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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2.29 어설픈 봉사활동, 상처만 깊어진다. (18)
  2. 2009.11.16 훈련소 유급당할뻔한 사연 (8)

보육원이라고 하면 일반 가정의 아이들보다 어두운 모습의 아이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실 겁니다.
처음엔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가 무척이나 조심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참여해 보시면 금방 아시게 되겠지만, 선입견입니다. 조금 다른 환경에 있을 뿐입니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OO지역에 위치한 OO보육원을 방문했습니다.
약 4년동안, 매주 금요일 1시간씩 학습봉사라는 이름으로 그곳의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거든요.
오랫동안 찾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레 들어섰는데, 역시!! 아이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OO아, 안녕?" 하고 반갑게 인사를 건냈더니, "...근데 누구세요?"
오랫동안 얼굴을 못 본 섭섭한 마음의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OO이 벌써 형 잊은거야? 형은 OO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아~ 기억나요."

<재작년 크리스마스 행사 모습입니다. 그냥 간식 파티?? ㅎㅎ>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아이들과 많은 약속을 했었습니다.
'함께 놀이공원을 가자.'는 약속부터 '너희가 성장할 때까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는 약속까지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을 찾지 못했던 것이 벌써 9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9개월 만에 만난 아이들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때마침 하늘에선 눈이 와서 아이들 몇명과 운동장에서 눈싸움도 했습니다.
못 본 사이에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퇴소를 해서 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다음 날 다함께 놀이공원에 놀러 간다는 자랑도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듣고, 준비한 선물도 전달했습니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은 "다음 주에 또 올거지?" 하며 제게 대답을 강요했습니다만,
"다음 주? 글쎄..형이 다음 주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 다음 주는 모르겠어." 라고 솔직히 이야기 했더니
"다음 주 1월 1일이잖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들 별로 안 왔었어. 그냥 TV나 보고 있는거지 뭐." 라고 합니다.

보육원이라고 해서 부모님이 안계신 아이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형편이 어려워서 아이들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명절이면 가족이 있는 아이들은 가정으로 복귀하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남아있는 아이들은 더욱 쓸쓸할 수 밖에 없겠지요.

매년 연말에 갖던 후원의 밤과 같은 행사도 올해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취소된 것 같고, 보육원에 남아 있는 아이들에겐 심심한 연휴가 될 것 같아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찾아가서 함께 놀아줘야 겠어요.

아쉬운 마음에 봉사활동시 유의 사항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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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꾸준함★★★★★
-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활동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을 받았던 아이들의 질문이, 처음 오는 봉사자들에게 "언제까지 나올꺼야?"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봉사활동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의 경우에는 꾸준한 활동이 중요합니다. 이미 어른들에게 상처를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일.
"형, 저랑 공부하던 형은 언제와요?"
"이름이 뭔데?"
"OOO이요. (<- 자기 이름)"
"아니, 너 이름 말고. 그 형 이름이 뭔데? 언제 공부했었는데?"
"기억이 안나요. 한...3년 전에 나랑 공부했었는데. 왜 안오지?"
"......"



2. 적절한 배려
-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라고 언제나 배려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의 특별한 배려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주변의 가까운 친척 동생을 대하듯 잘못한 것이 있을땐 혼내고, 칭찬 받을 일을 했을땐 칭찬을 해주는 지극히 상식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무조건적인 칭찬은 고래를 난동부리게 할지도 모릅니다.)


3. 지나치지 않은 관심

-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어느 누군가에게만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편애)도 금물입니다.
보통 그러한 관심은 선물로 드러내기 마련인데요, 조금 특별한 상황에서 단체생활을 하다보니 아이들은 '소유욕'이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군대에서 사제물품 귀하게 생각하는 것 처럼 말이죠.

