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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의 유머 펀치 ⑩ =반전의 미학
뒤집어라, 그러면 겉과 속이 바뀐다

추리소설과 유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는 뭘까요? 아마도 ‘반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전 유머는 인간의 가장 고등한 지적 활동 중 하나”라고 『과학 콘서트』의 저자 정재승 교수도 말했습니다만, 예측을 불허하는 기발한 반전이야말로 뇌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두뇌 체조’에도 더없이 좋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스런 설정으로 반전 아닌 반전을 거듭하는 ‘막장 드라마’는 빼고 말입니다.

반전에도 고전(古典)이 있다면 나는 ‘새옹지마(塞翁之馬)’를 꼽고 싶습니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간략하게 옮겨볼까요?


북쪽 국경 근방에 점 잘 치는 노인이 살았다. 하루는 그가 기르던 말이 까닭 없이 도망쳐 국경 너머 오랑캐 나라로 가 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했지만 노인은 “이게 또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하며 조금도 낙심하지 않았다. 몇 달 뒤 뜻밖에도 도망쳤던 말이 오랑캐의 명마 한 필을 끌고 오자 모두가 축하했지만 노인은 “이게 또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하며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어느 날 노인의 아들이 명마를 타고 달리다 낙마해 다리가 부러지자 이웃들은 혀를 찼지만 이번에도 노인은 태연했다. 1년 뒤 오랑캐가 쳐들어왔다. 장정들은 모두 전장에 나가 죽거나 다쳤지만 다리병신인 노인의 아들만은 화를 면했다.


 

이 얼마나 절묘한 반전입니까. 전화위복(轉禍爲福)과 전복위화(轉福爲禍)의 엎치락뒤치락, 그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인지도 모릅니다.

최근에 듣거나 인터넷에서 본 ‘반전 유머’로는 이런 것들이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군요.

변호사 집 개가 동네 정육점에서 쇠고기 한 덩어리를 물고 달아났다. 정육점 주인은 변호사를 찾아갔다.

“변호사님, 만약 어떤 개가 정육점에서 고기를 훔쳐갔다면 그 개 주인에게 변상을 요구할 수 있는 거죠?”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10만 원 내시죠. 변호사님 댁 개가 우리 고기를 훔쳐갔거든요.”

변호사는 말없이 돈을 내주었다. 며칠 후 정육점 주인에게 변호사로부터 청구서 한 장이 날아왔다.

“변호사 상담료 100만 원.”

 

집을 보러 온 손님에게 부동산 중개사가 열심히 주거 환경을 자랑했다.

“이 동네는 물 좋고 공기가 맑아 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없답니다.”

그때 마침 장례 행렬이 그 앞을 지나갔다. 그러자 중개인이 혀를 끌끌 차며 하는 말.

“저런, 환자가 없어서 의사가 굶어 죽었구먼.”

 

입대한 아들에게 엄마가 편지를 보냈다.

“아들아, 아직도 네 방에선 너의 온기가 느껴진단다.”

한 달 뒤 아들로부터 답장이 왔다. 엄마는 반가워 눈물 흘리며 봉투를 뜯었다. 편지 첫 줄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죄송해요, 엄마. 군에 오는 날 그만 깜빡 잊고 전기담요 코드를 안 뽑은 것 같아요.”

 

레지던트 두 사람이 자기 능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한 환자가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런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저 사람 틀림없는 디스크 환자군.”

“무슨 소리, 보나마나 관절염 환자야.”

두 레지던트는 서로 자기가 옳다고 다투다가 내기를 걸었는데, 환자가 다가와 배를 움켜잡고 하는 말.

“저기요, 선생님, 화장실이 어디 있죠?”



체홉 그리고 모파상과 함께 세계 3대 단편 작가로 불리는 오헨리의 소설은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등에서 보듯이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반전이 그 특징입니다. 약제사․카우보이․은행원․가게 점원․공장 직공 등 다채로운 직업은 물론 공금 횡렴 혐의로 수감 생활까지 한 작가의 인생은 그 자체가 멋진 반전 드라마입니다. 「경찰과 찬송가」 역시 인간에 대한 연민이 가득 담긴 명작 단편입니다. 이런 줄거리지요.


노숙자 소피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자 가벼운 범죄를 저질러 따뜻한 교도소에서 겨울을 나려 하지만 그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를 거듭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싼 음식을 시켜 먹고 ‘배 째라’고 하려 했으나 남루한 옷차림 때문에 문전박대 당하고, 다른 식당에서 무전취식을 했는데도 주인은 경찰을 부르기는커녕 식당 밖으로 내팽개쳐 버린다. 건물 유리창을 깨뜨린 뒤 경찰에게 자기가 한 짓이라고 주장해도 경찰은 믿어 주질 않는다. 경찰서 앞에서 지나가는 여인을 희롱했으나 그녀는 오히려 그에게 반했다며 소피에게 달라붙는다. 길에서 고성방가하며 행패를 부려도 경찰은 승리감에 도취된 열성 축구 팬 정도로 보아 넘길 뿐이다. 어떤 신사의 우산을 빼앗아 자기 우산이라고 우겼지만 신사는 사실은 자기가 주운 우산이라고 미안해하며 도망쳐 버린다. 결국 단념한 소피는 어느 교회 앞에서 찬송가를 듣다가 문득 잘못을 뉘우치며 떳떳한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경찰이 나타나 수상한 놈이 밤중에 교회 앞을 서성거린다며 수갑을 채워 끌고 간다. 판사는 소피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한다.


소피는 소원을 성취한 걸까요? 참으로 아이러니한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범죄소설 작가인 브라이언 이니스가 쓴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란 법의학 서적에는 ‘자살’이 ‘살자’로 반전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강 이런 내용입니다.

한 남자가 자살을 결심했다. 완벽한 성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수면제를 양껏 삼키고 몸엔 시너를 잔뜩 뿌린 다음 바다 위로 길게 가지 뻗은 벼랑 끝 굵은 소나무에 밧줄로 목을 매달았다.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이고는 권총으로 자기 머리를 쏘았다. 하지만 아뿔싸, 총알이 빗나가 밧줄을 끊었다. 풍덩! 그 바람에 불은 꺼지고 수면제는 토해내고 권총은 바다 깊숙이 가라앉고 말았다. 죽기는 살기보다 훨씬 더 힘들구나. 본능적으로 바다를 헤엄쳐 나온 그는 그 뒤로는 다시 태어난 듯 치열하게 살았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생각이 벽에 부딪쳤을 때는 역발상과 반전의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상황이 바뀝니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되듯이, 반전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뒤집어 보십시오. 겉이 속이 되고, 속이 겉이 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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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역전 2011.12.28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엔 멋진 반전 드라마를 쓰고 싶습니다.

