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로그 | 미디어로그 | 방명록  

■ 오심논란



때는 2006년, 제1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학원에서 몇몇의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자들 뿐인지라 대화 주제는 전날 있었던 일본-미국 경기에서 나온 오심논란으로 흘러갔습니다.

일본인 친구가 "홈팀(미국)과의 경기에 오심이 발생한다면 다른 나라 선수들도 미국과의 경기를 치르는데 있어 많은 걱정을 할 것." 이라며 공정한 게임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길래, 저도 그에 동조했습니다. 한국팀은 며칠 뒤 미국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거든요.

그러자 갑자기 미국 친구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한국인은 그런 말 할 자격 없지."

그러자 옆에 있던 스위스(2006독일 월드컵에서 같은 조) 친구와 이탈리아(2002월드컵 오심논란 팀) 친구가 크게 웃으며 제 반응을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2002년 월드컵 기억 안나? 한국과의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오심논란이 있었는지?"

"오심이라니? 심판은 공정했어."

"인터넷을 찾아봐. 월드컵 최악의 오심 10위 안에 2002년 월드컵 한국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오심논란이 있었는지."

전 얼굴이 붉어지고 혈압이 올라 말을 이어갈 수도 없었습니다만

"야... 오심도 경기의 일부야..."

라고 이야기하자, 미국인 친구가 얄밉게 눈을 찡긋 거리며 대답했습니다.

<이런 얄미운 미소를 띄면서...> (출처: charlotte.marillet)

"그래, 말 잘했다. 네 말대로 오심도 경기의 일부야. 그건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지."



■ 편파 판정에 대한 우려...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앞두고 많은 기사들이 예전의 많은 대회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감점을 주었던 로리얼-오버윌러 미리암(스위스) 심판이 선정된 것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표하고 있습니다.

물론 석연치 않은 판정을 내렸던 심판이 또 다시 '공정하지 못한 판정을 내리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피겨스케이트는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이 많은 부분에서 작용할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구요.

심판이 개인적인 악감정(우리나라를 싫어한다거나)을 가지고 편파적인 판정을 내린다면 정말 난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 결과에 따른 예상 반응


1. 금메달을 딴다면
-> 역시 김연아!
-> 편파 판정을 뛰어 넘은 환상적인 연기!

2. 금메달을 못 딴다면
-> 납득할 수 없는 심판 판정!
-> 심판 선정 문제있다!


<올림픽을 앞둔 김연아, 그녀의 심정은?>


원하는 결과에 이르던 못 이르던 김연아 선수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감수해야겠지요. 빙판 위의 글자들을 지워 나가던 어느 CF와 같이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할 것입니다.

편파 판정, 불리한 판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에서 그것이 쉽지는 않겠지만요 -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 부담백배!!!

이런 말도 부담이 되겠지만, (어차피 지금 김연아 선수가 인터넷을 하고 있지는 않을테니까요!^_^)
편파판정 조차도 막을 수 없는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외국인 친구들과 오심논란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다면,
저도 외국인들이 잘 짓는 그 얄미운 미소를 띄면서 말해야지요.

"아~ 2010년 밴쿠버 기억하냐? 그때도 오심논란이 있었지..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그냥..금메달 땄지 뭐."

이렇게 거들먹 거리는 모습도 상상해 봅니다. ^_^

어쨌거나..
우리들도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김연아 선수, 화이팅!!

Posted by 맹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떨림떨림 2010.02.24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떨리네요~~
    김연아선수 실수하지않고 심판의식하지않고 긴장하지않고 실력대로 최선을 다해 경기했음 좋겠네요!!
    아자아자!!화이팅!

    • BlogIcon 맹태 2010.02.24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아선수도 무척이나 떨리겠죠?
      긴장하지 말라고 하면 그조차도 부담이 될까 마음 졸이게 되네요. 그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말 눈 구경은 다들 하셨나요?
펑펑 쏟아지는 눈과 칼바람에 정말 오랜만에 겨울다운 겨울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12월의 문을 활짝 연 만사형통에는 지난주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지난주 만사형통은 게임에 대한 모든 것, 지스타2009 소식으로 풍성했습니다.


지스타(G★)2009- 그녀는 예뻤다. 
지스타2009에서 본 가장 핫(HOT)한 게임은?
도자기로 만들어진 간판 보신 적 있나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2009,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현 주소를 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네온사인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눈부신 퇴근길이 건강을 위협한다?


연말연시, 술약속이 늘어나는 요즘 술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에 대한 사연도 빠질 수가 없습니다.

새벽 2시, 오빠가 '웬수'가 된 사연

지난주는 김정일 사망설부터 청룡영화제, 월드컵 조추첨, 김연아의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까지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이슈들이 쏟아져 나온 한 주였습니다.

