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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 필수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

‘세계 속의 한국’을 알아야 글로벌 코리아가 열린다


  2월 16일 오후 2시,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국회도서관 421호)에서 ‘역사 교육 필수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세계 속의 한국을 알아야 글로벌 코리아가 열린다”라는 모토에서 보듯이, 역사(한국사와 세계사)를 고등교육 과정에서 필수 과목으로 하고, 국가고시를 비롯한 각종 시험에도 의무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이에 앞서 김형오 의원은 여야 국회의원 다수의 동의를 얻어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는가 하면, ‘역사를 모르고 글로벌 세계를 살아나간다는 것은 백미러 없는 운전, 나침반 없는 항해와 같다’는 요지의 글을 블로그에 발표하는 등 역사 교육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신문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확대해왔다. 나경원 의원 역시 최고중진 회의를 비롯한 여러 자리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간담회장 분위기는 뜨겁고도 진지했다. 역사학회, 한국사연구회, 동양사학회, 한국서양사학회, 역사교육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가 공동 주관한 이 날 행사는 각 학회 수장 및 관련 인사들은 물론 일선 교사와 대학(원)생들, 언론사 취재진, 일반인들로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여야 국회의원 20여 명도 세미나장을 찾아 뜻을 같이 하며 힘을 보태 주었다. 2시간 30분 남짓 진행된, 간담회 치고는 짧지 않은 행사였지만 참석자들 대부분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진한 교수(고려대 한국사학과)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바른 역사 인식과 바른 역사 교육의 바탕 위에서 글로벌 코리아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역사’를 가르쳐야 합니다. 예컨대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는 왜 조총이 들어왔는지, 명은 왜 파병을 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에서 뛰쳐나와야 합니다. 세계사의 조류와 맥락을 외면한 채 한국사만 가르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국사를 통해 세계사를 보고, 세계사를 통해 국사를 보아야 합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역사를 떠나 애국심을 구하는 것은 눈을 감고 앞을 보려는 것이며, 다리를 자르고 달리고자 하는 것”이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관을 인용하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역사에 대한 완전한 이해 없이는 진정한 애국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글로벌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역사 교육을 해야 하는지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인재 한국역사연구회장과 김택민 동양사학회장의 축사에 이어 4명의 발제자가 주제 발표를 했다. 전문은 맨 뒤에 파일로 첨부했으므로 여기서는 요지만 소개한다.


  김기봉 교수(경기대 사학과)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사를 교육해야 한다는 김형오 전 의장의 논리에 공감한다면서 ‘세계화 시대, 다문화 사회를 위한 역사 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사와 세계사라는 이분법적인 역사 교육에서 탈피하여 ‘세계사 속의 한국사’를 하나의 역사로 가르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며, ‘국사’가 아닌 ‘역사’를 필수 과목으로 정하는 것이 21세기 한국 역사 교육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입니다.”


  강선주 교수(경인교대)는 7년간의 중학교 역사교사 및 교과서 집필위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역사 교육 방법과 교과서의 개편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역사 교육 과정과 교과서가 개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에서 역사 전공자가 역사 과목을 가르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김해용 교사(영동일고)는 2009년 개정 교육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2007년 개정 교육 과정을 다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일선 교단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한국전쟁 발생 연도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쟁이 어떤 국제적 역학 관계 속에서 일어났는지를 아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세계사를 비롯한 역사 교육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유용태 교수(서울대 역사교육과)는 세계 주요 국가들의 역사 교육 현황을 소개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의 역사 교육 환경을 일깨워 주었다.

  “역사 교육 필수화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선택 제도의 문제와 비전공 교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합니다. 반드시 역사 전공자가 역사를 가르치도록 제도화하는 것은 물론, 교과서 편찬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해제해야 합니다.”


  주제 발표 뒤에는 30분 남짓 자유 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을 비롯해 서울대 김덕수 교수, 은발의 노신사 등이 날카롭고 수준 높은 질문으로 간담회의 열기를 더해 주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뜻을 같이 하는 여야 의원들과 힘을 합쳐 입법화를 비롯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다시금 역사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해 들어 역사 교육을 부활하고 살아 숨쉬게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 여론도 역사 교육 필수화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주장하듯이 한국사 쪽으로만 논의를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반반씩은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세계사를 포함시켜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압도적으로 세계적 영향 속에서 사는 나라, 세계를 통해 먹고살아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의식 구조는 안으로만 파고들고 갇혀 있었습니다. 이제는 눈을 밖으로 돌려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간담회는 여러 모로 뜻 깊고 희망적입니다. 국회에서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한 술 밥에 배부르랴마는 시작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꾸준히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야 합니다.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간담회 소책자 전문 다운로드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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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시민 2011.02.18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의미 깊은 간담회를 열었군요.
    김 전 의장님의 뜻에 적극 공감합니다.
    세미나 소책자를 다운받아 꼼꼼히 읽어 보겠습니다.

  2. 오롯이 2011.02.18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기다리던 간담회 토론집을 보게 되는군요.