제 경우에는 함께 공부하는 아이가 일정 수준의 학습목표를 달성하면 MP3 플레이어를 선물하기로 약속하고, 목표를 달성해서 성능이 그리 좋지 않은 MP3 플레이어를 선물했었습니다. (1주일 후 고장, 한달 후 분실했지만 전혀 아까워 하지 않았음)
그 후 아이들 사이에서 MP3 플레이어에 대한 욕구가 생겨서 실제 아이들과 생활하는 보육담당 선생님들께서 많은 고생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 것을 빌려(?) 오는 아이들도 생겼다고 하고요.;;;

성능이 좋지 않은 MP3 플레이어라고 할지라도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요. 여유가 있어서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아주 좋은 선물을 할 경우에도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들이 그 선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나치지 않은 꾸준한 관심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물은 물품보다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4. 선생님을 인정하는 마음 / 선생님과의 신뢰

- 봉사자들의 큰 착각 가운데 하나는 '나는 꾸준히 활동할 것이므로 이 아이들에 대한 모든 것을 내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봉사자들은 아무리 꾸준히 활동한다고 하여도, 1주일에 몇시간이 고작입니다. 봉사를 마치고 돌아가면 한껏 들뜬 아이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돌보는 것은 보육담당 선생님들입니다. 아이들과 관련한 모든 것은 보육담당 선생님과 상의하고 그 지시를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5. 아이들과의 신뢰
-  이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시혜적으로 - '내가 너에게 이만큼 베푼다.'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음을 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닫히는 것은 순간입니다. 다시 회복되기 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지요.

<아이들과 봄소풍을 갔을 때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신상을 위해 흐릿하게...^^;;>


특히 아이들과 나눈 것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을 담당하는 보육원 측에서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많은 이야기가 돌기 때문에, 혹시라도 아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아이들의 얼굴, 이름이 공개되거나 검색되어 아이가 어느 보육원에 있는지 공개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 나름의 사연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6. 아이들의 세계를 인정하는 마음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처음 아이들의 생활 환경을 봤을 때, 저는 군대 내무생활을 떠올렸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좋다고도 할 수 없는 환경 - 솔직히 '우리 집' 만큼 편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들 사이에는 겉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분명 그들 사이의 암묵적인 룰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깨뜨리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서히 그 속에 들어가, 그 룰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가운데 일방적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1주일의 몇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룰을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고,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갑니다. 불합리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인정하는 가운데 아이들을 바른 길로 서서히 이끌어가려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활동을 하던 보육원에서는 보육원 자체의 문제도 많았습니다. 원장 선생님의 공공연한 구타에 대해 듣기도 했고, 그곳에서의 생활에 잔뼈가 굵은 중고등학생 원생들의 동생들에 대한 불합리한 행동들도 보았습니다. 분명히 바뀌고 고쳐져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급진적인 변화는 언제나 잡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주1회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자가 아닌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 꾸준한 활동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과 속의 씨는 셀 수 있으나, 씨 속의 사과는 셀 수 없다.

나름 열심히 활동을 할 때에도 아이들에게 항상 말했던 것이 있습니다.
학생때 과외 아르바이트 경험도 전혀 없었던 저는 고작 1주일에 1시간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보육원 측에서 바라는 것은 그것이고, 저 역시 그러면 참 좋았겠지만요.)
성적이 오르면 좋겠지만, 그 보다는 아이들이 "(선생님 이외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변화하는 미래이기 때문에, 그 생각만으로도 아이들의 행동이나 생활이 달라질 것이라 믿었고, 지금도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과를 품고 있는 아이들>

오랫동안 봉사활동에 소홀했던,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긴 글을 포스팅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용기를 내어 봉사활동에 참여하신다면 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것도 같습니다.

*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자녀를 두신 분들께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은 조금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그 마음은 참 감사하지만,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봄소풍을 나가는 행사에 자녀를 동반하고 참여하신 분이 계셨는데, 아무래도 자녀들을 챙길 수 밖에 없었거든요.(이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아이들 가운데 아무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고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자녀들을 두고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것은 무엇인가 거꾸로 된 느낌이 들고요. (단체의 활동비를 후원한다거나, 아동의 개인 후원자가 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볼 때, 대학생 및 직장인 분들의 참여가 더욱 소중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몇년 전 광화문에서 감명 깊게 보았던 어느 기업의 간판입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담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에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뱀발 - 에피소드 (클릭!)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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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콤시민 2009.12.29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올 연말시즌에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아무래도 단기간의.. 뭐랄까 봉사자들 만족의 봉사활동이 되지 않게 하려고 장기간으로 무언가를 준비해보려고 하는 중인데 참 도움이 되는 포스팅입니다~..

