>이란 영화에서 줄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1. Scandal

                              ▲ "어디까지가 사실인가요, 고현정씨?? 눈알 굴리지 말고 답변하십쇼!!"

영화 속 고현정은 현실의 고현정과 얼마나 같을까, 또는 다를까?  영화를 보며 그녀가 카메라의 중심피사체로 등장할 때마다 그 점이 물음표로 떠올랐다 사라지곤 했다. 

영화 속 대사는 매스컴을 도배하다시피 했던 그녀 고현정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최지우 얼굴을 검지 손가락으로 툭툭 밀며..) "내가 쫒겨났는지 최지우 네가 어떻게
  알아? 뭘 안다고 그래, 엉
??"


-(젊고 잘 생긴 막내동생뻘되는 남자를 데려와 소개하며..) "같은 회사 동생이야. 정말이야"



2. Jealousy
                             ▲ 힘내란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김민희씨. 그대는 여전히 아름다우니까... 


김민희. 할 말 많은 20대 후반의 꽃다운 그녀이지만, 하고 싶은 말을 잘 참는 그녀였다.
그녀는 토끼처럼 예쁜 눈망울과 다소 터프한 매력을 지닌 인물로 <여배우들>속에 등장한다. 그녀의 심중을 잘 드러내는 대사는 이 한 마디였다.


- " 나도 남자한테 인기 많아요~~ "

영화배우로 뜬 김옥빈처럼 자신을 자주 불러주는 곳이 많지 않고, 원더걸스의 10대 아이돌 '만두 소희'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긴 20대의 회한(?)은 영화속에서 두통으로 표현되고, 시니컬한 말투로 나타난다.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지방순회 홍보현장에서 김민희는 무척 좌절한 듯 보였다. 10대와 20대초반에 치이는 20대후반 여배우로 그려지고 있다.



3. Mystery
                  ▲ 검색해보니 이미숙은 1960년생으로 나와있다. 사실이라면, 한국 나이로 딱 50인가?

<여배우들>속 이미숙은 50대이면서 2,30대와 60대 윤여정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같은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 윤여정 만큼이나 달관한 듯 보이지만, 여전히 여자로서의 욕망과 여배우로서 주목받고 싶은 열망이 꿈틀대는 나이 50의 이미숙은 길거리나 아파트 상가에서 흔히 만나는 이른바 '대한민국 아줌마'같은 말투로 자신의 지난 삶을 풀어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가장 솔직한 캐릭터는 아마 이미숙일 것이다. 가끔씩 묻어나오는 약한 충청도 사투리는 그녀의 또다른 매력으로 느껴질 정도.... 


" 그래서 난 거기 (<뜨거운 것이 좋아>지방 홍보) 안 갔잖어.."

" 난 뜨겁지가 않았나보지 뭐......"

" 사람들은 여배우한테 고정된 이미지를 갖고 있어. 거기서 벗어나는 순간 이상한 사람이  돼버리는거야. 여배우들은 그게 최고 스트레스야.."



4. Fame
                   ▲ 한류스타 최지우는 송혜교가 부럽다고 했다. 송혜교가 중국을 장악했기 때문에..

스타 이미지로 가득찬 느낌. 최지우였다. 여전히 '실땅님'을 연상하는 묘한 발음이 묻어났지만, 그녀는 한류의 대표주자로 영화속에 등장하고 있었다. 최지우는 마치 <그대 웃어요>에서 이민정의 엄마로 출연중인 허윤정(극중 이름 공주희) 같은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아니, 그게 최지우 그녀의 현실 속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5. Complex
                     ▲ 음울하진 않지만, 다소 허무적인 분위기의 김옥빈. 발성이 참 좋은 여배우란 생각이 들었다.

김옥빈. 허무주의적인 20대 역할을 잘 소화했다고 보여진다. 살이 찌지도 않았는데, 살이 쪘다고 자학(?)하는 김옥빈은 영화 초반 '음산하다','음산기가 있다', '음산하다는 말 나쁜 말 아니다, 너..' 등등의 평가를 선배들로부터 받고 '썩소'를 짓는다.



6. Pride

                     ▲ " 내 앞에선 피부 이야기 하면 안되는거야..." 63세의 윤여정은 이미 달인이었다. 연기의 달인! 