    감사드립니다.

    김형오 의원님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3. 역사는흐른다 2011.02.18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르는 것이 어디 물뿐이랴.
    바람도 구름도 역사도 흐른다.
    김 의원님, 역사의 흐름 속에 그 이름 석 자
    당당히 남을 것 같습니다.
    세계사 속에도 이름을 남기시기를...

  4. 바람직한 정치 2011.02.18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 정 청의 강력한 추진으로 꼭 이루어 내시길 바랍니다.

  5. 박재연 2011.02.19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교육을 살려주세요! 한국인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합니다!

    현재는, 역사교육의 위기입니다!

    수능에서, 한국사를 선택하는 학생의 감소로 인해

    임진왜란이 언제 일어났는지, 독도가 어느나라 땅인지도 모르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러니 수능에서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선정해서,

    우리나라 국민의 정체성을 키워주세요!

  6. 국사필수! 2011.02.19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화 시대의 흐름 안에서 '세계사 속의 한국사'를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나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엇보다도 수능시험에 필수가 되어야 합니다.

    '국사가 뭐길래 국, 영, 수 처럼 혼자만 필수가 되냐'라고 할수도 있죠.

    뭐길래가 아니라 그야말로 특별한 과목이 한국사입니다.

    우리나라가 어떠한 길을 걸어오면서 발전했는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무슨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을까요?

  7. 필수역사교육 2011.02.19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교육 필수!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대비하는 과목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 좋습니다.

    하지만, 영어만 배운다고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간이 형성되지는 않습니다.

    세계사와 국사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필수적입니다.

  8. 역사교육 강화 2011.02.19 0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교육의 필수화 및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정체성 없는 나라를 세계화로 착각하고 있는 현정부의 정책과
    비전공 교사가 교육하는 역사교육을 개탄합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 나라의 미래를 봅니다. 적극지지합니다.

  9. 역사를 살리자. 2011.02.19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를 살려야 합니다.
    과거 없이는 미래가 없습니다.
    그 어떤 나라가 자국의 역사를 소홀히 한다고 합니까?
    지금이라도 정부 차원에서 역사 교육 강화를 위해 힘써 주십시오.
    한국사를 고교 교육 과정에서 의무화 시키고 시수도 늘리고 수능에서 필수로 해야합니다.
    세계사도 고교 교육 과정에서 의무화 시키고 시수도 늘려야 합니다.
    단기 부전공 연수 교사가 역사를 가르치는걸 막아야 합니다. 5000년의 역사를 고작 몇 시간 배우고 온 사람이 가르친다는게 말이 됩니까?
    모든 공기업과 공무원이 국사 시험을 꼭 치르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의 권위도 올려주어 다양한 분야에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역사 교양 프로그램을 늘려서 국치일이 언제인지(아예 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음), 해방일과 건국일이 언제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없어지도록 해야합니다. 일제의 만행을 모두 다 알게 해야합니다. 임나일본부(이거 학술적으로만 폐기되었을 뿐입니다.)와 동북공정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전국민이 알아야 합니다.

    역사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10. 글로벌히스토리 2011.02.19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경합니다, 의장님.
    의장님 의견이 조속히 현실화되기만을 기대합니다.
    파이팅!!!

  11. 글로리아 2011.02.19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사와 한국사를 함께 배워야 숲도 보고 나무도 봅니다

  12. 감사합니다. 2011.02.19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따라 의원님들이 멋져보입니다. 더군다나 국사가 아닌 역사교육의 강조! 옳으십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는군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13. 최진욱 2011.02.20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재의 대한민국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사실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 전공자가 역사를 가르쳐야 하며 고등학교 인문,자연계열 수능 필수로 지정해야합니다.
    과거없는 현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14. 이은성 2011.02.20 2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나도 존경합니다!!의장님.!!
    부디 의장님의 의견 진실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역사가 없는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 정말이죠!!
    역사교육 강화합시다!!!

  15. 강나영 2011.02.20 2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진국에서는 역사교육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사교육을 강화하는게 당연합니다.

  16. 대한민국파이팅 2011.02.23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사'의 중요성은 당연한 것이고... 오늘날 '세계화' 추세 속에서 세계사 교육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사 교육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간담회가 국사교육 강화에서 더 나아가 세계사교육의 중요성도 인식 한 것 같아서 참 다행이네요. 하지만 이 모든것들이 논의로만 그치지 않고 반드시 교육정책으로 실행되기를 강력히 바랍니다!!!

  17. 역사필수 2011.02.25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생들이 역사를 기피하는 것은 반만년의 역사를 짧은 수업시수에 그것도 비전공자가 가르치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법을 개정하실때는 꼭 역사전공자가 많은 시수를 가지고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십시오.

  18. 오래된- 2011.03.07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원님...너무도 옳으신 말씀을 하셨어요. 기대하고 있겟습니다.^^

  19. 순대국집아들 2011.03.09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위의 댓글들만으로도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의장님 좋은일에 항상 앞장서시는 모습을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