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로그 | 미디어로그 | 방명록  

[ 한일 챔피언쉽 경기평 ]

기아가 기선 제압을 했으나, 역시 요미우리는 강했습니다.

기아가 양현종의 호투와 나지완의 3타점에 힘입어 초반을 주도했으나, 요미우리의 강타선을 불펜이 이겨내지 못해 9:4로 역전패 당했습니다.



초반 흐름은 기아가

두 용병 로페즈, 구톰슨이 빠지고, 윤석민과 이용규가 군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기아로선 고전이 예견된 한 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출발은 기아가 좋았죠.

1회말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한 이종범은 나지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따냈습니다. 변화구를 강타한 나지완의 타구는 유격수 사카모토의 다이빙캐치에도 불구하고 중견수 마츠모토 앞에 당도했던 거죠. 5회말에도 4타자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하여 경기 초중반을 기아의 흐름으로 장식했습니다.

이런 타선의 지원에 힘입은 양현종은 날개를 단듯 호투행진을 이어갔죠. 이날 좌타자를 상대할 때 주력으로 삼은 바깥쪽 직구는 구위, 구속, 제구 모두 일품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공이면 어느 팀의 누구와 맞붙어도 손색없을 만큼 좋았거든요. 특히 요미우리는 6명의 좌타자가 나왔는데, 이승엽을 제외하면 모두 양현종에게 삼진을 당했을 정도니까요.

한 타순을 돌고 볼배합을 바꾸던 때에 빛났던 것은 양현종의 체인지업이었습니다. 이미 기가 눌려있던 요미우리 타자들은 직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순간 '짜잔~'하고 등장한 기습적인 체인지업에 제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요미우리 타자들이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춰서 휘청거리는 모습은 흡사 '취객'에 비유할 만했습니다.



기아 불펜의 약점을 파고든 요미우리

비록 요미우리가 양현종에게 고전했지만 전력투구를한 양현종은 조금씩 구위가 떨어졌고, 이날 전타석까지 삼진 2개를 당했던 오가사와라가 중월 1점홈런을 내줬습니다. 결국 세 번 당하지 않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타격이었습니다.

여기서 홈런 맞고 바로 양현종이 강판된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바뀐 연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 이유가 부상이 아니라면) 좀 더 길게 가는 게 어땠을까 싶었거든요. 불펜투수가 미덥지 못했다면 결국 선발에서 좀 더 끌어줬었야 하지 않았는가 라는 고민은 7회를 맞이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7회초 선두타자 가메이를 필두로 무사 1,2루를 만들어준 것이 화근이었죠. 아베의 역전홈런, 라미네즈의 적시타 등을 포함해 타자 일순하며 무려 7점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상대적으로 볼 때, 아시아 최강 타선의 면모가 한 이닝에 드러난 것이었죠.

요미우리 타선에 선발 라인업에만 좌타자가 6명이나 배치된 상황에서 좌완 선발 양현종이 내려간 뒤, 미더운 좌완 중간계투가 없었던 것이 패인이기도 합니다. 이 점은 앞으로 기아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 요미우리 선발 라인업에 등장한 좌타자
2번 마츠모토
3번 오가사와라
5번 가메이
7번 아베
8번 이승엽
9번 후루키


역시 명불허전

이종범과 이승엽은 역시 달랐습니다. 제 1회 WBC 한일전에서 한국 승리의 주역인 두 선수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장기를 뽐냈습니다. 이종범은 1회, 5회에 출루한 뒤 모두 득점하여 1번타자로서 제 몫을 다했고, 도루와 멀티히트도 기록했죠. 이승엽 역시 좌중간으로 2개의 2루타를 날리며 앞으로 부활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양국 시리즈 MVP도 대단했죠. 1회와 5회에 중전적시타로 3타점을 터뜨린 나지완이나 3:1로 뒤진 7회에 3점 홈런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은 아베나 한일 각국 시리즈 MVP로 손색 없는 방망이를 과시했습니다. 서로 장군멍군한 셈이었죠.



경기의 하이라이트(?)