윤여정. 1947년생. 그녀는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긍정적 체념'을 연기로 보여줬다. "그 못생긴 놈한테 내가 차였잖아..." 라며 얼마전 무릎팍도사에서 강호동에게 털어놓은 그 스토리를 잠깐동안 웃음보따리와 함께 풀어내는 윤여정. 그녀는 한마디로 프로였다. 프로!



7. Conflict

             ▲ 서너 살 차이의 여배우들이 서로 막말을 하며 싸우는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것 같다. 종종

갈등이 없으면, 그건 이야기가 아니다. 최지우와 고현정의 갈등은 결국 밋밋하게 매듭지어졌지만, 그 시작은 심히 창대하였다. 도대체 이 갈등은 어디로 향해 치달을까,를 심각하게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그러나,,,,,


8. Compromise

                 ▲ 그대 웃어요~~ . 다들 웃어요~~.   

갈등의 끝은 심히 미약하였다. 그 갈등이 좀 더 폭발력있게 전개되었더라면, 이 영화는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샴페인 몇 잔에...선배 여배우들의 이혼 회고담에....순식간에 화해는 이루어져버렸다. 그 점이 옥에 티라면 티였다고나 할까...



9. Color

                ▲ 앉아 있으니 키 차이가 그리 심해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이들의 키 차이는 엄청나다고....

색깔있는 영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강렬한 색감을 닮은 영화였다. <Vogue>의 화보를 찍는다는 설정인만큼 화려하고도 위압적인 색감이 도드라진 영화였다. 최지우와 이미숙이 입은 옷과 가방,뒤의 커튼 색깔을 유심히 비교해보라. 참, 최지우의 부츠 색깔도.... 


10. Outstanding Figure

               ▲ 고현정, 당신 연기에 완전 반해버렸어요....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본 이후에.....


고현정이 없었다면, 이 영화를 보는 재미는 절반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다. 감독의 캐스팅이 빛나는 대목이다. 고현정 그녀가 앞으로 영화계의 큰 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다시 한번 힘주어 말하고 싶다.

<여배우들>. 이 영화는 내년 2010년 대종상,청룡영화상 등등의 굵직한 영화상을 모조리 휩쓸 가능성이 가장 높은 2009년 하반기의 최고작품이다. 물론 이 작품을 뛰어넘는 수작이 내년 상반기와 여름에 쏟아져나올 것을 기대하곤 있지만.......


( * 이자리를 빌려, 고인이 된 여배우 이은주에게 미안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 때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봐서....사실 필자는 곤경에 처한 여성이 뭔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서, 유심히 상황을 관찰하다 이은주 그녀인 것을 알아챘을 뿐이었다. )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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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커피믹스 2009.12.15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재미보다는 여배우 보는 재미로 볼것 같은 영화네요

  2. BlogIcon 악랄가츠 2009.12.15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녀들의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철저하게 자신을 감추어야 되는 배우들이기에,
    항상 화려한 모습만 보는 거 같습니다.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3. 김한준 2009.12.15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간 생뚱맞지만 갑자기 자살하기 며칠전의 이은주씨를 뵈었다는 말을 들으니
    갑자기 제가 군대있을 때 전출가기 전 제 후임으로 들어온 애가 떠오르네요.
    전출가기 며칠 후에 자살했는데 그 때도 눈빛이 여느 신참들 보다도 불안해 보이고
    자꾸만 시선을 피하려는 느낌이 강하던데... 그냥 처음 군대라는 곳에 들어온 그런 눈빛이 아닌
    말 못할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더라구요. 자살이유도 군대 안 보다는 바깥문제가 컸던 모양이던데...

주요 수상 부문을 통해서 본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의 차이

올해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열리지 못한 가운데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가 한 해 영화를 정리하는 무대가 됐습니다.

30회째를 맞는 청룡영화제는 대종상영화제와 또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주요 부문 수상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글씨에 노란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은 대종상 수상을 의미합니다.
(+) : 대종상영화제 후보에 오르지 못했으나, 청룡영화제 후보에 오른 경우

(-) : 대종상영화제 후보에 올랐으나, 청룡영화제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경우



▲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에 선정된 <마더>

◎ 최우수 작품상
▷ 국가대표
▷ 굿모닝 프레지던트
▷ 마더
▷ 박쥐
▷ 해운대

(+) 굿모닝프레지던트, 박쥐 
(-) 신기전, 하늘과 바다

대종상영화제의 최우수작품상 영화인 <신기전>은 
청룡영화제에선 후보작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대신 <박쥐><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이번에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진입했습니다.

