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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블로그는 사업가가 운영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어찌나 바쁜지 어린 왕자에게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모니터가 꺼졌네요."

어린 왕자가 말했다.
"셋에다 둘을 더하면 다섯. 다섯에다 일곱을 더하면 열둘. 열둘에다 셋을 더하면 열다섯. 안녕! 열다섯에다 일곱을 더하면 스물둘, 스물둘에다 여섯을 더하면 스물여덟. 너무 바빠서 모니터 켤 시간도 없어. 스물여섯에 다섯을 더하면 서른하나. 휴우! 그러니까 5억 162만 2,731이로구나."

"뭐가 5억이예요?"

어린 왕자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응? 너 여태 거기에 있었니? 5억 1백..., 그 다음이 뭐였더라. 모르겠네. 난 포스팅 할 것이 너무 많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많거든. 나는 허튼소리 하며 시간 낭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둘에다 다섯을 더하면 일곱..."
"뭐가 5억 1백만이예요?"
한번 물으면 결코 그냥 지나가는 일이 없는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다.

그러자 사업가가 고개를 들었다.

"이 블로그를 운영한지도 벌써 54년이나 되었다. 하지만 내가 일하다가 방해를 받은 건 단 세 번밖에 없었어. 첫번째는 22년 전이었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 수 없는 풍뎅이 한마리가 내가 포스팅 하는 걸 방해했지. 풍뎅이가 어찌나 악플을 달던지 오타가 네 군데나 났어. 두 번째는 11년 전이었는데, 하드 용량이 부족했기 때문이지. 난 조각모음을 안하거든. 하드 정리할 시간이 없어. 난 늘 성실하게 포스팅 하니까 말야. 세 번째는 바로 지금 너 때문이야. 그러니까, 5억 1백만이라고 했지..."

"뭐가 5억 1백만이라는 거예요?"
사업가는 자꾸 일을 방해하는 어린 왕자가 못마땅했다.

"그건 이따금씩 올라가는 저 작은 숫자다."
"윈도우 시계요?"
"아니, 오른쪽에 있는 것들 말이야."
"방문자 수요?"
"아니야. 포털사이트를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정보가 가득한 내 게시물 말이야. 그런데 난 성실한 블로거라 저작권 표시가 되어있는 게시물은 스크랩하지 않지."
"아, 전체 게시물 수 말인가요?"
"그래, 맞았어."
"그런데 아저씨는 5억이나 되는 게시물 가지고 뭘 하는데요?"
"게시물은 5억 162만 2,731개야. 나는 성실하고 정확하게 일하는 사람이지."
"그 게시물을 가지고 뭘 하는데요?"
"뭘 하느냐고?"
"그래요."
"아무 것도 하는 것은 없어. 그것들을 갖고 있는거지."
"게시물을 갖고 있는다고요?"
"그래."
"하지만 나는 전에 파워블로거들을 만났는데, 그럼 그 분들은 뭔가요?"
"파워블로거는 게시물 양을 따지는게 아니라 질로 승부하는거야. 그건 아주 차원이 다른 얘기야."
"그럼 아저씨는 왜 이렇게 포스팅을 많이 거죠?"
"포스팅의 태그로 검색을 통해 많은 방문자를 유입할 수 있으니까."
"검색 되어서 뭐 하게요?"
"검색이 많이 되면 방문자 수가 늘어나지."

'이 사람도 술꾼하고 비슷한 이야기를 하네.'

어린 왕자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해야 검색이 잘 될 수 있어요?"

"어떻게 해야 검색이 잘되는데?!"
사업가는 투덜거리며 되물었다.
"몰라요. 검색어와 연관성이 있으면 되겠죠."
"그러니까 태그를 잘 잡아야지. 내용과 관련이 없어도 연관성을 만들어 내는거야."
"그렇게만 하면 되는 거예요?"
"물론이지. 네가 김연아로 포스팅 했을때안톤 오노를 태그에 넣었다면 그건 바로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연관성이 있는거야. 네가 아이폰에 대해 포스팅 할때, 스티브잡스를 태그에 넣었다면 애플이라는 연관성이 있는거고. 네가 포스팅을 하고 태그만 잘 잡아도 검색유입으로 방문자 수를 확보하는거지."
"그 많은 방문자 수를 가지고 뭐해요?"

"그 숫자를 관리하지. 나는 방문자를 세고 또 세어보지. 유입경로를 확인하고, 유입검색어도 확인하고.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른 키워드로 포스팅하고. 힘든 일이지만 난 성실한 사람이거든!"

