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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영화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2.02 청룡영화제 vs 대종상영화제 : 무엇이 달랐나? (4)
  2. 2009.11.07 홍수현과 김기덕의 '영화는 영화다' (1)

주요 수상 부문을 통해서 본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의 차이

올해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열리지 못한 가운데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가 한 해 영화를 정리하는 무대가 됐습니다.

30회째를 맞는 청룡영화제는 대종상영화제와 또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주요 부문 수상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글씨에 노란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은 대종상 수상을 의미합니다.
(+) : 대종상영화제 후보에 오르지 못했으나, 청룡영화제 후보에 오른 경우

(-) : 대종상영화제 후보에 올랐으나, 청룡영화제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경우



▲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에 선정된 <마더>

◎ 최우수 작품상
▷ 국가대표
▷ 굿모닝 프레지던트
▷ 마더
▷ 박쥐
▷ 해운대

(+) 굿모닝프레지던트, 박쥐 
(-) 신기전, 하늘과 바다

대종상영화제의 최우수작품상 영화인 <신기전>은 
청룡영화제에선 후보작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대신 <박쥐><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이번에 최우수작품상 후보로 진입했습니다.

이미 봉준호 감독은 지난 27회에 <괴물>로,
박찬욱 감독은 지난 21회에 <공동경비구역 JSA>, 26회에 <친절한 금자씨>
각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었습니다.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와 감독상 후보에
각각 오르고도 수상하지 못했던 
<마더>
최우수작품상으로서 정상에 섰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아파서 영화제에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불릴 만한 <국가대표>

감독상
김용화(국가대표)
박찬욱(박쥐) 
봉준호(마더) 
윤제균(해운대)
장진(굿모닝 프레지던트)

(+) 장진(굿모닝 프레지던트), 박찬욱(박쥐)
(-) 정기훈(애자), 전윤수(미인도)

대종상영화제 때와는 달리
청룡영화제는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의 후보가 모두 일치합니다.
청룡영화제에서는 <애자><미인도>가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군요.

김용화 감독의 2연패냐?
박찬욱의 3번째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수상이냐?
혹은 나머지 감독들의 청룡영화제 감독상 처녀수상이냐?
이것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결국 스키점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이
청룡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국가대표>를 통해 비인기 스포츠종목에 대한 냉대와
입양아로서의 설움을 절묘하게 조화시켰죠.
게다가
 역동적인 스키점프동작을 연출해낸 것은 백미였습니다.


▲ 루게릭병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감량을 했던 김명민

★ 남우주연상
김명민(내사랑 내곁에)
김윤석(거북이 달린다)
송강호(박쥐)
장동건(굿모닝 프레지던트)
하정우(국가대표)

(+) 장동건(굿모닝프레지던트), 송강호(박쥐) 
(-) 정재영(신기전), 설경구(해운대)

대한민국의 3대 영화제는
'청룡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대한민국 영화대상'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하정우를 제외한 후보들은 3대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한 번씩 차지한 바 있죠.

올해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은 투혼에 힘입어 김명민이 수상했습니다.
이번 청룡영화제에서의 남우주연상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누가 타든 남다른 의미의 수상이었을 테니까요. 

김명민의 2연패냐?
하정우의 생애 첫 '대한민국 3대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이냐?
'디펜딩 챔피언'인 김윤석의 수성이냐?
송강호가 2번째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게 되느냐?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장동건의 도전이 성공하느냐?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 영화제의 최대관심사이기도 했는데
결론적으로 청룡이 선택한 최고의 남자배우는 김명민이었습니다. 
루게릭병 환자의 연기를 위해 체중감량의 어려움 속에 명연기를 펼쳤다는 평가입니다.

김명민은 특히 박진표 감독과 하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루게릭병 환자와 가족에 대해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하며 격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 <내 사랑 내 곁에>는 청룡영화제 남우-여우주연상을 석권했습니다. 

★ 여우주연상
▷ 김옥빈(박쥐) 
▷ 김하늘(7급 공무원) 
▷ 김혜자(마더) 
▷ 최강희(애자)
▷ 하지원(내사랑 내곁에)

(+) 김옥빈(박쥐), 하지원(내 사랑 내 곁에), 김하늘(7급 공무원)
(-) 수애(님은 먼 곳에), 장나라(하늘과 바다), 김규리(미인도)


위의 다른 분야에 비해 여우주연상 후보는 청룡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의 차이가 크군요.
김혜자(마더)와 최강희(애자)를 제외하고는 수상 후보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수애가 여우주연상을 탔는데
청룡영화제에선 누가 최고의 여배우가 됐을까요?