이미 봉준호 감독은 지난 27회에 <괴물>로,
박찬욱 감독은 지난 21회에 <공동경비구역 JSA>, 26회에 <친절한 금자씨>
각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었습니다.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와 감독상 후보에
각각 오르고도 수상하지 못했던 
<마더>
최우수작품상으로서 정상에 섰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아파서 영화제에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불릴 만한 <국가대표>

감독상
김용화(국가대표)
박찬욱(박쥐) 
봉준호(마더) 
윤제균(해운대)
장진(굿모닝 프레지던트)

(+) 장진(굿모닝 프레지던트), 박찬욱(박쥐)
(-) 정기훈(애자), 전윤수(미인도)

대종상영화제 때와는 달리
청룡영화제는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의 후보가 모두 일치합니다.
청룡영화제에서는 <애자><미인도>가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군요.

김용화 감독의 2연패냐?
박찬욱의 3번째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수상이냐?
혹은 나머지 감독들의 청룡영화제 감독상 처녀수상이냐?
이것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결국 스키점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이
청룡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국가대표>를 통해 비인기 스포츠종목에 대한 냉대와
입양아로서의 설움을 절묘하게 조화시켰죠.
게다가
 역동적인 스키점프동작을 연출해낸 것은 백미였습니다.


▲ 루게릭병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감량을 했던 김명민

★ 남우주연상
김명민(내사랑 내곁에)
김윤석(거북이 달린다)
송강호(박쥐)
장동건(굿모닝 프레지던트)
하정우(국가대표)

(+) 장동건(굿모닝프레지던트), 송강호(박쥐) 
(-) 정재영(신기전), 설경구(해운대)

대한민국의 3대 영화제는
'청룡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대한민국 영화대상'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하정우를 제외한 후보들은 3대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한 번씩 차지한 바 있죠.

올해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은 투혼에 힘입어 김명민이 수상했습니다.
이번 청룡영화제에서의 남우주연상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누가 타든 남다른 의미의 수상이었을 테니까요. 

김명민의 2연패냐?
하정우의 생애 첫 '대한민국 3대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이냐?
'디펜딩 챔피언'인 김윤석의 수성이냐?
송강호가 2번째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게 되느냐?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장동건의 도전이 성공하느냐?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 영화제의 최대관심사이기도 했는데
결론적으로 청룡이 선택한 최고의 남자배우는 김명민이었습니다. 
루게릭병 환자의 연기를 위해 체중감량의 어려움 속에 명연기를 펼쳤다는 평가입니다.

김명민은 특히 박진표 감독과 하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루게릭병 환자와 가족에 대해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하며 격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 <내 사랑 내 곁에>는 청룡영화제 남우-여우주연상을 석권했습니다. 

★ 여우주연상
▷ 김옥빈(박쥐) 
▷ 김하늘(7급 공무원) 
▷ 김혜자(마더) 
▷ 최강희(애자)
▷ 하지원(내사랑 내곁에)

(+) 김옥빈(박쥐), 하지원(내 사랑 내 곁에), 김하늘(7급 공무원)
(-) 수애(님은 먼 곳에), 장나라(하늘과 바다), 김규리(미인도)


위의 다른 분야에 비해 여우주연상 후보는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의 차이가 크군요.
김혜자(마더)와 최강희(애자)를 제외하고는 수상 후보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수애가 여우주연상을 탔는데
청룡영화제에선 누가 최고의 여배우가 됐을까요?

김혜자, 최강희 중 하나가 되지 않겠냐? 생각했지만
결국 <내 사랑 내 곁에>의 하지원이 수상했습니다.
박진표 감독은 비록 감독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부자가 된 기분일 겁니다.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남녀 주인공이 청룡영화제 최고의 반열에 올랐으니 말이죠.
 
더욱이 하지원은 이 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며
내심 여우주연상을 노려보겠다고 농담섞인 표현을 했었는데,
그녀의 바람이 곧 현실이 됐죠.
영화인으로서 3대 영화제에서 첫 여우주연상을 타게 됐으니까요.

