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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의 월화 밤을 지켜주었던 <파스타>. 이제 종영되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점이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차를 마시고 나면 입가에 그 향이 머물듯이 <파스타>가 남긴 여운은 아직도 제 곁을 떠나지 않네요.

그 동안 파스타를 보면서 제 마음을 맴돌고 있는 향기를 담아봤습니다.





붕셰커플, 독특한 캐릭터에 훌륭한 연기가 버무려지다

그 동안 중후한 저음의 목소리에 젠틀한 이미지를 쌓아왔던 이선균은 버럭버럭 소리지르는 별난 쉐프 최현욱 역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초반부에는 여성 혐오증에 걸린 듯한 인상마저 풍기며 별난 이미지로 등장했지만, 정체된 캐릭터가 아닌 변화하는 인물을 잘 담아냈습니다.

<커피 프린스 1호점>,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보여준 '훈남'이나 <하얀거탑>에서의 '바른 남자'에 익숙해있는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사실 이선균의 연기가 이것이 전부인가 싶은 분들에게 권하는 영화가 있는데요. 바로 <손님은 왕이다>입니다. 작년 10월에 개봉한 <파주>의 '김중식'과는 판이하게 다른 '해결사 이장길'을 보는 순간 이선균이 달리 보이실 겁니다.

쉐프의 연인인 서유경 역을 맡은 공효진도 과연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우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펼쳤는데요. 과연 그녀보다 서유경을 잘 묘사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감칠 맛 나는 연기 솜씨를 뽐냈습니다. 특히 서유경이 최현욱의 말끝마다 "예. 쉪", "예. 솊"이라고 애교있게 대답하던 장면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 무척 아쉽습니다. 저 머릿 속엔 아직도 그 말이 맴돌고 있습니다. 아~





3파 3색 파벌들, 그러나 결국에는 한 가족

- 유학파의 우월감에다 뺀질뺀질한 이미지가 풍기지만 세련된 외모에 충성심 하나는 끝내주는 이태리파
- 이태리파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부주방장 중심으로 항상 진지한 자세로 노력하는 국내파
- 뭔가 부실한 듯 엉뚱한 듯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여성파

이 세 파벌이 각기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특히 국내파와 이태리파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극의 긴장감은 높아져 갔죠. 때로는 갈등이 극에 달하며 악화일로 치닫을 때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선의의 경쟁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여느 드라마 같았으면 음모와 암투가 번져가며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일 수도 있었지만, 드라마 <파스타>는 마치 룰을 지키며 경쟁하는 스포츠와 같았습니다. 그것은 쉐프 최현욱이 '라스페라'에 대한 책임감과 후배를 아끼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런 최현욱을 움직인 것은 서유경이었구요.

또한 <파스타>는 어느 조직이든 갈등을 겪을 수 있지만 그것을 봉합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줬습니다.





우리를 빼놓고 파스타의 재미를 찾는가?

붕셰커플과 4각 구도를 이루는 김산(알렉스) 사장과 오세영(이하늬) 셰프도 파스타를 풍부하게 하는데 일조했습니다. 둘은 서로 예전 연인이었으면서도 서로 다른 사람을 짝사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과감하게 자기 사랑을 쟁취하는데는 실패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3각관계에서 자신이 짝사랑해온 대상이 더 좋아하는 대상을 연인으로 선택할 수 있게 스스로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파스타를 빛낸 조연들을 떠올려보겠습니다. 사장이자 창업주였다가 졸지에 홀의 막내가 된 귀여운(?) 악역 설준석(이성민)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그의 좌충우돌이 파스타를 코믹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붕셰커플의 존재를 가장 먼저 목격한 주방보조 정은수(최재환) 역시 있는 둥 없는 둥 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역이었죠. 김산의 누나 김강(변정수)도 일시적이지만 필립과의 로맨스로 주목받은 캐릭터입니다. 서유경의 아버지(장용)는 드라마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붕셰커플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기존 드라마의 폐해가 보이지 않아서 좋았다

출생의 비밀, 불륜, 복수의 재생산, 과장된 신데렐라 스토리, 우연성의 남용, 재벌 2세의 허세

이런 것들은 여러 한국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이자 폐해로 지적되는 것들입니다. 어떤 극이든 소재에 제약을 두어서는 안 되겠지만, 위에 언급된 부분들은 그 동안 너무 자주 써먹어서 시청자들이 이제 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 싶은 요소들입니다.

더욱이 성장형 드라마에는 이런 요소들이 삽입될 개연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파스타>는 비교적 이런 부분에서 자유로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파스타>는 낭만적인 향이 듬뿍 풍기긴 했지만, 극으로서 즐기는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파스타>는 약간 싱거운 맛은 있지만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것이 있다면...

