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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온돌 아랫목과 난로 위 주전자, 모닥불 속 군고구마와 뜨거운 코코아...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11월 셋째 주,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 내내 추위가 계속된다고 하니 그 어느 때보다 온기가 그리운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온기가 되고 싶은 만사형통이 전하는 11월 셋째 주 넷 브리핑, 함께 보실까요?

#‘만사형통’만의 시리즈물이 나왔어요.

지난주 만사형통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리즈물의 연재입니다.


첫번째 시리즈인 '개헌론 20문 20답' 김형오 국회의장이 늘 강조해 온 ‘개헌’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풀어보는 코너인데요.
개헌의 필요성과 내용, 효과 등을 문답식으로 알기 쉽게 구성했습니다.

(1)헌법 개정 왜 필요한가요?
(2)왜 굳이 어려운 헌법 개정을 해야 하나요?

이와 함께 세상 모든 분야를 정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치로 본 세상만사’ 시리즈도 함께 연재됩니다.

정치9단 침팬지들의 ‘권력투쟁 잔혹사’

#만사형통, 국회에는 무슨 일이?


일본의 ‘신사(神社)’가 한국에 있다? 이것이 무슨 얘기인지 궁금하시다면
침략신사 야스쿠니, 한국의 신사는 어땠을까?

국회를 점령한 똑똑한 강아지와 걸그룹 카라의 멤버 ‘니콜’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카라 ‘니콜’보다 강아지가 100배 더 좋은 이유

를 참고하세요.

#이슈가 궁금하세요? 만사형통을 보세요.

이슈가 있는 곳에 만사형통이 있습니다.
서해교전 발발과,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인 교차상영의 문제점, 전국민을 들었다가 놓은 ‘루저’ 발언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만사형통’이 바라본 지난 주 이슈들입니다.

서해교전 발발, 참혹했던 연평해전의 상흔
‘하늘과 바다’ : 영화 상영관의 불편한 진실
고딩‘루저’의 교향곡 <말죽거리 잔혹사>
청년백수, 드라마와 영화 속 슬픈 루저들  
중년남성의 ‘루저’ 판타지 <남자의 서쪽>

#만사형통, 생활 속 불합리를 조명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생활 속 불합리에 대한 이야기, 만사형통이 함께 합니다.

신림동 고시촌, 전지현이 예뻐 보였던 하루
10년 차 커리어우먼, 사표를 내야만 한 사연은?

#만사형통, 웃음 비타민으로 건강까지 생각한다.

세상만사, 뉴스만 보면 머리가 아픈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당신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만사형통 웃음비타민.

막힌 변기를 손으로 뚫은 사연
달마가 교회에 간 까닭은? 

추운 날씨입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이번 주도 만사형통과 쭈욱~함께 하는 것, 다들 아시죠?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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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r.번뜩맨 2009.11.23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내년에는 모두가 만사형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외모도 출중하지 않고 옷걸이도..."


누구의 이야기일 것 같으세요? 
 
라디오에서 전해들은 이야기인데요. 광고계에서 외면 받을 당시에 모 의류업체에서 김연아를 평가한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2005-200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직전까지 김연아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외면당했습니다. 우승 전까지 그런 말이 나왔으니 광고 모델로서나 스폰서 대상으로서는 당시 그녀는 분명 루저였습니다.

본시 기업이란 이윤과 고수익이 있다고 하면 물불을 안 가리기도 하는데, 그런 김연아를 외면해놓고 이제서야 억대의 비싼 몸값을 경쟁적으로 지불하는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많은 국민들도 예전에는 한국의 모 선수가 피겨에서 유망하다는 정도는 인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대한민국의 새벽을 좌우할 선수가 되리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죠. 실제로 이런 일은 월드컵, 올림픽 아니면 스포츠종목으로선 참 드문 경우였으니까요.

저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김연아가 이 정도로 세계적인 선수가 아니었다면?'