그러나 이 경기에서 제가 흥미롭게 본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지난 WBC에서 우츠미는 이용규의 머리를 맞히는 공을 던져 빈축을 산 바 있습니다. 당시 이용규의 분노에 찬 눈길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이번 한일챔피언쉽에선 그 우츠미가 4회말에 마운드를 밟았습니다. 상대할 첫 타자는 최희섭. 초구를 던지기 무섭게 번개 같이 날아간 최희섭의 타구는 우쯔미의 얼굴을 스치듯 지나며 중전안타로 연결됐습니다. 우츠미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죠.

여기서 허구연 해설위원 한 마디가 걸작이었습니다.

[ 최희섭 선수가 그러겠어요. "용규야 잘 보고 있냐?" ]


(사진 출처 : http://www.sanspo.com/baseball/baseball.htm)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매직바 2009.11.15 1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여비는 역시 한국용인가봐용....한국선수들 공은 잘 치더군요ㅕ..ㅋㅋ

    • BlogIcon 칸타타~ 2009.11.15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 지도 모르죠.
      그런데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다승왕 출신에게 홈런을 친 적도 있어요.
      뿐만 아니라 wbc 멕시코전에서도 15승 투수한테 홈런 친 적 있구요.
      이런 경우에는 메이저용이 되는 건가요? ㅎㅎㅎ

  2. BlogIcon Mr.번뜩맨 2009.11.15 2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쉬운 경기였다는.. ^ ^그래도 서로가 열심히 해준 덕분에 볼만했습니다.

'지바 롯데는 왜 FA 김태균(한화 이글스)을 선택했을까?'

김태균에 70억 이상의 거액을 배팅한 지바 롯데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왜 지바 롯데는 김태균을 선택했을까요?

▲ 사진 출처 http://www.sanspo.com/baseball/images/091114/gsi0911140506000-p1.jpg


지바 롯데의 현실

최근 10여년간의 퍼시픽리그는 니혼햄, 세이부, 소프트뱅크(구 다이에)가 3분하는 양상이었습니다. 그런 틈바구니 속에 2001년 긴데쓰와 2005년 지바 롯데가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었던 것이죠. 2005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지바 롯데는 이후 단 한 번도 일본시리즈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팀득점을 살펴보면, 기관총 타선을 자랑했던 니혼햄이 팀 득점 689득점, 홈런왕 타카무라를 앞세운 세이부가 664득점으로 각각 1,2위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지바 롯데가 620득점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이런 팀 공격력을 갖고도 지바 롯데가 성적이 나지 않은 것은 투수쪽에 문제가 가장 큰 부분이었죠. 그런 한 편으로 흥미로운 것은 퍼시픽리그 순위는 팀 실점, 팀타율과 비교적 일치했다는 점이죠. 결국 투타가 모두 신통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투타 밸런스를 갖춘 실속 있는 경기운영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니까요.

순위 팀명 승률 득점 실점 홈런 타율 평균자책점
1위 니혼햄 0.577 689 550 112 0.278 3.65
2위 라쿠텐 0.538 598 609 108 0.267 4.01
3위 소프트뱅크 0.532 600 591 129 0.263 3.69
4위 세이부 0.500 664 627 163 0.261 4.01
5위 지바 롯데 0.446 620 639 135 0.256 4.23
6위 오릭스 0.394 585 715 118 0.274 4.58



지바 롯데가 한국 야수들에 눈을 돌린 까닭은?

(1) 한국프로야구의 FA 사정

올 시즌 투타 성적이 모두 좋지 않은 지바 롯데는 한국의 많은 선수들을 두고 왜 김태균을 선택했을까요?

