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로그 | 미디어로그 | 방명록  

“입보다 귀와 손발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때”

김형오


  가슴 아픈 사고가 일어났다.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젊은 목숨들이 희생되었다. 평소 ‘관심 사병’으로 분류됐음에도 관리가 소홀했던 지휘관들의 책임이 크지만, 근원적으로는 참을성 부족이 빚어낸 참사이다.

  스피드 사회의 한 속성일까. 요즘 사람들은 참고 견딜 줄을 모른다. 숙성과 발효 과정을 생략하기 일쑤다. ‘암탉의 배를 가르고 생기다 만 알을 끄집어내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한다.

  특히 언어의 공해가 심각하다. 무책임한 말이 허공을 난무한다. 정치권은 유난히도 그렇다. ‘소 타면 말 타고 싶고 말 타면 경마 잡고 싶다’지만,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

  정치인의 말은 매우 중요하다. 정책에도 반영되고 시대의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자급 정치인의 발언은 나오는 순간 어길 수 없는 약속이 되기도 한다. 무상 급식, 반값 등록금을 두고도 본질은 온데간데없고 말잔치만 무성하지 않은가.

  정치가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린 지 오래다. 오죽하면 승마 선수가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는 유머가 떠돌겠는가. 왜? 승마 선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 때문이란다. 어쩌다 우리 정치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

  법정 스님은 「말과 침묵」이란 글에서 ‘자기 사유를 거치지 않고 밖에서 얻어듣거나 들어오는 대로 다시 내보내는 말, 즉 침묵의 체로 거르지 않은 말은 사실 소음이나 다를 바 없다’라고 일갈했다.

  입보다는 귀를 더욱 활짝 열자. 지금은 귀담아 듣는 일이 더 필요한 때다. 손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때다. 경청과 심사숙고를 생활화하고, 말보다는 행동과 실천을 앞세울 때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새로운 지도부가 본을 보이기를 기대해본다. ♠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口一耳二 2011.07.06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은 하나요, 귀는 둘이로다.
    그런데 어찌하여 한나라당에는 입은 열이요, 귀는 꽝꽝 막힌 이상한 동물들만 울부짖느뇨.
    참 말세로다, 말세야.
    홍어는 준치를 표절하지 말라.

  2. 사일런트 2011.07.07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침묵은 더 크게 웅변을 한다.

  3. 마인드아이 2011.07.09 1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마음이 들리니? 내 마음이 보이니? 마음과 마음의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음의 눈, 마음의 귀로 소통합시다.

<김형오 중진의원>

 

ㅇ 이번 일(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로 국방부 장관이 경질됐다. 따지고 보면 국방부 장관이 현장지휘 책임자도 아니고 군령권을 가진 사람도 아니다. 대통령의 직접 참모이고 군 행정 최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 더 이상 책임을 물을 곳이 없을 곳에 책임을 물었다. 이것이 한국적인 현실이다.

 

- 미국 같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우리 한국에서 일어났고 경질을 했다. 만약에 이번 일이 미국이 당했다고 생각을 해본다. 아마 적 포격 진지는 그 순간 무력화되고 초토화 됐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일이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전에 일어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은 훗날에 있을 일의 스승이다. 사기에 이런 글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전에 일어난 일을 잊어버렸다. 북한은 우리가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유비무환의 임전태세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군의 사기가 절대 꺾어져서는 안 된다. 군은 사기를 먹고 사는 집단이고 조직이다. 동서고금에서 군의 사기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은 수차례 언급된,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ㅇ 60년전 6.25때 우리 국민 시인 모윤숙은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라고 했다. 그때 우리 국군들은 목숨을 초개처럼 여기고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켰다. 그들의 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군은 죽어서는 안 된다. 국군은 살아서 말해야 한다. 하나밖에 없는 우리 집의 귀한 아들이고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 국군, 특히 우리 사병들에 관해서 말씀을 드려보겠다. 대한민국 국군 병사들은 세계최고의 학력을 가진 병사들이다. 세계 최고의 IT 기기를 다룰 수 있는 병사이다. 세계 최고로 현대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그런 자질을 갖춘 병사들이다. 이런 병사들로 무장된 대한민국 국군이 진다는 것이 있을 수 있겠나. 국군은 살아서 말해야 된다. 살려면 반드시 이겨야 된다. 지면 죽는 것이다.