스포츠스타의 가치와 위력

마이클 조던의 덩크슛 마크가 박힌 나이키 신발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그것을 갖는 것은 많은 10~20대들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그는 NBA라는 것을 상징하는 절대 지존의 선수였으니까요. 그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게 우리 농구도 인기를 끌었고 농구 드라마까지 나오며 문화와 상품 전반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형 스포츠스타가 문화 전반에 미친 영향을 말해주는 사례죠. 최근까지 중국도 야오밍이란 NBA 농구 스타로 전역이 열풍에 휩싸였었죠.

지금 김연아도 피겨에서는 감히 왕좌를 넘보는 것이 실례가 되는 그런 선수가 됐습니다. 아니 이제는 단순히 '김연아가 우승하느냐?'보다 김연아가 '몇 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느냐?'가 관심사가 되어 가고 있죠. 그 뿐입니까? 김연아가 마시는 우유, 김연아가 입는 옷, 김연아가 하는 그 무엇은 우리의 생활의 전반에 침투해 있습니다. 그만큼 스포츠스타의 위력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용병으로 뛰고 있는 8000명의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수입은 대략 18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일부 귀화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본국으로 들어온다면, 그 돈의 일부만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규모인 거죠. 박지성과 팀 동료였던 호나우도라는 선수는 한화 1,500억원대의 이적료를 기록했습니다. 1,500억원이면, 도대체 반도체와 자동차를 얼마나 팔아야 나오는 돈입니까?

꼭 바다 건너에 물건을 팔아야만 그게 경제적 이득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인구밀도까지 높으면 사람과 문화에 투자하는 것도 고민해봐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의 현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우리 사회를 되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스포츠스타를 성장시키는 몫을 개인과 그 가족에게 전가시키는데 비해 권력과 자본은 투자는 등한시하고 그 효과에만 눈이 멀어 있습니다. 아직 한국은 좋은 시스템과 지속적인 투자에서 꾸준한 인재가 나오게 아니죠. 김연아, 박태환과 같은 각 분야의 시대가 낳은 천재에만 의존하는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인기종목, 무관심한 분야는 특히 그런 부분이 더욱 심합니다. 이제는 조금씩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마도 김연아가 안 나왔으면 피겨는 영원히 한국에서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하는데 전전하는 종목이었을 지도 모를 일이죠. 어느 분야건 사정이 있겠지만, 세계에 이름 떨치는 것에 비해 가장 외면 받는 분야가 바로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광고효과가 몇 천억이니 몇 조이니 하면서 과연 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얼마나 되고 있을까요? 국가와 기업이 얻은 이익만큼 스포츠에 환원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어떤 분야보다 한국을 세계로 알리는데 공헌한 게 스포츠 아닙니까? 80년대 분단 상황에 처한 무명의 개발도상국을 세계 만방에 알린 것도 올림픽이지 않았나요? 월드컵, 아시안게임, WBC에 각 개별종목 대회들까지 태극전사의 피땀이 한국인에게 자신감과 감동을 선사한 것을 잊은 거 아니시죠?



열악한 스포츠 현실

현재 한국 스포츠는 열악한 환경에서 쥐어 짜듯이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적어도 IMF 전까지는 일부 종목이나마 실업팀이라도 유지되는 경우라도 있었죠. 지금은 프로팀, 실업팀이 있는 스포츠종목들조차 고사되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WBC에서 한국야구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최강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즐비한 팀들을 상대로도 정말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명색이 프로인데도 1940년대 지어져서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야구장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걸요. 게다가 학생야구의 싹이 말라가서 야구부가 유지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야구가 이러한데 다른 종목은 어떻겠습니까? 미래가 죽어가는 스포츠 환경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건 1회성 이벤트일 뿐입니다.

(그게 김연아라고 다르겠습니까? 희대의 천재가 이 땅에 나와준 것이 눈물나게 고마울 따름인 거죠. 김연아 이후, 즉, 포스트 김연아도 생각해보자구요.)

상황이 이런데도 어디서 구할 지 모르는 수천억의 돈으로 유지비 감당하기 어려운 돔구장을 짓는다는 허황된 이야기만 합니다. 더구나 2008년 기준으로 대구시는 2조8천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어서 광역시 가운데 부채비율이 최악 수준입니다. 광주도 마찬가지죠. 이런 얘기들이 스포츠팬들을 더 허탈하게 합니다.