가장 아쉬운 점은 종영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대로 끝나기엔 부족함도 있었던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그 부족함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좋은 기억들만 남기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너무나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남겨둔 채 막을 내려버렸으니까요.

마지막편 이후 받은 호기심만 해도 이만큼입니다.

- 국내파의 이태리 유학 과정이나 성과는 어떠할까? 혹은 돌아와서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
- 국내에 남게 된 서유경은 주방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혹은 어떻게 성장할까?
- 퇴출된 여성파 요리사 3인방은 쉐프 최현욱과 어떻게 지내게 될까?
- 쉐프 최현욱은 그냥 라스페라에만 남아있을 것인가? 최고에 걸맞는 새로운 도전 과제는 없는가?
- 또 다른 쉐프 오세영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이태리로 돌아간다면 유학 간 국내파들에 미칠 영향은?
- 서유경을 놓친 김산은 새로운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 김산의 누나 김강과 이태리파 필립의 로맨스 진전 여부는?
- 4각 구도에서 약하게 남아있던 오세영과 김산은 이대로 둘 것인가?
-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죠? 븅셰커플의 사랑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




더 쓸 말이 많지만 여기에서 멈춰야 할 것 같습니다.

일말의 가능성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파스타 후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대로 끝나기엔 너무 아쉬운 드라마입니다.

지금이라도 공효진이 어딘가에서 "예. 솊"이라고 할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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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한준 2010.03.16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선균씨의 연기는 딱 3기로 나눌 수 있다고 봐요

    우선 시트콤 연인들에서 이윤성씨의 백수동생(지붕뚫고 하이킥에 나오는 광수보다 찌질한 케릭이었음)

    알포인트에서 찌질한 병사로 찌질케릭일변도를 보여주었던 무명시절이 제1기.

    하얀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훈남으로 나와 명성을 얻은 시절이 제2기

    그리고 무슨 아일랜드(제목이 잘...)인가 하는 영화랑 파스타에서 까칠남으로 나온 지금이 제3기.

    다음엔 어떤 케릭으로 나올지 궁금하네요.

    • BlogIcon 칸타타~ 2010.03.16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서 언급했지만 <손님은 왕이다>에서 해결사 역할을 빼놓을 수가 없죠.
      님께서 말씀하신 1,2,3기 어디에도 없었던 캐릭터였으니까요.




드라마 <파스타>가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버럭 쉐프 최현욱은 그 동안의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라스페라'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그의 힘으로 갈등의 중심에 섰던 국내파 요리사들과 화해하고 유학을 보냈고, 드라마 초기에 버림받았던 여자 요리사 3명을 받아들여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함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까탈스럽고 버럭버럭 소리 지르기 좋아하는 최현욱이 '라스페라'의 쉐프로서 당당히 설 수 있었던 것은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변화의 핵심은 '버리기' 혹은 '비우기'였습니다.

자신이 고집하던 것들을 버리고 비우니 새로운 더 많은 것들을 채우고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현우는 일과 사랑에서 모두 홈런을 쳐버렸습니다.

이런 그의 성공 안에는 3가지 비결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합리한 원칙을 버리니 사랑과 행복을 얻었네

내 주방에서 여자 요리사는 없다
내 주방에서 연애는 있을 수 없다
내 주방에서 2명의 쉐프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경직된 원칙들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쉐프 최현욱에게는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원칙이 무너지는 순간 애인인 서유경을 얻게 되었죠. 그리고 쉐프 최현욱에게 있어서 서유경은 변화의 시작이자 중심이었습니다.

한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는 듯이 한 주방에 또 다른 쉐프를 두는 것이 못 마땅했던 최현욱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그 동안의 원칙을 깨고 오세영을 또 다른 쉐프로 앉힐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여자 요리사인데 말이죠.

불합리한 원칙을 버리고 나니, 최현욱은 오히려 서유경을 사랑하는데 자유로울 수 있었고, 서유경도 더욱 쉐프를 믿고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고리타분함을 떨치고 바른 소리에 귀기울이려하는 그를 지켜본 오세영도 그가 잘 되기만을 바랐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첫 사랑과 현재의 사랑이 아름답게 공존한 최현욱은 복 많은 남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내친 여자 요리사들을 다시 거두게 되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입이 삐죽 나온 퇴출파 여자 요리사들도 쉐프 최현욱의 결단에 의해 국내파 요리사의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기뻐했죠. 예전 원칙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인데 말이죠.