  2. 오목렌즈 2011.12.28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반전 유머도 있습니다.

    한 올드미스가 알라딘의 램프를 손에 넣었습니다.
    당연히 거인이 나타났겠죠?
    세 가지 소원을 기대했는데, 웬걸, 한 가지 소원만 들어 준다는 겁니다.

    이 아가씨, 머리를 굴렸죠.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멋진 남자를 만나고 싶다,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다,
    이 셋을 짧게 줄여 '돈, 남자, 결혼'이라고
    빠르게 말하면 세 가지 다 들어 주겠지?")

    그래서 잽싸게 말합니다.
    "돈 남자 결혼!"

    결국 올드미스는 소원 성취를 했답니다.
    미친 남자랑 결혼하게 된 거죠.

    • 알라딘 2011.12.30 07: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혼 남자 돈"이라고 말했어야지.
      그러면 남편과 애인과 재물 셋 모두를 얻었으련만...

  3. 그러나 2011.12.28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그러나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련다.
    품격 높은 유머, 가슴에 담아 갑니다.

  4. 헬레나 2012.01.01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형오" 전 국회의장님!
    임진년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요.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언제나 만사형통 하시길 소망드립니다.
    유머펀치 보고 많이 웃고 있습니다.
    가끔씩 웃고 싶을때 컴에 들어와서 웃고 갑니다.
    언제나 전통시장[청학시장]에 관심과 발전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건강하셔서 흑룡의해에 룡트림 하소서!!!

  5. 블루드래곤 2012.01.08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룡과 백룡이 싸우다가 둘 다 죽었다. 이를 5자 성어로 하면?

    용용죽겠지.

  6. 드렁큰타이거 2012.01.14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살"을 거꾸로 읽으면 "살자"라굽쇼?

    그렇담
    "소주 만병만 주소"를 거꾸로 읽으면?

    "소주 만병만 주소"

  7. 피스메이커 2012.07.15 0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평화를 사랑합니다.
    반전의 미학!

  8. 미지 2012.08.16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읽고 갑니다.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⑨ =언어유희 퍼레이드
당신 아내는 어떤 오리?


⑧편에서는 말과 펭귄을 ‘요리’했습니다만 ‘오리’를 소재로 한 언어유희도 재미있습니다.


살림 잘하는 전업 주부=집
오리
전문직을 갖고 있는 아내=청동(둥)오리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로 큰 돈 벌어오는 아내=황금알을 낳는 오리
남편 월급을 며칠 만에 탕진해 버리고는 돈 더 벌어오라고 닦달하는 아내=탐관오리
전 재산을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헌납한 아내=어찌 하오리
재산 많이 모아 놓고 일찍 죽은 아내=앗싸 가오리


당신은 어떤 오리를 아내로 맞고 싶습니까? 나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이장희씨의 히트곡 제목을 살짝 패러디해 이런 이상형 ‘오리 아내’를 생각해 냈답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
오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영화 <별들의 고향>(이장호 감독, 신성일․안인숙 주연) 테마곡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했다가 오리고기와 닭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어느 식당 간판을 보고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뭐였느냐고요?

‘닭 먹고 또
오리’.

기발하지 않습니까.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놓기‘가 아니라 닭 요리 먹고 나서 또 오리 요리를 주문하라니, 제법 장사가 잘될 것 같습니다.

가수 ‘비’를 등장시킨 ‘언어유희’도 재치가 넘치더군요.

연예 활동으로 결석이 잦은 비가 모처럼만에 학교에 출석한 날은?
“비 온 날.”

비 매니저가 하는 일은?
“비만 관리.”

비의 어릴 적 이름은?
“아이비.”

비를 모르는 사람에게 물어볼 때는?
“너비아니?”

비와 내가 목장에 가서 소가 몇 마리인지를 센다면?
“비엔나소세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느냐고 비한테 물어볼 때는?
“사우디 알아, 비야?


인터넷에는 ‘인간이 죽음을 앞두고 후회하는 4걸’이 뭔가가 나와 있습니다. ‘좀 더 즐길 
, 좀 더 베풀 , 좀 더 참을 , 한번 해볼 ’이 그 ‘네 소녀(Four Girl)’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4보이(네 소년, Four Boy)’를 등장시킨다면 어떤 유머가 탄생할까요? 한참을 궁리하다가 조금 억지스럽지만 이런 농담을 생각해 냈습니다.

인간이 해야 할 긍정적인 말 ‘4보이’는?

그런가
보이.
자네 말이 맞는가보이.
내 생각이 틀렸는가보이.
세상이 이름다운 건 자네 같은 사람이 있어서인가보이.


영어 실력을 테스트하는 이런 난센스 퀴즈도 있습니다. 반성문을 영어로 하면?
정답은 ‘글로벌’입니다. 글로 벌을 주는 것이 반성문이니까요.
(그렇다면 ‘글로벌어학원’은 문장 교습 학원? 글로 벌어 먹고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니까…)

나도 즉흥적으로 하나 만들어 보았답니다. 연애편지를 영어로 하면?
‘러브레터’라고 하면 썰렁하겠지요? ‘글로벌’에 힌트가 있습니다. 그래요, 정답은 바로 ‘글러브’입니다. 로 하는 사랑 행위니까요.

이렇게 쉬우면서도 풍성하고 매력적인 언어를 만드신 세종대왕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딸랑딸랑딸랑. ♠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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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리지날 2011.11.04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아내는 회오리랍니다.
    그냥 뭐든지 말아올립니다.

  2. 가오리 2011.11.06 1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 먹고 또 오리 먹으러 갑니다.

  3. 레인맨 2011.11.07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에 입대한 비가 시건방을 떨어 선임병이 쪼인트를 깠더니
    비가 잽싸게 선임병의 안면을 주먹으로 강타했다.
    순간 선임병은 대낮에 별을 보았다.