김정일 피습설과 허경영 메시아설

청룡영화제VS대종상영화제 : 무엇이 달랐나?

아이폰 출시,국내기업이 정신차려야 하는 이유

월드컵 조추첨이 한국 16강 진출 결정짓나?

김연아와 코코샤넬, 여왕들의 성공법칙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아이리스 옥의 티 발견은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
 
아이리스 15화, 옥의 티 발견!  

지난주 만사형통 우체통에는 먼 나라 아르메니아 공화국 국회의장이 보낸 편지와 청룡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고 장진영씨를 기리며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접 썼던 편지에 대한 소식도 있습니다. 

아르메니아 공화국 국회의장이 보낸 축하서신
일과 인간에 대한 예의, 그리고 故 장진영 

정파적 이해관계에 대해 설명한 개헌론 시리즈 4탄도 함께 확인해 볼까요?

개헌론 20문20답 - 정파적 이해관계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잔뜸 몸을 움추리게 되는데요.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추운 겨울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계절이라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을 들려주는 까치처럼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떨까요? 

사랑의 열매와 김형오 국회의장
까치야 까치야 비닐줄게 새집 다오♪
 
춥다고 움추리고 있지만 말고 어려운 이웃들을 한번 더 돌아보는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12월 첫째 주 만사형통 넷브리핑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pennpenn 2009.12.08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성한 활동과 보도에 그저 숙연해 집니다.

  2. BlogIcon 테리우스원 2009.12.08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3. park 2009.12.09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대 최악의 국회의장!
    최저 법안 처리에...
    벌써 날치기가 몇 번인가?
    너무 편파적이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하지 못한...
    어서 빨리 물러나시는 게
    한나라당이나 청와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국 월드컵 축구팀이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한 심층분석 리포트입니다. 지난 20년 동안의 월드컵 조추첨 결과와 성적의 상관관계를 직접 확인해보세요~~ ]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새벽 2시에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B조로 배정되었네요.

  

           ▲ 2010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 (사진출처 = FIFA.COM)

 
월드컵 조추첨은 월드컵 각 팀 성적의 절반 가량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팀과 예선에서 맞붙느냐 16강, 8강, 4강, 결승 등에서
어느 팀끼리 맞붙을 확률이 높으냐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조추첨 결과   -2009년 12월 5일 새벽2시(한국시간)

 

구분 해당국가
A조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 
B조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대한민국, 그리스 
C조  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베니아 
D조  독일, 호주, 세르비아, 가나 
E조  네덜란드, 덴마크, 일본, 카메룬 
F조   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G조  브라질,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 
H조  스페인,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 


역대 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의 조추첨 결과와 대한민국의 성적을 되짚어보겠습니다.

1986년 ~ 1998년 월드컵까지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1986년 :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이탈리아


대한민국으로선 1986년 월드컵의 조추첨은
1996~2004년 월드컵 가운데 한국에겐 역대 최악의 조였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었던 이탈리아와
이 대회에 우승한 아르헨티나가 함께 한 조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특히 1986년 월드컵은 마라도나로 시작해서 마라도나로 끝난
마라도나를 위한 월드컵이었기에 아르헨티나와 한 조였던 건 결과적으로 불운이었습니다.

그 첫 상대가 하필 우리 나라였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습니다.
그 정도의 대진운이면, 지금도 암담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당시에는 24개국 출전 16강 체제여서 조 3위 중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우승 후보급 팀이 쌍두마차로 한 조에 걸려버리면 승정 챙기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즉, 3위가 되어서 16강에 진출할 확률을 희박하게 만드는 조배정이었습니다.

흔히 월드컵에 자주 나가지 못하는 팀들은 경험 부족으로 인한 '울렁증'에 걸리곤 합니다.
즉, 상대방을 보며 지레 겁을 먹고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거죠.
아르헨티나전이나 이탈리아전에서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세계의 벽이 높았기 때문에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차범근, 허정무는 해외파였고
최순호, 김주성, 김종부, 박창선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83년 청소년축구 4강 신화를 이뤘기에 한 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꿈을 품어봤던 것이죠.

그래도 아르헨티나전을 치르고 불가리아전을 수중전 속에 1:1로 비긴 것이나
이탈리아를 상대로 2:3으로 석패한 것은 아쉬움 속에서 얻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전은 대놓고 편파판정이 보이기도 했었죠.

월드컵 무대에 인지도가 낮은 나라의 설움이랄까요?
흥행성에 있어서는 이탈리아가 더 컸으니 조직위에서도 밀어주고 싶었을 지도 모르죠.

한국 역사상 '최악의 조'인 것에 비해서는 희망이 보였던 월드컵이었습니다.