직책과 자존심에 연연하지 않으니 조직과 팀웍을 얻었네

주방에서 '연애하면 곧 퇴출'이라는 원칙에 스스로 반한 최현욱은 자신의 연애 사실을 털어놓고 쉐프 자리에서 과감히 떠났습니다. 물론 주방 사람들을 속이고 연애를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결과에 책임지는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망을 얻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현욱의 복직 이후 그의 선택이 '라스페라'를 살렸습니다. 동시에 갈등의 상대방인 국내파와의 화해를 시도하고, 사장에게는 그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주방에서만큼은 서유경을 편애하지 않겠다고 공개선언했으며, 자신의 계파라고 할 수 있는 이태리파에게도 부주에게 사과하라는 지시까지 내렸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내파 요리사들이 순순히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쉐프 최현욱은 그런 불협화음의 과정을 인내하면서 국내파 요리사들 마음에 끊임없이 노크를 했습니다.

또 다른 쉐프 오세영의 영입한 뒤, '라스페라'의 육수를 그녀가 개발한 육수로 바꾼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육수는 그 레스토랑의 자존심, 쉐프의 자존심이기도 했지만, 오세영의 제시한 육수가 더 좋은 맛을 내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바꾸었습니다.

<파스타>가 해피앤드로 막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쉐프 최현욱이 자존심과 권위에 집착하지 않고 사람들을 대했기 때문입니다. 권좌에 올라있는 사람이 아랫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필요할 때 힘을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높은 지위를 이용해 힘에만 의존하게 되면, 조직 내의 불만이 가득해지고, 권좌에 있는 사람의 위상이 약해지는 순간 그 조직도 함께 붕괴합니다. 실제로 최현욱이 '라스페라'에 온 직후에 쉐프로서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에 대해 국내파들이 반발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덕이 필요한 것이겠죠. 그런 측면에서 쉐프 최현욱은 정지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버럭남이었을 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는 인물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가 복직하며 던진 첫 한 마디가 문득 떠오르네요.

"너희들과 함께 주방에 설 수 있어서 참 좋다." (물론 당시의 국내파 요리사들의 반응은 싸늘했지만요. ㅎㅎㅎ)







대의를 저버리지 않으니 신뢰와 존경을 얻었네

본래 리더는 외로운 법입니다.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기대고자 하는 유혹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런 과정에서 아무래도 믿고 의지하던 측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집니다. 거기에서 균형감각을 찾지 못하면 편협함이 생기게 됩니다.

사실 최현욱을 향한 수많은 요구와 불만이 있었고, 그 때마다 고비들이 있었지만 그는 개인적 욕심보다는 '라스페라'를 위하는 마음을 우선시했습니다. 그것이 결국 쉐프로서의 위상을 세우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또, 최현욱은 주방에 있는 동안 측근 계파인 이태리파를 편애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쉐프 최현욱이 당당히 서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라스페라를 위해서'라는 대원칙에 충실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국내파들과 대립각을 세우던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이 곧 이태리파에 대한 편애는 아니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측근들과 여전히 잘 지내면서도 반대파와 공존할 수 있을 만큼 최현욱은 조직 내의 균형을 이루는데 비교적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파들의 진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뉴쉐프대회 출전에 있어서도 최현욱은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심어린 마음으로 출전을 도왔기에 국내파 요리사들도 마음을 고쳐먹고 쉐프를 따랐습니다. 특히 최현욱이 대회 준비를 위해 사이가 좋지 않은 팀원들끼리 짝지어서 이룬 성과였기에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에는 '라스페라' 사람이면 누구를 막론하고 미우나 고우나 한 가족이었고, 그들과 함께 이 레스토랑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이 쉐프의 임무임을 최현욱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점에서 진실하게 처신했기 때문에 모두가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파스타>는 볼 수 없게 되어서 아쉽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셰프 이선균의 연기변신도 즐길 수 있었고 더불어 공효진 특유의 연기를 음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국내파, 이태리파, 퇴출 여성파들마다의 다른 색깔도 흥미로웠고, 사랑과 일 사이에서 극한 대립 없이 담담하게 풀어낸 김산 사장과 오세영 쉐프도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국내파들의 이태리 유학 이후의 이야기도 후속편으로 제작하면 어떨까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걸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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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펨께 2010.03.10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리신 글 잘 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2. 이슬 2010.03.10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그저 그런 연애드라마겠거니.. 했던 생각을 무참히 밟아버렸던 파스타입니다.
    물론 구석구석 아쉬운 점도 눈에 띄나 트렌디 드라마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고
    진화를 보여준 것 같아요 ~
    거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캐릭터들의 성장입니다.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누가 잘났고 못났고를 편가르지 않는 성장기였습니다.
    특히 주인공은 최셰프의 변화와 성장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안하무인이였던 셰프가 셰프로서의 면모를 조금 더 제대로 갖추었고
    빈틈이 많았던 남자주인공이라서 더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연애와 요리의 배합을 아주 잘 맞춘 덜하지도 않고 더하지도 않게
    아주 간이 잘 맞는 맛있는 요리를 먹은 듯한 느낌입니다 ~
    앞으로 파스타같은 자극적이지 않은 맛있는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칸타타~ 2010.03.11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완벽할 것 같고 악역 같은 최셰프의 변화가
      파스타를 보는 재미 중 하나였죠.
      그 변화의 시작은 하찮아 보이는 주방보자 서유경이었다는 것.