 

- 지금 책임공방이니, 이런 것으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우리 군에 대한 믿음과 신뢰, 특별히 우리 하나밖에 없는 귀한 자식들, 우리 사병들에 대한 훈련을 통한 무장과 무한한 믿음, 그리고 신뢰, 사기 앙양책을 우리가 모두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최고중진연석회의 내용 전체보기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동방불패 2010.12.07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가 비상시국에 처했을 때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방향 제시를 해주는 호야님의 중심 잡힌 시각이 늘 믿음직스럽습니다. 건투!!



출처: 연합뉴스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


 모윤숙 시인이 1951년,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발표한 서사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는 한 구절 한 구절이 피를 끓게 한다. 요즘처럼 이 시가 절실하게 다가온 적이 없다. 연평도에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두 해병 영웅도 시에서처럼 “나를 위해 울지 말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는 간절한 염원과 비장한 당부 속에 숨져 갔으리라. 대한민국은 순절한 이 젊은이들의 충혼을 영원히 기억하고 사랑하며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지금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다. 군인은 결코 전쟁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 순간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은 오직 ‘총’뿐이다. 그것만이 전쟁을 막는 힘이다. 담대하게 맞서고 거침없이 응징하라. 우리 국민 모두가 그대들을 믿고 성원한다. 그러나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된다. 이순신 장군도 말씀하셨다.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살 길이 열린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뒤에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죽을힘을 다해 싸워 이겨 “국군은 ‘살아서’ 말한다”는 걸 만천하에 증명하라. 훗날 그대들이 지킨 조국, 그대들이 앞당긴 통일 조국의 그날을 자랑스럽게 증언하라.


임준영 해병(해병1101기)


 11월 23일, 작렬하는 포화 속에서 두려움 없이 응전하며 조국을 지켜낸 그대들은 더 이상 기성세대가 걱정하던 ‘마마보이’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젊은이는 해병대와 공수부대(특전사)를 지원한다. 남북 분단의 화약고인 최전방 복무를 자원하는 열혈남아들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 불타는 조국애가 없었더라면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단 해병대와 특전사뿐이랴. 대한민국 국군인 그대들은 모두가 애국자이며 미래의 희망이다.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민주 시민이다. 나는 지난해 가을, 해군 제2함대를 방문했다가 ‘윤영하함’ 내부 벽면에 구호처럼 내걸린 글귀를 보면서 그대들의 결연한 의지를 읽었다.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내일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온 국민이 며칠째 잠을 못 이루고 있다. 특히 분신 같은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에도 예민해질 것 같다. 그러나 불안과 근심을 애써 감춘 채 입대 이후 ‘진짜 사나이’로 거듭난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전역할 날을 애타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릴 것이다.

출처: 연합뉴스


 ‘평화의 전사(戰士)’이며 ‘국토 수호의 천사(天使)’인 대한의 건아들이여, 오늘의 이 경험은 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고귀한 것이다. 국가를 지킨다는 게 무엇인가를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대들의 군대 생활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성숙과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이며, 미래의 큰 자산으로서 그대들 인생을 빛나게 해 주리라.


 그렇다, 대한민국 국군은 살아서 말한다! 파이팅!

[2010. 11. 30. 김형오 전 국회의장 국방일보 특별기고]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대한남아 2010.11.30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모가 불에 타는 줄도 모르고 적과 맞서 싸운 대한의 건아들이
    이 글을 읽고 백배 천배 사기가 충천할 것 같습니다.

  2. 우리는 2010.11.30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조국이 없다면 존재하지 않음을... 그리고 왜 우리가 존재해야 함을 일깨워 주네요. 감사합니다. 우리가 왜 젊음을 바치며 군대에 가야하는지... 그리고 그 대가는 조국의 평화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3. 해병대 2010.11.30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조국을 위해...

  4. 불사조 2010.12.01 15: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죽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기도와 의장님의 응원을
    되새기며 씩씩하게
    조국을 지키겠습니다

  5. 파이브스타 2010.12.03 0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에 탄 철모의 하얀 점들이 어떤 계급장보다도 더 빛나 보입니다.
    살아서 승리하는 그대들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6. 설전승리 2010.12.04 08: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한 노동당 비서 김영일과의 설전으로 포문을 열어
    프놈펜 선언을 이끌어내신 결의에 존경심을 보냅니다.
    실전에서든 외교전에서든 우리는 기필코 승리해야 합니다.