"난 말이에요, 관심있는 것이 있으면 검색해서 관심있게 보고 재미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그리고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으면 스크랩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저씨 포스팅은 태그와 관련있는게 아니잖아요."

"그래, 그렇지만 포스팅을 많이하면 초대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같아."
(본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건...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블로그 개설을 하도록 해준다는 말이야."

"그게 다예요?"
"그래, 그게 다야."

어린 왕자는 사업가의 이야기가 꽤나 시적으로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닌 듯했다.
어린 왕자는 중요한 일에 대해 어른들과 아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일촌 한 명이 있는데, 매일 댓글을 써요. 서로 이웃도 세명이나 있는데, 틈틈이 댓글로 안부를 묻곤 하지요. 방문자가 없어도 사진첩 정리를 하고요. 언제 방문자 수가 늘어날지 알 없으니까요. 나는 일촌이나 서로 이웃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해요. 그런데 아저씨는 방문자들에게 무슨 일을 해주시나요?"

사업가는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할말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그 블로그를 떠나버렸다.
'어른들이란 정말 너무도 이상해.'
어린 왕자는 어른들을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린 왕자가 다섯번째로 찾아간 등지기의 블로그는 아주 이상했다. 그 블로그는 어린 왕자
가 본 블로그 중에서 가장 내용이 없었다. 그곳에는 기본 스킨과 다이어트라는 카테고리 하나 밖에 없었다.
다이어트 관련 내용 밖에  없어 보이는 이 블로그에 댓글과 트랙백 기능이 활성화 되어있는 이유를 어린 왕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 블로그 운영자도 터무니없이 어리석을지 몰라. 그래도 왕이나 허영심 많은 사람, 사업가, 술꾼보다는 나을 거야. 적어도 그가 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니까 말야.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댓글을 다는 일은 누리꾼과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하겠지. 악플이 달리더라도 성실하게 댓글을 달아주는 것과 같이 말야. 그가 댓글을 달면 누리꾼들은 다시 한번 방문해서 의견을 나눌 수 있겠지. 정말 아름답고 유익한 일이야.'
그 블로그에 다가간 어린 왕자는 운영자인 등지기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왜 방금 댓글을 달았어요?"

"명령 때문이야. 선플이구나. 안녕!"
등지기가 대답했다.
"명령이 뭔데요?"
"그야 답글을 달라는 거지. 안녕! 선플이야."
그리고 등지기는 다시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왜 방금 다시 댓글을 달았어요?"
"그건 명령이야."
등지기가 대답했다.
"무슨 말인지 통 못알아 듣겠는데요?"
"알고 말고 할 것도 없지. 명령은 명령이니까 말야. 빈정대는걸 보니 악플이네, 안녕!"
그렇게 댓글을 달고 등지기는 붉은 바둑판무늬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내가 하는 일은 정말 힘들어. 전에는 괜찮았지. 아침에 댓글을 달고 저녁쯤에 댓글을 달았거든. 낮에 남는 시간 동안 포스팅 할 것들을 찾아 작성하고, 밤에 남는 시간 동안은 포스팅도 하고 이웃들도 방문했지."
"그런데 그 뒤로 명령이 바뀌었나요?"
"명령이 바뀐건 아니야. 그게 문제인거지. 내 글이 자꾸 베스트에 올라 댓글이 많이 달리는데, 명령은 바뀌지 않으니 말이야."
"그래서요?"
"1분에 수십명이 댓글을 남기니까 난 1초도 쉴 시간이 없는거야. 나는 댓글이 달릴때마다답글을 달아야 하거든."
"정말 이상하네요. 아저씨 포스팅이 베스트에 자꾸만 올라가다니요."
"그래. 우리가 같이 얘기하는 동안 벌써 두개나 베스트에 올라갔어."
"두개나요?"
"그래. 내가 쓰는 다이어트 관련 글은 주제와 상관없이 아무데나 베스트에 다 걸리거든. 선플이네, 안녕!"

그리고 등지기는 댓글을 달았다.
어린 왕자는 등지기를 바라보았다. 그토록 자신의 명령에 충실한 등지기가 좋아졌다. 어린 왕자는 베스트에 올라 보고 싶어하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그러자 등지기를 도와주고 싶어졌다.