지바 롯데 입장에서 한국프로야구(KBO)의 인재를 통해 팀을 보강하는데 있어 투수보다 타자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타선 보강이 급했을 뿐더러
한국에 FA 자격을 갖춘 매력적인 투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최근 몇 년간 손민한, 박명환 정도를 제외하곤 거물급 FA투수가 없었고, 이 투수들 역시 FA 계약 후, 부상 등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역시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온 투수가 없었습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FA 시장이 열린 뒤, 몸값에 걸맞을 만큼 활약한 선수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투수보다는 야수가 조금 더 신뢰도 높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2) 한국야구의 성장을 인정한 일본

지난 1~2회 WBC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한일 간의 야구 수준 격차에 대한 일본의 인식이 달라졌던 것도 일본야구가 한국으로 눈을 돌리는데 한 몫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임창용의 선전도 그 분위기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지바 롯데로서는 김태균, 이범호 등에 신뢰를 갖고 욕심을 부려볼 수 있었던 겁니다. 더구나 김태균은 장타력, 정확성, 타점생산능력을 겸비한 선수였습니다. 거기에 지난 WBC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올려놓은 상태였죠. 리그에서도 뇌진탕 부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말이죠.

▲ 사진 출처 http://www.sanspo.com/baseball/photos/091113/gsi0911131056000-p1.htm


(3) 지바 롯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4번타자

지바 롯데가 김태균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지바 롯데 타선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지바 롯데가 비록 팀 득점과 팀 홈런 면에선 리그 상위권에 속하지만, 타선의 무게감을 놓고 보면 중심타선이 위력적이지 않았죠. 야구는 중심타선의 폭발력과 집중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전체 타선의 강도가 결정되니까요.

지바 롯데는 올 시즌 20홈런 80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상위타선을 구성하는 3명의 선수가 19홈런 이상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면면을 보면 취약함이 느껴집니다.

■ 지바 롯데 중심타자급 3명

▷ 사브로 : 타율 0.318, 22홈런 68타점 → 20홈런 친 것이 올해가 첫 시즌
▷ 오오마츠 : 타율  0.269, 19홈런 79타점 → 지난 시즌 처음 20홈런 90타점 기록
▷ 이구치 : 타율 0.281, 19홈런 65타점


이 타자들로 짜여진 지바 롯데의 중심타선 파괴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다른 팀들과 비교해보겠습니다.


순위 팀명 타율 3할↑ 20홈런↑ 30홈런↑ 80타점↑ 100타점↑
1위 니혼햄 4명 1명 0명 3명 0명
2위 라쿠텐 2명 1명 1명 1명 1명
3위 소프트뱅크 1명 3명 0명 3명 0명
4위 세이부 1명 3명 1명 3명 1명
5위 지바 롯데 1명 1명 0명 0명 0명
6위 오릭스 1명 0명 0명 0명 0명

위의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바 롯데와 오릭스가 하위권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확실한 강타자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니혼햄은 30홈런 타자가 없어도 타율 3할타자가 4명, 80타점 타자가 3명입니다. 세이부와 소프트뱅크는 20홈런, 80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각각 3명씩이나 되죠. 라쿠텐은 30홈런 100타점 타자 1명 뿐이지만 대신 13승 이상 투수가 3명이나 되고, 선발 3인방이 41승을 거뒀습니다. 리그 최고 수준이죠.

이런 부분들은 투타에서 내세울 것 없는 지바 롯데가 왜 김태균이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더구나 경쟁팀의 영입 의사가 비춰지자, 신속하게 김태균을 영입하려 애를 쓴 것은 그만큼 지바 롯데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김태균이 3~4번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올 시즌 19홈런 이상 친 3명의 지바 롯데 타자들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테니, 타선을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태균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지바 롯데는 투수력이라든가 다른 부분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이점이 생기는 거죠.

2005년의 영광을 누렸던 베니나 간판 1루수인 후쿠우라는 더 이상 매력이 있는 선수가 아닌 점도 김태균 영입의 이유에 더욱 힘을 싣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뼈대가 강해야 다른 것들도 쉽게 풀리는 법이니까요. 이제 김태균은 지바 롯데의 척추가 되는 셈입니다.


과연 김태균은 잘할 수 있을까?

한국프로야구 선수 가운데에서는 11번째, 타자 가운데에는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에 이어 4번째로 일본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가 성공하길 바랍니다. 아니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야구가 강하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그렇지만 성공 여부에 대해 아직 단언할 수만은 없습니다. 분명히 그가 일본에서 성공할 실력을 갖췄지만, 해외진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적응과 리그 적응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한화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것에 비해 일본의 지바 롯데에서는 용병이 되니까요. 이 부분은 잘했을 때보다는 못했을 때 더 중요하며, 자기 관리 면에서 좀 더 강해지고 치밀해져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다행히 이승엽이 지바 롯데에 입단했을 때보다 몇 가지 상황이 좋습니다. 플래툰 시스템으로 돌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과 김태균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한국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김태균 화이팅~!