    이 긴 문장을 네 글자로 줄이면?

    비까번쩍!

  4. 레인코트 2011.11.09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로스앤젤레스에 갈 예정이다"를 네 글자로 줄이면?

    LA갈비.

  5. 닥치고오리 2011.11.21 1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닥치고오리.
    우리 집은 닭 농장 겸 오리 농장입니다.

  6. 심봉사 2011.11.29 0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심청이 애비 심학규.
    손학규 이 눈 뜬 장님 같은 작자야.
    정치 집어치우고
    돌아가 닭이나 치거라.

  7. 낙화 2011.12.06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997년 한나라당 창당,
    15년을 못 넘기겠구나.

    어찌 하오리까.
    시오리길을 가기 전에
    꽃봉오리가 지겠구나.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⑧ =말장난 블루스
말(馬)은 곧 말(言)이다
 

말(馬)들이 싫어하는 사람은 묘하게도 말(言)하기 싫은 사람, 대화 나누기 싫은 사람과 일치합니다. 말장난이라 해도 좋고 언어유희라 해도 괜찮습니다만, 말(馬)과 말(言)은 진짜 묘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볼까요.


제주도의 한 목장에서 말들이 모여 각자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무려 열다섯 마리 말들이 털어놓은 진절머리 나는 인간들은 이런 유형이었다고 한다.

1. 말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2. 말 바꾸는 사람
3. 말 뒤집는 사람
4. 말 더듬는 사람
5. 말머리 돌리는 사람
6. 말허리 자르는 사람
7.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
8. 말 먹는 사람
9. 함부로 말을 까는 사람
10. 말을 빙빙 돌리는 사람
11. 자기 말을 지키지 않는 사람
12. 말싸움시키기 좋아하는 사람
13. 말만 많아서 말 팔아 먹고사는 사람
14. 아무 말이나 닥치는 대로 막 하는 사람
15. 자기가 한 말을 남이 했다고 하는 사람


반쯤은 들은 얘기고, 반쯤은 내가 지어낸 유머입니다.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반면에 말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승마 선수라고 합니다. 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니까요. 물론 언행이 서로 다르지 않은 사람은 인간관계에서도 사랑과 존경을 받습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관련해서는 이런 유머도 있습니다. 직업에 따라 싫어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거지요. 무슨 얘기냐고요?

일반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앓느니 죽겠다는 사람.”

치과 의사가 싫어하는 사람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겠다는 사람.”

산부인과 의사가 싫어하는 사람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말하는 사람.”

변호사가 싫어하는 사람은?

“난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

학원 원장이 가장 싫어하는 학생은?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아는 학생.”




우리말은 참 어감이 미묘해 다채로운 변주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이런 퀴즈도 그래서 가능합니다.

펭귄 한 마리를 넣고 끓인 탕은?

“설렁탕.”

펭귄 두 마리를 넣고 끓인 탕은?

“추어탕.”


한 마리를 넣고 끓이면 썰렁하고, 두 마리를 넣고 끓이면 춥다면, 만약 펭귄 세 마리를 넣고 끓이면 어떤 탕이 나올까요? 글쎄요, 동태(凍太)탕? 춥다 못해 얼어붙어 버릴 테니까요.

혹시 펭귄의 학력을 알고 있나요? 냉방중과 냉장고와 빙하시대를 졸업했다는군요. 그럼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정답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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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거시기 알고 싶다 2011.11.01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말 巨示器가 궁금하다.
    도대체 암놈이야, 숫놈이야? 알 수가 없네.
    팬티를 입은 것도 아니련만...

  2. 카우보이 2011.11.01 1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서 가장 가련한 사람은?
    할 말이 없는 사람과
    할 말을 잃은 사람

  3. 초딩 2011.11.07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펭귄이 나온 초등학교는 혹시

    아이초?

    ("아이 추워(초)"의 초딩 귀염둥이 발음 버전)

  4. 유딩 2011.11.10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치원은 개콘 부설 사마귀 유치원.
    왜?
    소름이 돋거들랑.

  5. 마대변인 2011.11.25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이야 바른 말이지, 말들은 말이야, 그딴 말 하지 않는단 말이야, 말을 말란 말이야.

  6. 의좋은형제 2011.11.28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이동풍?
    마이를 맞출 때는 동생을 생각해서 풍성하게 맞춘다.

  7. 마파람 2011.12.26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젖소부인 바람났네
    연필 부인 흑심 품었네
    만두부인 속터졌네
    애마부인 마파람났네

  8. 노스트라다무스 2012.02.05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 중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세기말"이니라.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⑦=양들의 침묵, 양들의 친목?

뭉치면 덥고 흩어지면 춥다?


양(羊) 하면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착하다, 온순하다, 유약하다, 뭐 그런 단어들이 연상될 것입니다. 국어사전에도 양은 ‘성질이 매우 온순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정의돼 있고, 이솝우화 속에서도 양은 늑대의 대척점에 존재합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란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아니 정반대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양만큼 이기적이고 못돼먹은 동물도 없다는 얘기죠. 그 근거로는 양들의 다음과 같은 습성을 예로 들더군요.

양들은 보기와는 달리 심보가 아주 고약하다. 한여름엔 악착같이 붙어서 지내고, 한겨울엔 멀찌감치 떨어져 생활한다. 왜? 한마디로 남들 좋은 꼴을 못 보겠다는 거다. 그래서 여름엔 남들 더 더우라고 몸을 밀착하고, 겨울엔 남들 더 추우라고 일부러 따로 격리되어 논다. 털의 보온성을 역이용한다. 그로 인해 자기 또한 더 덥고 더 춥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알면서도 상대방을 골탕 먹이려고?


글쎄요, 실제로 양들이 저런 습성을 갖고 있고 또 그 이유가 성질이 고약해서인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지난해 8월 이스탄불에 갔을 때 성벽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떼들(아래 사진 참고)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정말인가? 불볕더위인데도 하나같이 몸을 밀착시키고 있는 걸 보면 양들은 진짜로 바보 같고 이기적인 동물인가?


그러나 곧바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건 누군가가 웃자고 지어낸 유머일 뿐 양들이 그러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동물학자는 아닙니다만, 긍정적으로 상상해보면 이런 가설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양들이 한여름엔 붙어서, 한겨울엔 떨어져서 생활하는 건 맞다. 하지만 거기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숨어 있다. 더운 날엔 내 몸으로 태양을 가려 뜨거운 햇볕을 막아 주려고, 추운 날엔 내 몸이 따뜻한 햇살을 가로막는 걸 피하려고 밀착 혹은 격리돼 지내는 것이다.