"있잖아요, 나는 아저씨가 원할 때 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요."
"그야 나도 쉬고 싶단다."
"아저씨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다이어트에 대해서만 포스팅 하니까, 사회적 이슈나 아저씨의 소소한 일상을 포스팅하면 베스트에 안갈 수도 있어요. 쉬고 싶을때는 포스팅을 안하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아저씨가 원하는 만큼 댓글이 안달릴거예요."
"그건 내게 별로 큰 도움이 안 돼. 난 다이어트를 하거든."
"별 수 없군요."
"할 수 없지."
등지기가 말했다.
"선플이네, 안녕!"
등지기는 답글을 달았다.




어린 왕자는 더 멀리로 여행을 가면서 생각했다.

'저 아저씨는 왕이나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 같은 블로거들에게 질투를 받을 수도 있을꺼야. 하지만 우스꽝스럽지 않은 사람은 이 아저씨 뿐이야. 아저씨는 베스트에도 자주 가고 선플뿐만 아니라 악플에도 성실히 답글을 달아주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는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생각했다.
'저 아저씨와 서로 이웃이 되고 싶지만, 내 초라한 블로그에는 관심이 있을것 같지 않아.'

어린 왕자가 그 블로그를 그리워하는 것은 스물네 시간 동안 1,440번이나 베스트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린 왕자는 그 블로그를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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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hoebe 2010.03.22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어린 왕자도 성실한 글을 좋아하나 보네요.^^
    어린 왕자 오랜 만이예요. 안녕!ㅎㅎㅎ

  2. BlogIcon 악랄가츠 2010.03.22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ㅋㅋㅋㅋㅋㅋㅋ
    그의 마음을 훔치다! ㄷㄷㄷ
    글 속에 전하고자 하는 멘트가 보여요! >.<

  3. BlogIcon 커피믹스 2010.03.23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재밋는 시도네요.ㅎㅎ
    블로그와 어린왕자의 대화라... 다 비슷한 마음들이겟죠


어린 왕자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다음뷰, 올블로그, 믹시에 발행되고 있었다.
어린 왕자는 일거리도 찾아보고 견문도 넓히기 위해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방문하기로 했다.

처음 방문한 블로그는 왕이 운영하고 있었다. 왕은 자줏빛 천과 하얀 담비 털로 된 스킨을 깔아놓고, 단순하지만 위엄 있어 보이는 왕좌에 앉아 있는 사진을 대문에 걸어 놓았다.

"이웃이 한 명 왔구나!"

왕이 어린 왕자를 보고 소리쳤다.
'나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를 알아보는거지?'

어린 왕자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어린 왕자는 왕들에게는 블로그스피어가 아주 간단하다는 걸 몰랐다. 왕에겐 모든 사람이 다 이웃이었던 것이다.

"그대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까이 오라."
왕은 누군가를 부리며 왕 노릇 하는 것이 몹시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어린 왕자는 읽을만한 포스팅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그 블로그는 담비 털로 된 스킨으로 덮여 새 글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린 왕자는 첫 화면에 머물러 있었다. 한참 화면을 보고 있자니 피곤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새로고침을 눌렀다.


"왕 앞에서 새로고침을 누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니라. 짐은 이를 금하노라."
왕이 말했다.

"혹시 새글이 떴을까봐요. 아주 오랫동안 웹서핑을 했고, 잠도 제대로 못 자서 그래요..."
어린 왕자는 당황해서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새로고침 누를 것을 그대에게 명하노라. 짐은 여러 해 전부터 새로고침 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노라. 새로고침은 신기한 것이로다. 자, 다시 새로고침을 누르거라. 이것은 명령이다!"
왕이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그러시니 새로고침을 누르기 겁이 나는데요."
어린 왕자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으흠, 그렇다면 내가 그대에게 명하겠노라.
 어떤 때는 새로고침을 누르고 어떤 때는 뒤로가기를 누르고..."

왕은 조금 얼버무리며 말했는데 기분이 언짢아진 것 같았다. 왕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많이 방문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기가 내린 글에 추천이 달리지 않는 것을 참지 못한다. 왕은 모든 포스팅이 베스트에 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그 왕은 마음씨가 착했다. 그래서 이치에 맞는 명령을 내렸다. 왕은 늘 이렇게 말했다.

"만약 짐이 다음뷰에 내 글을 메인에 걸어달라고 명령했는데 다음뷰가 그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면
 그것은 다음뷰의 잘못이 아니라 그런 명령을 내린 짐의 잘못이니라."