(지바 롯데 진출하는 김별명. 앞으로 뭐라 불러야 할까요? 앞으로 계속 '김대박'이길 바랍니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사토자키 2009.11.14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바롯데가 이정도로 형편없는줄 몰랐네요. 오릭스도 캐막장이긴하지만요.

  2. 야구매냐 2009.11.14 0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뱅과 세이부는 여전히 방망이가 좋네요. 그나저나 올해 지바롯데 좌완유망주 이름 뭐더라? 승수 많이 못 올렸나봐요?

    05지바롯데는 방망이보단 선발과 계투가 죽여준팀으로 기억하거덩요.

    암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BlogIcon 칸타타~ 2009.11.14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뱅, 세이부야 2000년대 대표하는 강팀 아닙니까?
      둘 다 방망이는 파리그에서 먹어주죠.
      지바 롯데 좌완 유망주라면 나루세요?
      작년에야 16승 했지만 올해는 11승인가 성적이 그 정도에 그쳤죠.

  3. 흠흠 2009.11.14 0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글은 잘 못 쓰지만
    님 글 몇 차례 봤는데
    야구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습니다.
    원래 뭐하시던 분인지
    왠지 궁금해집니다.
    그냥 좋아하는 수준이 아닌 갓 같아서요.

  4. 방랑자 2009.11.14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야구는 잘 모르지만 이 글 보니

    왜 김태균이 지바 롯데에 필요한지 이해되네요.

    한국에서도 126,133경기에 80타점을 치는 선수 많은데

    144경기 하고 79타점이 팀 내 최고면 좀 문제가 있군요.

    • BlogIcon 칸타타~ 2009.11.14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바 롯데가 방망이가 출중한 팀은 아니었죠.
      2005년 우승할 때도 플래툰으로 돌던 이승엽이 30홈런 82타점 1~2위급이었는 걸요.

[ 일본시리즈 결산 ]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짜고 치는 고스톱도 이럴 수 있을까 싶군요.

한미일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각 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들 팀들의 공통점은 한 동안 우승 반지를 최근 몇 년간 인연이 없었다는 공통점마저 있죠. 최강이란 이름을 달고 다녔던 이들 팀은 최소 7년간 우승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한미일 올 시즌 우승팀

▷ 기아 타이거즈 - 1997년 우승 이후 12년만 (통산 10회 우승)
▷ 뉴욕 양키즈 - 2000년 우승 이후 9년만 (통산 28회 우승)
▷ 요미우리 자이언츠 - 2002년 우승 이후 7년만 (통산 21회 우승)

이 팀들은 전통의 명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말 그대로 와신상담이죠.

기아 타이거즈가 우승컵을 되찾기까지 현대, 삼성, SK 등의 팀들의 우승 헹가레를 지켜봐야 했습니다. 게다가 구단 매각 이후 2002~2003년에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희망을 품었으나 전통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죠. 이후 2차례 가을 잔치에 참가했으나 최강 전력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젊은 피를 수혈하고 최고의 용병을 확보한 후, 부진의 긴 잠에서 깨어나 우승 반지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뉴욕 양키즈는 숙적인 보스턴의 급부상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특히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먼저 3연승을 거둬놓고 내리 4연패 당하고 말았죠. 야구팬들은 "리버스 스윕"이라고 하죠? 그 사건(?) 이후 보스턴은 2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며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죠. 양키즈에겐 이런 치욕의 시대도 있었지만,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를 제치고 다시 왕좌에 올라, "제국은 건재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역시 작년에 세이부와의 대결에서 아쉽게 3승 4패로 준우승에 그친데다, 과거 간판타자 마쓰이가 있던 2002년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니혼햄을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 3차전 0:2에서 추격의 시발점이 됐던 이승엽의 홈런 장면