    마음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봉사의 의미를 먼저 잘 알아야 할 것 같아요.. ^^

    '진짜'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은 모두 천사~~! ^^

    • BlogIcon 맹태 2009.12.29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달콤시민님,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기만족' 없이는 봉사활동 못할거 같아요. 저는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자기만족 덕분에 꾸준히 할 수 있었던거 같거든요. 아이들이 자꾸만 보관하기는 힘들고 버리자니 눈에 밟히는 그런 선물들 - 미술시간에 만든 찰흙덩어리 같은거 줄 때마다, 약간의 자기만족??을 느꼈어요.ㅋㅋ

  2. BlogIcon 악랄가츠 2009.12.29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사, 항상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네요.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흑...
    이래저래 못난 녀석이옵니다 ㅜㅜ

    • BlogIcon 맹태 2009.12.29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츠님!
      너무 이른 걱정을 하시는거 같아요~ 산다는게 상처 주고, 상처 입는 것이라는 것도 아이들에게 하나의 배움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아이들에게 '어른에 대한 실망'을 주면 안되겠지만요..
      저도 애들이랑 장난치다가 제 주먹을 한 녀석이 너무 세게 깨물어서 완전 정색하고 (나도 장난치고 있었는뎈ㅋ) 그랬었는데-
      나중에 괜히 제 주변에서 얼쩡거리더니, "형, 아까 미안했어." 하고 휑~ 도망가버리는 애들 보면..아, 내가 더 많이 배우고 가는구나 싶더라구요.

  3. BlogIcon 뽀글 2009.12.29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봤어요.. 정말 마음아픈이야기네요.. 3년전 만난사람까지 기억하고..
    정말 어설픈봉사활동은 아이들에게 잘못하면 상처만 되겠어요..
    잘보고가요..

    • BlogIcon 맹태 2009.12.29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뽀글님~
      저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 경험하게 해주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고 싶었는데 -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구요.
      나의 열심이 다른 봉사자들에게 부담으로 느껴져 활동 자체가 어그러지는 경험도 했었구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부분인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점들 명심하고 시작하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봉사자들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4. BlogIcon 초록바람 2009.12.29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도 예쁜 글 보고 갑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더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할께요...^^

    • BlogIcon 맹태 2009.12.29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헥!!!!
      안녕하세요, 초록바람님~
      이런 과찬의 댓글을 남겨주시다니...정말 부끄럽네요^^;;
      (그렇지만 기분이 정말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초록바람님 ^^

  5. BlogIcon Phoebe 2009.12.29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 학교때 보육원 봉사 하러 간적있는데
    돌아올때 아이들이 울더라구요.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그후 가보질 못했네요.
    다들 잘 자라서 참신한 성인이 되었겠지요.

    • BlogIcon 맹태 2009.12.30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피비님~
      그럼요. 아이들은 금방 자라더라구요.
      아이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한 이후에 퇴소하는 것도 어쩔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아직 아이로만 느껴지는데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참 마음 아프기도 하더라구요..

  6. 검단지역아동센터 2009.12.29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시설장 입니다. 금년 10월에 설립되어 1년정도는 운영비 보조없이 아동20여명

    의 식사, 간식, 학업지도를 하다보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비록 한두번 다녀간다 할지라

    도 아이들과 제게는 천군만마를 얻는 기쁨이거든요.

    겨울 방학중에 사회봉사에 뜻있는 대학생들의 발걸음을 기대합니다.

    센터 위치가 인천시 서구 검단지역이며 김포지역과도 교통이 편리합니다.