"추천해도 돼요?"
어린 왕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짐은 그대가 추천하기를 명하노라."
왕은 흰 담비 외투 자락을 위엄있게 걷어 올리며 대답했다.
왕이 운영하는 그 블로그는 내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어린 왕자는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왕은 도대체 무엇을 포스팅 하는 걸까?'
"폐하,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질문하기를 허락하노라."
왕이 서둘러 말했다.
"폐하는 무엇을 포스팅하고 계신가요?"
"모든 것을 포스팅한다."
왕이 아주 간단하게 대답했다.
"모든 것을요?"
왕은 신중한 몸짓으로 포털사이트의 사회, 정치, 문화, 연예, 스포츠 기사들을 클릭했다.
"저 모든 것을 포스팅 한다고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렇다."
왕이 대답했다.
왕은 자기 이야기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의 모든 내용을 포스팅 한다는 것이었다.

"그럼 블로거들이 폐하의 블로그를 방문하나요?"
"물론이지, 포스팅만 하면 블로거들은 추천버튼을 마구 누르지.
 짐은 악플을 다는 것을 용서하지 않노라."


왕이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린 왕자는 왕의 권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나에게도 이런 권력이 있다면 포스팅 내용을 고민할 필요도 없이
 메타블로그 메인에 하루 마흔네 번이 아니라 일흔두 번, 아니 백 번이나 이백 번이라도
 오를 수 있을게 아닌가!'

문득 어린 왕자는 방문자가 없어 비공개로 전환한 자신의 블로그가 그리워졌다. 어린 왕자는 용기를 내어 왕에게 부탁했다.
"저는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습니다. 제게 메인에 오르는 기쁨을 주십시오.
 베스트에 오르도록 명령해 주세요."

"짐이 어떤 메타블로그 업체에 재미도 없고 정보도 없는 포스팅을 메인에 노출시키라고 했을 때
 그 업체에서 명령을 받고 복종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짐과 업체 중 누구의 잘못이겠는가?"

"그야 폐하의 잘못이지요."
어린 왕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바로 그것이니라. 누구에게나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해야 하는 것이니라."
왕은 계속 말했다.
"구독자를 가지려면 무엇보다도 이치에 맞는 포스팅이어야 한다.
 만약 짐이 블로거들에게 내 포스팅에 추천하라고 명령한다면 반란이 일어날 것이니라.
 내가 추천을 요구할 권한을 가지는 것은 내 포스팅이 이치에 맞기 때문이다."

"그러면 제 소원은 들어줄 수 없으신가요?"
한번 물어본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어린 왕자가 다시 물었다.
"그대는 베스트에 오르게 될 것이다. 짐이 그것을 명하겠노라.
 하지만 내 명령에 복종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라."
"그때가 언제인가요?"

어린 왕자가 물어보았다.
"으음...에헴..."
왕은 커다란 달력을 들춰보고 어린 왕자에게 대답했다.
"에헴, 그때는... 올해 안에는... 꾸준히 포스팅하다보면..."

어린 왕자는 하품이 나왔다. 베스트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리고 점점 지루해졌다.
"이곳에서 제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군요. 이제 떠나야겠어요."

"창을 닫지 말라."
방문자를 맞이했던 것이 기뻤던 왕이 말했다.

"ALT+F4를 누르지 말라! 내가 그대를 이웃으로 삼을테니 여기서 추천을 하라."
"무슨 이웃이요?"
"음...서로 이웃이니라."
"하지만 이곳에는 전체공개 포스팅 뿐인걸요!"
"그거야 알 수 없지. 짐은 포스팅을 다 마치지 못했다.
 보다시피 짐은 작성중인 글이 많이 있고,
 비공개 카테고리 가운데 베스트에 오를만한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팀블로그 필자로 초대할테니 포스팅을 하도록 하라."
왕이 어린 왕자에게 말했다.

"어! 하지만 전 벌써 다 둘러봤는걸요."
어린 왕자는 몸을 굽혀 별 저쪽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저 카테고리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다면 그대는 연예뉴스를 포스팅하라. 그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니라.
 다른 이슈를 포스팅하는 것보다 TV-연예뉴스를 포스팅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로다.
 그대가 연예부분에서 베스트에 오른다면 정말 파워블로거가 되리라."

"연예 뉴스를 포스팅하는 것은 제 블로그에서라도 할 수 있어요. 꼭 이곳에 포스팅할 필요는 없어요."

