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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런 성적을 거두는 것은 정말 기적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김연아의 피겨 여제 즉위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죠.


어제 김연아야말로 그런 기적을 이룬 주인공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 6번째 금메달의 감동을 안겨준 피겨 여제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에 푹빠진 나머지, 넋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르는 연기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피겨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그녀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각종 언론 매체들은 앞다투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춘천 송암동 빙상경기장


왜냐하면 스피드 스케이트의 잇단 승전보에 힘입어 빙상경기장이 더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춘천 송암동 빙상경기장의 철거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빙상장의 철거 이유는 춘천시의 예산 부족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국비 지원도 안 되고 있다고 하니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사실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열망하는 우리 스포츠 현실의 명암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그나마 인기있다는 프로스포츠도 열악한 환경에 있기는 마찬가지죠. 해방 전후에 지어졌다는 대구야구장은 붕괴 위험 때문에 최근에 H빔으로 고정시켜 긴급보수를 했었고, 프로배구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은 시설이 낡아서 얼마 전에 정전소동을 빚었습니다.


▲ 낙후되어서 야구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대구야구장. 최근 붕괴 위험 때문에 급히 보수공사가 이뤄졌습니다.


부든 언론이든 '선진국'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무릇 선진국은 여러 분야가 고르게 앞서가는 나라를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도 이제는 선진국 대열을 넘보는 경제발전을 이룬 나라가 되었지만, 스포츠환경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글을 통해 언급한 적 있습니다만, 대한민국의 그 어떤 분야보다 국위선양에 앞장 선 분야가 스포츠입니다. 경제개발을 통해 최빈국을 막 벗어난 이 나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역시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습니다. 붉은 악마의 응원과 대표팀의 4강 진출을 통해 세계는 한국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수많은 태극전사들의 활약상과 최근 한국야구가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들이겠죠.

짧은 기간동안에 스포츠 선수들이 보여준 감동과 활약만으로도 정부와 대기업이 몇 년간 투자한 홍보효과와 맞먹습니다. 그 뿐입니까? 온 국민들이 받은 자신감, 희망 그리고 기쁨은 어쩌고요?


▲ '우생순'의 감동을 준 핸드볼은 그간 전용경기장없이 훈련해왔죠. 2011년에 겨우 한 곳이 완공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 스포츠의 뿌리를 살펴보면 안타깝습니다. 각종 스포츠 현장을 가보면 경기장과 연습장이 부족한 경우도 많고, 그나마 있는 경기장과 시설들조차 낙후되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스포츠 현실을 보고 두 번 놀란다고 합니다. 

'한국의 열악한 시설에 한 번 놀라고, 이런 시설 속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에 두 번 놀란다.'

국가의 부족한 투자 속에서 운동선수 학부형들을 보면'13척의 배로 수백척의 왜군과 싸워야 하는 이순신'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예전에 아마야구 경기를 관전하다가 생업들 제치고 나온 학부형들이 뒷바라지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스포츠가 주는 감동을 만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감동과 기쁨을 위해서도 투자와 관심을 쏟는 것입니다. 더 이상 열악한 환경에서 기적이 나오길 기대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보다 좋은 시설과 훌륭한 시스템에서 꾸준히 좋은 인재가 나오게 하는 것. 그게 스포츠 강국, 스포츠 선진국이 되는 길 아닐까요?



끝으로 진정한 스포츠 강국으로 가기 위해 4가지 제안을 합니다.

1. 뿌리부터 튼튼한 스포츠 강국 되기
→ 대표선수를 위한 시설 뿐만 아니라 그 뿌리인 학생스포츠를 위해 정부가 앞장 서서 투자하길 바랍니다.
언제까지 학부형들의 부담에만 의존한 후진적 체육현실을 방치해야 합니까? 
그리고 운동부가 있는 학교에 지원이나 혜택 같은 것도 고민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노후화된 경기장 신축은 서둘렀으면 합니다.

2. 운동 선수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마련
→ 모든 운동 선수가 국가대표가 될 수 없지만, 조연인 경쟁자들이 많아야 대표팀이 강해집니다.
대표팀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의 진로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운동 선수도 배워야죠.
따라서 운동 선수도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권리와 편의가 보장되었으면 합니다.
(유럽 대표선수들 보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올림픽 대표로 참가하는 경우 많습니다.)