하지원은 이번 여우주연상과 2006년 KBS 연기대상을 함께 수상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윤도준(원빈 분)의 친구인 진태역을 맡았던 진구

● 남우조연상 
▷ 김인권(해운대) 
▷ 성동일(국가대표) 
▷ 신하균(박쥐)
▷  이민기(해운대)
▷ 진구(마더)

(+) 성동일(국가대표),  신하균(박쥐),
(-) 김남길(모던 보이), 장근석(이태원 살인사건), 님은 먼 곳에(정경호)


이 영화제에서는 <해운대>는 조연상 후보를 2명이나 배출했습니다.
젊은 조연급 배우인 진구와 김인권이 눈에 띄는 가운데
<마더>의 진구가 대종상영화제에 이어 남우조연상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진구는 이미 <트력>에서 연쇄살인범으로 섬뜩한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다.
그 잔상이 <마더>에도 남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캐릭터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김해숙을 배출한 <박쥐>

● 여우조연상
▷ 김보연(불신지옥)
▷ 김영애(애자)
▷ 김해숙(박쥐) 
▷ 장영남(7급 공무원)
▷ 추자현(미인도)

(+) 김해숙(박쥐), 장영남(7급 공무원)
(-) 남능미(내 사랑 내 곁에), 엄정화(해운대)


올해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두 영화제에 모두 포함된 김영애, 김보연.
대종상영화제에는 남능미. 청룡영화제에는 김해숙.

지난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수상자는
투병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애자>의 김영애였습니다.

반면, 청룡영화제에선 아들을 병적으로 집착하는 어머니역을 맡았던
<박쥐>
김해숙이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녀는
수상소감에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박찬욱 감독에게
각별히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무방비도시>
에서 조대영(김명민 분)의 어머니이자
은퇴한 소매치기로 연기했을 당시의 김해숙도 함께 생각나는군요.


[ 총평 ]
대종상영화제에 비해 청룡영화제는 나눠먹기 논란은 피해갈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편집상을 받았던
<신기전>은 무관에 그쳤습니다. 

또, 대종상영화제에서 상복이 적었던 <마더>, <내 사랑 내 곁에>, <똥파리>가
청룡영화제에서는 약진한 느낌입니다.

<마더>는 최우수작품상, 남우조연상, 조명상을 차지했습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남녀 주인공이 모두 수상했고,
독립영화인 <똥파리>도 신인남녀배우상을 모두 받았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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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악랄가츠 2009.12.03 0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방송을 보고 읽었는데 ㅎㅎㅎ
    오히려 더 재밌네요!
    멋진 분석이네요~! ㅎㅎㅎ

  2. 태엽감는새 2009.12.03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종상과 청룡상은 후보작 선정 기간이 다릅니다. 신기전은 청룡상에선 2008년에 선정대상이었죠. 실제 2008년 청룡영화상에서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두 시상식에서 후보자(작) 에 해당되는데 대종상엔 올랐고 청룡상에 못 오른 경우는 수애랑 강지환 정도겠네요.

    • BlogIcon 칸타타~ 2009.12.03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입니다.
      수상작들이 언제 걸리느냐도 변수이니까요.

      다만 이런 영화시상식이 같은 해에 열리는데다
      대부분 작품들이 겹치니 한 번 비교를 해보는 거죠.


11월 6일 저녁 열린 < 46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인터넷 세상에서 단연 화제다.


명품 연기력을 자타가 공인하는 김명민이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출연작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무리한 체중감량을 한 탓에 시상식에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에서부터, 레드카펫을 후끈 달군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섹시한 드레스 사진까지 인터넷 세상은 온통 대종상 소식으로 가득하다.

 

그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이름의 여배우가 있었다.


홍수현!


           ▲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홍수현. 최근 그녀는 '노출 드레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2000년대 초중반 브라운관에서 톱스타의 인기를 누리다 돌연 사라졌던 그녀가 최근 화려하게 컴백했다.

잘 알 것이다. 잊혀졌던 여배우가 시청자나 관객 앞에 돌아왔을 때 흔히 벌어지는 현상은 바로 ‘과감한 노출로 시선 사로잡기’라는 것을.... ('서머타임'이란 영화가 대표적이랄까?)
 


홍수현 그녀 또한 그 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요즘 인터넷에선 '홍수현'이란 이름 석 자가  심심찮게 인기검색어로 떠오르곤 한다.

맞다. 그녀의 노출 심한 옷차림 때문이다.


그녀는 이번에도 역시나 과감할 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온갖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드레스를 입고 대종상 시상식장에 나타났다. 물론, 팬들은 열광했다. 21세기엔 그런 과감함도 일종의 ‘팬 서비스’인 것이다. ‘사라졌다 나타난‘ 수많은 여배우들이 관객들의 뇌리에 꾸준히 각인시켜온 게 바로 그런거니까..... 