  7. 명령이다 2010.12.05 15: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안함 실종 장병들에게 "명령이다, 그대들 살아서 귀환하라"라고 호소하던 어느 네티즌의 글이 생각납니다. 우리 젊은이 누구 하나라도 죽어서는 안됩니다.

  8. 얼차려 2010.12.08 08: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의 안위가 염려스러워 잠도 안 오는 밤에 연례 행사처럼 되풀이되는 국회의 여야 대치 정국을 보는 심정이 갑갑하도다. 국회 지붕 위로 미사일이 날아와야 정신들 차리려나.

  9. 책 로스트 이휘소 2010.12.08 1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정희 대통령은 핵무기를 완성하고 사퇴하려고 했습니다.

    책 로스트 이휘소에서 박 대통령은 핵무기가 완성되고 나면 1980년이후에 핵무기를 공개하고 나서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잘한 것은 빼고 국민에게 잘못했던 내용의 사퇴성명서를 쓰라고 당시 국회의원에게 1979년 1월에 말했는데 증인이 2명이 더 있었다고 국회의원이 나중에 알았다고 합니다.

    김재규는 박 대통령이 사퇴할 것이라는 것을 몰랐죠.

  10. 강병부국 2010.12.10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가 있어야 재산도 있는 것,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립시다!

  11. BlogIcon 달콤시민 리밍 2010.12.17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라를 위해서 자신의 젊은 날을
    어쩌면 가장 소중한 시간들을 군대에서
    보내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날씨가 춥고, 눈까지 왔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12. 사자성어 2010.12.23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두노미(藏頭露尾)가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
    "진실은 숨기려 해도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내게는 이 사자성어가 이런 의미로 읽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대장, 이 <장 두 놈이>
    대가리만 처박은 채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있는 형국.
    그러나 진실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누 놈의 꼬리를 붙잡고 대가리를 빼내 내동댕이쳐야 한다.

    • 용두사미 2010.12.31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용가리통뼈
      두루미갈빗살
      사오정앞다리
      미친개혓바닥
      퓨전 요리를
      장두노미 아가리에 바칩니다.

  13. 열혈남아 2011.01.07 1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 간 내 동생도 국방일보에서 이 칼럼을 읽었을까?
    장병들의 사기를 불끈 치솟게 할 격려사입니다.

  14. 지킴이 2012.11.02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명감과 주인의식, 희생정신으로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하는 당신과 같은 군인으로 인해 항상 감사합니다.

 11월 23일 이후 나흘째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아니, 잠이 오지 않는다. 연평도가 불탔다.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 제대를 앞둔 씩씩한 병사와 만 스무 살도 안 지난 앳된 소년 해병이 희생됐다. 영문도 모른 채 민간인이 죽었고 재산이 불탔다. 주민들은 40년 전 지어진 낡은 대피소에서 추위에 떨며 캄캄한 밤의 공포를 이겨내야 했다. 아, 이것이 내 어릴 적 말로만 듣던 내 부모형제들의 6.25가 아닌가, 나는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1371명 주민 중 26일 현재 연평도에는 28명만 남아 있다고 한다. 연평도가 초토화되는구나. 사람 없는 섬은 주인 없는 섬이 된다. 북한이 노린 것이 이거였을까. 서해 5도의 운명이 촌각을 다툰다. 대한민국이 위기다.

  어제 국방부 장관이 바뀌었다. 경질과 내정이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이라는데 사안의 중요성과 시급성이 반영됐다. ‘MB는 숙고형 인사 스타일’이라는 세평과 달리 신속한 결정이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훌륭한 군인이었고, 장관으로서도 성실히 업무를 수행했다. 고위 공직자 중 드물게 보는 청빈에다 안정감 있는 외모로 신뢰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운이 없었다. 그가 마음먹은 대한민국 국방현대화계획을 추진할 겨를도 없이 외침에 시달려야 했다. 천안함의 눈물이 가시기도 전에 터진 연평도 불바다는 그를 더 이상 그 자리에 있게 할 수가 없었다. 두 번의 전투에서 국군이 패한 것이다. 기습도발로 감행된 억울하기 이를 데 없는 전투였지만 패배는 패배다. 이 쓰라린 패배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국방장관은 어쩌면 이 전투의 책임선상에서 벗어나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현장 지휘관도, 작전과 군령의 책임자도 아니다. 그러나 그가 옷을 벗는 길이 그가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군과 후배 군인들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것이 또한 그가 살아온 군인의 길이다.