김혜자, 최강희 중 하나가 되지 않겠냐? 생각했지만
결국 <내 사랑 내 곁에>의 하지원이 수상했습니다.
박진표 감독은 비록 감독상을 수상하지 못했지만 부자가 된 기분일 겁니다.
<내 사랑 내 곁에>를 통해 남녀 주인공이 청룡영화제 최고의 반열에 올랐으니 말이죠.
 
더욱이 하지원은 이 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며
내심 여우주연상을 노려보겠다고 농담섞인 표현을 했었는데,
그녀의 바람이 곧 현실이 됐죠.
영화인으로서 3대 영화제에서 첫 여우주연상을 타게 됐으니까요.

하지원은 이번 여우주연상과 2006년 KBS 연기대상을 함께 수상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윤도준(원빈 분)의 친구인 진태역을 맡았던 진구

● 남우조연상 
▷ 김인권(해운대) 
▷ 성동일(국가대표) 
▷ 신하균(박쥐)
▷  이민기(해운대)
▷ 진구(마더)

(+) 성동일(국가대표),  신하균(박쥐),
(-) 김남길(모던 보이), 장근석(이태원 살인사건), 님은 먼 곳에(정경호)


이 영화제에서는 <해운대>는 조연상 후보를 2명이나 배출했습니다.
젊은 조연급 배우인 진구와 김인권이 눈에 띄는 가운데
<마더>의 진구가 대종상영화제에 이어 남우조연상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진구는 이미 <트력>에서 연쇄살인범으로 섬뜩한 카리스마를 보여줬습니다.
그 잔상이 <마더>에도 남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캐릭터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 김해숙을 배출한 <박쥐>

● 여우조연상
▷ 김보연(불신지옥)
▷ 김영애(애자)
▷ 김해숙(박쥐) 
▷ 장영남(7급 공무원)
▷ 추자현(미인도)

(+) 김해숙(박쥐), 장영남(7급 공무원)
(-) 남능미(내 사랑 내 곁에), 엄정화(해운대)


올해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두 영화제에 모두 포함된 김영애, 김보연.
대종상영화제에는 남능미. 청룡영화제에는 김해숙.

지난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수상자는
투병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애자>의 김영애였습니다.

반면, 청룡영화제에선 아들을 병적으로 집착하는 어머니역을 맡았던
<박쥐>
김해숙이 여우조연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그녀는
수상소감에서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박찬욱 감독에게
각별히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무방비도시>
에서 조대영(김명민 분)의 어머니이자
은퇴한 소매치기로 연기했을 당시의 김해숙도 함께 생각나는군요.


[ 총평 ]
대종상영화제에 비해 청룡영화제는 나눠먹기 논란은 피해갈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편집상을 받았던
<신기전>은 무관에 그쳤습니다. 

또, 대종상영화제에서 상복이 적었던 <마더>, <내 사랑 내 곁에>, <똥파리>가
청룡영화제에서는 약진한 느낌입니다.

<마더>는 최우수작품상, 남우조연상, 조명상을 차지했습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남녀 주인공이 모두 수상했고,
독립영화인 <똥파리>도 신인남녀배우상을 모두 받았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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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악랄가츠 2009.12.03 0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방송을 보고 읽었는데 ㅎㅎㅎ
    오히려 더 재밌네요!
    멋진 분석이네요~! ㅎㅎㅎ

  2. 태엽감는새 2009.12.03 1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종상과 청룡상은 후보작 선정 기간이 다릅니다. 신기전은 청룡상에선 2008년에 선정대상이었죠. 실제 2008년 청룡영화상에서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두 시상식에서 후보자(작) 에 해당되는데 대종상엔 올랐고 청룡상에 못 오른 경우는 수애랑 강지환 정도겠네요.

    • BlogIcon 칸타타~ 2009.12.03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입니다.
      수상작들이 언제 걸리느냐도 변수이니까요.

      다만 이런 영화시상식이 같은 해에 열리는데다
      대부분 작품들이 겹치니 한 번 비교를 해보는 거죠.


11월 6일 저녁 열린 < 46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인터넷 세상에서 단연 화제다.


명품 연기력을 자타가 공인하는 김명민이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나, 출연작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무리한 체중감량을 한 탓에 시상식에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에서부터, 레드카펫을 후끈 달군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섹시한 드레스 사진까지 인터넷 세상은 온통 대종상 소식으로 가득하다.

 

그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이름의 여배우가 있었다.


홍수현!


           ▲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홍수현. 최근 그녀는 '노출 드레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2000년대 초중반 브라운관에서 톱스타의 인기를 누리다 돌연 사라졌던 그녀가 최근 화려하게 컴백했다.

잘 알 것이다. 잊혀졌던 여배우가 시청자나 관객 앞에 돌아왔을 때 흔히 벌어지는 현상은 바로 ‘과감한 노출로 시선 사로잡기’라는 것을.... ('서머타임'이란 영화가 대표적이랄까?)
 