3. 일반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체험의 기회 제공
→ 스포츠가 발달하려면 팬이 있어야 하고, 팬이 되려면 그에 걸맞는 문화적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입시 위주 교육은 스포츠와 가까워지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 협동, 희생과 같은 가치들을 누릴 수 있게 교육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전인적인 교육을 위해서라도 체육교육, 스포츠체험의 수준이 지금과 달라지길 바랍니다.

4.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투자
→ 국민 건강은 국가적 관심사입니다. 건강으로서든, 여가활동으로서든 스포츠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겠죠.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도 생활스포츠 확대는 나라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입니다.
자전거도로 건설에서 진일보한 생활스포츠 환경 개선, 스포츠 관련 업종 육성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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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커피믹스 2010.02.27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맞고요. 뿌리부터 튼튼하게 해야죠 ^^

    • BlogIcon 칸타타~ 2010.02.27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든 기초가 튼튼하면 오래 가는 법이죠.
      저는 오래토록 한국이 스포츠강국이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 기쁨을 오래 누리고 싶어요.

  2. BlogIcon 저녁노을 2010.02.27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한 스포츠강국...
    모두의 소망이지요.

  3. 퀸오브퀸 2010.02.27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이런 현실은 어뜨케 좀 안될까여?
    메달 따서 좋지만 이건 쫌 아닌디.............................

  4. BlogIcon Phoebe 2010.02.27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많은 돈들은 도대체 어디다 쓰는걸까요?

  5. 왓슨 2010.02.27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2월드컵에 지어놓은 축구장도 문제가 많던데..
    정말 물 채워서 여름엔 수영장,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것 같군요

  6. BlogIcon 악랄가츠 2010.02.28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서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겠네요! ㄷㄷㄷ
    이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저 또한, 이해가 안되는데 말이예요! ㄷㄷㄷ

    • BlogIcon 칸타타~ 2010.03.02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천재적인 선수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시스템 속에서 인재가 나오는 풍토를 만들어야죠.
      그게 선진 스포츠강국의 길이구요.
      지금 당장 그걸 완성하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 개선의 시작이라도 했으면 하는 거죠.

2009 희망탐방 중 해군사관학교에서 생긴 에피소드입니다.

거북선의 선장은?
충무공 이순신? (해군사관학교, 충무공 이순신 표준영정)

해군사관학교에 있는 거북선.
실제 운행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거북선 안에서 만난 조선시대 수군!


북을 치는 이 수군은 앳된 얼굴을 보니, 이등병의 포쓰가!!!


노를 잡고 있는 이 분이 이 거북선을 관리하는 거북선 선장님!!!!


의장님도 노를 저어 봅니다.
조선 수군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


거북선을 둘러보고 기념사진!
"어이! 자네도 이리와서 같이 찍지!" - 북치는 소년을 부르시는 의장님.


해군 이병으로 보이는 북치는 소년도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군 생활을 하면서 당시 참모총장님과 악수를 하고 4박 5일의 휴가를 받았었는데,
이 북치는 소년은 휴가를 얻었을지 궁금하네요.
(만약 휴가 얻었다면 앞으로 거북선 북치는 수병 지원율이 엄청 올라가겠네요.^_^)

조선 수군의 복장을 갖춰 입고 노 젓는 모습까지 재현해 주신 거북선 선장, 부선장님과
모두가 DSLR 카메라를 바라볼 때, 당당히 제 똑딱이 카메라를 응시해 준 북치는 소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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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k 2009.10.16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딱이나 dsrl이나 사진 나오는데는 문제가 없잖습니까? 북치는 수병은 의장님을 많이 좋아 한 것 같네요.ㅎㅎㅎ

  2. BlogIcon 달콤시민 2009.10.16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똑딱이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한손으로 걸어가면서도 금방금방 찍을 수 있어욧! ㅎㅎ

  3. 대변인 2009.10.16 1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의장님 모시고 거북선 앞에 있었죠. 블로그 사진에 DSLR이 무슨 소용? 글이 잼있고 감동적이면 그만. 요즘 잘보고 있습니다.

  4. 이민우 2009.10.17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변인이 뭐요? 어디 대변인?

우리는 종종 동전의 앞뒤면을 맞추는 놀이를 하곤 합니다.
50%의 승률이 보장된 게임이라는 거죠.

이 게임에서 6연속 같은 면이 나올 확률은 불과 1%대입니다.
하물며 승률 5할의 게임을 가지고 23번 연속 승리한다면
그 확률은 희박하다 못해 불가능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죠?
아니면 아주 주도면밀하게 사기를 친 경우이던가요.