이제는 모두가 나서야 할 때

제발 뜬 구름 잡는 소리 말고, 과연 은반 위의 '제 2의 김연아' 혹은 '다른 분야의 김연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고민해야 됩니다. 열악한 체육환경 개선과 생활체육 활성화에 눈을 돌릴 때가 됐습니다. 마냥 소득 2만불 시대만 외칠 게 아니라 실질적인 스포츠 저변에 투자하는 것부터 그에 걸맞아야 합니다.

우리도, 언론도 김연아에게 감동받았다면, 이제는 뭔가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언론도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이야기를 꺼냈으면 합니다. 더 이상 스포츠 스타 개인과 가족의 피땀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가와 기업이 나서서 스포츠의 뿌리부터 키워보는 작업을 하면 안 될까요?

만일 우리 피겨계에 김연아가 안 나왔다면, 여전히 피겨 스케이터들은 루저 취급 받았을 지도 모릅니다. 루저가 다른 게 루저입니까? 무관심 속에 외면 받으면 그게 루저인 거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눈물 흘리며 연습하는 수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루저 취급 받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최소한 그들 하나 하나를 영웅처럼 모시지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환경, 일말의 희망은 건내줘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김연아로 받은 기쁨을 되돌려주는 길이 아닐까요?




※ 사진 출처 : 네이버 꿈지기(narp)님 블로그, 매일유업 월페이퍼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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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나남친 2009.11.16 0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굴만 이쁘구먼..근데 뭐라고?? 광고의 속성이 원래 그런 건가보네,,,,쩝

    • BlogIcon 칸타타~ 2009.11.16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광고의 속성이라기엔 세상이 확실히 뜨고 지고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멀쩡한 김연아가 우승 전에는 무시당하다가
      지금에 와서는 황제의 대접을 받고 있으니 말이죠.

  2. 김민지 2009.11.17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참예뻐요저도김연아를본받고싶어요

  3. 김민지 2009.11.17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연아선수저민지인데요? 저도김연아선수따라서스키르잘타고싶어요 잘타긴하는데조금무서워요? 소원을들어주세요저번에김연아선수그럼안녕히게세요

         

윤대녕은 일상을 ‘마른 코딱지’같다고 했다.  윤대녕과 더불어 한국 최고의 소설가로 꼽히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구효서!  


며칠 전, 서울의 한 대형서점 한국소설 코너를 뒤져 어렵게 찾아낸 책이 바로 <남자의 서쪽>.  최근 일고 있는 패배자, 루저 논란 탓이었을까? 책장을 넘기다 말고 계산대로 달려갔다. 그리고 밤을 새워 읽었다.

                             △ 구효서 <남자의 서쪽>. 소설 속 주인공은 요즘 말로하면, 100% '루저남'이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중년의 로망은 이 시대엔 루저로 가는 지름길이로구나....라는 것.

-꿈꾸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삭막한 시대에 이런 문학작품은 과연 어떤 존재가치를

  지니게 될까........라는 것이었다.


그래도....여전히 꿈을 꾸고 상상을 해야만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소설가는 꼭 필요한 존재들이겠구나, 란 생각에 구효서의 <남자의 서쪽>을 소개한다.  꿈만 꾸고 실행은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루저로 손가락질 받지는 않을테니까..... ^^



- 중년 남성의 로망은 젊은 여성인가,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인가?


마른 코딱지 같은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나이가 따로 있을까? 대개 길(Road) 위에 서있는 소설과 영화의 주인공들은 젊다. 젊은 마음에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우연을 가장하며 다가오는 이런저런 에피소드에 몸을 맡기며 잔잔한 희망을 찾아나간다.


     △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면서부터 인생을 알았다(?)는 중년들의 증언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정말일까?          


그러나, 소설 속 주인공은 40대 중반에 같은 직장의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먼저 관심을 표명하며 다가온 30대 초반의 직장동료와 술을 마시고 호텔방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섹스를 한다. 이때부터 남자는 베트남에 출장 갔다 만난 한 남자를 떠올리게 되고, 여자와의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내내 그 남자의 자유로움을 동경한다.