"내 주방에 여자는 단 한 명도 있을 수 없다."

이렇게 큰 소리 치던 쉐프 최현욱(이선균)은 서유경(공효진)과 몰래 연애를 하면서 국내파 요리사들과 매번 갈등을 겪었죠. 그리고 전 사장 설준석과도 크게 한 판을 치른 후, 스캔들이 들통 나서 쉐프 자리를 그만두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에는 또 다른 쉐프인 오세영(이하늬)과 사장 김산(알렉스)의 권유로 복직하게 됐죠.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라스페라'의 주방에 분란의 최대 원인 제공자는 쉐프 최현욱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쉐프를 꿈꾸는 서유경에겐 스승으로서는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지도하는 부분에서든, 솔선수범하는 부분에서든 말이죠.

그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1. 무엇보다 실력

이태리파 식구들이 서유경이 개발한 인삼 파스타를 전수받으면서 장난끼가 돌았습니다. 두 개의 후라이팬에 요리를 만들어 쉐프 최현욱을 시험하려고 했던 것.

"둘 중에 뭐가 서유경 꺼(요리)일까요?"

"이 둘 중 서유경꺼는 없다. 됐냐?"

쉐프 최현욱은 후라이팬 10년 잡은 선우덕(김태호)과 이제 막 잡은 서유경(공효진)이 면과 소스를 버무리는 기술에서 차이가 있음을 미각을 통해서 구분해냈습니다. 이를 지켜본 서유경과 이태리파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결국 최현욱이 스승으로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실력이었습니다. 배운다는 건 이전까지 모르거나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을 익히는 일입니다. 따라서 배움의 세계에서 더 많이, 더 잘 아는 사람에게 존경의 시선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2.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

쉐프 최현욱이 애인이자 제자인 서유경의 실력 향상을 위해 내놓은 교재는 '완성된 레시피'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실패했던 레시피', '미완성의 레시피'를 담은 레시피 노트였습니다. 최현욱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치부였지만, 제자가 잘 될 수 있다면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았죠.

쉐프 최현욱의 의도는 성공사례를 그대로 따라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패사례를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스스로 찾아낸 뒤, 이를 토대로 맛의 결정적인 부분을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죠. 즉, '고기 잡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하는 교육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라는 말처럼 기존의 레시피를 잘 소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매일 만드는 요리를 통해 연습이 되죠. 또한 당장에 필요한 기술들은 쉐프로서 최현욱이 직접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레시피는 창조의 영역입니다. 레시피는 독창성이 부족하면 그 가치가 떨어집니다.

서유경은 최현욱이 실패했던 인삼파스타 레시피에다 샐러리 뿌리에 우유를 졸여서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자신 만의 레시피로 완성시켰습니다. 그 레시피는 쉐프 최현욱의 스승에게도 인정받는 요리로 거듭났습니다.

결국 그것은 '요리사라면 자기 만의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라는 최현욱의 철학을 담아낸 장면이었고, 서유경에겐 일시적이지만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맛에 대한 소신과 공정함을 지키려면 정면돌파가 약이다

최현욱이 쉐프에 복직하는 과정에서 부주방장 금석호가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쉐프의 연애가 요리에 방해가 되는 순간, 쉐프의 손으로 직접 서유경을 해고해주십쇼."

이 부탁에 쉐프 최현욱은 약속을 했습니다.

"내 혀가 쉐프로서 (서유경에 대해) 공정함을 잃는 순간, 내 손으로 서유경을 해고할 것이다."
 
이후 최현욱은 맛에 대한 공정성과 소신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그 누구의 요리보다 서유경의 요리에 깐깐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쉐프로서 조금이라도 빈틈을 드러낼 경우 국내파의 저항에 휩싸이게 되고, 그리 되면 다시 조직이 붕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현욱의 그 원칙은 업무시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애인 서유경의 아버지 앞에서도 최현욱은 기준을 꺾지 않았죠. 

잡내를 제거하지 못해 하루종일 만든 요리를 퇴짜 맞은 서유경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릴 만큼 힘들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현욱은 오히려 후라이팬에 연연하지 말고 불과 싸워야 한다며 정면돌파를 권했죠.






