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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10 <파주>이선균과 <똥파리>양익준이 만난다면? (2)
  2. 2009.11.23 음주상태면 가정폭력도 면죄? (3)

여기 철거민과 함께 살아가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있다. 
                        
                        <파주>의 이선균과 <똥파리>의 양익준.

둘 다 영화속에서 철거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선균은 철거민을 위해 함께 싸우는 운동권 출신의 투쟁가로 , 양익준은 철거에 반대하는 철거민들을 때려잡고 내쫓는 용역깡패로 그려진다.


▲ "난 운동하는 사람이야,까불지 말라구~"  vs.  "난 양아치 깡패다. 하지만 너처럼 위선적이진 않아,이 새꺄~~"

운동권출신의 투쟁가와 폭력가정에서 자란 양아치 용역깡패.

이 두 사람은 과연 '욕망'과 '분노'에서 과연 자유로운가?

그래서, 서로 다른 영화 속 주인공을 등장시켜 가상의 대화를 구성해봤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와 필자가 상상한 대사를 섞어서 진행함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쁘다는 식의 선입견을 갖고 읽을 필요는 없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분노가 나타나는 양태를 슬쩍 비교해보자는 것일 뿐이니까......그리고, 의도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탓하는 상황으로 입장을 설정했다.그럼으로써 더욱 객관적인 시선으로 찬찬히 욕망과 분노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서...... 

자, 시작이다. (영화 속 대사를 옮기다보니 욕설이 다소 포함됐다. 이해 바란다.)

                                        ▲ " 뭘봐?? 함부로 쳐다보면 맞는다~~ " 
 

( 이선균과 처제 서우가 철거중인 서민아파트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담배를 꼬나문 양익준이 걸어오는 그들을 비웃듯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먼저 소리질러 말을 건넨다)


-양익준 : 어이~ 이선균! 처제를 사랑하니까 기분 좋냐? 18놈아~ 생양아치들도 그런 짓은 안한다. 18놈아...

(양익준의 입을 틀어막는 김꽂비, 미안하단 표정으로 다가온 이선균과 서우에게 눈인사를 건넨다.)

-이선균 : (항상 그렇듯, 훈계하고 내려다보는 식으로 차분하게,,,)
당신이 아무리 돈만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는 용역깡패, ...아니 사람이라도 난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와 처제의 관계를 모독하진 말아주길 바래요...나도 내 모순된 감정을 알지만, 나도 사람인 이상 그럴 수 있는 거잖아요...처제를 사랑한다고해서 나쁜놈이면 당신처럼 폭력으로 사람을 다치게하고 죽이기까지 하는 사람은 그럼 뭔가요? 설명할 수 있나요??


                                 ▲ " 플라토닉 러브였잖아요~~ 불륜이라고 하면 곤란합니다~~"


-양익준 : (씩 웃으며 담배를 내뱉는다) 18놈이 뚫린 입이라고 나불거리기는 잘 하네.. 난 너같은 새끼들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18놈아...배웠다는 놈들이 그거 앞세워서 그럴 듯하게 포장만 걸치고 살면서, 뒤로는 호박씨 깔거 다 까며 살잖아,18놈들아...너는 그럼 많이 배워서 유부녀인 대학 여자선배랑 자고, 마누라 죽으니까 처제를 덮치냐? 입이 있으면 말해봐,18놈아...

                   ▲ "신성한(?) 학교에서 많이 배운 너희들이 대답해봐라, 내 말이 틀리냐? "


(이때 처제 서우가 두터운 입술에 침을 바르며, 배우 박정자씨처럼 차갑게 양익준을 몰아부친다....)