구효서는 이 소설에서 독특한 표현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회고록을 쓰듯 써내려간 <남자의 서쪽>이란 소설은 한 남자에 보내는 편지글 -> 여자와의 만남 등을 묘사한 소설형식 ->편지 ->소설-> 편지 .......등의 형식 교체를 통해 일종의 몽타주 기법을 연상시키며 진행된다.


편지글은 회색톤, 소설형식은 컬러톤 등으로 색조를 달리하며 진행되는 극영화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2008년 출간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소설가 김다은의 <훈민정음의 비밀> 등에서 본격화된 서간체 문학의 실험형태란 생각이 들 정도로....)


책 페이지로만 보면 155쪽인 이 소설은 대체로 어두운 분위기로 흘러간다. 특히 편지글 형식에서 보이는 독백조의 표현은 읽는 사람들에게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이런 표현을 들 수 있겠다.


-‘저의 사고라든지 무의식 따위에 어떤 모양새가 있다면 왠지 그 수핵과 흡사할 거라는 생각 말입니다.’ ,

-‘당신이 준 광물질은 저에게 시간과 그것의 초월에 대해서만 생각게 했던 것입니다’

-‘오늘도 바다는 1만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1만년 뒤의 내 존재에 대해 생각게
  하는거야’    



이상의 표현들은 구효서의 소설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동경 및 상상’과 ‘시간 개념의 재해석’의 변주로 다가온다. 특히 구효서는 1만년 이란 시간 단위를 현재의 앞 뒤에 배치하고 그 시간적 의미를 되묻는 식으로 독자들에게 시간이란 무엇인가를 자주 질문하곤 한다. 이 소설에서도 그 시간이란 질문은 여전히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가라앉아 있다 물이 빠지면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는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동경한다. 이는 40대 중반까지 가라앉아 있다 떠오른 주인공 자신의 열정(?)과 일탈에의 욕망을 잘 드러내는 상징적인 장소이다. 구효서는 베트남 하롱베이의 유래에서 아마도 그런 연상작용을 일으켰던 게 아닐까?  하롱베이의 유래와 가라앉아 있던 욕망의 비유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



- 왜 소설가들은 불교를 동경하는가? 


한국의 소설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곤 한다. ‘이제부터는 불교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라고.... 그래서일까? 구효서 역시도 이 소설 속에서 불교적 시각을 슬쩍 끼워넣고 있다. 이런 식이다.


‘우리가 보는 달이라는 것. 그것은 평생 한 면 밖에 볼 수가 없어요.... 내가 말했다. 달의 뒤쪽 세상이라는 것도 분명 있는 것이겠지만, 볼 수 없기 때문에 없는 것과 같아. 그런 거 아닐까. 내 열여섯 이전의 삶이라는 것, 기억이라는 것,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있겠지. 하지만 알 수가 없고, 그래서 없는 것과 같아. 상관없어요. 달의 한 면만을 보고 산다고 해서 불편할 게 없듯, 열여섯 이전의 기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해서 특별히 불편할 건 없어. 없는 건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저 불꽃들 말야....어둔 하늘에서 자신의 흔적을 어떻게든 남기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 같지 않아?’




구효서가 과연 이런 시각을 어떤 식으로 소설 속에 본격적으로 녹여내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도 2009년 현재 52세이니까...그도 역시 생노병사를 경험하는 '인간 존재'이니까...


결국 이 소설은 동경하던 그 남자가 사실은 주인공 자신이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소설의 줄거리 대신 소설가 구효서의 <남자의 서쪽>에필로그의 일부를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서점에서 꼭 사서 읽어보길 권하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차를 타고 소래 포구며 하일 염전이며 수리산 산자락을 미친 듯이 헤매고 다녔다. 상수리나무 그늘 아래 누워 노랗게 핀 애기똥풀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까닭 모를 눈물이 나왔다.