4.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

책임을 지고 떠난 최현욱이 얼마 되지 않아 복직하는 건 어찌 보면 뻔뻔스럽게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자리를 떠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문제를 인정하고 주방 맴버들과 화합하여 레스토랑 '라스페라'를 발전시키는 일이 궁극적으로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사장 김산과 또 다른 쉐프인 오세영은 잘 알고 있었기에 복직을 권유한 것입니다. 그런 한 편으로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최현욱의 됨됨이도 믿을 만했기에 복직이 가능했던 것이죠.

물론 복직으로 인한 반대파의 저항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건 쉐프인 최현욱이 극복해야 할 몫이었습니다. 때문에 최현욱은 복직하자 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조직의 화합을 위해 나선 것이었죠.

최현욱은 부주방장과는 '맛에 대한 공정함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고, 파스타 라인을 불러 정호남의 불평도 들어줬으며, 직속 계파인 이태리파에게는 국내파인 부주방장에게 가서 그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하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게다가 국내파들의 월급 조정도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조직 내의 불협화음을 수습하는 리더쉽은 쉐프가 조직의 리더로서 가져야 할 필수덕목 중 하나입니다. 이런 것은 직접 가르칠 수가 없는 부분들이죠. 때문에 서유경에게 있어서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는 것만큼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도 드물죠. 그런 면에서 최현욱의 일거수일투족은 서유경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될 수 있습니다.

파스타의 최대 이슈였던 주방 내의 스캔들이 쉐프 최현욱의 복직으로 일단락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내부의 문제가 수습되어간다면 결국 그 다음 차례는 외부에서의 도전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쉐프 오세영의 거취와 그로 인한 후폭풍, 서유경 아버지의 입장과 같은 일들이 떠오르는데요. 그 외에도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드라마 <파스타>를 흥미롭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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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hoebe 2010.03.02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일이든 완벽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좋은 스승이 있으니 유경이도 좋은 요리사가 될꺼예요.^^

    • BlogIcon 칸타타~ 2010.03.02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그럴 것 같습니다. ^^
      유경은 복도 많죠.
      스승이자 애인을 곁에 두고 있으니.
      보통 사내커플로 저렇게 있기 쉽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2. Liam 2010.03.08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거...국회의장님께서 직접 쓰신 거 아니죠??? 이런걸 직접 쓰실정도면 굉장히 굉장히 센스 있으신건데...

'오늘은 또 뭐 해 먹을까?'
주부 혹은 혼자 사는 자취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고민일텐데요.

'김치에 밥만 있으면 됐지. 뭘 더 바래.'
이러다가도 이왕 한 끼 먹는 것,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인생은 더욱 즐거워지겠죠?

한 끼 식사가 걱정인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레시피부터 요리 과정 등 당신의 요리 실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줄 아이폰 요리 무료어플 모음입니다.

1. 오마이 셰프 : 까칠셰프 이선균은 가라! 나에겐 나만의 셰프가 있다.

첫번째 소개할 요리 무료어플은 최고의 블로거 셰프들이 소개하는 맛있는 레시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오마이 셰프'입니다.

유명 블로그 요리사들의 레시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마이셰프.


정말 이 어플은 무료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너무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요리어플인데요.
국/찌개/탕/전골, 반찬/샐러드 등 일상 요리는 물론 손님상과 다이어트, 당뇨, 해장, 기념일 등 테마별 요리, 오늘의 추천 레시피까지,  때와 장소에 맞는 맞춤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명 블로그 요리사들의 친절한 레시피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제가 이 어플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장바구니 기능인데요.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 중 없는 재료를 바로바로 체크해 장바구니에 담아둘 수 있어서
시장 볼 때 내가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너무나 편합니다.

2. Easy Recipes : 접하기 힘든 서양 요리를 비디오 보면서 따라해보자.

'오마이셰프'가 우리나라 요리 블로거들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면 'Easy Recipes'는 서양 요리사들의 요리과정을 비디오로 보면서 따라할 수 있는 무료요리어플입니다.
 

서양요리 레시피를 비디오로 볼 수 있어요.


이 어플의 경우 해외 레시피다보니깐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그런 요리들이 많이 소개되는데요.
그래도 비디오를 보면서 따라할 수 있어서 어렵지는 않은 편입니다.

3. Cooking Mama, Gourmania : 어려운 요리도 재미있게, 게임으로 즐기는 요리. 

요리 잘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요리도 처음이 어렵지, 계속하다보면 실력이 늘어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먹을 사람도 없는데 요리만 잔뜩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요리는 하고 싶은데 직접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게임으로 요리를 즐겨보세요.

쿠킹마마 게임. 제시하는 요리 과정대로 요리를 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쿠킹마마게임은 닌텐도 버전에서 처음 접했는데요. 간단하게나마 요리 과정도 알 수 있는 그런 게임입니다.