2009 일본시리즈를 되돌아보며...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사람들은 "요미우리의 대포냐? 니혼햄의 기관총이냐?"에 관심을 두었죠. 결국 방망이에서 앞선 요미우리가 패권을 차지했습니다. 요미우리는 2, 4차전 모두 좌완선발투수들이 고전하는 바람에 시리즈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1승 1패, 2승 2패로 각각 동률이 될 때마다 분기점이 된 3, 5차전을 장악한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3차전
더구나 3차전, 5차전은 요미우리 특유의 장타력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3차전 1회초에 이나바, 2회초에 고야노의홈런으로 앞서 가자 2회말에 이승엽-아베의 백투백 홈런으로 응수했죠. 이런 홈런 공방전은 3:3이 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양 팀 모두 1점홈런으로만 3득점씩 장식하는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균형을 깨트린 것은 요미우리의 방망이었죠. 5회에 오가사와라의 결승 2타점 2루타, 8회에 쐐기를 박은 아베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차전을 거머쥐었죠. 

5차전
3차전 패배로 고전했던 니혼햄에겐 치명타가 된 5차전이었습니다. 8회초까지 0:1로 점차 승세를 굳혀가던 중 8회말 선두타자인 이승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가 긴박하게 돌아갔습니다. 대주자 스즈키, 대타 오오미치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여 동점을 만들었죠. 그러나 니혼햄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4번 다카하시가 우월 1점홈런을 날려 다시 전세를 니혼햄으로 되돌렸습니다.


요미우리쪽으로 패색이 짙어가던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퍼시픽리그 최고 마무리인 다케다는 시즌 무패의 세이브왕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하일성 해설위원의 단골 멘트처럼 "야구는 모르는 것."이었죠. 선두타자인 가메이가 초구에 번개 같이 홈런을 치더니, 이번 시리즈의 영웅 아베의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는 급반전됐죠. 이 순간부터 요미우리에겐 우승이 보이기 시작했고, 니혼햄은 충격에 빠지게 됐습니다.

6차전
6차전 1회말에 다카하시가 요미우리 선발투수 토우노를 강타하는 바람에 투수를 갑자기 교체하는 일이 벌어졌죠. 그러나 그것조차 니혼햄에겐 악재였습니다. 2차전 패전투수였던 우쯔미가 호투를 펼쳤고, 아베의 선제적시타, 오가사와라의 안타 등으로 2점을 뽑아 승기를 잡아갔죠. 반면 니혼햄은 이나바, 니오카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타선이 침묵한 탓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습니다. 1회말에 토우노를 교체하게 한 다카하시는 크룬에게 삼진을 당하며 일본시리즈 마지막 타자로 남게 됐습니다.


니혼햄 입장에서는 에이스 다르빗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 몫을 하지 못했기에 더욱 뼈아픈 준우승이었고, 반면 지난 해 7차전까지의 승부에서 세이부에게 패권을 내줘야 했던 요미우리는 니혼햄을 상대로 되갚았습니다. 센트럴리그의 자존심도 다시 세우는 순간이었죠.  


▲ 5차전 아베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좋아하는 요미우리 선수들  

■ 2009 일본시리즈의 영웅, 아베

▷ 1차전
 5, 7회말에 다니와 아베는 연속안타가 발판이 되어 역전승으로 이어짐

▷ 3차전
0:2로 뒤진 2회말에 이승엽과 함께 백투백 홈런으로 동점 만들었고,
5:4로 박빙이던 8회말 2타점 우전적시타로 승부에 종지부를 찍음

▷ 5차전
1:2로 뒤진 9회말에 선두타가 가메이가 극적인 동점 아치를 그린 뒤,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 
 
▷ 6차전
양 팀 모두 무득점에 묶인 상태에서 가메이가 2루타를 날린 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선제 결승타점을 뽑아냄


▲ 사실상 시리즈를 끝내버린 아베의 5차전 끝내기 홈런 장면. 그는 이번 시리즈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복장(福將) 하라 감독 그리고...

하라 감독은 올해 정말 복이 터졌습니다. WBC 우승에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겸겹사가 따로 없네요.

