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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최근 일곱 통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본오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날아온 편지였다. 김 전 의장은 2010년 12월, 복지관 부설 ‘열려라 세계 다문화관’을 방문해 자신이 쓴 에세이집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의 인세 수익금 중 일부인 1000만원의 성금을 다문화 가정을 위해 써 달라며 전달했다.

관련 글 바로가기다문화 가정에 전달한 희망 무지개 

이 성금은 ‘김형오 희망편지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생계비 및 학습비 등 맞춤형 지원, 결혼 이민자의 생활 및 문화 적응 멘토링, 다문화 가정 어린이 사회성 향상 지원, 가족 집단 프로그램 등에 사용되었다. 다음은 복지관장인 강성숙 레지나 수녀와 실무를 맡은 문미정 과장, 그리고 도움을 받은 다섯 명의 청소년들이 김형오 전 의장에게 보내온 편지들이다. 


 

다음은 김형오 전 의장이 강레지나 관장 수녀와 학생들에게 쓴 답신이다.

 

<편지 1>

수녀님 편지 받고 1년여 전 복지관을 찾았을 때 아이들의 선하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떠올랐습니다.

제 인세로 지원한 얼마 안 되는 돈이 ‘희망편지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꼭 필요한 곳에 값지게 쓰였다니 얼마나 가슴 뿌듯한지 모릅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감사 편지까지 한 아름 받고 보니 마음이 행복해졌습니다.

원산지가 브라질인 채송화, 원산지가 인도인 봉숭아가 우리 산하에 피면서 우리 꽃이 되었듯이,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은 모두가 소중하고 사랑스런 대한민국의 인적 자원입니다.

수녀님과 복지관에서 하시는 일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나도 관심을 갖고 도울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편지 2>

여러분이 보낸 편지 읽고 뿌듯했습니다. 또박또박 쓴 글씨도 예뻤지만 거기 담긴 생각과 마음은 더욱 대견스러웠습니다. 후원금을 보낸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감사 편지를 한 아름 받고 나니 내가 오히려 더 고마운 마음입니다.

여러분은 두 나라를 모국으로 갖고 있습니다. 두 나라 언어를 쓰고 두 나라 문화를 알고 두 나라 모두를 사랑하는 아주 소중한 인적 자원들입니다. 남다른 가능성이고, 새로운 문화 창출의 원동력입니다. 늘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꿈과 희망을 가득 안고 여러분 앞에 펼쳐진 미래를 열어 나가기 바랍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다문화 가정 출신임을 잊지 마십시오.

고난과 역경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가족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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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인보우 2012.03.30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하염없이 따뜻해집니다.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2. 나이스가이 2012.03.30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당나귀!!!

  3. 완득이 2012.03.31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스민 향기가 납니다.
    울 엄마는 이자스민입니다.

  4. 넝쿨째 굴러온 당신 2012.04.22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편지 내용을 보니 대한민국은 참 소중한 인적 자원들을 확보했구나 싶습니다.
    다문화 가족 여러분, 당신들은 넝쿨째 굴러온 복덩어리들입니다.


얼마 전 외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셨습니다.
눈 수술을 받으시고 병원에서 가까운 우리 집에 머물며 회복과 치료를 계속 받으셨지요.

제가 보기엔 아직 정정하신것 같은데 연세가 있으신지라 거동이 쉽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저희 집에 오시면 꼼짝없이 집 안에만 계시곤 합니다.

외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시면 뜨개질을 하시곤 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 볼레로라고 하나요? 바람이 술술 통하는 여성용 짧은 상의 말입니다.
얼마 걸리지도 않은 것 같은데 딸들과 손녀, 며느리들 것을 뚝딱 만드셨지요.
크기가 맞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셨지요.

이번에는 작은 모자를 뜨고 계셨습니다.


우리 집에 일주일쯤 머무셨는데, 이렇게 예쁜 분홍색 모자 두개를 금새 만드셨지요.
가족 중에 저 모자를 쓸만한 아이는 - 그것도 두명이나 - 없어서 의아했습니다.

"누가 쓸거예요?"
"아프리카 애기들한테 보낼거여.."
"아프리카 애들이 털모자를 써요??"

할머니께서는 작은 가방에 모자와 반송용 봉투등을 넣어서 제게 주셨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거든 우체국에 가서 이것 좀 부치고 오려무나."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단체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시즌3이라고 하는군요. 아프리카 말리로 전달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처럼 더운 곳에서도 털모자가 필요한가요?
아프리카는 평균 기온은 높지만 밤낮의 기온차가 매우 심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저체온증은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아기를 따뜻하게 보온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를 캥거루 케어(Kangaroo Care)라고 부릅니다. 캥거루 케어의 일환인 털모자는 아기의 체온을 약 2℃ 정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저체온증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모자가 전달될 아프리카 말리는?
●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서부에 위치한 아열대 및 사막 기후의 국가로, 공용어는 프랑스어
    인구는 1,250만명(2006년 기준)
● 세계 10대 최빈국 중 하나로 UN인간개발지수 183개국 중 178위
    (출처: Human Development Report 2009, UNDP)
●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 19.6%, 다섯 명 중 한 명의 어린이는 다섯 살 생일 전에 목숨을 잃음

할머니께서 건네주신 자료를 보니 모자를 뜨는 법부터, 모자를 만들어 보내신 많은 분들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인기가수인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씨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는 사연이 적혀있네요. ^_^
(요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세바퀴에 나오는 유키스 동호군도 뜨개질을 잘 하던데, 한번 동참??!!)