-서우 : 양익준씨, 당신이야말로 뚫린 주둥이라고 말 함부로 하지 말아요. 아무리 어렸을 때 맞고 자랐다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를 상습적으로 구타하는게 용서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용역깡패로 사는게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워요? 거기서 무슨 보람이 있나요?
나 같으면 손목을 잘라버리거나 인도로 가서 혼자 살겠네...당신한테 맞고 쫒겨난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당신을 나중에 용서할 거 같아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



                         ▲ "폭력가정에서 자랐다고 모든게 용서되는줄 알아요?? 똑바로 사세요,익준씨~ "


-양익준 : (서우에게 손찌검을 하려다 김꽃비의 눈치를 살피며 멈춘다)  에잇,씨....성질 같아서는 그냥 팍!! 

(서우,움찔하며 손가방을 들어 얼굴을 막는 사이, 양익준의 돌출행동을 이선균이 막아서며 항의한다.)


-이선균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여자를 때릴려고 합니까? 네??
-양익준 : 어쭈, 이것들이 쌍으로 덤비네...그럼 네가 대신 맞을래, 18놈아..

                         ▲"난 멋있어보여서 운동시작했는데, 넌 어쩌다 양아치 깡패가 됐냐? 새꺄~ "


-이선균 : (드디어 화를 내며 반말로..) 할 줄 아는게 남 때리는 거 밖에 없지? 양아치 새끼..
-양익준 : (폭발하듯) 뭐? 이 18놈이..너는 할 줄 아는게 유부녀 선배하고 처제 넘보는 거 밖에 없잖아, 18놈아....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간 두사람 사이를 처제 서우와 고딩 여친 김꽃비가 막아선다. 그리고 두 영화의 포스터가 차례로 보여지며 에필로그와 함께 마무리된다. ) 


                               ▲ 영화 잘 봤어요,양익준씨.. 다음번엔 연기상 말고 감독상 타시길~~


                                 ▲ 사랑하든 말든....그전에 인도보다는 아프리카를 한 번 다녀오세요~.


# 에필로그

<파주>는 두 번, <똥파리>는 한 번 봤다. 
<파주>를 두 번 본 이유는 영화 공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고나 할까..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은 다르겠지만...)

물론, <똥파리> 역시 매우 잘 만든 작품이라는 걸 인정한다. 그러나, 다시 보기엔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똥파리>는 한번만 보고 그만두었다. 다시 보면 양익준의 욕이 전염될 것 같아서..... 

탐욕과 분노는 인간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대표적 마음상태이다. 어리석기 때문에, 욕심내고 분노한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도 있지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어리석고, 어리석음 때문에 가져서는 안될 것을 욕심내고 서로가 서로를 상처내고 죽인다.

영화 <파주>는 이선균의 처제 서우에 대한 사랑을 다소 칙칙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그려내며 애써 불륜의 손가락질을 피해가고 있다. 그러나 처제에 대한 사랑도 욕망일 뿐이다. 그게 품어서는 안 될 욕망인지 아닌지는 법과 도덕에 답을 구하기보다는, 밀림 속 침팬지나 보노보에게 물어보는게 더 빠르고 정확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인간의 감정은 예측불가능하게 인간에게 주어지는 암호같은 것이니까.... 

드디어, 용산참사로 숨진 고인들에 대한 대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 상황에서 영화 <똥파리>에서 주인공 양익준이 휘두르는 무지막지한 폭력이 떠오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현실에서 약자는 대개 공권력에 의해 맞아서 쫓겨나는 존재들이니까.... 


            ▲ 영화 <똥파리>의 한 장면. 목소리에 서로가 귀기울일줄 아는 자세가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부디 <용산참사>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철거민과 철거현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제발.....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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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탐진강 2010.01.10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산참사 같은 일은 공권력의 남용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현실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사태 수습에 1년이나 걸리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가진 자의 천국이 되거나, 인간세상을 약육강식의 정글같은 곳으로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일이 벌어지는 현실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BlogIcon 포도봉봉 2010.01.11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탐진강님 말씀대로 서로의 입장에 서서 조금이라도 배려했다면 그런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난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은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굴 때리는 씹 새끼는 지가 안 맞을 줄 알거든 근데 그 씹 새끼도 언젠가 좆 나게 맞는 날이 있어 …  이 나라 씨 발 애비들은 아주 좆같아. 이게 븅신들 같은데 지 가족들한테는 김일성같이 굴어. 이 씨 발 놈들이.”  -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中


▲사진출처 다음 영화 <똥파리>


영화 '똥파리'의 주인공인 상훈은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을 내뱉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아무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말 그대로 일상이 폭력인 사람입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날 것 같지 않은 그에게도 남 모르는 상처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 상습적인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동생과 엄마를 한꺼번에 잃은 기억입니다.
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 기억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를 옭아매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은 폭력을 당하는 사람 뿐 아니라 폭력을 가하는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폭력입니다.