이제 오는 14일부터 일본 나가사키 빅N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이 열립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가 맞붙을 예정입니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최희섭, 김상현의 기아 타이거즈의 대결. 너무 기대되는데요. 마음 같으면 뉴욕 양키즈까지 한 자리에 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일본시리즈의 이승엽, 한국시리즈의 김상현은 기대에 못 미친 편이었는데, 이번에 양 팀을 대표해 불꽃 튀는 방망이 대결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과연 삼성, SK가 코니미컵에서 해내지 못했던 것을 기아가 대신 갚아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하이텐션(song20120)님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이게 되면 큰 것이 됩니다.
잔 펀치를 쏟아부은 니혼햄, 이에 무릎 꿇은 요미우리.
일본시리즈 4차전이 그걸 보여줬습니다.



니혼햄의 잔매에 거인은 넉다운

경기 초반 요미우리의 강펀치들이 죄다 헛손질에 그치자, 니혼햄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비록 요미우리처럼 대포가 즐비한 건 아니지만 니혼햄에겐 성능 좋은 기관총이 있었습니다.

3회초 1사에 1번 다나카는 중전안타를 날리며 시동을 걸었고,
뒤이어 2번 모리모토의 내야안타, 3번 이나바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

4번타자 다카하시가 2타점 좌전적시타가 텨져 니혼햄이 앞서기 시작했고,
6번 고야노도 흔들리던 요미우리 선발 다카하시에게 일격을 가했습니다.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0:4까지 점수차를 벌렸던 것.

니혼햄 기관총의 위력을 또 한 번 뽐내는 순간이었습니다.

2차전과 4차전은 쌍둥이?
▷ 요미우리 좌완선발 패전투수 (우쯔미-다카하시)
▷ 요미우리 중심타선의 초반 기회 무산
▷ 이어진 3회에 니혼햄 4득점 (2차전 3회말 - 4차전 3회초)
▷ 이승엽이 타점을 기록하지 못함
▷ 2아웃을 잡아놓고 뼈아픈 실점


니혼햄은 테크니션?

이미 3회초에 잔펀치로 요미우리를 다운시킨 니혼햄은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집중 포화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5회초에는 큰 것 한 방도 터졌죠.
전 타석 적시타로 위용을 과시했던 4번 다카하시는 축포를 날려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1:5)
7회초에는 모리모토가 스퀴즈작전을 성공하였고 (1:6)
8회초에도 3연발 기관총을 쏟아부어 2점을 보탠 것으로 사실상 경기를 끝내버렸습니다. (1:8)

니혼햄은 야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공격을 다 보여줬습니다.
잽과 스트레이트 위주로 공격하다 훅과 어퍼컷까지 자유자재로 펀치를 날린 거죠.

7회초 허를 찌를 스퀴즈번트

5:1로 니혼햄이 앞선 7회초 1사 3루 상황에 2번 모리모토가 들어섭니다.
볼카운트 0-1에서 스퀴즈작전을 한 것이 파울이 되며 포수 뒤로 넘어가 버립니다.

통상 스퀴즈작전은 한 타석에서 연속으로 쓰지 않는데,
니혼햄 벤치에선 파울이 된 직후(볼카운트 1-1)에서 곧바로 다시 스퀴즈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요미우리 내야는 넋을 놓고 당하고 말았죠.
다카하시의 홈런 때

3차전에 이어 다카하시의 홈런은 3구째에 나왔습니다.
3~4차전 홈런 4개가 3구째에 터진 것이죠.

투수의 볼배합이 잘 드러나는 때가 볼카운트 0-2, 1-1일 경우입니다.
볼배합의 갈림길이 되는 볼카운트이기 때문이죠.

어짜피 승부구, 유인구는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볼카운트에서의 승부가 결국 양 팀 투타 대결의 기준이 됩니다.
요미우리 배터리들이 고민을 해봐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요미우리의 패인은 잘 차린 밥상을 엎은 탓

요미우리 초반 상황
▷ 1회말 무사 1,2루 → 중심타선 득점 실패
▷ 2회말 무사 2루 → 후속타 불발
▷ 3회말 적시타로 1점 추격 후  무사 1루 → 중심타선 득점 실패

3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요미우리는 단 한 번도 화끈하게 터지지 못했습니다.
특히 1회초에 대량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건 아쉬운 부분이었죠.
4차전 초반은 1번 사카모토와 2번 마츠모토의 활약만 도드라졌을 뿐.
(2번 마츠모토는 5타수 4안타를 날리며 거의 매 타석마다 훌륭한 밥상을 차렸습니다.)