"에헴! 에헴! 이 블로그 어딘가에 짐의 군대 이야기를 작성하다 만 것이 있노라.
 밤이면 군대
생각이 나느니라. 그대는 짐의 군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하여 포스팅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베스트는 그대에게 달려있도다. 하지만 중간 중간 내용을 나누어 포스팅하도록 하라.
 베스트에 한번만 올라가기에는 아까운 소재이기 때문이다."

왕이 말했다.

"나는 아직 군대를 갔다오지 않았답니다. 아무래도 이제 다른 블로그를 방문해봐야 겠어요."

"창을 닫지 말라."

어린 왕자는 빨리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늙은 왕을 섭섭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폐하의 명령에 어김없이 복종하길 바라신다면 이치에 맞는 명령을 내려 주세요.
 가령 1분 안에 이곳을 떠나라고 말이예요. 지금이 알맞은 때인 것 같아요."

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린 왕자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한숨을 내쉬고는 다른 블로그를 방문했다.

"짐은 그대를 팀블로그 관리자로 임명하노라."
왕이 잔뜩 위엄을 부리며 소리쳤다.
'어른들은 참 이상하기도 하지.'
어린 왕자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웹서핑을 떠났다.

..to be continued.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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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2009년도 12월 한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지난 11월 마지막 주, <형오닷컴 www.hyongo.com >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만화가게'의 추억을 찾아 춘천을 찾았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그림으로, 만화로 세상을 그려나가는 만화가(애니메이터) 여러분, 화이팅!
춘천에서 만난 추억의 만화영화와 70년대 만화가게.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진 요즘, 맛도 맛이지만 먹고 난 이후도 중요하겠죠?
농약이 묻은 음식의 위험성을 알아봤습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지자체의 정책도 참고하세요~
먹을 수 있는 음식물! 음식물은 쓰레기가 아니니까요~!
농약식품 먹고 끄떡없는 우리가 정상일까?
아줌마를 뿔나게 한 정부,지자체 답변 들어보니


연말에는 잦은 술자리로 건강을 해치기 쉬운데요. 자신의 건강 뿐 아니라 음주 후,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음주와 폭력의 밀접한(?) 상관관계도 한번쯤 돌아보시죠.

음주상태면 가정폭력도 면죄?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던 그녀가 가출한 이유?


가수 비가 주연한 영화 '닌자 어쌔신'에 대한 반응이 무척이나 뜨겁습니다. 저도 지난 주말에 관람했는데요, 폭력에 익숙해 진다는 것이 이런 것인지..영화 초반에는 상당히 임팩트가 강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밋밋해 지더라구요. 그렇다고 해도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의 잔인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는 영화로 즐겨 주시길..^^;;
영화 리뷰 참고해 주세요~

비의 '닌자어쌔신'을 본 무술인의 반응은?
욕망은 나이를 초월한다, 브로큰 임브레이스


지난 주 사법고시 3차 면접에서 22명의 탈락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고시촌'으로 유명한 신림동 골목을 돌아보고, 헌재에서 위헌결정이 내려진 혼인빙자간음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사법고시 합격생의 놀이터?
혼인빙자간음죄가 위헌이라니? 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패러디
어린 왕자 씨리즈.
세상에 쉬운 일이 없네요~ ㅎㅎ
어린 왕자, 블로그 하기 참 어렵다.
어린 왕자, 블로그로 수익을 노리다.
어린 왕자, 블로그 스킨을 선물받다.


각종 문화.스포츠 소식에 대해서도 돌아봤습니다.
지난 주,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종범 선수가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요, 무릎팍도사에게 지지 않는 구수한 입담이 평소 이종범 선수의 '날쌘 이미지'의 색다른 면을 보여주었죠.
정말 멋진 선수입니다. ^_^ 이번 주 2편도 기대되네요.
무릎팍도사 출연한 이종범, 그를 말해주는 명장면 베스트5
천정명 외 군 제대 후 복귀에 성공한 스타들?
<그대웃어요>고부갈등의 정치심리학
1,500년전 가야 여인과 이혜원 성형논란
선덕여왕, 이러면 더 좋지 않았을까?