성벽 아래 양들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어보아도 그들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순간 <양들의 침묵>이란 영화 제목이 떠올랐지만 그 또한 제목을 살짝 바꾸기로 했습니다. <양들의 친목>으로 말입니다. 그래요, 양들은 마치 친목계라도 하고 있는 듯 평화로운 풍경이었으니까요.

그런가 하면 동화책 『못된 늑대와 어리석은 양들의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대강 이런 줄거리입니다.


숲속의 양들이 모여 늑대를 물리치기 위한 회의를 연다. 다채로운 아이디어들이 속출한다. 줄지어 돌진해 늑대를 납작하게 밟아 버리자, 커다란 바위를 산 위에서 굴려 늑대를 압사시키자, 새총을 만들어 일제히 늑대한테 쏘자, 숲에 불을 지르자, 늑대 옷을 입고 늑대를 속이자, 양털을 모두 깎아 야위어 보이게 위장하자, 풀들을 죄다 먹어치워 뚱뚱해진 다음 풍선처럼 하늘로 날아오르자…. 양들은 서로 자기 의견만 옳다고 내세우며 다투다가 뿔뿔이 흩어지고, 결국 늑대는 한 마리 한 마리씩 맛있게 냠냠….


여러분은 이 우화에서 어떤 이야기를 떠올렸나요? 나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를 연상했답니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말과 생각은 공염불이고 ‘그림의 떡’입니다. 한편으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란 말도 생각나더군요. 결집력 부족과 리더십 부재란 측면에서 말입니다.

늑대를 물리칠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있습니다, 누군가 ‘희생양’이 되면 가능합니다. 목숨 걸고 늑대 목에 방울을 다는 양이 나타나면 되는 겁니다. 잡아먹힌 새끼들을 늑대 뱃속에서 구해내기 위해 잠든 늑대의 배를 가위로 자르는 어미 양의 모성애와 용기가 있으면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 나타납니다.

‘희생양’이란 뭡니까?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사람 대신 양을 제물로 바친 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요즘엔 의미가 바뀌어 타인의 이익이나 집단의 목적을 위하여 목숨․재산․명예․이익 따위를 바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즐겨 쓰는 표현이죠.

인터넷에서 양의 희생정신과 관련해 코믹하면서도 의미 있는 캠페인성 광고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서원 작가가 디자인한 다음과 같은 작품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두루마리 화장지를 걸어 놓는다면 인간의 편익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내줌으로써 속까지 다 파헤쳐진 양이 가련해서라도 휴지를 아껴 쓸 것 같지 않습니까?

양들은 그 생김새처럼이나 양순한 동물입니다. 이제부터 그들이 왜 더운 날엔 뭉치고 추운 날엔 흩어지는지 그 까닭도 정확히 모르는 채 그저 웃자고 양들을 ‘몹쓸 것들’로 매도하지 맙시다. 왜냐면 양들이 매애애~~ 하고 비웃으면서 이렇게 반문할는지도 모르니까요.

“매애애~~, 인간, 그러는 당신들은 이기적인 유전자의 동물인가요, 이타적인 유전자의 동물인가요? 매해해~~”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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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7라운드 관전평 2011.10.06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장실에 희생양이 살고 있는 줄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촌철살인 유머펀치에 이번에도 녹다운!

  2. 쉽새끼 2011.10.06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 배는 쉽 작은 배는 쉽새끼.
    어미양은 쉽 아기양은 쉽새끼.

  3. 멤버십 2011.10.06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양들은 친화력과 동료애가 좋습니다.
    Membership은 혹시 어원이 Membersheep 아닐까요?

  4. 1 2011.10.06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웃겨

  5. 주제용 2011.10.06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들의 침묵은 양떼의 침묵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참고하세요.

  6. 캐시미어 2011.10.07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0대를 지나면서 부부는 사시사철 한겨울의 양이 됩니다.
    죽어라고 떨어져 잡니다.

  7. 언어도치 2011.10.09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침묵과 친목?
    문득 침목과 목침이란 단어가 떠오릅니다.
    침목을 목침 삼아 베고 철길 위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어느 자살남의 모습.

  8. 魚鱗羊 2011.10.14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고기 비늘을 뒤집어쓴 어린양이 바다를 건너갑니다.
    양떼구름이 비친 바다 풍경입니다.

  9. 이단아 2011.10.24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서원 작가는 두산가 재벌 회장 아들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홀로서기, 따로서기에 성공한 듯이 보입니다. 속까지 내준 양 두루마리 화장지 걸이, 기발하고 참신하네요.

  10. 캐시미워 2011.10.31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막힌 서커스단입니다.
    개랑 갈매기랑 교배해 낳은 개새가 우리 서커스단 마스코트였는데 이번에 갈매기랑 양이랑 쥐랑 삼종교배로 다크호스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름하여 새양쥐.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⑤=궁하면 통한다
막다른 골목에선 쥐가 고양이를 문다


바보가 사는 집에 강도가 들어와 칼을 뽑아 들며 말했다.

“내가 낸 문제를 10초 안에 맞히면 목숨만은 살려 주지.
  삼국 시대의 세 나라 이름을 말해 봐.”

바보는 답을 몰랐다. 10초가 지났다.
강도가 칼을 들이대자 바보는 새파랗게 질려 소리쳤다.

“허걱! 배째실라고 그려?”

바보는 살았다. 강도가 ‘백제 신라 고구려’로 알아들었기 때문이다.



출처: 영국 데일리메일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바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흔히 ‘궁즉통(窮則通)’이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벼랑 끝 전술’ ‘막다른 골목에선 쥐가 고양이를 문다’라는 비유도 곧잘 씁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정확한 해석이 아닙니다. 어원을 살펴보면 그 의미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궁즉통’은 그 출전이 『주역』입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에서 유래된 말이지요. 직역하면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라는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궁’은 ‘곤궁하다’ ‘궁핍하다’란 뜻이 아닙니다. ‘궁구(窮究)하다’, 그러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하다’ ‘속속들이 파고들어 깊게 연구하다’란 뜻입니다.