거기에 3회말 라미네즈, 4회말 아베, 7회말 대타 이승엽이 병살타로 흐름을 끊었습니다.

그런 말 아시죠?

"병살타가 3개면 이기기 어렵다."


정리하며... 

4차전은 니혼햄에 잘한 경기이지만, 요미우리의 자멸이 커보인 한 판이기도 했습니다.

잔매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잔 펀치, 큰 펀치 다 맞은 요미우리는 비록 8회말에 라미네즈가 3점포를 작렬했으나
이미 경기는 기울어진 상태였습니다.

어짜피 경기가 기울어지고 나서 이승엽이 부진한 것이라 걱정은 하지 않지만,
여전히 좌투수에 대해 자신 없어 하는 면이 남아있습니다.
그걸 이겨내어야 감독도 보다 믿고 기용하겠죠
.

이번 일본시리즈는 중심타선과 선발투수의 역할이 평소 때 이상으로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중심타선, 선발투수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 하는 것은 5차전까지도 연장됩니다.

끝으로 과연 요미우리의 대포가 먼저 폭발할 지, 니혼햄의 기관총이 먼저 터질 지
그 점도 주목해서 보시면 더 재미있을 5차전이 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유노 2009.11.05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엽이가 잘해야 볼맛이 나는데..쩝...그나저나 이승엽은 언제쯤 삼성으로 돌아오나요? 메이저리그는 꿈도 못꿀 수준인듯한데..요즘 보면..

역시 이승엽이었습니다.

요미우리 타선은 일본시리즈 1~2차전 4점 이내로 묶였습니다. 결코 강타선을 가진 요미우리 페이스가 아니었죠. 3차전 초반도 홈런 2방에 0:2로 끌려가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승엽의 한 방은 마치 잠든 용을 깨우는 듯했습니다. 2회말 그가 아치를 그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자, 마냥 요미우리 타선은 그 파괴력 있는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고, 초반 홈런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거인팀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초반의 불꽃 튀는 홈런쇼

일본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 양 팀이 각각 3득점을 하는 동안, 솔로포로만 장식한 건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양 팀 5회초까지 3:3을 유지하는 동안, 선발 라인업의 18명의 타자 가운데 6명이나 홈런을 치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죠. 그만큼 양 팀의 선발투수가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3차전 작은 정보 : 3차전 니혼햄 타자들이 친 홈런은 모두 3구째에서 나왔습니다.


역시 시작은 이나바

2차전 3안타에 결승홈런을 기록했던 니혼햄 3번 이나바는 3차전 초반부터 맹위를 떨쳤습니다. 1회말 2사에 3번타자로 등장하여 2경기 연속 선제홈런을 치는 기염을 토했죠. 이 순간부터 이나바는 견제를 받기 시작합니다. 2회초에는 6번 고야노의 홈런이 터지며 니혼햄이 0:2로 달아났습니다.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친 것이었죠. 이날 요미우리 선발 오비스포는 6이닝 3실점으로 외형적으로는 준수한 투구를 펼쳤지만, 1~3회 매회 실점 혹은 위기를 허용한데다 피홈런 3개가 말해주듯 분명히 고전했습니다.


이승엽-아베 우정의 쌍포,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하다

언젠가 아베는 공개석상에서 우리 말로 이승엽을 향해 '최고'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그만큼 이승엽과도 팀 내에서 친분이 두터운 선수 중 하나죠. 그 우정이 이 중차대한 일본시리즈 3차전에 빛을 발했습니다. 0:2로 끌려가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초구 볼을 보낸 이승엽은 2구째 139km짜리의 높은 실투를 받아쳐 도쿄돔 우측 외야 상단에 꽂아버렸습니다. '맞는 순간 홈런'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죠. 이에 질세라 아베도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도쿄돔 상공을 수놓았습니다. 우정의 대포 홈런 2방으로 만든 동점은 요미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오가사와라의 괴력, 요미우리의 힘