홍수현 그녀 또한 그 점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요즘 인터넷에선 '홍수현'이란 이름 석 자가  심심찮게 인기검색어로 떠오르곤 한다.

맞다. 그녀의 노출 심한 옷차림 때문이다.


그녀는 이번에도 역시나 과감할 뿐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온갖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드레스를 입고 대종상 시상식장에 나타났다. 물론, 팬들은 열광했다. 21세기엔 그런 과감함도 일종의 ‘팬 서비스’인 것이다. ‘사라졌다 나타난‘ 수많은 여배우들이 관객들의 뇌리에 꾸준히 각인시켜온 게 바로 그런거니까..... 


대종상 시상식에서 또 하나 특이했던 점은 시나리오상을 받은 작품이었다.

                                                                                     ( 시나리오상 - 김기덕, 장훈, 옥진곤, 오세연)


바로 <영화는 영화다>라는 저예산 중대박 영화.  이 영화는 ‘한국영화계의 이단아‘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맡고, 그의 조연출이었던 사람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 김기덕 감독이 시나리오를 맡은 <영화는 영화다>. 
                 저예산으로 대박을 이끌어낸 영화다. 김기덕이란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서였을까?


홍수현은 참 오랫동안 사라졌다 다시 나타날 때 바로 이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선택했다. 그녀 역시 이 영화에서 과거에 다른 여배우들이 했던 바를 답습하고 있었다. 짐작할 것이다. 그게 바로 ‘과감한 노출!’이라는 것을.


영화는 매우 짜임새 있고 훌륭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영화평을 물었을 때, 십중팔구는 홍수현의 노출, 좀 더 구체적으로는 홍수현이 소지섭에게 자동차 안에서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노라며 동문서답을 해대고 있었다. (보는 눈은 다들 비슷한 모양이다.)


그럼 지금부터... 김기덕, 홍수현, 소지섭의 <영화는 영화다>를 감상해보자. 
 

영화를 보는 내내 김기덕 감독의 흔적을 찾으려고 애쓰는 심리상태가 감지되었다. 한국 영화계의 악동(?)이자 세계 영화계의 거목(?)인 김기덕 감독. 결론적으로 말해, 그의 조연출 출신이 메가폰을 잡아 1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는 영화다>라는 작품에서 ‘김기덕’의 냄새는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김기덕의 냄새’는 영화 말미에 불상(佛像)으로 한 남자를 때려죽이는 장면에서나마 겨우 그 자취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그의 작품에서 변함없이 드러났던 냉소와 비아냥은 별로 없었다. 그저 잘 만든 한 편의 ’유사‘ 조폭영화였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김기덕은 조폭영화를 만든다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연출을 제자에게 맡겼을까?‘ , ’이 영화는 김기덕표 조폭영화의 예고편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김기덕이라고 조폭영화를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는 거니까......


         ▲ <영화는 영화다> 촬영 현장. 강지환은 이 영화에서 거만하지만 나약한 수타역을 잘 소화해냈다.

어쨌거나 6억 들여 만든 저예산 영화치곤 썩 잘 만든 영화였다.

<영화는 영화다>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강패, 수타 두 사람의 이름에 주목하라!  ....강패 = 깡패, 수타 = 스타 )



‘조폭 강패(소지섭)가 영화배우 수타(강지환)가 출연한 영화를 보다가 영화배우라는 직업을 동경한다. 이후 강패는 수타의 상대역으로 실제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촬영장에서는 수타를 동경해온 강패의 리얼한 액션이 문제가 됨과 동시에 찬사를 받는다. 한편, 수타는 강패에 대한 멸시와 동경이라는 혼재된 감정 속에 촬영에 임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괴로워한다.


한때는 수타의 애인이었던 여자 주인공(홍수현)도 강패에 대한 호기심을 섹스로 이어가며 단조로운 구성에 양념을 친다. 영화의 또 다른 한 축은 강패의 실제 직업 세계, 즉 조폭의 일상으로 그려진다. 수감중인 보스의 오른 팔인 강패와 보스의 적이랄 수 있는 박사장 그리고 수타의 부하들이 흔하디 흔한 용서와 배신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박사장을 납치해 살해하려다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그를 살려준 강패, 결국 박사장과 결탁한 부하들의 배신으로 궁지에 빠진다. 수타도 믿었던 매니저에 의해 자신의 섹스비디오가 노출돼 곤욕을 치렀으나 결국 강패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영화촬영장에 복귀해 영화를 마무리한 강패, 박사장을 찾아가 때려죽인다. 살해도구였던 목이 부러진 불상(佛像)을 수타에게 건네주고 경찰에 잡혀가는 강패, 경찰차의 유리문을 머리로 받아 깨뜨리며 짐승처럼 웃는다. 수타, 눈물을 흘리며 잡혀가는 강패를 바라본다. ‘



시나리오를 쓰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조폭세계와 영화계라는 두 축을 연결시켜 하나로 결합한 김기덕의 상상력은 그나마 참신하다. 실제 세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개연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어쨌든 영화계의 주 자금원이 ‘부동산 큰손’이라는 설이 자자한 걸 보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떠올려 볼 수 있는 이야기 구조랄 수 있다.