  

1990년 :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


조추첨에서 당대 최강인 팀들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카레카의 브라질,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마테우스의 독일,
그리고 도나도니, 스킬라치(득점 2위)를 앞세운 개최국 이탈리아 같은 나라 말이죠.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우승후보감이라고 하기엔 조금씩 모자란 느낌이었지만
강팀의 호적수가 될 수 있는 다크호스들이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86년 월드컵이 대진운 최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던 것에 반해
90년 월드컵은 대진운도 전 대회보다 나아진 것에 비해
오히려 1986년 이후 대한민국이 출전한 월드컵 중 최악이었습니다.
무승부조차 거두지 못하고 3경기에서 단 1골만 기록했을 뿐이니까요.

첫 경기의 상대는 벨기에였습니다.
지금은 벨기에가 유럽에서 그저 그런 팀 혹은 그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붉은 악마'로 불리던 팀으로 전형적인 '다크호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벨기에는 '엔조 시포'라는 걸출한 미드필더가 있었고
지난 86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었죠.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도 첫 경기부터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후반 시작하고 8분부터 골을 먹고 무너지기 시작해서 결국 0:2로 패했죠.
그러나 스코어만 0:2였을 뿐, 안타까운 경기였습니다.

두 번째 경기 스페인전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황보관의 대포알 같은 프리킥은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줬습니다.
껑충 뛰며 두 팔 벌려 좋아하던 장면은 잊을 수가 없네요.

그러나 그런 기쁨도 오래 가지 못했죠.
스페인 미첼의 헤트트릭 원맨쇼에 농락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밤을 새어 가면서 이걸 보고 있나?' 싶을 정도로 참담했습니다.
그 헤트트릭은 대회 첫 번째였습니다.

우루과이전까지도 불운은 이어졌습니다.
0:0으로 마치는가 싶었으나 이미 후반 45분의 시계가 멈춰진 상황에서 심판은 파울을 불었고,우루과이의 프리킥에 이어진 폰세카의 골에 한국은 3연패의 수모를 안고 귀국해야 했죠.
그런데 그 통한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밝혀져서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황선홍, 홍명보라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얻었다는 것.

 

1994년 : 스페인, 볼리비아, 독일


숙원의 16강의 길이 열리는가 싶었으나 '한 끗'이 아쉬운 대회였습니다.
전년도 우승팀 독일, 예선전 우등생 스페인을 만난 것은 불운이었지만
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던 볼리비아가 한 조에 편성됐기 때문이죠.

첫 경기 울렁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습니다.

0:0으로 잘 풀어가던 중 스페인 수비수 나달이 전반 25분에 퇴장을 당했었습니다.
한국에겐 호재였죠.

그러나 그 유리함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후반 초반에 살리나스에게 한 골을 내주고 말았고
뒤이어 역습 때 고이고체아의 헤딩골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90년 벨기에 경기와 다름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죠.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스페인이 웃는 걸 원하지 않았나 봅니다.
후반 40분경 홍명보가 찬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골로 이어졌죠.
5분쯤 뒤에 홍명보의 패스를 받은 서정원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당시 서정원의 상큼했던 짧은 머리가 떠오릅니다.

기적 같은 무승부를 이뤘지만 볼리비아전은 지독한 결정력 부족이 드러났습니다.
단 1점만 났어도 운명이 바뀌었던 건데 말이죠.
당시 1골만 넣었다면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대회 준우승을 거둔 이탈리아는
조별 3위팀 와일드카드에서 막차로 올라갔기 때문이죠.

한국의 경우 볼리비아전을 1:0으로 이겼으면 다득점에서 앞서게 되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이탈리아가 준우승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마지막 예선전은 미국에서도 더운 댈러스에서 펼쳐졌습니다.
평균연령이 높은 독일은 체력이 약점이었기 때문에 더위는 또 다른 적이었죠.
후반전에 대등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체력 때문이었습니다.

황선홍, 홍명보의 통쾌한 슛이 터졌고
이후 한국의 공세는 독일을 허둥지둥하게 만들었지만
뒤집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독일이 전 대회 우승팀인 걸 감안하면 정말 선전한 것이었죠.

독일 선수들도 후반전에는 뭔가 홀린 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1998년 :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


94년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가볍게 지역예선을 통했지만
정작 프랑스에 가서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백태클 규정 강화를 내세웠던 FIFA의 의지가 과하게 반영됐다고 할까요?
대한민국이 희생양 혹은 시범케이스가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축구 약소국팬들이 느끼는 모멸감이라고 할까요? 참 서럽더군요.

첫 경기 멕시코전이 기억에 남네요.
프리킥에 능한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찬 공이 수비수에 굴절되며 골로 이어졌던 것

그러나 몇 분 지나지 않아 경미한 파울를 범한 하석주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퇴장 카드가 주어지며 불운은 시작됐습니다.