3회말이 되자, 그동안 부진했던 오가사와라가 드디어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1점홈런을 터뜨리며 요미우리가 앞서 나갔죠. 이에 다시 니혼햄 다나카의 우월동점포로 응수하자, 다시 오가사와라는 좌중간 2타점 결승 2루타로 니혼햄 투수진을 두들겼습니다. 1차전 4타수 1안타, 2차전 4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훌훌 털어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 후반 실책이 부른 위기

5:3으로 앞서가던 경기 후반, 요미우리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8회초부터 올라온 홀드왕 야마구치는 첫 타자부터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죠. 거기에 견제 실책까지 범해 무사에 공짜로 2루까지 보내주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의 상황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죠. 2번 대타 모리모토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요미우리 유격수 사카모토가 절묘하게 잡아 런닝스로우를 했으나 그의 송구도, 1루수인 이승엽의 포구도 한 끗이 아쉬웠습니다. 결국 이승엽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어려운 타구를 잘 쫓아간 사카모토의 투혼은 박수 받을 만한 것이었죠. 실책이 벌어지는 동안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5:4까지 쫓기게 됩니다. 다행히 계속된 위기에서 니혼햄 4번 다카하시에 4-6-3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등 야마구치는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습니다.

3차전 작은 정보: 이승엽은 3차전에서 초구, 2구만 공략했습니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다

8회초에 찝찝한 실점을 내주며 5:4까지 쫓긴 요미우리는 3번 오가사와라의 볼넷, 4번 라미네즈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3루 찬스에서 이승엽의 타석.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대타 다니를 내세웁니다. 한국야구팬에겐 아쉬운 장면이었죠. 어쨌건 다니가 볼넷을 걸어나간 뒤, 만루가 되자 아베가 통렬한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여 승부를 완전히 갈라놨습니다. 점수는 7:4. 9회초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크룬은 3점차의 여유를 한껏 누렸죠. 150km대의 공을 씽씽 뿌려 3차전을 끝내버렸습니다.



잘했다. 그러나 조금은 아쉽다... 이승엽

이번 재팬시리즈 3경기 연속 안타에 1차전 쐐기적시타, 3차전 추격의 선봉에 선 홈런을 떠올리자면 이승엽의 공헌도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수비에서도 3회말 2사 1,2루에서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아내어서 이닝을 마감한 것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죠.

그러나 아직은 뭔가 조금씩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 3번째 타석에서 좌투수와의 승부가 중요했습니다. 이미 현재의 활약상으로도 감독의 눈도장을 찍긴 했겠지만, 3번째 타석 좌투수와의 승부에서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8회말에 대타 교체 상황은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승엽이 얼마나 기회를 잡느냐는 당장의 우투수 상대시 활약에도 달린 문제지만, 좌투수와의 몇 안 되는 승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굳이 좌투수와의 승부에서 초구에 욕심을 낼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거죠. 더구나 첫 타석, 두 번째 타석 모두 빠른 볼카운트에서 공략하고 있는 것도 노출됐고, 이날 홈런 친 타격감을 고려한다면 니혼햄 측에서도 초구부터 좋은 공을 줄 이유는 없었거든요. 쫓기는 쪽은 니혼햄인데 서두른 것은 이승엽이라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수비에서도 좀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차전에서도 다르비슈에게 삼진을 당할 당시, 2스트라이크째 되는 파울 되는 그 공은 이승엽이 굉장히 잘 치는 코스의 공인데 타이밍은 맞았지만 히팅 포인트가 정확치 않아 아쉬움을 남긴 바 있습니다. 그런 공들조차 좀 더 좋은 결과로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간단 정리

어쨌건 이승엽이 지금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시리즈 전체로 보면 양 팀 4번타자가 모두 타격이 부진한 편이어서 그것도 앞으로 경기에서 변수로 남아있고, 4차전, 5차전 선발투수의 활약도에 따라 경기는 또 달라지겠죠.

(사진 출처 : 리러브 承燁万歲™님)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마이콜 2009.11.04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멋있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