  대한민국은 대내적으로 책임을 물었다. 그것도 최고의 책임을 지게 했다. 그러나 정말 책임을 져야 할 자는 뻔뻔스럽게도 가증스런 이빨을 드러내고 계속 으르렁댄다. 우리는 침략자에 대해 한 번도 책임을 물은 적이 없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경고는 풍선이다. 그 동안 우리의 경고는 풍선놀이하면서 폭탄이라고 떠드는 꼴로 저들에게 우습게 비쳤다. 어쩌면 수십 번을 당하고도 단 한 번 응징하지 못한 세계 유일의 나라인지 모른다. 그랬기 때문에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되지 않았느냐는 언어유희는 이제 그만 둘 때가 되었다. 벌써 무너졌어야 할 정권을 연명시켜준 유화책은 이제 걷어치워야 한다. ‘강성대국 선군정치’는 한국의 어정쩡한 대북정책이 지속되는 한 가장 효과적인 대남정책이요, 김부자(金父子) 정권연명 정책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북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정일의 입에서 사과 성명이 나올 때까지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데드라인(시한)을 못박아야 한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외교는 헛껍데기란 것은 국제정치의 상식이다. 김정일이 외교적으로 국제적으로 해결해야 되겠다고 스스로 통감하도록 실질적․구체적 압력을 가해야 한다. 국지전이 전면전 된다고, 강경대응하면 서울은 불바다 된다고, 전쟁광 놀음에 말려들면 안 된다고, 북한 주장의 판박이 같은 소리 이제 좀 그만하자. 국민이 죽어가고 영토가 불바다 되는데 한심한 갑론을박하는 나라의 말로가 어땠는지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보복과 응징이란 단어가 박물관으로 들어가지 않으려면 당장 실행해야 한다. 국방장관 경질이 내부 국면 수습용이어서는 안 된다. 새 국방장관의 기용은 북한에 대한 경고여야 한다. 그가 또 정치논리의 희생양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나오게 하려면 이 시점에서 그들이 우리에게 피해를 입힌 만큼 응징하는 길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우리의 국방력이 훨씬 우월하다. 훈련도 많이 했다. 사기도 높다. 전략만 잘 세우면 된다. 시원찮은 일부 민간 전문가연하는 분들이여, 더 이상 북한에 떨지 말라. 언제까지 북한 입장만 헤아릴 것인가. 떨고 있는 쪽은 남이 아니라 북이다. 체제붕괴까지 이르는 타격력을 우리가 가진 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신임 국방장관이 임용되기엔 시간이 좀 걸린다. 신구 장관 교체 기간이 국방 안보의 취약 기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국방 최고 책임자의 경질이 북한에 대한 경고로서 효력을 발휘하려면 당장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국가 보위의 강력한 의지와 냉철한 전략만 있다면 지금이 북한을 응징할 절호의 기회다.

 해병 전우들이 영결식장에서 부른 해병대가는 내 얼굴을 눈물범벅으로 만들었다. 바로 그때, ‘에비타’란 애칭의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이 33세 젊은 나이에 세상과 작별하며 자국 국민들에게 남긴 한 마디가 폐부를 찌르며 파고들었다. “Don’t Cry for me Argentina.”(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이 말은 같은 제목의 노래로 만들어져 그 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온 인류의 심금을 울렸다. 순국 용사들의 충정도 저와 같았으리라. 대한민국이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그래, 울지 않으련다. 나는 애써 눈물을 닦고 순국 용사들을 위해 기도하며 다짐한다. 그대들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리라.

  “우리가 있어야 북한이 허튼 짓을 못한다”면서 마지막까지 연평도에 남겠다는 결의를 보인 주민들이 든든하고 존경스럽다. 작렬하는 포화 속에서 두려움 없이 응전하며 조국을 지킨 용사들에게도 치하와 격려를 보낸다. 애국심으로 무장한 젊은 피들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다. 해병대 파이팅! 육해공군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

  ※P.S. 사흘 동안 수십 통의 편지를 썼다, 트위터에. 팔로워들과의 논쟁도 서슴지 않았다. 일종의 사명감이라 생각하며 젊은 논객들과 ‘계급장’ 떼고 맞붙었지만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게 아닌가 싶어 가슴이 답답했다. 우리 사회가 어찌 이리 돼 버렸을까. 연평도 해병과 민간인들의 죽음을 지구 저 반대편 일인 줄 아는 그들은 평화주의자도 무엇도 아니다. 반전 논리도 너무나 빈약하고 앞뒤가 안 맞는다. 내가 그들을 설득 못 시켜서 안타까운 게 아니라 그들의 헝클어진 국가관과 비뚤어진 사회의식이 걱정스럽다.