요컨대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는 ‘최선을 다하면 변화가 생겨 그 마음이 통하게 되고 오랜 간다’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궁-변-통-구’로 이어지는 논리의 4단계를 갖고 있습니다.

출전과 원뜻이야 그렇다 치고, ‘궁즉통’은 ‘무언가에 이르기 위해서는 나부터 변화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궁즉통’ 즉 ‘궁하면 통하리라’란 말은 어감만으로도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막막해도 길은 있습니다. 절실하고 절박한 상황일수록 우리 인간은 평소 갖고 있던 에너지 그 이상을 발휘합니다. ‘초인적인 힘’은 그래서 나온 표현 아니겠습니까. 예컨대 아기를 지키기 위해 언덕 위를 굴러 내려오는 트럭을 온몸으로 막아낸 어머니, 감옥보다 더 깊고 어두운 절망 속에서 불사조처럼 살아나온 칠레 광부들 이야기도 ‘궁즉통’과 그 맥이 맞닿아 있습니다.

 


<미스터 주부 퀴즈 왕>(2005년 작)이란 영화에도 ‘궁즉통’을 떠올리게 하는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대강 이런 내용입니다.

실직 6년차 ‘남성 전업주부’인 진만(한석규)은 아내가 붓던 적금을 깨 친목계에 들었다가 그만 돈을 날려버리고 고민에 빠집니다. 그 와중에 중병 걸린 장인의 수술 날짜가 3주 앞으로 다가옵니다. 다급해진 진만은 궁여지책으로 거금 3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부 퀴즈 왕’이란 텔레비전 프로에 나갑니다. 그리하여 승승장구하지만 아뿔싸, 벽에 부딪히고 맙니다. 생전 처음 듣는 이런 문제가 나온 겁니다.

“이 말은 ‘제기난장’의 준말입니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에도 ‘젊었을 때 난장을 맞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만, 난장(亂杖)이란 고려·조선 시대에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매로 치던 형벌의 일종입니다. ‘우라질’이 ‘오라를 질’의 준말로 형벌 용어에서 비롯된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이 말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떠오르는 단어가 없자 체념한 진만의 입에서 무심코 튀어나온 한마디.

“젠장!”

그러자 사회자가 말하지요?

“젠장? 오, 정답입니다.”


그래요, 그 문제의 답, ‘제기난장’의 준말은 바로 ‘젠장’이었던 겁니다. 막다른 궁지에서 한탄하며 내뱉은 ‘젠장’이 진만을 살린 거지요. 영화는 해피엔딩합니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입니다. 희망은 절망의 밑바닥에서 솟구쳐 오릅니다. 간절한 마음, 처절한 몸짓에서 기적이 잉태됩니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궁즉통’의 자세로 세상의 파도를 헤쳐 나갑시다. ♠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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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녀리 2011.08.30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2. 택호 2011.08.30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째실라고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작부터 빵터졌습니다

  3. 민들레 2011.08.31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엔장~!!! 이런 된~장~!!!@@@ 말도 살아있어서 시대에 따라 바뀌네요.ㅋㅋㅋ

  4. 성추행 2011.08.31 1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에게 돌을 던지고 싶네요. 많은 국민이 당신에게 마음속으로 짱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정말 눈물이 납니다. 당신들에게 국정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ㅠㅠ

    • 설마혹시 2011.08.31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설마 그럴 리가요.
      김형오 의원은 강용석 의원을 비호하거나 두둔하려 한 게 아니고 이미 지은 죄에 대해서는 넘치도록 벌을 받았으니 더는 잔인하게 사회적 매장 행위, 정신적 사형 행위를 중단하자는 뜻으로 발언하지 않았을까요?
      비공개여서 전체 내용을 못 들은 게 참 답답합니다.

  5. 조용호 2011.08.31 2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회의장씩이나 했던 사람이 강용석의원의 터무니없는 잘못을 감싸자고 선동했군요. ㅋ~ 갑자기 이런 나라에 살고있는 제자신이 너무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듬다.

  6. 나도국민 2011.08.31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맞아 죽으시오 강용석 대신 그럼 용서하리다 에이 3썩을 넘들

  7. 정직한사회.. 2011.09.01 0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코 두둔할수없는 두둔해서도 안되는 일을 하셨군요. 자꾸 바껴야합니다. 당신도...

  8. 예수님 2011.09.01 0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레기들..국회의원 월급이 너무 아깝다

  9. 강남구민 2011.09.01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일..
    그 대상이 다른당, 야당의원이었다면 과연
    지금과 똑같이 행동했을까요..

    아마도
    김형오라는 사람의 과거 발언을 떠올려 볼 때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겁니다.

    진정성이 의심됩니다.
    게시판에 올린
    글은
    단지 장황하고 구차한 변명일 뿐.

  10. 호로새끼 2011.09.01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삼과 강용석
    인간쓰레기를 김영삼과 비교하다니
    김영삼인 제명되고 성추행범은 면죄되고
    그럼 김영삼이가 성추행범보다 훨 못하다아이가..
    쯧쯧 말잘못했다가 죽을때 다되서 조상망신 다시키네

    • 이현령비현령 2011.09.01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놀랍습니다, 호로새끼님의 이 기상천외한 독법! 호로새끼님은 김영삼과 강용석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한 걸로 보이나요? 그게 아니라 유신 정권 시대에는 강압에 의해 그런 부끄러운 짓을 저질렀지만, 자유 투표가 보장된 지금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한다면 헌정사에 또 하나의 오점을 남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동원한 예시 아닌가요? 수학능력 시험에 이 문장을 지문으로 등장시키고 그 속뜻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면 정답은 과연 뭘까요? 호로새끼님, 그 정도 독해 실력으로는 대입 원서값이 아까울 것 같습니다.

  11. 아프네.. 2011.09.01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아픈 일을 하셨네요.
    한명을 살리고자 국민들을 배신하고 소신있게 처리하셨네요..
    그 소신 계속 가지고 가십시요.
    이제 성범죄지은,지을 국회의원은 이번일을 계기로 당당하시겠네요.
    국회의원만 변론하지말고 성추행한 일반범죄자들을 위해서도 변론 부탁합니다.
    인간적으로..소신있게.