        

국제영화제 수상경력면에서 국내 최고인 김기덕 감독은 애초 각본에선 상영 영화와는 다른 결말을 제시했다고 한다. 첫 장면이 강패가 수타의 영화를 보는 장면이므로, 마지막 컷 또한 수타가 극장에서 그동안 강패와 함께 찍은 영화를 감상하는 장면으로 설정되었다고....


그래야만 ‘선수(국제영화제)가 선수(명감독)를 알아본다‘ 라며 김기덕은 마지막 컷을 일종의 수미쌍관 ( 뫼비우스의 띠 결말, 매듭짓기 결말)기법으로 장식하려 했다는 것.


그러나 영화에서 보여준 마지막 장면은 그와 달랐다. 수타와 강패는 같은 현장에서 처절한 웃음과 눈물 글썽이는 표정을 보여주며 알 수 없는 감정을 교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감동은 그리 크지 않았다. 어설픈 스퀴즘(화면분할)으로 두 주인공의 표정을 부각시킨 엔딩 컷은 왠지 진부하고 어색했다. (드라마의 예고편 엔딩 컷 같았다.)


             ▲ 강지환과 소지섭의 결투장면. 갯벌에서 이 장면 찍느라 고생 참 많았다는 후문이다.

(우습게도)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라면, 여배우의 노출에 관한 기법 및 촬영기법이었다. 이는 묘하게도 최근 과감한 노출로 화제를 모으는 홍수현이 출연한 영화라는 점 때문에 더욱 의미심장하다.


여배우 홍수현이 볼에 보톡스를 맞아서 빵빵한 얼굴로 변신해 <영화는 영화다>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솔직히 그녀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었다. 저 여배우가 홍수현이구나, 라고 깨달을 무렵 촬영장의 강패는 홍수현을 차에서 폭행하는 장면을 찍게 된다. 그 때 보여준 실제 폭행을 떠올리게 하는 시츄에이션. 강패와 홍수현의 감정라인은 대략 이런 순서다.

1. 수타의 옛 애인(홍수현)이 터프가이 강패에게 관심 표명.         (애간장 기법)

2. 자동차 안 촬영scene에서 홍수현의 뺨을 때리고 속옷을 강제로 벗긴다.

                                                                                              (하체 연상 기법)

3. 이후 강패와 침대에서 누워있는 장면                                      (성관계 연상 기법)

4. 목욕탕에서 얇은 검은색 속옷을 걸치고 강패와 키스 및 포옹     (가슴 연상기법)



주목할 점은 (누구나 아는 바이지만) 2항과 4항이다.


-하늘색 속옷을 벗겨 긴 다리에서 강제로 끌어내려 신발 끝에 걸쳐놓는 장면에서 홍수현의 하반신이 금세 연상되었다는 점. (울고 있는 홍수현의 하반신을 영화 스탭들이 큰 수건으로 가려주는 장면)


-강패(소지섭)의 욕설과 홍수현의 괴성 섞인 울음과 저항(차 조수석 뒤로 보이는 저항하는 팔과 머리카락 장면)이 합쳐지면서 묘한 기분이 느껴졌다는 점. 이는 sex에 대한 상상을 최대한 자극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성공했다는 걸 의미한다.


             ▲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소지섭의 눈빛은 더욱 강렬해졌다. ^^

자, 이젠 마무리다.


그렇다면, 시나리오를 쓴 김기덕이 방점을 찍으려 했던 인물은 과연 강패였까, 수타였을까?


‘자기한테 없는 것을 곁눈질하다간 이렇게 된다?‘ 라는 '근대화 산업역군의 자세'를 김기덕이 강조했을리는 만무하고,   (수타를 동경하는 강패 소지섭)


그렇다면 ‘잘난 척 하는 자는 언젠가 처절하게 굴욕적 상황을 겪을 수 밖에 없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을까?  (강패를 동경하는 수타 강지환)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는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개별영역의 소관일 것이다. 

6억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가 관객들에게 호평받았다는 점, 
대종상영화제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는 점,
홍수현이란 여배우가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점   등등이 모두 인상적이었던 영화  <영화는 영화다>!

깊어가는 가을, 이런 영화는 자주 만들어져야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

  
                                                                                                     
                                                                                                                      -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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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티븐 2009.11.07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기덕과 홍수현..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강지환이 주인공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네요..숨은 인물 찾기,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