  그래도 위안은 있다, 희망은 살아 있다. 나의 뜻을 지지해 준 의로운 사람, 순수한 국민들도 많다. 더러는 엉뚱한 주장도 있지만 적어도 애국심에서 비롯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래, 이 순수한 젊은 미래가 있는 한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들이 있기에 이 글을 마친 나는 충혈된 눈으로 다시 트위터를 하러 간다.



북한문제에 대한 내 신념이 바뀐 거냐고 묻는 분들에게

  한나라당 내에서도 나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유연하고 합리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사람이다. 통일을 위해서는 자극적인 발언이나 행위를 남과 북이 서로 하지 말자고 한결같이 주장해왔다.

  2004년 신의주 용천 폭파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는 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었지만 여야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도와주자고 제안했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단체에 잠시 몸담기도 했고 평양도 다녀왔다. 평화 통일의 그날을 위해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었다. 신뢰 회복 후에 본격 협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요시 정치인들 간의 대화 접촉도 주선할 용의도 있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금강산 피살사건, 임진강 댐 무단방류에도 반성치 않더니 천안함을 가라앉히고 연평도까지 유린했다.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 남북의 공존을 위해서도 이건 안된다. 용납할 것이 있고 못할 것이 있다. 나는 더 이상 관용할 수 없다.
  거듭 말하지만 ‘이건 안 된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중국의 6자회담 제안에 대한 입장

  중국은 28일 오후 5시 30분경(한국 시간) 12월 초 6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 외교부가 정례 기자회견 외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국제사회의 비등하는 비판여론에 중국도 나서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중국의 제안에 청와대는 사실상 거절했다. 청와대의 반응은 당연하다.

  나는 원칙적으로 회담에 찬성한다.
  그러나 이번 연평도 사태를 유야무야 덮거나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회담이 돼서는 안 된다. 회담에 앞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함무라비법전 2010.11.27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시원시원한 논조의 글입니다.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입니다. MB가 꼭 이 칼럼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 조선중앙통신 2010.11.27 1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전 북한이 "민간인 사망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이라 첫 공식 표명했다고 속보 뜸. 의장님 과격한 발언에 겁먹었나?

  3. 불면의밤 2010.11.28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 며칠 편안한 잠을 이루었다면 당신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다.
    지금은 25시간 두 눈 부릅뜨고 깨어 있어야 할 시간!

  4. 받들어총 2010.11.29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 단 한 뼘이라도 인공기가 흩날리는 일이 없도록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5. 찔러총 2010.11.30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렷총, 세워총, 받들어총, 찔러총, 길게찔러총!
    지금은 가물가물한 군대 시절 총검술을
    막대기를 들고서라도 연습해 보아야겠다.

  6. 모개 2010.12.01 0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 서정우하사 그리고 문광욱이병....

    내게는 그들의 나이를 지나가는 딸들이 있습니다.
    사루비아 꽃잎처럼 달짝지근한 그 얇은 입술에 입맞춤하며 나는 비로소 어른이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인생의 숨은 그림 찾기에 젊은 날을 다 보내고도 아깝지 않았고,
    시무룩한 얼굴로 집 나서던 아이 뒷모습이 눈에 밟히는 날엔 도종환시인의 시(詩), '흔들리며 피는 꽃'을 핸드폰에 보내놓고 아이가 봤을라나, 구겨진 맘은 좀 펴졌을라나.... 종일 조바심 냈던
    내 이름은, '엄마'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 다 젖으며 젖으며 피웠나니 /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全文)

    사람들은 흔들리고 젖으며 피어난 꽃봉오리만 품평하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비바람에 꽃대가 부러지진 않을까, 연한 이파리에 생채기가 남진 않을까... 꽃이 피는 내내 함께 흔들리고 몽땅 젖으며 늘 서성이는 사람들입니다.