    봉사자 여러분 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연락처 010-5242-7540

    • BlogIcon 맹태 2009.12.30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저도 주변에서 검단지역아동센터와 가까운 봉사자가 생기면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BlogIcon Mr.번뜩맨 2009.12.30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이렇게 나눔이 있어 행복한 세상이 되어 가는 거 같네요.
    저도 2010년에는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노력해보겠습니다. ^ ^

  8. BlogIcon 김한준 2009.12.30 0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봉사활동단체 통해서 한번씩 다니는데
    원장님 말씀 들어보니 기관이나 단체에서 단순노력봉사 보다는
    애들 동원해서 여기저기 여행이나 교육같은거 하는데
    애들 특성상 단체활동을 너무 많이 시켜서 애들이 싫어한다더군요.
    가끔 생각해보면 차라리 십시일반해서 현금을 계좌로 보내주면서
    보육원 자체적으로 해결하게하든가 아니면 학비나 학습지값을 보태주는게
    가장 합리적인 봉사가 아닐까 싶어요.
    괜히 봉사활동한답시고 사진촬영하고, 보육원 일정에도 없는
    단체활동을 시키고, 호텔음식이랍시고 보육원 음식보다 맛없고, 성의없게 대접한다면
    보육원입장이나 원생들 입장에서 오히려 꺼려질 듯 싶어요.

    • BlogIcon 맹태 2009.12.30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준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저 예전에 아이들이 공부하다 말고 머리를 부여잡고 앉아서 한숨을 푹 쉬더니.
      "아~피곤해." / "왜?"
      "스케쥴이 너무 많아."

      처음엔 콩알만한 아이들의 푸념이 너무 웃겼는데, 단체활동인데다가, 후원을 무시할 수도 없어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것 같더라구요.
      (제 생각엔 개인후원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이것도 눈에 띄는 아이 한명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9. 니나노 2009.12.30 0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사 같은거 안하니까 난 필요없네 도와주는데도 뭐이리 신경쓸께많아

    • BlogIcon 맹태 2009.12.30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니나노님.
      봉사자의 봉사 받으며 살아봐야
      "아~~ 이런거 신경 안 써주니 내 마음에 상처가 남는구나" 하시겠습니까?

제가 있던 군대 훈련소에서는 유급제도가 있었습니다.
0점에서 시작해서 100점의 과실점수를 받으면 유급이 되어 훈련소 생활을 한 번 더 받는 구조였습니다.
과실점수를 주는 유형은 다양했습니다.

1. 수류탄 투척

수류탄 훈련에 앞서 귀가 닳도록 주의사항을 교육받고,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훈련용 수류탄을 전방으로 투척하는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훈련용이라서 인명을 살상할 만큼의 위력은 없지만, 폭발은 하기 때문에 꽤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풍채 좋고 사람 좋아 보이는 해병대 원사(계급)님께서 교육을 담당하시고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훈련이 중간쯤 진행되고 있을 무렵 교관이 한 명의 훈련병을 가리키며 소리를 쳤습니다.

"야! 너! 던져! 던져! 빨리 던져!"

당황한 그 동기는 짧은 시간 동안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교관을 향해 (훈련용) 수류탄을 던졌습니다.

!

연기가 자욱하게 퍼지고,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정적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교관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멀쩡한 모습으로 연기 속에서 스르르 나타났습니다.
(훈련용이기 때문에 놀라긴 했지만 다치진 않았습니다.)


"전부 대가리 박아!"

우리는 실제 수류탄은 던져보지도 못한 채, 철모에 머리를 박고 그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과실점수 5점을 받았습니다.

 


2. 이함훈련

배에서 탈출하는 훈련을 이함훈련이라고 합니다.
높은 다이빙대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리는 훈련인데요,
덩치가 커다란 동기 한 명이 자신은 죽어도 못 뛰겠다고 했습니다.

한참 동안 얼차려를 받고 온 그 동기는 무척이나 해맑은 표정으로 대열로 돌아왔습니다.


그 동기는 과실점수 20점을 받았습니다.