대종상 시상식에서 또 하나 특이했던 점은 시나리오상을 받은 작품이었다.

                                                                                     ( 시나리오상 - 김기덕, 장훈, 옥진곤, 오세연)


바로 <영화는 영화다>라는 저예산 중대박 영화.  이 영화는 ‘한국영화계의 이단아‘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맡고, 그의 조연출이었던 사람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맡은 <영화는 영화다>. 
                 저예산으로 대박을 이끌어낸 영화다. 김기덕이란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서였을까?


홍수현은 참 오랫동안 사라졌다 다시 나타날 때 바로 이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선택했다. 그녀 역시 이 영화에서 과거에 다른 여배우들이 했던 바를 답습하고 있었다. 짐작할 것이다. 그게 바로 ‘과감한 노출!’이라는 것을.


영화는 매우 짜임새 있고 훌륭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영화평을 물었을 때, 십중팔구는 홍수현의 노출, 좀 더 구체적으로는 홍수현이 소지섭에게 자동차 안에서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노라며 동문서답을 해대고 있었다. (보는 눈은 다들 비슷한 모양이다.)


그럼 지금부터... 김기덕, 홍수현, 소지섭의 <영화는 영화다>를 감상해보자. 
 

영화를 보는 내내 김기덕 감독의 흔적을 찾으려고 애쓰는 심리상태가 감지되었다. 한국 영화계의 악동(?)이자 세계 영화계의 거목(?)인 김기덕 감독. 결론적으로 말해, 그의 조연출 출신이 메가폰을 잡아 1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는 영화다>라는 작품에서 ‘김기덕’의 냄새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김기덕의 냄새’는 영화 말미에 불상(佛像)으로 한 남자를 때려죽이는 장면에서나마 겨우 그 자취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의 작품에서 변함없이 드러났던 냉소와 비아냥은 별로 없었다. 그저 잘 만든 한 편의 ’유사‘ 조폭영화였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김기덕은 조폭영화를 만든다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연출을 제자에게 맡겼을까?‘ , ’이 영화는 김기덕표 조폭영화의 예고편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김기덕이라고 조폭영화를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는 거니까......


         ▲ <영화는 영화다> 촬영 현장. 강지환은 이 영화에서 거만하지만 나약한 수타역을 잘 소화해냈다.

어쨌거나 6억 들여 만든 저예산 영화치곤 썩 잘 만든 영화였다.

<영화는 영화다>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강패, 수타 두 사람의 이름에 주목하라!  ....강패 = 깡패, 수타 = 스타 )



‘조폭 강패(소지섭)가 영화배우 수타(강지환)가 출연한 영화를 보다가 영화배우라는 직업을 동경한다. 이후 강패는 수타의 상대역으로 실제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촬영장에서는 수타를 동경해온 강패의 리얼한 액션이 문제가 됨과 동시에 찬사를 받는다. 한편, 수타는 강패에 대한 멸시와 동경이라는 혼재된 감정 속에 촬영에 임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괴로워한다.


한때는 수타의 애인이었던 여자 주인공(홍수현)도 강패에 대한 호기심을 섹스로 이어가며 단조로운 구성에 양념을 친다. 영화의 또 다른 한 축은 강패의 실제 직업 세계, 즉 조폭의 일상으로 그려진다. 수감중인 보스의 오른 팔인 강패와 보스의 적이랄 수 있는 박사장 그리고 수타의 부하들이 흔하디 흔한 용서와 배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박사장을 납치해 살해하려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그를 살려준 강패, 결국 박사장과 결탁한 부하들의 배신으로 궁지에 빠진다. 수타도 믿었던 매니저에 의해 자신의 섹스비디오가 노출돼 곤욕을 치렀으나 결국 강패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영화촬영장에 복귀해 영화를 마무리한 강패, 박사장을 찾아가 때려죽인다. 살해도구였던 목이 부러진 불상(佛像)을 수타에게 건네주고 경찰에 잡혀가는 강패, 경찰차의 유리문을 머리로 받아 깨뜨리며 짐승처럼 웃는다. 수타, 눈물을 흘리며 잡혀가는 강패를 바라본다. ‘



시나리오를 쓰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조폭세계와 영화계라는 두 축을 연결시켜 하나로 결합한 김기덕의 상상력은 그나마 참신하다. 실제 세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개연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어쨌든 영화계의 주 자금원이 ‘부동산 큰손’이라는 설이 자자한 걸 보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떠올려 볼 수 있는 이야기 구조랄 수 있다.