    '그 꽃같은 아이들' 생각하니 눈물이 납니다.
    조국이 부르면 천금 같은 자식도 내어놓아야 하는 엄마들에게 분단국의 현실이 비로소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이 산하(山河), 오지 곳곳에서 밤을 지새울 아이들과 함께 이 밤, 엄마들은 잠들지 못합니다

포격을 당한 연평도 / 출처: 연합뉴스


11월 23일,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기습적인 포격으로 2명의 해병대원과 2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유가족 위로하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 출처: 연합뉴스


25일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한 김형오 전 의장은 연평도 포격과 관련하여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이용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김 전 의장과 의견을 같이 하는 분도, 혹은 다른 의견을 내어 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종종 인신공격에 가까운 험담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인신공격은 자제해 주세요~

아래는 연평도 포격 이후 최근 3일간, 그 어느때보다도 열심히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김형오 전 의장의 트위터 화면을 캡쳐하여 편집한 일부입니다.



※ 관련기사 ☞  정치인 트위터에서도 `안보논쟁' 치열
※ 김형오 전 의장 트위터 바로가기 ☞ www.twitter.com/hyongo



해병대 故서정우 하사, 故문광욱 일병, 민간인 희생자 故김치백 님과 故배복철 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chldustns 2010.11.26 2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국 우리의 통일을 바라지않으며 방해만 할건되
    정부는 개성공단 폐쇄하고 국민은 뭉쳐서 중국 물건 않사고 사용하고 있는중국
    물건버리기라도 해야 하는것 아닐까
    중국이 감싸고 우리정부가 확실한 보복을 하지않으니 북은 날뛰고 중국은지들
    잇속챙기고 그리고 북에 쌀 주자고 천안함 사건 이후에도 목소리낸 사람들
    그들의 가족에게 북에서 포라도 발사해다면 어떤 심정일까
    아직도 북을 동족이라 생각하는가 북한 사람들도 우리를 동족이라부르는가
    그들은 아숴울때 그때도 우리를 동족이라말하지않는다
    정부는 왜 강력한보복을강구하지못하나 미덤을 못주니 연평도 주민들이
    터전을버리지 않는가 이스라엘처럼 우리국인 한명죽이면 북한군백명죽이는 그런자세면 이북이 연평도에 그럴수 있다는 생각도 못했었거다

  2. 전쟁불사 2010.11.27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주가 고비입니다. 전쟁을 각오하고 긴장해야 합니다. 의장님 같은 분이 있어 든든합니다.


연평도에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두 해병 영웅과
고귀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그대들의 넋은 겨레의 혼불이 되어 활활 타오를 것입니다.
악을 응징하지 못하면 악에 짓밟히고 맙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해야 합니다.

憂國과 愛國으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갑시다.
Posted by 김형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국충정 2010.11.25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 명복을 빕니다.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처절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2. 김화자 2010.11.26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두 영웅의 명복을 빕니다.

  3. 김화자 2010.11.26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두 영웅의 명복을 빕니다.

  4. 초전박살 2010.11.26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가 끓습니다, 피가 가슴 밖으로 분수처럼 솟구치려 합니다.
    내 오른손 둘째손가락은 늘 격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인 주보라의 집에서 개최한 썰매타기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중증장애인 사회적응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 행사에는 봉사활동 단체인 '참길공동체'를 비롯하여 파주시 해병대 전우회, 그리고 많은 파주 시민 분들과 학생들이 참석하여 장애우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반인들이 갖는 한가지 착각은 장애우는 우리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그들도 일반인과 다를 것 없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단지 움직임이 조금 불편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장애우들의 호칭에 있어 많은 의견들이 있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장애우와 일반인(비장애인)으로 호칭합니다.


▣ 썰매타기

오늘 썰매를 탈 곳은 꽁꽁 얼어 붙은 낚시터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우들을 썰매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썰매장으로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봉사자들의 수를 파악하기 위해 뒷편에 따로 모였습니다.

썰매를 타기 힘든 장애우들은 휠체어에 탄 상태에서 얼음판을 달리고-

봉사자들은 오늘 하루 시베리안 허스키의 마음으로!!ㅋㅋㅋ

장애가 심하지 않은 장애우는 봉사자를 태워주기도 합니다. ^_^

유모차에 앉은 어린이도 있습니다. 멋진 오빠가 밀어주니까 더욱 기분 좋습니다 ^_^

기분 좋아요~ 카메라를 향해 미소도 날려주고~ ^_^

불편하지 않도록 머리에는 담요로 쿠션도 만들어 주고요-

썰매를 타다 지치면 한켠에 앉아 봉사자들과 대화도 나눕니다.