블랑코의 얄미운 개구리 점프하던 장면이나
하석주가 빠진 자리가 계속 뚫리며 에르난데스가 연속골을 먹은 장면이 떠오릅니다.
결국 1:3으로 졌죠.

퇴장당한 하석주는 이후 한일전 1:0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거듭나기까지
마음 고생이 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범근 감독의 전술적인 아쉬움에 대해 아직도 회자되고 있죠.
미드필더 숫자만 많이 뒀을 뿐, 허리 싸움에서 무너졌으니까요.

3-5-2니 3-6-1이니 미드필더 5~6명을 두는데도 너무 쉽게 공격에 밀려버렸죠.
기동성을 살려 측면공격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소위 뻥축구를 극복하지 못했구요.

그게 결국 네덜란드전 대패로 이어진 겁니다.
참담했죠.

결국 0:5으로 우리에게 참패를 안겨준 네덜란드 감독이 2002년 우리 감독이 되었는 걸 보면 인연은 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경기 유상철의 천금과 같은 골은 처절할 정도였죠.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 경기라도 건져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이동국, 고종수 등이 2002년을 주도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월드컵에 뽑히지 못했습니다.
정작 2002년에는 안정환, 이천수, 박지성, 차두리 등의 선수가 더 각광을 받았습니다.



2002년 : 폴란드, 미국, 포르투칼

워낙 생생한 감동을 남긴 2002년 월드컵인데, 대진운이 좋았습니다.

포르투칼이 까다로웠을 뿐, 폴란드는 오랜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상태였고,
미국 정도면 해 볼 만 한 상대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몸이 덜 풀린 폴란드를 상대로 홈 경기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 2:0으로 이겼습니다.

첫 골은 황선홍의 발리슛으로, 두번째 골은 유상철의 중거리슛으로
승리를 장식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번째 경기에서는 미국과 1:1로 비겼죠.
당시 안정환의 쇼트트랙 세레머니가 생각나네요.

세번째 경기는 당시 조에서 가장 강했던 포르투칼과 치렀습니다.
그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박지성은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골을 터뜨렸었죠.

그 때 얻은 자신감이 4강으로 이어졌습니다.

2006년 : 토고, 프랑스, 스위스

처녀출전한 토고가 우리와 맞대결한 것은
월드컵 원정 첫 승을 거두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비록 우리가 선제골은 내줬지만,
이천수의 프리킥과 안정환의 중거리슛으로 역전승을 일궈냈죠.

프랑스와 2번째 경기는 명승부였습니다.
앙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전에 한국이 반격에 나서며 양상은 달라졌죠.
박지성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졌던 것이죠.

이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펼친 건
지금 떠올려도 정말 장하다는 말 밖에는 다른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아쉽게도 스위스전에 0:2로 패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당시 스위스의 탄탄함에 우리 대표팀이 뜻하는 만큼 기량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2010년 : 그리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이번 조추첨을 바라보며 담담한 느낌이 듭니다.
각 팀의 면면을 봤을 때,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짜피 1번 시드 받는 팀은 남아공을 제외하곤 우승후보급 팀입니다.
아르헨티나전은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머지 3팀이 16강 진출을 두고 다투게 될 것입니다.

결국에는 나이지리아, 그리스의 전력이 어느 수준이냐, 
그리고 그에 맞게 우리가 이 2팀과 어떤 승부를 펼치느냐가
월드컵 원정 16강의 기대를 만족시킬 열쇠입니다.

첫 경기 그리스전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저는 나이지리아전이 더 중요하고 더 부담이 클 것으로 봅니다.

결국에는 조 2위를 다툴 3팀 중 가장 강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아프리카 대륙에서 치러지는 첫 월드컵이라는 점도 걸립니다.

그러나 우리 태극전사를 믿어야죠.
그리고,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도 있잖아요~~

Posted by 칸타타~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Phoebe 2009.12.05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발 이번에도 열심히 선전해서 예전의 그 감격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네요.
    한국 선수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2. 동전이 2009.12.05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한 정리 잘보고 갑니다.

  3. BlogIcon 악랄가츠 2009.12.06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 자꾸 그리스의 유로컵 우승이.. 떠올라서 ㄷㄷㄷㄷ
    그때 선수들 다 은퇴하였을려나? ㅎㅎㅎㅎ
    무서워요.....
    그나저나 북한은 캐안습이네요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저기서 16강 올라가면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겠습니다 ㅎㅎㅎ

    • BlogIcon 칸타타~ 2009.12.08 1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변이 너무 늦었습니다. 죄송요.^^
      말씀대로 유로 2004의 그리스는 진짜 수비와 조직력이 탄탄한 팀이었습니다.
      설마 그 때만큼 강하기야 하겠습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