        

국제영화제 수상경력면에서 국내 최고인 김기덕 감독은 애초 각본에선 상영 영화와는 다른 결말을 제시했다고 한다. 첫 장면이 강패가 수타의 영화를 보는 장면이므로, 마지막 컷 또한 수타가 극장에서 그동안 강패와 함께 찍은 영화를 감상하는 장면으로 설정되었다고....


그래야만 ‘선수(국제영화제)가 선수(명감독)를 알아본다‘ 라며 김기덕은 마지막 컷을 일종의 수미쌍관 ( 뫼비우스의 띠 결말, 매듭짓기 결말)기법으로 장식하려 했다는 것.


그러나 영화에서 보여준 마지막 장면은 그와 달랐다. 수타와 강패는 같은 현장에서 처절한 웃음과 눈물 글썽이는 표정을 보여주며 알 수 없는 감정을 교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감동은 그리 크지 않았다. 어설픈 스퀴즘(화면분할)으로 두 주인공의 표정을 부각시킨 엔딩 컷은 왠지 진부하고 어색했다. (드라마의 예고편 엔딩 컷 같았다.)


             ▲ 강지환과 소지섭의 결투장면. 갯벌에서 이 장면 찍느라 고생 참 많았다는 후문이다.

(우습게도)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라면, 여배우의 노출에 관한 기법 및 촬영기법이었다. 이는 묘하게도 최근 과감한 노출로 화제를 모으는 홍수현이 출연한 영화라는 점 때문에 더욱 의미심장하다.


여배우 홍수현이 볼에 보톡스를 맞아서 빵빵한 얼굴로 변신해 <영화는 영화다>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솔직히 그녀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저 여배우가 홍수현이구나, 라고 깨달을 무렵 촬영장의 강패는 홍수현을 차에서 폭행하는 장면을 찍게 된다. 그 때 보여준 실제 폭행을 떠올리게 하는 시츄에이션. 강패와 홍수현의 감정라인은 대략 이런 순서다.

1. 수타의 옛 애인(홍수현)이 터프가이 강패에게 관심 표명.         (애간장 기법)

2. 자동차 안 촬영scene에서 홍수현의 뺨을 때리고 속옷을 강제로 벗긴다.

                                                                                              (하체 연상 기법)

3. 이후 강패와 침대에서 누워있는 장면                                      (성관계 연상 기법)

4. 목욕탕에서 얇은 검은색 속옷을 걸치고 강패와 키스 및 포옹     (가슴 연상기법)



주목할 점은 (누구나 아는 바이지만) 2항과 4항이다.


-하늘색 속옷을 벗겨 긴 다리에서 강제로 끌어내려 신발 끝에 걸쳐놓는 장면에서 홍수현의 하반신이 금세 연상되었다는 점. (울고 있는 홍수현의 하반신을 영화 스탭들이 큰 수건으로 가려주는 장면)


-강패(소지섭)의 욕설과 홍수현의 괴성 섞인 울음과 저항(차 조수석 뒤로 보이는 저항하는 팔과 머리카락 장면)이 합쳐지면서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는 점. 이는 sex에 대한 상상을 최대한 자극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성공했다는 걸 의미한다.


             ▲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소지섭의 눈빛은 더욱 강렬해졌다. ^^

자, 이젠 마무리다.


그렇다면, 시나리오를 쓴 김기덕이 방점을 찍으려 했던 인물은 과연 강패였까, 수타였을까?


‘자기한테 없는 것을 곁눈질하다간 이렇게 된다?‘ 라는 '근대화 산업역군의 자세'를 김기덕이 강조했을리는 만무하고,   (수타를 동경하는 강패 소지섭)


그렇다면 ‘잘난 척 하는 자는 언젠가 처절하게 굴욕적 상황을 겪을 수 밖에 없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을까?  (강패를 동경하는 수타 강지환)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는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개별영역의 소관일 것이다. 

6억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가 관객들에게 호평받았다는 점, 
대종상영화제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는 점,
홍수현이란 여배우가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점   등등이 모두 인상적이었던 영화  <영화는 영화다>!

깊어가는 가을, 이런 영화는 자주 만들어져야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

  
                                                                                                     
                                                                                                                      -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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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티븐 2009.11.07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기덕과 홍수현..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강지환이 주인공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네요..숨은 인물 찾기,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