피어나고 스러지는 것, 밤이 오고 아침이 오는 것, 불어오는 서풍에 속절없이 허연 잎을 뒤짚는 거제수나무만이 현실이었고, 그런 것들만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에 맞춰 서캐처럼 허옇게 쏟아져 나오는 빌딩의 남자들은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애써 책상에 앉았다가도 어느새 밤이 오면 무병을 앓는 처녀처럼 양말도 신지 않고 거리를 배회했다. 포장마차에서 어른거리는 검은 그림자들. 술 취한 음성으로 털어놓는 남자들의 하루 무용담을 지나다 들을라치면 내 일이 아닌데도 덜컬덜컥 비통해졌다.


내 나이를 세며, 그들의 나이를 짐작하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로 하염없이 고개를 젖혔다. 훌쩍 떠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미 살아온 나날들은 버리는 데만도 또 그만큼의 세월이 필요하리라.


이 삶이 꿈이든 꿈이 아니든 , 그것이 행복이든 행복이 아니든, 어차피 주어진 터전 위에 나서 자라고 늙어가는 것이라면 끝까지 헤어나지 못할 무명에나 풍덩 빠질 것을. 문득 문득 다 소용없어, 소용없어 중얼거리기는 왜 중얼거리게 생겨먹은 것인지 인간이란.


갈수록 우연과 불연속적인 것들에만 눈이 커지고, 지금까지 움켜쥐었던 것들이 거짓말처럼 하찮게 여겨지면서 , 나는 그런 나에게 동조할 만한 남자 하나를 소설에서 만들고 싶었나보다.


남자. 그는 어떻게 떠나는지. 어떻게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꾸는지. 일탈은 과연 꿈인지, 아니면 꿈으로부터 깨어나는 일이 일탈인지.                -1997년 6월 구효서



        

                                                                 
                                                                                                                                                      -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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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r.번뜩맨 2009.11.15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주로 로망을 대상으로 열심히 꿈을 꾼답니다..^^;;

[* 수능시험을 마친 고3과 이 땅의 모든 고교생들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정말 고생많았다고...힘 내라고.....  
    그리고 앞으로도 내내 몸과 마음, 편안하라고.....행복하라고......] 

 

- 이 세상에 루저(패배자)가 아닌 자 과연 누구인가?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은 특히 루저라는 말에 민감하리라....
키가 작아 패배자라면, 대학에 가지 못하는 사람은 루저 중의 킹루저(King loser)인가?


키가 작아 루저라고 한다면, 가난은 천형(天刑)일까?

시인 신경림은 절규했다.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라고....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


그런 식이라면....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김태희가 ‘멍 때리는 표정’으로 <아이리스>에서 어색한 연기를 했으므로, 그녀 또한 ‘연기 못하는 루저’다.  이병헌은 어떤가?  나이 40에 결혼을 하지 않고 있으므로 그 또한 ‘결혼 못한 루저’ 일 수 밖에 없다.


이제..........그만하자.  ‘루저 타령’일랑 접어두자. 누가 더 잘못했고 , 원인이 뭔가 따지는 짓 따위는 쓰레기통에 내다 버리자. 


그럴 바엔, 차라리 영화나 한 편 감상해보자. 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속에 아마도 ‘2009년 대한민국 루저 타령‘의 정답이 들어있을 수도 있으니까..........




영화 감상을 하기 전에, 정답에 대한 힌트부터 먼저 던져보겠다. 이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배우 권상우가 소리질러 외치며 영화를 마무리했던 명대사를 찬찬히 따라해보길 바란다. (아주 천천히~~~여러 번~~)


“대한민국 학교 족구하라 그래~~~” ..... “대한민국 학교 족구하라 그래~~~”   ^^



- ‘대한민국의 국민성? 원 웨이 티켓 (One Way Ticket)!‘


태권도장 관장을 아버지로 둔 주인공(권상우)은 범생이 중의 범생이다. 그랬던 그가 전학 간 학교에서 농구로 친구들을 사귄 뒤, 가발을 쓰고 나이트클럽 (그 당시엔 디스코텍 또는 고고장이라 불렀다고 한다)엘 가게 된다.