영화 '똥파리'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폭력, '가정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파괴된 가정과 아버지의 폭력을 그대로 물려 받은 아들, 그리고 또 다시 누군가에게 대물림되는 아들의 폭력 등.
'똥파리' 속 가정폭력은 한 세대가 아닌 세대와 세대를 이어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대물림되는 가정 폭력의 원인 1위는 음주.

가정 폭력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이 폭력의 대물림입니다.
그렇다면 이 가정폭력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국외 가정폭력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폭력으로 체포된 행위자의 92%가 폭력 당시 음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7년 한국가정법률상담소도 가정폭력의 원인 1위로 '음주'를 꼽았는데요.

특히,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이 심각한 이유는 음주문제를 지닌 가정폭력 행위자들은 자신의 폭력행위를 '음주의 탓'으로 돌리면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심각성을 축소 또는 부인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음주로 인한 책임 회피는 얼마 전 세상을 충격에 빠트렸던 '조두순 사건'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조두순은 여전히 자신은 기억이 없다며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음주와 가정폭력 악순환 모델.

특히 이러한 음주로 인한 가정폭력 문제는 가정폭력 중심 접근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즉, 음주문제와 가정폭력 문제의 동시접근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미국의 약물법정(법원의 감독 하에 전문판사가 약물치료를 담당하는 프로그램)과 같은 '치료사법 위탁 치료재활 프로그램'입니다.

"가정폭력의 문제는 단순히 폭력주체를 가족들과 분리해 놓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폭력주체가 일을 해야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발생 또한 가정폭력의 해결이 어려운 이유이죠."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조성민 팀장은 음주 가정폭력 행위자들의 무조건적인 격리가 아닌 자신의 문제행동에 대한 자가치유자가 될 수 있도록 변화와 회복을 지역사회가 함께 돕는 것이 음주와 가정폭력 문제 해결의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의 가정폭력 예방 공익 포스터

 "아이는 엄마의 눈을 가졌다."

"그리고 그 아이는 자라서 아버지의 손을 가질 것이다."

포스터 속 아이는 엄마와 똑같이 멍든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커서 또 누군가를 폭행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메세지가 포스터 속에 담고 있는 것이죠.
세대를 이어 대물림 되는 가정폭력의 무서움은 더 이상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입니다.

Posted by 포도봉봉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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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콤시민 2009.11.24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정폭력.. 정말 참 어려운 문제같아요.
    피해 주부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아마 '술 안마실 때는 참 좋은 사람인데, 술만 마시면..'
    '술 안마실 때 참 좋은 사람' 이 말에 이미 면죄를 포함하여, 이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 같아요 ㅜㅜ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가정의 문제는 이제 더이상 가정 안으로만 숨기지 말고 가정 밖으로 가지고 와서 공론화시켜서 문제의식을 모두가 함께 가져야할 것 같아요. 피해자가 부끄러워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드라마에서 아주머니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도 또 생각나네요..'그놈의 술이 왠수지..'
    정말 술이 왠수.. ㅜㅜ

    • BlogIcon 포도봉봉 2009.11.24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조성민 팀장님도 하시는 말씀이 이 분들의 특징이 밖에서는 천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문제가 더 큰 것 같아요. 또 가정폭력을 집안 문제로 생각하면 안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ㅠ ㅠ

    • BlogIcon 맹태 2009.11.24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나쁜 남자가 끌리는건가요?
      술 취해도 더 나빠질게 없어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