내가 직접 레스토랑의 셰프가 되보는 게임.


요리사들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레스토랑 주방장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손님들이 주문을 하면 제한 시간내에 음식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요.
드라마 '파스타' 속 까칠셰프 이선균 못지않는 게임 속 레스토랑 주방장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Posted by 포도봉봉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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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악랄가츠 2010.02.02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정말 요즘은 아이폰 대세네요!
    못하는 게 없어요! >.<
    전 안드로이드 살려고 줄 섰을 뿐이고....
    왠지 잘못 선 거 같고 흑흑..

  2. BlogIcon 달콤시민 2010.02.02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는 아이폰으로 다이어트 한다고 올리신거같은데..ㅋㅋ
    하긴 하시나요..
    아이폰때문에 다이어트 못하시것어요 ㅎ


여기 철거민과 함께 살아가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있다. 
                        
                        <파주>의 이선균과 <똥파리>의 양익준.

둘 다 영화속에서 철거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선균은 철거민을 위해 함께 싸우는 운동권 출신의 투쟁가로 , 양익준은 철거에 반대하는 철거민들을 때려잡고 내쫓는 용역깡패로 그려진다.


▲ "난 운동하는 사람이야,까불지 말라구~"  vs.  "난 양아치 깡패다. 하지만 너처럼 위선적이진 않아,이 새꺄~~"

운동권출신의 투쟁가와 폭력가정에서 자란 양아치 용역깡패.

이 두 사람은 과연 '욕망'과 '분노'에서 과연 자유로운가?

그래서, 서로 다른 영화 속 주인공을 등장시켜 가상의 대화를 구성해봤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와 필자가 상상한 대사를 섞어서 진행함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쁘다는 식의 선입견을 갖고 읽을 필요는 없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분노가 나타나는 양태를 슬쩍 비교해보자는 것일 뿐이니까......그리고, 의도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탓하는 상황으로 입장을 설정했다.그럼으로써 더욱 객관적인 시선으로 찬찬히 욕망과 분노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서...... 

자, 시작이다. (영화 속 대사를 옮기다보니 욕설이 다소 포함됐다. 이해 바란다.)

                                        ▲ " 뭘봐?? 함부로 쳐다보면 맞는다~~ " 
 

( 이선균과 처제 서우가 철거중인 서민아파트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담배를 꼬나문 양익준이 걸어오는 그들을 비웃듯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먼저 소리질러 말을 건넨다)


-양익준 : 어이~ 이선균! 처제를 사랑하니까 기분 좋냐? 18놈아~ 생양아치들도 그런 짓은 안한다. 18놈아...

(양익준의 입을 틀어막는 김꽂비, 미안하단 표정으로 다가온 이선균과 서우에게 눈인사를 건넨다.)

-이선균 : (항상 그렇듯, 훈계하고 내려다보는 식으로 차분하게,,,)
당신이 아무리 돈만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는 용역깡패, ...아니 사람이라도 난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와 처제의 관계를 모독하진 말아주길 바래요...나도 내 모순된 감정을 알지만, 나도 사람인 이상 그럴 수 있는 거잖아요...처제를 사랑한다고해서 나쁜놈이면 당신처럼 폭력으로 사람을 다치게하고 죽이기까지 하는 사람은 그럼 뭔가요? 설명할 수 있나요??


                                 ▲ " 플라토닉 러브였잖아요~~ 불륜이라고 하면 곤란합니다~~"


-양익준 : (씩 웃으며 담배를 내뱉는다) 18놈이 뚫린 입이라고 나불거리기는 잘 하네.. 난 너같은 새끼들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18놈아...배웠다는 놈들이 그거 앞세워서 그럴 듯하게 포장만 걸치고 살면서, 뒤로는 호박씨 깔거 다 까며 살잖아,18놈들아...너는 그럼 많이 배워서 유부녀인 대학 여자선배랑 자고, 마누라 죽으니까 처제를 덮치냐? 입이 있으면 말해봐,18놈아...

                   ▲ "신성한(?) 학교에서 많이 배운 너희들이 대답해봐라, 내 말이 틀리냐? "


(이때 처제 서우가 두터운 입술에 침을 바르며, 배우 박정자씨처럼 차갑게 양익준을 몰아부친다....)

-서우 : 양익준씨, 당신이야말로 뚫린 주둥이라고 말 함부로 하지 말아요. 아무리 어렸을 때 맞고 자랐다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를 상습적으로 구타하는게 용서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용역깡패로 사는게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워요? 거기서 무슨 보람이 있나요?
나 같으면 손목을 잘라버리거나 인도로 가서 혼자 살겠네...당신한테 맞고 쫒겨난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이 당신을 나중에 용서할 거 같아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



                         ▲ "폭력가정에서 자랐다고 모든게 용서되는줄 알아요?? 똑바로 사세요,익준씨~ "


-양익준 : (서우에게 손찌검을 하려다 김꽃비의 눈치를 살피며 멈춘다)  에잇,씨....성질 같아서는 그냥 팍!! 