               ▲ 그 당시엔 검지손가락 세우고 하늘로 번갈아 찌르는 춤이 유행이었단다..

나이트클럽에서 고막을 찢을 듯 터져나오는 노래가 바로 그룹 Eruption의 One way ticket!


one way  one way  one way ticket,  one way one way one way ticket

Choo choo train a chugging down the track

Gotta travel on, never comin' back woo woo~woo

Got a one way ticket to the blues woo woo~

♬ 노래듣기 ▷▷  http://www.youtube.com/watch?v=Zx7fFnxNH4U&feature=related


 

이 노래의 제목부터가 범상치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One Way Ticket !

맞다. 영화속 대한민국 학교의 방향성은 오로지 한 곳을 향해 있다. 수능시험이나 학력고사를 위해 고3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곧바로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도대체 뭔지......


그 한 방향(One Way)에서 일탈한 고등학생들이 나이트 클럽에서 <One Way Ticket>이란 댄스곡에 맞춰 미친듯 몸을 흔든다. 이 장면에서부터 영화는 한국 청소년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간접적으로 내보여준다.



- ‘70년대의 학교, 루저와 위너를 떡잎부터 알아보는 곳?‘


“네 아버지 뭐하냐? 직업이 뭐냔 말이다~~~~ ”

“태권도장 하시는데요..........”

“뭐? 태권도?? 아주 깡패새끼를 키워놨구만, 깡패새끼를.............”


               ▲ 일제시대엔 교사들도 군복을 입었다고 한다. 그런데 1970년대에 왜 교사가 군복을??

장동건,유오성 주연의 <친구>에서도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이 질문을 하는 교사의 모습은 거의 똑같은 포즈와 대사로 스크린에 비쳐진다.


군 장성의 아들과 함께 돈놀이(일명 짤짤이)를 하다 적발된 재수생 문제아(?)가 있다. 훈육실로 불려가 선생님에게 얻어터진 쪽은 당연히 재수생 문제아.


군복입은 훈육주임에게 루저 취급을 받은 문제아, 결국 군 장성의 아들의 머리를 볼펜으로 내리찍어 유혈사태를 일으키고 만다. 카메라의 시선은 군 장성의 아들을 업고 가는 교사를 담아내며 , 70년대 시대상황을 마음껏 조롱한다.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학교 안에 내재된 계급의식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2000년대인 지금이라고 뭐가 많이 다른가? 고딩들이여, 대답해보라.)



- 반항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적응


 이른바 ‘노는 친구들’과의 교류로 나이트클럽도 출입하고, 친구의 친구를 짝사랑하기도 하며 10대 후반의 열정을 남김없이 발산하는 주인공 현수(권상우).  그도 결국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퇴학당한 뒤 입시학원을 다니게 된다.

               ▲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이후, 권상우는 퇴학당하고, 한가인은 재수생이 된다.

그의 아버지가 그토록 강조했던 ‘대학 못나온 놈은 이 사회의 잉여인간’이라는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 요즘 표현으론, 잉여인간은 ‘루저’일 것이다)


주인공 현수(권상우)는 짝사랑했던 ‘친구의 친구’ 한가인을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난다. 영화속 그녀 역시 재수를 하고 있노라며 짤막한 대답을 한 뒤 버스에서 내린다.


제법 격하게 어른들의 세상에 저항했지만, 결국 어른들이 짜놓은 틀로 들어가는 10대 주인공의 모습은 영화속에서 일종의 ‘서글픔’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어쩌랴. 가난하면 사랑도 모른다고 취급받고, 키 작으면 루저로 낙인찍히는 세상인 것을....)


           ▲ 평소 조용하던 아이가 학교짱을 때려눕히는 경우가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난다.(딱 두 번 봤다. ^^)

- 말죽거리 출신들은 지금도 루저일까?


영화는 입시학원에서 주인공 현수(권상우)와 햄버거(박효준)가 우연히 만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야, 햄버거. 너도 짤렸냐? 짜식, 몇 달이나 남았다고 짤리냐?”