지난 번 찬 바다에 잠긴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에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머지 않아 김형오 의장과 함께 하는 '우리 땅 희망탐방'을 통해 기회가 생겼습니다.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하며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23전 23전승의 신화를 떠올릴수록 불가능을 뚫어냈다는 그 묘한 느낌에 취했습니다.
충무공 신화의 비결을 정리해 보고자 하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해사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몄습니다.

▲ 충무공의 영정입니다. 의복에서 광해군 때 영의정으로 추증된 걸 반영하여 그려진 것이 보이네요.
(즉,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시고 나서 그려진 그림입니다.)


[ 충무공 이순신의 조선 수군의 무적 신화 비법 정리 ]

1. 뛰어난 조선술

조선 수군의 대표 함선은 판옥선이고
일본 수군의 대표 함선은 아다케였죠.

조선의 남해와 서해는 물살이 거칠고 조석 간만의 차이가 커서 평저형 배가 어울렸죠.
먼 바다까지 나갈 이유가 없으니 더욱 평저형인 판옥선은 지극히 조선에 걸맞는 배였고.
노략질 등 먼 바다로 나가야 했던 일본으로선 첨저형 배가 필요했을 겁니다.

▲ 조선 수군의 주력 함선인 판옥선은 평저선의 이점을 살려 함포술에 이용했습니다.

여기에서 전술적인 면을 좀 더 가미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오래 전 해군 전술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1) 배와 배를 충돌시켜서 적선에 피해를 입힌다.
(2) 도선을 해서 백병전을 치른다
(3) 화살 등을 이용해서 적군에 위해를 가한다.

배를 만드는 재료에서도 판옥선은 참나무나 소나무를 이용했고
아다케는 삼나무, 편백나무 등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내구성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못도 조선 해군은 나무못을 사용한 반면에 왜군은 쇠못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판옥선의 나무못은 한 번 박힌 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숙히 박혀서
부품들 간의 이음새를 더욱 단단하게 조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다케의 쇠못은 나무와 쇠의 내구성 차이로 인해
충격이 갈수록 오히려 틈을 만들어서 나무를 갈라지게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 (1)의 전술에서는 왜군이 이길 방법이 없었습니다.
왜선이 조선의 판옥선을 들이받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었으니까요.

훗날 원균이 패하고 조선의 화포 중 상당 부분이 왜군으로 넘어간 뒤
왜군도 아다케에 화포를 장착하려 했으나 내구성이 약해서 실효성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나마 장착한 것 역시 얼마 안 되는 수의 화포였죠.

▲ 왜군의 주력 함선인 아다케는 첨저선이어서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내구성이 약했습니다.

또 (2)의 전술에서도 왜군은 수월치 않았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판옥선은 2층으로 되어 있어서 아다케에 비해 높이가 좀 더 높았습니다.
때문에 왜군이 도선하는데 있어 더 높은 위치로 올라야 했던 어려움이 있었죠.

이런 것만 봐도 조선 수군은 조선술에서부터 왜군에 앞서 있었습니다.
지금도 선현들의 대를 이어 조선강국을 유지하고 있죠.


2. 우수한 화력

임진왜란이 일어날 당시, 조선 수군은 판옥선에 화포를 장착했습니다.
그런데 왜군은 발사형 무기라고는 조총이나 활이 전부였습니다.
포와 총-화살이 싸우는 것부터가 이미 게임이 안 되는 것이었죠.

일본군이 도선을 하든 조총 공격을 하든 비교적 근접하기까지
큰 희생이 따랐습니다.

▲ 현자총통입니다. 총통은 크기에 따라 천자문 순으로 천, 지, 현, 황으로 이어집니다.

더구나 평저선은 제자리에서 돌 수 있었기 때문에
화포를 쏘고 장전하는 동안 반대편의 화포를 발사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렇듯 화력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평저선의 기능은 화포와 찰떡 궁합이었죠.

▲ 미사일 같이 생긴 이것은 대장군전입니다. 약 300m 정도 날아갔다고 하더군요.

또한 당시 테크놀로지의 결정체인 거북선은
돌격선으로서 철갑이란 신개념을 장착했는데요.
도선이 주특기인 왜군에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괴물이었을 겁니다.

거북선의 함장은 지금으로 치면 소령급이었다고 하더군요.
훗날 정조 때 거북선은 45척까지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3. 철저한 훈련

이미 종영한 '불멸의 이순신'이란 드라마에서도 언급됐었지만
학익진, 일자진, 장사진과 더불어서 한 번씩 선보였던 것이 바로 '첨자진'입니다.