(서우,움찔하며 손가방을 들어 얼굴을 막는 사이, 양익준의 돌출행동을 이선균이 막아서며 항의한다.)


-이선균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여자를 때릴려고 합니까? 네??
-양익준 : 어쭈, 이것들이 쌍으로 덤비네...그럼 네가 대신 맞을래, 18놈아..

                         ▲"난 멋있어보여서 운동시작했는데, 넌 어쩌다 양아치 깡패가 됐냐? 새꺄~ "


-이선균 : (드디어 화를 내며 반말로..) 할 줄 아는게 남 때리는 거 밖에 없지? 양아치 새끼..
-양익준 : (폭발하듯) 뭐? 이 18놈이..너는 할 줄 아는게 유부녀 선배하고 처제 넘보는 거 밖에 없잖아, 18놈아....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간 두사람 사이를 처제 서우와 고딩 여친 김꽃비가 막아선다. 그리고 두 영화의 포스터가 차례로 보여지며 에필로그와 함께 마무리된다. ) 


                               ▲ 영화 잘 봤어요,양익준씨.. 다음번엔 연기상 말고 감독상 타시길~~


                                 ▲ 사랑하든 말든....그전에 인도보다는 아프리카를 한 번 다녀오세요~.


# 에필로그

<파주>는 두 번, <똥파리>는 한 번 봤다. 
<파주>를 두 번 본 이유는 영화 공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고나 할까..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은 다르겠지만...)

물론, <똥파리> 역시 매우 잘 만든 작품이라는 걸 인정한다. 그러나, 다시 보기엔 솔직히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똥파리>는 한번만 보고 그만두었다. 다시 보면 양익준의 욕이 전염될 것 같아서..... 

탐욕과 분노는 인간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대표적 마음상태이다. 어리석기 때문에, 욕심내고 분노한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도 있지만,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어리석고, 어리석음 때문에 가져서는 안될 것을 욕심내고 서로가 서로를 상처내고 죽인다.

영화 <파주>는 이선균의 처제 서우에 대한 사랑을 다소 칙칙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그려내며 애써 불륜의 손가락질을 피해가고 있다. 그러나 처제에 대한 사랑도 욕망일 뿐이다. 그게 품어서는 안 될 욕망인지 아닌지는 법과 도덕에 답을 구하기보다는, 밀림 속 침팬지나 보노보에게 물어보는게 더 빠르고 정확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인간의 감정은 예측불가능하게 인간에게 주어지는 암호같은 것이니까.... 

드디어, 용산참사로 숨진 고인들에 대한 대한 장례식이 치러졌다.
이 상황에서 영화 <똥파리>에서 주인공 양익준이 휘두르는 무지막지한 폭력이 떠오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현실에서 약자는 대개 공권력에 의해 맞아서 쫓겨나는 존재들이니까.... 


            ▲ 영화 <똥파리>의 한 장면. 목소리에 서로가 귀기울일줄 아는 자세가 바로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부디 <용산참사>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철거민과 철거현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도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제발.....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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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탐진강 2010.01.10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산참사 같은 일은 공권력의 남용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현실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사태 수습에 1년이나 걸리는 우리나라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가진 자의 천국이 되거나, 인간세상을 약육강식의 정글같은 곳으로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일이 벌어지는 현실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BlogIcon 포도봉봉 2010.01.11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탐진강님 말씀대로 서로의 입장에 서서 조금이라도 배려했다면 그런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난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은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파스타>에서 이선균은 여성혐오증 환자일까요?

아니면 그저 마초 근성을 가진 인물일까요?




새해 벽두부터 드라마 전쟁이 시작되었군요.

KBS의 <공부의 신>, SBS의 <제중원>, 그리고 MBC의 <파스타>

그 가운데 <파스타>를 저의 월화드라마로 뽑아들었습니다.

<파스타>는 그 시작부터 최현욱(이선균)의 괴팍한 성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강남 최고의 레스토랑 '라스페라'의 쉐프로 등장하면서 그의 기행은 시작되었네요.




그는 드라마 초반부터 훈련소 교관과 같이 아랫 사람을 모질게 다그치는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그의 호통에 주방의 분위기는 살벌해지고 얼어붙은 요리사들은 더욱 위축되어 갔죠.