역시나 학교에서 퇴학당한 고교 친구 햄버거를 상대로 이소룡 흉내를 내며 발차기를 하는 주인공 현수(권상우).


나이트 클럽도 다니고, 여학생도 사귀고, 교내폭행으로 퇴학당한 뒤 입시학원에 다니는 문제아 현수(권상우)와 그의 친구 햄버거, 그리고 남자 사귀다 재수생이 된 한가인.


그들은 과연 말죽거리를 벗어나서도 여전히 루저일까? 아니, 그들이 말죽거리에 머물던 때의 모습을 과연 ‘루저’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 70년대 학생들은 학교에서 참 많이들 맞고 살았나보다. 그런데 요즘도 이런가??

권상우가 퇴학당하기 직전, 우렁차고 또렷하게(?) 외치던 대사가 새삼스레 다시 떠오른다.


“대한민국 학교, 족구하라 그래~~”


맞다. 정말 맞는 말이다. 대한민국 학교는 너무도 학교체육을 등한시 하고 있다.  
                                                                                                                ( 아닌가 ?? ^^ )    


                                                                                                      
                                                                                                                   -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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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나룻이 유행하던 시기에는 저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구레나룻이 있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게 얼마나 귀찮은 존재인지..
6살부터 구레나룻이 자라기 시작한 제게, 조금만 자라도 머리가 지저분하게 보이게 하는 구레나룻은 참으로 귀찮은 존재입니다.

어느 날, 길어진 구레나룻을 정리하려고 면도기를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정리하지 못하면 친구들에게 '루저'라고 놀림 받을수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면도를 시작했습니다.

왼쪽을 깎고 보니, 오른쪽이 길어 보이고,
오른쪽을 깎고 보니, 왼쪽이 길어 보이고.
어느새 구레나룻은 사라지고, 무엇에 홀린 듯 머리카락까지 면도하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망. 했. 다.'

'1,000분의 1초를 위하여!!'


순간, 어릴 적 스포츠음료 광고에서 보았던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전기면도기의 구레나룻 정리하는 칼날을 사용하여 구레나룻을 다 없애고 옆머리까지 올라갔는데 그만! 전기면도기의 배터리가 다 되어버렸습니다.

'이 모습으로는 집 밖으로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


우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가위를 사용해 길이로 짧게 잘랐습니다.
화장실이 머리카락으로 어지럽혀졌지만, 이른바 '땜통' 하나 없이 말끔하게 면도(?) 해서 꽤 뿌듯했습니다. 물론 부모님께 무척 혼이 났지만요.



그 당시 저는 교회에서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반 아이들조차 저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슬금슬금 피하기 바빴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았지요.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끼며 아이들을 집에 보내는데, 저를 구경하려 몰려든 아이들 틈에서 한 여자 아이가 쭈뼛거리며 제게 다가왔습니다.

"선생님, 물어볼 게 있는데요~"

저는 그날 처음으로 말을 걸어준 아이가 고마워서 반갑게 되물었습니다.

"응, 뭔데?"

"있잖아요~ 스님도 교회 선생님 할 수 있어요?"

"음.. 선생님 머리가 이상해서 그래?"

"네~ 스님 같아요~"

그러자 아이들은 앞다투어 '저도 어디 갔을 때 스님 봤어요' 같은 이야기를 쏟아 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스님은 아니고, 그냥 머리를 많이 짧게 깎은 거야."

"아~ 전 선생님 스님 된 줄 알았어요~"


"미안하다...사랑한다..."

'야, 스님 아니래' 웅성거리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돌아오던 길에 구레나룻이 어찌나 원망스럽던지..
전 그 이후로 절대 집에서 구레나룻을 깎지 않는답니다.

영구제모는 아플까요? 요즘은 레이저제모가 유행이라는데^^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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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콤시민 2009.11.13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멋있는데요~ 그 용기!!!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그림솜씨 짱이신듯~!
    .
    .
    .
    .
    (레이저제모 살짝만 따끔하면 평생이 즐거워요~ 하하하하하)

  2. 2009.11.13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굿잡!!!! 그림이 인상적이에요

  3. 사토자키 2009.11.14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웃겨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