▲ 이것이 첨자진입니다. 큰 大 형상의 가운데에 있는 큰 배가 제독이 타는 배라고 합니다.

위가 작을 小, 아래가 큰 大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 두 글자를 합치면 뾰족할 尖(첨)이 됩니다.

이 첨자진은 당시 해군의 진법 중 구사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충무공 휘하의 조선 함대는 이 진법을 능수능란하게 펼쳤다고 하니
얼마만큼 철저한 준비와 훈련이 뒷받침 됐는지 짐작케 합니다.

또한 조선의 궁수들은 수년 혹은 10년 이상의 숙련도를 갖췄는데 비해
일본의 조총수들 중에는 급조된 병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정확성 면에서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죠.

옛 말에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地利)는 인화(人和)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충무공이 구심점이 되어 일치단결한 것.
바로 그것이 23전 전승의 비결 아니겠습니까?


4. 완벽한 전술

23전 전승 모두 완벽한 전술의 승리였고 한산대첩이 가장 빛났지만
당시 전세나 아군의 규모를 봐서 역전승의 짜릿함은 명량대첩에 비할 바는 아니죠.

충무공하면 늘 등장하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란 말은
원래 오자병법에 나온다고 하네요.
어쨌건 명량해전에 임하는 충무공의 의지를 알 수 있는 어구죠
.

▲ 장검명(長劍銘)입니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충무공께서 장계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내용인 즉,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이도다.")

그런데 충무공께선 12척의 배로 133척의 배와 싸워서 물리칠 계책을 갖고 계셨습니다.

흔히 필사즉생, 필생즉사 뒤에 무슨 어구가 뒤따르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로 일부당경 족구천부(一夫當逕 足懼千夫)이죠.
즉, 죽기로 싸우고자 한다면, 한 사람이 지켜도 천 사람을 당해낸다는 뜻입니다.

삼국지에서 장비가 조조의 100만 대군에 맞서 다리 하나를 두고 홀로 장판파를 지키며
호통으로 물리쳤다고 하는데 명랑해전이 딱 그 격이죠

불과 12척 밖에 안 되는 쇠해진 전함으로 10배가 넘는 왜군과 맞상대하는 것은
실로 무모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왜선을 울돌목까지 유인을 한 뒤
강강술래를 통해 기만전술을 펼쳤습니다.

이후 병목현상이 일어날 울돌목에 이르자 불규칙하고 거친 물살에
아다케가 주력인 왜선들은 자중지란에 빠지게 되죠.
더구나 첨저형인 아다케는 이런 거친 물살에 중심을 잡기 힘든 단점이 있었죠.
그래서 조선 수군의 공격 못지 않게 왜군 배들 간의 충돌도 상당했다고 합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은 조선 함대는 쇠사슬을 쳐서 왜선을 교란시키고
곧바로 화포 등을 통해 반격을 가해서 대승을 일궈냅니다.
이런 만화 같은 형국이 벌어진 건 그만큼 완벽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이상 정리를 마칩니다.

그리고 한 가지 퀴즈를 내보겠습니다.
이런 천재적인 제독 이순신의 과거 급제 성적은어땠을까요?

정답은 아래 그림이 대신 답해줄 겁니다.



▲ 충무공의 과거 합격 성적입니다. 합격자 27명 중에 14등 정도였다고 하네요.

 Posted by 칸타타~
     (국회의장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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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k 2009.10.16 0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순신장군의 지혜로운 전술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과영 성웅 칭호를 받을만 하네요. 좋은 하루되시기를..

    • BlogIcon 포도봉봉 2009.10.16 0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크님~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자세한 전술 이야기는 저도 처음 듣는 것인데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 leecsd2 2009.10.16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에 기사를 쓰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쓰리즈 부탁드려여

  3. 시리즈를 부탁해 2009.10.16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리즈로 더 자세한 내용을 보여 달라는데 한표 더 추가요... 너무 흥미 진진 한데... 시리즈를 부탁해~~~!!

  4. 이민우 2009.10.16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웃~~ 재밌네요...

  5. BlogIcon pennpenn 2009.10.16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순신 장군을 타짜에 비유했군요~
    그분의 얼과 넋을 존경하고 기립니다.

  6. 미사리 2009.10.18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가 잘 되어 보기 좋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좀 더 많은 내용이 있으면 하는 2%의 아쉬움이 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