이렇게 군기를 잡는 것은 리더가 조직장악을 위해 초반에 쓰는 방법인데
드라마 시작부터 최현욱(이선균)의 호통 속에 여러 사람이 해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표면상으론 요리의 자질과 실력을 해고의 이유로 삼았지만,
실제로는 여자요리사만 짤라내기 위한 음흉한 생각이 숨어있었던 것이죠.

오죽하면 그는 주방에서 키우고 있는 금붕어가 암컷이라서 죽을 거라는 속내까지 내비쳤을까요?
문득 여자는 손의 온도가 높아 초밥 요리사가 될 수 없다고 하던 여성차별적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또한 '남자는 부엌에 들어오면 안 된다'라던 유교적 분위기를 완전히 뒤엎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이 있습니다만, 여자가 초밥 요리사가 될 수 없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그렇다면 최현욱(이선균)은 여성혐오증 환자일까요? 그렇진 않았습니다.
단지 주방에 여자를 들여놓기 싫다는 편협한 고집을 피우고 있을 뿐,
이성으로서의 여자는 언제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일과 사랑의 영역을 확실히 구분하려는 캐릭터를 갖고 있었을 뿐이죠.
그 바탕에는 식재료 창고에서 화끈하게(?) 애정행각을 벌이던 커플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한 것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해고의 처분은 과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죠.




어쨌든 최현욱(이선균)이 보여주는 독특한 캐릭터는 드라마를 첫 편부터 흥미롭게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선균이 어떤 연기를 펼치느냐?'하는 것이 드라마의 성패를 가름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선균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파스타>에서의 최현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특히 이선균이라는 이름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작품일수록
그는 친절하고 젠틀하며 속깊은 남자의 역할을 연기하는 경향을 띄었죠.




드라마 <하얀거탑>의 최도영이나 <달콤한 나의 도시>의 김영수가 그 범주에 들어가는 인물들이죠.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의 최한성도 그런 류의 캐릭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 <파주>에서는 불편한 진실을 속 깊은 거짓으로 감싸안은 김중식으로 등장했습니다.
이해심 있고 속이 깊은 남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에 그 역할이 더욱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파스타>에서의 최현욱은 위에 언급했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입니다.
그러나 이선균이 그 동안 독특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선균이란 배우를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은 영화 <손님은 왕이다>에서였습니다.
껌을 딱딱 씹으면서 양아치 같은 해결사로 등장했을 때의 그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던 이선균과는 판이하게 달랐으니까요.




배우 명계남은 그 영화에서의 이선균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죠?

"사람들이 <초록물고기>를 보고 송강호라는 배우를 발견했다면
이 영화(손님은 왕이다)를 보고는 이선균에 대해 그런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손님은 왕이다>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린다면, 그 영화를 통해 이선균의 가능성을 짚어본다면,
기존의 이미지에서 변화하는 이선균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중적인 것 같으면서 화끈한 것 같은 최현욱(이선균)의 모습이
서유경(공효진)을 만나면서 어떻게 바뀌어갈지 기대됩니다.


끝으로 <파스타> 첫 회 시청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겠습니다.

"남자가 세상을 지배하고, 여자는 그 남자를 지배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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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콤시민 2010.01.05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아~ 이선균 정말 좋아하거든요..
    TV 데뷔때가 아마.. 연인들이라는 밤 시트콤에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목소리도 넘 멋있고 뭔가 암튼 새로운 얼굴이고 해서 그때부터 관심가졌던 것 같아요..
    태능선수촌, 커피프린스, 하얀거탑, 달콤한 나의 도시, 트리플.. 으앗~ 모두 이선균의 젠틀함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들이었는데 저도 어제 파스타보고 좀 놀랬어요..
    캐릭터상 그런 성격이었긴하겠지만 캐릭터가 좀 과장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ㅠ 물론 이제 곧 보여줄 공효진과의 러브모드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일 수도 있겠지만.. 암튼 아쉬워요 아쉬워요

  2. BlogIcon Phoebe 2010.01.05 1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선균이라는 배우는 잘 모르겠고
    공효진씨는 좋아해요.
    재미난 드라마일것 같은데 못보네요.

    • BlogIcon 칸타타~ 2010.01.05 1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효진은 실력이 부족한 요리사지만 점차 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더구나 이선균의 등장으로 금녀의 주방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홍일점으로 열연을 할 것 같습니다.

  3. 솔빛 2010.01.05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녀아닌가요?ㅋ

    암튼 이폭균 캐릭터 맘에듭니다.ㅎㅎ
    글 잘보고 가네요 ^^

  4. BlogIcon 악랄가츠 2010.01.05 1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공효진씨가 오랫만에 복귀하시네요! ㅎㅎㅎ
    전 항상 여성 주인공 위주이기에 하하;;;;;;;;;;
    재미있겠어요! >.<

  5. BlogIcon 가을하늘 2016.06.11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