  12. 정양순 2011.09.01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저런

  13. 딸둘이 있는엄마 2011.09.01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선거에 김형오 당신 절대안찍는다

  14. 부산영도 2011.09.01 2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 영도에서 올라간 분이 맞지요~?
    근데 해명글을 몇번을 읽어도 그러네요
    짜고치는 고도리라고 들어봤죠~~~~~~~~~~~
    부산이 울고있다 쪽팔려서 18
    말장난 이제 그만하고 세금도 축내지말고 인생정리하자

  15. BlogIcon 김좌현 2011.09.02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받네,,, 그냥 송구합니다하면 차라리 좋았을뻔했는데 전문을 읽어보면 다를거라고? 다읽어도 다를게 없어보이는데 내가 독해력이 없는건가? 시급히 공개사과하셔요 우선은 사무실로 큼지막한 돌 한개 소포로 보내드립니다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④=열 배로 뻥튀기
사칙연산으로 하는 정치


4.5와 5가 있었다. 5는 이유 없이 4.5한테 못되게 굴었다. 하지만 어쩌랴, 5보다 0.5가 모자란 4.5는 고분고분 죽어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5가 4.5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켰다. 그런데 이게 웬일, 4.5는 도도한 자세로 5에게 쏘아붙이는 게 아닌가.

“니가 타 먹어!”

순간 주위에 있던 숫자들은 긴장을 했다. 난폭한 5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불안해진 2와 3이 얼른 나서서 4.5를 말렸다.

“야, 너 오늘 왜 그래?”

그러자 4.5가 당당히 하는 말,

“야, 니들 눈엔 나 점 뺀 거 안 보여?”



4.5는 점 하나를 뺌으로 해서 45가 되었습니다. 몸집을 열 배로 키웠습니다. 5와 엄청난 서열 차이를 벌려 놓았습니다.

점 하나 있고 없음으로 인해 울고 웃는 이야기는 <도로 남>이라는 유행가 가사에도 나옵니다.

‘남’이라는 글자에서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 ‘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그렇습니다, ‘님’과 ‘남’도 점 하나를 찍거나 지움으로써 희비가 엇갈리는 단어였습니다.

큰 대(大)자는 점 하나를 어디에 찍느냐에 따라 클 태(太)가 되기도 하고 개 견(犬)이 되기도 합니다. 신문 조판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던 시대 이야기입니다만, 그만 어느 신문의 문선공이 실수로 대(大)자를 견(犬)자로 잘못 뽑아 헤드라인의 대통령(大統領)이 견통령(犬統領)으로 둔갑하는 바람에 홍역을 치렀던 일화도 있습니다.

몇 달 전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을 때 미국의 뉴스 채널 폭스도 오바마가 사망한 것으로 자막을 내보내 망신을 사지 않았습니까.

이와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어떤 말들은 위치를 뒤바꿈으로써 전혀 상반되는 의미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자살’도 거꾸로 읽으면 ‘살자’ 아닙니까.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정적인 의미가 긍정적인 의미로 뒤바뀌기도 합니다.

예컨대 ‘Impossible’은 ‘불가능한’이란 뜻입니다. 이 단어를 문장으로 살짝 변용해 볼까요? ‘I’m Possible’로 말입니다. 어떻습니까, ‘나는 가능하다’로 바뀌지 않았습니까.

‘God Is No Where!’도 마찬가지입니다. ‘God Is Now Here!’로 바꾸면 ‘신은 어디에도 없다’에서 ‘신은 여기 계시다’로 의미가 달라집니다.

점을 빼는 유머에서 착안했습니다만, 정치에도 사칙연산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소득과 행복은 더하는 정치, 가난과 불행은 빼는 정치, 슬픔과 고통은 나누는 정치, 사랑과 배려는 곱하는 정치, 나는 그런 정치를 지향합니다. ♠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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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1.08.26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사 사칙연산이라...
    그러나 결국은 누구나 0으로 와서 0으로 가는 것.

  2. 아내의혹 2011.08.26 1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서희가 점 하나를 빼고 징서희가 되어 나타나 징징 울던 막장 드라마였죠
    아내의 혹

  3. 쾌쾌쾌 2011.08.26 18: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로 유쾌 상쾌 통쾌한 유머입니다요~~~

  4. 우리들의 짱가 2011.08.29 2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 좀 짱인 듯!

  5. 민들레 2011.08.31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인생만사가 새옹지마라는 것을 오늘도 실감했습니다.
    행복이 불행이 되기도 하고 그 불행은 또 다시 금방 얼굴을 바꿉니다.
    천국과 지옥이 순간순간 왔다갔다 하는군요.
    서로 잘 났다고 떠들어샀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들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ㅎㅎㅎ^&*

  6. 정치는 수학이다 2012.02.14 2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그와 근의공식으로 하는 정치.
    블로그와 근혜공식의 함수관계는 무엇인가.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③=소통과 불통
영어는 만국 공통어?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오탁번 시인의 「해피 버스데이」란 시입니다. 말끝마다 ‘~데이’를 쓰면서 ‘기념일’을 탄생시키는 경상도 할머니가 통역도 없이 서양 아저씨와 대화를 나눕니다. 그것도 영어로 말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소통입니까. 부산 말로 하면 ‘억수로 웃긴데이’입니다. 갑자기 이 ‘행복한 버스(Happy Bus)’를 타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부산 사람으로서 서울의 택시 기사 분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드린다면, 부산 할머니가 서울에서 택시를 타면 절대로 “어디 가시나요?”라고 묻지 말기 바랍니다. “부산 가시나다, 이 머스마야!”라는 호통이 날아올 테니까요.

그런가 하면 조금은 씁쓸하고 민망한 이런 유머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거만한 모습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던 건달에게 한 외국인이 다가와 길을 물었다.

“Where is the National Assembly?”(국회가 어디죠?)

당황한 건달은 한마디 툭 내뱉고는 자리를 피했다. 그런데 웬걸, 외국인이 자꾸만 따라오는 거다. 건달이 뛰자 외국인도 따라 뛰고, 건달이 버스를 타자 외국인도 따라 탔다. 도대체 건달이 뭐라 그랬기에 외국인이 졸졸 따라다닌 걸까? 건달이 내뱉은 한마디는 바로 이것.

“아이씨팔로우미!”

그 말이 외국인 귀에는 이렇게 들렸던 거다.