"할머니, 여기 아기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적으라는데요."

"아유, 됐다. 너가 대충 써." (할머니는 부끄럼쟁이!)

<진심으로 아이들이 세계평화에 이바지 했으면...하지만 이런 내용 손발이 오글오글 하네요.^^ >

우리 외할머니가 수줍음이 많으셔서요, 제가 대신해서 편지를 썼습니다. (완전 부끄럽네요.ㅎㅎ)
편지를 쓰며 느껴지는 이 감정은.... 질투인가요? ㅋㅋㅋ
우리 외할머니 사랑이 담긴 이 모자를 쓰게 될 예쁜 아기들이 부럽네요. ^_^
(제 머리가 커서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이 모자를 쓸 아기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기도합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 www.sc.or.kr


뱀발
 자료 가운데 인상적인 내용..!
"12년 하고도 6개월의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보람 있었던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가원 (부산시 동래구)

나눔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네요..^_^♡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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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이클 2010.02.03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뭉클한 내용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2. BlogIcon 이상한 2010.02.03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분 좋아지는 글입니다.^^

  3. 기분 좋아 진다에 한표 추가 2010.02.03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분 좋아 진다에 한표 추가 버뜨`~ 그리고~~ 부끄럽다에 한표 추가....

  4. BlogIcon 커피믹스 2010.02.0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훌륭하신 할머니세요
    우리모두 할머니를 본받자구요

    • BlogIcon 맹태 2010.02.03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잇힝~ 우리 할머니를 칭찬해주시다니..
      안내책자에 보니 군장병들부터 한국에 유학온 외국인들까지, 각계각층의 분들이 동참하셨더라구요~
      저도 다음시즌에 한번 동참해보려고 해요..^^

  5. 2010.02.07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좋은 글은 많이 퍼트려야 해요~~~^^
    할머니...존경합니다~~~

제게는 해외아동후원을 통해 알게 된 예쁜 몽골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3년 전에 알게되었는데, 이제 10살이 되었겠네요.
아직 직접 만나본 적은 없습니다.
1년에 한번씩 받아보는 아동발달사항 보고서를 통해 넓은 운동장에 수줍은 표정으로 서 있는 사진을 본 것이 전부입니다.

지난 주말, 집으로 한통의 연하장이 도착했습니다.

몽골의 친구에게 온 크리스마스 카드였지요.
작은 금액이지만 꾸준히 후원하겠다는 처음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매달 자동이체로 후원금을 납부했던 것이 아이를 잊고 지내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일까?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해서 원망 섞인 애교의 내용일까?'
떨리는 마음으로 봉투를 열었는데...


<활짝 웃는 몽골 아이들의 얼굴로 꾸며진 연하장>

 
<연하장 안쪽...내용은..??>

아이가 쓴 내용은 없고 그림만 있네요.
지금까지 받은 편지에서도 대부분 그림이었거든요.
이제 10살쯤 됐으니까 무언가 안부라도 전해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_^

저도 연락을 하지 못한지 꽤 시간이 흘렀으니,
이렇게 잊지 않고 예쁜 눈사람을 그려 보내 주는 것도 감사해야죠^^


<몽골에서도 눈사람을 만드는구나..! 보고싶은 내 몽골친구~>

<연하장 안쪽엔 아동의 이름과 정보가 적혀있어요..>


<뒷면엔 2010년 달력이.. 친구 생일엔 예쁜 선물을 보내줘야지..!!>

아이에게 관심을 갖기 보다, 그저 은행계좌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후원금으로 뿌듯한 기분을 느꼈던 것을 반성합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편지를 써야겠습니다. 최근에 찍은 제 사진을 함께 넣어서 보내야겠어요. ^_^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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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센베노~ 2010.01.11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몽골에 갔다온 기억이 있어서 '몽골'이라는 글자를 보고 바로 클릭해서 들어왔네요.ㅋ
    저도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고 했었는데..그때 잠깐 메일 보내고 그 후로는 연락도 잘 못했는데..이 글을 보니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고하네요.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며 지내자고..했었는데..작은 관심이 그들에게는 큰 기쁨으로 다가올텐데....그쵸?
    오늘 저도 그 사람들에게 이메일한번 다시 보내봐야겠네요.^^

    (카드에 눈사람만 있는게..좀 아쉽긴 하네요.ㅋㅋㅋ)

  2. BlogIcon Phoebe 2010.01.11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골 아이들 웃음이 천진 난만하네요.
    아이들이 글을 썻어도 못읽지 않으셨을까요?
    몽골어로 썼을테니....그래서 글이 없을것 같은데요.^^

    • BlogIcon 맹태 2010.01.11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체에서 후원자랑 아동 편지 중간에 번역도 해주는데, 그분들께 제 친구는 참 쉬운(?) 아동일 것 같아요.ㅎㅎ
      저도 연락을 도통 하지 않으니..쉬운 후원자가 되겠네요..^^

  3. BlogIcon Mr.번뜩맨 2010.01.13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몽골어린이들의 미소가 참 아름답네요. ^ ^
    우리나라에서도 요런걸 만들어서 일반사람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의 이음새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맹태 2010.01.13 0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번뜩맨님~
      국내아동후원도 같은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_^
      저는 월드비전을 통해 후원하고 있는데, 그 밖에도 많은 해외아동-국내아동을 후원하는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아동을 후원하면...우선 말이 통해서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