 

3. 기타 등등

그 밖에도 청소불량 10점, 지나가다 경례 안 하면 10점, 이런 식으로 과실점수는 쌓여만 갔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과실점수의 명확한 기준이 없어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었습니다.
과실점수를 기록지에 표기하여 주말에 과실자 훈련을 받았는데, 과실점수가 없으면 그 시간을 이용해 편지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과실점수를 받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과실을 만회하기 위한 양호라는 것도 있었는데요, 양호점수는 과실점수보다 매우 뜸하게 주었습니다.
과실제도를 통해 실제 유급이 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옥 같은 훈련소에서 훈련병들이 느끼는 유급에 대한 공포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영혼이라도 팔겠어!"



4. 상관 모독

시간이 흘러~ 수료를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날,
정식 군복도 지급받고, 교관들도 우리를 어느 정도 편하게 대우해주며,
훈련소에 갓 들어온 한기수 후임들의 부러움 가득한 눈빛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해가 져서 어두워진 연병장에 정렬하여 앉아 무엇인가 교육을 받던 중에 날카로운 교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너 이 자식! 상관모독! 과실보고 해! 과실 50점!"

무슨 잘못을 했기에 수료를 코앞에 두고 과실 50점이라니요.

"아닙니다! 교관님, 잘못했습니다!"
"넌 상관을 모독했어!"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교관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고, 그 친구는 무릎까지 꿇었습니다.

"교관님! 50점이면 저 유급입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교관은 너무나 냉혹한 태도를 보이며 급기야 그 동기의 짐까지 싸서 들고 나왔습니다.
1,000여 명의 동기들이 모두 쳐다보는 앞에서 그 친구는 다시 한번 무릎을 꿇고 교관에게 매달렸습니다.

"교관님! 잘못했습니다!"

 


코 파다가 교관과 눈이 마주쳤답니다.

사실 훈련소 마친다고 끝이 아닌데, 인생 다 산 듯 행동하는 이등병들이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그런 이등병들이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교관님의 극약처방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게 하필 코 파다가 걸린 것이라니, 그 친구도 참 운이 없었지요.

결국, 그 친구는 다시 양호점수를 받아 유급은 면했다고 들었는데,
두 번 다시 함부로(?) 코를 파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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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라누리 2009.11.16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래도 훈련 잘 마치고 군대생활도 잘 마치셨잖아요.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맹태 2009.11.16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_^
      당시 교관들이 지금의 제 나이쯤 되었던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참 골치 아팠을거 같아요. 어린 친구들 모아놓고 코 판다고 혼내는 것도 참 쑥쓰러운 일인거 같은데 말이죠.ㅎㅎ

      감사합니다~

  2. BlogIcon 달콤시민 2009.11.16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헉헉 ㅋㅋㅋ
    코파다가 눈 마주쳤는데 상관모독 ㅋㅋㅋㅋㅋㅋ
    이런 과실들은 상관 기분에 따라 결정되는...거..가봐요 하하하

    • BlogIcon 맹태 2009.11.16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은 어떤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군복무기간도 짧아져서 훈련소 기간도 좀 줄었다고 하는데..

      ㅋㅋ전 죽어라 뛰어다니고 코도 안파서 과실 0점이었음..

  3. BlogIcon 커피믹스 2009.11.16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코파다가가 제일 웃겨요.
    ㅎㅎㅎㅎㅎ

  4. BlogIcon 김한준 2009.11.25 0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군출신이십니까??
    과실/양호와 이함훈련은 해군/해병대 밖에 없는줄로 아는데
    약 3년 전 부터 훈련소 기간도 4주로 줄고
    제한배식도 폐지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긴 저도 인터넷서 해군 정보 보지 않았음
    빵빠레 = 야간비상훈련 인걸 몰랐을테니 말입니다.
    저희때만 해도 야간비상훈련은 취침 직후나 길어봐야 취침 30분 후에 했으니까요.
    새벽에 갑자기 하는 것 보단 나았지요.
    이젠 교관/소대장도 빨간 모자가 아닌 파란모자 쓰고요.
    나름 힘들고 불평 많이했던 군생활이지만
    해군 출신들 보면 반갑네요.

    • BlogIcon 맹태 2009.11.25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김한준님.
      음...비밀입니다...ㅋ
      그저 내용으로 짐작해 주시면...^_^

      블로그 방문해보니 한준님 해군출신이신가보네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