“I see, Follow me.”(날 따라오세요.)


이건 참 소통이 아니라 불통입니다. 같은 유머라도 뒷맛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언해피 버스(Unhappy Bus)’입니다. 

인터넷엔 이런 유머도 떠돌아다니더군요.

일본의 전 총리 후지 모리는 와세다대를 나온 수재지만 영어는 아주 깜깜했다. 그가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됐다. 모리 총리 비서는 그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알려주었다.

“클린턴을 처음 만나시면 ‘하우 아 유?’라고 하십시오. 그가 ‘파인 땡큐, 앤드 유?’라고 할 겁니다. 그럼 ‘미 투’라고 하시면 됩니다. 그 후의 대화는 통역이 옮길 겁니다.”

모리는 수없이 외우고 또 외웠다. 그러나 정작 클린턴을 만났을 때 악수를 청하며 모리가 한 말은 “후 아 유?”였다. 모리의 인사를 조크로 받아들인 클린턴, 유머감각을 발휘해 이렇게 받았다.

“아임 힐러리스 허즈번드, 앤드 유?”

그러자 모리의 결정타.

“미 투!”

항간에는 이 유머의 진짜 주인공이 모리 총리가 아닌 한국의 전 대통령이라는 설이 있습니다만, 글쎄요…. 아무튼 모리 총리와 클린턴 대통령도 소통이 아닌 불통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어가 타국에 와서 참 고생이 많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우리들 서울의 빵과 사랑」이란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목마를 때 언제나 소금을 주고
배부를 때 언제나 빵을 주는
우리들 서울의 빵과 사랑
우리들 서울의 꿈과 눈물

이 또한 얼마나 슬프고 끔찍한 불통입니까. 정치인들이 이 시를 읽는다면 아마도 가슴이 뜨끔할 것 같습니다. ‘목마른 자에게 소금을 주고 배부른 자에게 빵을 주는 빈익빈 부익부의 정치’를 통렬하게 비판한 시로도 읽히기 때문입니다.

소통과 불통, 그 차이는 귀와 입의 문제에서 빚어지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가슴을 열고 닫는 것, 거기에 소통과 불통의 갈림길이 있습니다. ♠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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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통 2011.08.23 0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통은 소가 통음하는 겁니다. 홍상수식 언어 표현법으로는 <소가 술통에 빠진 날>이지요. 그림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술통에 빠진 소와 낮술 한잔 하고 싶어집니다.

  2. BlogIcon 건강천사 2011.08.23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한류바람을 타고 우리나라가 만국공통어가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날씨 정말 좋네요 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기분
    어딜가도 좋은것 같은 날씨예요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되세요^^

  3. 호승정 2011.08.24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목마를 때 언제나 소주를 주고
    배부를 때 언제나 아기를 주는
    우리들 서울의 꿈과 사랑
    우리들 서울의 절망과 배신

  4. 우향좌 2011.08.24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통이냐 불통이냐
    그 갈림길에 주민투표가 있습니다

  5. 훅훅 2011.08.26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케이, 케이오 펀치!

  6. 무지개와 무지 개 2011.08.26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은 무지개(Rainbow) 같으신 분."
    =흐뭇흐뭇!
    "당신은 무지 개(Dog) 같아요."
    =우쒸, 게브랄티!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②=서당 개도 웃는 사자성어
씁쓸한 풍경에서 훈훈한 풍경으로



인터넷에서 재기발랄한 유머를 발견했습니다. 사자성어로 풀어본 지하철 타기. 민망한 표현은 살짝 바꾸었습니다만, 이런 내용입니다.

 

사진출처: http://www.flickr.com/photos/randomwire/3941521610/sizes/z/in/photostream/

1. 지하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다.=안절부절

2. 지하철 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팽팽한 어깨싸움이 벌어진다.=용호상박

3. 경쟁자들을 뚫고 재빨리 뛰어 들어가 빈자리를 차지한다.=적자생존

4. 그 자리에 토한 흔적이 묻어 있음을 발견한다.=망연자실

5. 그 순간 옆자리 아저씨가 일어난다.=백골난망

6. 하지만 선반 위의 신문을 집어 들더니 도로 앉는다.=상황반전

7. 경로석에 빈자리가 있는 걸 보고는 잽싸게 몸을 날려 앉는다.=안면몰수

8. 앉고 보니 맞은편에 예쁜 아가씨가 앉아 있다.=금상첨화

9. 그때 옆 칸 문이 열리더니 한 노인이 건너온다.=불안초조

10. 재빨리 눈을 감고 자는 척한다.=위장전술

11. 실눈으로 주위를 살피니 주변의 시선이 모두 내게 꽂혀 있다.=시민연대

12. 할 수 없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한다.=불가항력

13. 일단 옆 칸으로 몸을 피한다.=궁여지책

14. 옆 칸까지 따가운 시선들이 따라온다.=사면초가

15. 어쩔 수 없이 다음 역에서 지하철을 내린다.=도중하차

 

누구 머리에서 나온 유머인지는 몰라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기발한 세태 풍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쯤 되면 풍월을 읊던 ‘서당 개’도 웃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내용은 씁쓸합니다. 똑같은 사자성어를 써서 훈훈한 지하철 풍경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예컨대 이렇게 말입니다.

사진출처: http://www.overshadowed.com/mt/archives/000537.html

1. 안절부절=지하철 안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아가씨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2. 용호상박=그때 휴가 나온 병사가 소매치기범을 발견하고 격투를 벌인다.

3. 적자생존=결국 해병대복을 입은 병사가 소매치기범을 제압한다.

4. 망연자실=그랬는데 아뿔싸, 바람잡이 공범이 셋이나 있다.

5. 백골난망=위기의 순간, 지하철 전담 수사대가 옆 칸에서 건너온다.

6. 상황반전=소매치기 넷은 저항을 포기한다.

7. 안면몰수=그러고는 훔친 지갑을 멀리 던져 버리고 자기들 짓이 아니라고 발뺌을 한다.

8. 금상첨화=그러자 승객들이 너도 나도 증인으로 나선다. 게다가 한 고등학생이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찍은 동영상이 있다고 한다.

9. 불안초조=소매치기 일당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

10. 위장전술=순순히 손을 내밀어 수갑을 차는 척 하다가 지하철이 서는 순간 잽싸게 경찰을 밀치고 문 밖으로 도망치려 한다.