지난 주말에는 부산에서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 2009 가 열렸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님께서도 직접 방문하셔서 행사를 빛내주셨는데요, 저희도 구경하고 왔습니다.
그 내용은 이번 주중에 계속해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

2009년이 한달 밖에 남지 않았네요. 남은 한달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더욱 알찬 내용으로 12월을 준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헌론 20문 20답 시리즈도 계속됩니다.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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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저녁노을 2009.11.30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잘 보고 갑니다.
    12월도 잘 보내시길...^^

  2. BlogIcon pennpenn 2009.12.01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많은 일을 하셨군요~
    12월도 건투를 빕니다

  3. BlogIcon blossom 2009.12.02 0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많은일들 하신것 보니까
    우리나라 미래 역시 밝은거 같네요.
    힘내서 화이팅!! ^-^

  4. BlogIcon 바람흔적 2009.12.02 2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 뒤에서 늘 좋은 일 많이 하시는 것을 볼때 고마움을 느낌니다.

  5. BlogIcon mark 2009.12.03 0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riefing 잘 읽었습니다. 의장님께서 국회 정상화를 하루 속히 이루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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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의 포스팅은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나는 어린 왕자가 도토리가 다 떨어져 블로그를 시작했으리라 생각한다."


......
어린 왕자가 어느 사이트를 사용하는지 알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린 왕자는 내게 많은 댓글을 달았지만 내가 다는 답글을 읽지도 않는 것 같았다. 어린 왕자가 달아놓은 댓글을 종합해서 조금씩 그 아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린 왕자가 내 블로그를 처음 보았을 때(내 블로그를 소개하진 않겠다. 내가 내 블로그 소개하기엔 너무 민망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물었다.

"이게 뭐야?"
"이건 블로그라고 해. 내가 쓰는거야."

나는 베스트에 올랐던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말해 주었다.

"뭐라고! 그럼 아저씨가 블로거라는 거야?"
"그래."
나는 조금 힘없이 대답했다. (아저씨라니..!)

"그거 참 재미있다..."
어린 왕자는 아주 즐거운 이야기라도 들은 듯이 깔깔대며 웃었다.
나는 어린 왕자가 빈정대듯 웃어대자 무척 화가 났다. 방문자 수가 떨어져 업데이트를 안하는 것 처럼 보이는 나의 불행을 진지하게 생각해 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럼 아저씨도 블로거네. 어디 블로그를 사용해?"
그 순간 신비스런 어린 왕자의 존재를 밝혀 줄 한줄기 빛이 언뜻 비치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어린왕자에게 재빨리 물었다.

"그럼 너도 블로그를 하니?"


어린 왕자는 대답하지 않고 내 블로그를 바라보면서 가만히 머리를 끄덕였다.
"하긴, 이런 내용으로 방문자를 아주 많이 끌어들이진 못하겠네..."


어린 왕자는 한참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나서는 주머니에서 양 그림을 꺼내 보물인 양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나는 어린 왕자가 슬쩍 내비친, '어디 블로그'라는 알 듯 말듯한 이야기가 여간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린 왕자에 대해 좀더 알아내려고 애를 썼다.

"꼬마야, 넌 어디에 글을 올리니? 메타 블로그에 가입 했니? 내가 그려 준 그림을 어디에 올릴거니?"
어린 왕자는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대답했다.

"아저씨가 준 양 그림은 메인사진으로도 쓸 수 있겠어. 잘됐지 뭐야."
"그렇지. 네가 내 방문자 수를 많이 올려주면 블로그 스킨으로도 만들어 줄게. 가로 사이즈도 줄여주고."

그런데 어린 왕자는 내 말이 기분 나빴는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가로 사이즈를 줄여 준다고? 어떻게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지?"
"하지만 줄여 놓지 않으면 그림이 찌그러져 보일 거야."

그러자 어린 왕자는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림이 왜 찌그러진다는 거야?"
"그야 가로 폭이 넓은 그림을 한 화면에 보여주려면 찌그러지겠지..."

그랬더니 어린 왕자는 웃음을 거두며 진지하게 말했다.
"괜찮아. 내 홈피는 아주 작거든."

그러고는 조금 슬픈 표정으로 덧붙여 말했다.
"스크롤을 잔뜩 내려 봐야 볼 것도 없을 거야..."


이렇게 해서 나는 아주 중요한 두 번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어린 왕자는 미니홈피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네이버나 다음, 티스토리, 이글루스 같은 블로그 싸이트 말고 미니홈피를 하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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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hoebe 2009.11.28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 왕자가 스킨보다 초대장이 필요한가 보네요.ㅎㅎㅎ
    즐겁고 재미난 주말되세요.^^

  2. 카센타 2009.11.28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 차 고치다가 보곤 하는데, 맹태란 분의 재치에 항상 흐뭇합니다.
    인터넷세상의 소금입니다. 강추!!! 이런 코너는 시리즈로 만들어주셈~~

  3. 이상한 2009.11.30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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