11. 시민연대=승객들이 몸을 날려 일당들을 막는다.

12. 불가항력=제아무리 날고 기는 소매치기라도 다수의 힘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13. 궁여지책=바람잡이 셋이 자기들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잡아떼며 진범에게 단독 범행으로 죄를 덮어씌운다.

14. 사면초가=경찰이 신분증을 압수해 신원 조회를 하자 일당들의 화려한 소매치기 전과가 낱낱이 드러난다.

15. 도중하차=결국 수갑을 찬 일당 넷은 경찰과 함께 다음 역에서 내리고, 지하철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말장난이나 언어유희로 폄하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자성어를 교묘하게 비틀어 새로 해석한 이런 유머들은 나름대로 우리 사회를 해학적으로 또는 비판적으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음과 훈을 교묘하게 비틀어 원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로 탄생시킨 사자성어들도 많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말단사원=말 잘 듣는 단계의 사원.

고참사원=고상하지도 않으면서 참견만 하는 사원.

천고마비=하늘에 고약한 짓을 하면 온몸이 마비된다.

노발대발=할아버지 발은 큰 발이다.

자포자기=자신 없는 일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자신 있는 일은 기분 좋게 한다.

임전무퇴=임산부 앞에서는 침을 뱉지 않는다.

남존여비=남자의 존재 이유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데 있다.

절세미녀=절에 세들어 사는 미친 여자.

우유부단=우유는 끊기 힘들다.

이심전심=이순자가 심심하면 전두환도 심심하다.

만수무강=만수네 집에는 요강이 없다.

개인지도=개가 사람을 가르친다.

고진감래=고생을 진탕하고 나면 감기몸살이 온다.

자포자기하는 결단력, 임전무퇴하는 예의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고 살맛나게 만들어 나갑시다. ♠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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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구라면 2011.08.19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당개 삼년이면 라면을 끓인다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맛있는 라면은 당신과 함께라면이랍니다.
    호야와 함께라면

  2. 투개더 2011.08.19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개더 추가요.
    군계일학==군대에서는 계급이 일단 학력보다 우선이다.
    오리지날==오리도 지랄하면 날 수 있다.

    • 또투개더 2011.08.29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죽마고우==죽치고 마주앉아 고스톱치는 친구
      노발대발==노태우 발은 큰 발이다.(자고로 도둑놈 발은 엄청 컸당께)

  3. 고슴도치 2011.08.19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발랄하고 발칙한 전복의 상상력!

  4. 컬러프린트 2011.08.21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은 어떤 안경을 쓰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렇게나 딴판으로 보이는가 봅니다.
    네거티브보다는 포지티브하게---

  5. 하하하 2011.08.23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품격 개그 콘서트!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①=옛이야기 속에서 현실을 읽다

세 가지 무거움과 일곱 가지 가벼움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목은 ‘뚱보 할머니의 복수 혈전’입니다.

홀쭉이 할아버지와 뚱보 할머니 부부가 산책길에서 언덕을 만났습니다.

“임자, 다리 아프지? 내가 업어줄까?”

할머니는 못 이기는 척 할아버지 등에 업혔습니다. 얼마 못 가 할아버지 등이 땀으로 흠뻑 젖자 미안해진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영감 내가 무겁지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할아버지가 하는 말.

“그럼 당연히 무겁지. 머리는 돌대가리지, 얼굴엔 철판 깔았지, 간덩이는 부었지, 안 무거울 수가 있나.”

빈정상한 할머니, 할아버지 등에서 내려 언덕길을 내려가다 이번에는 할아버지한테 자기 등에 업히랍니다.

“할멈, 나는 가볍지?”

그러자 할머니의 반격.

“당근 가볍지요. 머리는 비었지, 허파에 바람 들어갔지, 간은 배 밖으로 나왔지, 쓸개 빠졌지, 겁 없지, 양심 없지, 싸가지 없지, 그러니 가벼울 수밖에요.”




싱겁게 웃다가 어느 순간 섬뜩해졌습니다. 조금은 부끄럽고 민망해졌습니다. 저 이야기 속의 주인공 할머니‧할아버지에게서 우리 정치권을 떠올렸다고 누군가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설마 아니겠죠? 다시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머리가 비지 않았다면 왜 ‘텅 빈 수레’처럼 소리만 요란할까요?

머리가 콘크리트처럼 굳지 않았다면 왜 마음에 벽을 쌓고 타협할 줄 모를까요?

철면피가 아니라면 왜 부끄러움을 모를까요?

간이 붇지 않았다면 왜 무모한 발언과 작태를 되풀이할까요?

간이 배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왜 사리분별을 못할까요?

허파에 바람 들지 않았다면 왜 실없다는 소리를 들을까요?

쓸개가 붙어 있다면 왜 줏대 없이 소신을 굽힐까요?

양심이 남아 있다면 왜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할까요?

싹수가 있다면 왜 국민에 대한 예의를 저버릴까요?

겁이 없지 않다면 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을까요?


가만 생각하니 남의 얘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내 얘기,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처럼 들리지 않습니까?

우리는 저 옛이야기를 반추하며 각성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세 가지 무거움과 일곱 가지 가벼움을 벗어 던져야 합니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무겁든 가볍든,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당을, 그리고 국민을 내려놓지 않고 등에 업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끝까지 가슴에 안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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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케이오펀치 2011.08.16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유머의 오르가슴
    위트의 카타르시스

  2. 바톤 핑크 2011.08.16 1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네요...의미도 깊고...계속 기대하겠습니다. ^^

  3. GirlGirlGirl 2011.08.18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학의 정수!

  4. 써니텐 2011.08.20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 가지 무거움과 일곱 가지 가벼움을 관통하는 열 가지 깊이를 보았습니다. 촌철살인.

  5. 왕눈이 2011.08.23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사람들은 귀와 눈이 없어 더 가볍습니다.
    귀 있는 자여 들어라
    눈 있는 자여 보아라!

    • 이목구비 2011.08.23 0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요즘 세상 사람들은 안목과 식견이 없습니다. 경청할 줄 모릅니다, 특히 정치인들! 무거워야 할 입만 재잘재잘 가볍습니다,

  6. 정찬수 2011.08.23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 읽었습니다 의장님,
    마지막 말씀이 무겁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