편을 나누어 즐거운 게임도 즐겼습니다.

썰매타기를 마친 후에는, 시설로 돌아가 장애우들을 깨끗하게 씻겨주는 목욕봉사로 이 날의 행사를 마쳤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노래처럼, 장애우도, 봉사자들도 너무나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 아쉬운 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장애우에 대한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만나 어색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장애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썰매타기 행사의 자원봉사라고 해서 말 없이 썰매만 끌어주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색하다고 친한 친구들과만 어울릴 것이 아니라 먼저 반갑게 이야기를 건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뱀발

장애우의 입장에서 바라본 자원봉사의 문제점을 가상으로 꾸며 보았습니다.
장애우 자원봉사를 생각하시는 분들께서 장애우들의 입장이 되어 봉사활동을 하는데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생각해 보기


우리 사회도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분들을 채용하는 기업도 많이 늘어서 예전보다 장애우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장애우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도 곱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장애우들을 일반인과 다른 존재로 받아들이기 보다
몸이 조금 불편한 우리와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성숙한 사회가 되길 꿈 꿔봅니다.

※ 사진 일부는 인물의 얼굴을 지웠습니다만,
    지우지 않은 사진 가운데 지우기 원하시는 분은 비밀댓글 남겨주세요. ^_^
Posted by 맹태

댓글을 달아 주세요



활동에 참여하던 봉사단체에서 장애우 보호시설에서 주관하는 썰매타기 행사지원을 요청받았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가장 멋진 해병대 전우회'를 소개합니다..!

▣ 해병대 전우회
해병대 전우회 차량이 들어 오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장애우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태우고 오셨습니다.


장애우들과 허물없는 대화도...^_^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장애우들과 깊이 친해진 해병대 전우회 분들께서는,
동정의 시선으로 다가가는 '봉사자'가 아닌, 장애우들과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 하는 '다정한' 동네 아저씨의 모습이었습니다.



▣ "악으로 깡으로"

냉혹한 이미지의 해병대 아저씨들의 부드러운 모습을 이 곳에서 보게 될 줄이야!
'악으로 깡으로' 힘차게 썰매도 끌어 주시고(달리는 모습은 못 찍었어요 ㅠ)

장애우들과 재밌는 놀이~ 썰매타기 놀이~

어제 하루, 열정적으로 장애우들의 썰매를 끌어주셨던 해병대 전우회(파주)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_^

Posted by 맹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라라윈 2010.02.01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병대의 수고로
    많은 아이들이 행복한 날이었을 것 같아요.. ^^

    • BlogIcon 맹태 2010.02.01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해병 전우회 분들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곧 자세한 내용 포스팅 할께요~
      감사합니다~

제가 있던 군대 훈련소에서는 유급제도가 있었습니다.
0점에서 시작해서 100점의 과실점수를 받으면 유급이 되어 훈련소 생활을 한 번 더 받는 구조였습니다.
과실점수를 주는 유형은 다양했습니다.

1. 수류탄 투척

수류탄 훈련에 앞서 귀가 닳도록 주의사항을 교육받고,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훈련용 수류탄을 전방으로 투척하는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훈련용이라서 인명을 살상할 만큼의 위력은 없지만, 폭발은 하기 때문에 꽤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풍채 좋고 사람 좋아 보이는 해병대 원사(계급)님께서 교육을 담당하시고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훈련이 중간쯤 진행되고 있을 무렵 교관이 한 명의 훈련병을 가리키며 소리를 쳤습니다.

"야! 너! 던져! 던져! 빨리 던져!"

당황한 그 동기는 짧은 시간 동안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교관을 향해 (훈련용) 수류탄을 던졌습니다.

!

연기가 자욱하게 퍼지고,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정적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교관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멀쩡한 모습으로 연기 속에서 스르르 나타났습니다.
(훈련용이기 때문에 놀라긴 했지만 다치진 않았습니다.)


"전부 대가리 박아!"

우리는 실제 수류탄은 던져보지도 못한 채, 철모에 머리를 박고 그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과실점수 5점을 받았습니다.

 


2. 이함훈련

배에서 탈출하는 훈련을 이함훈련이라고 합니다.
높은 다이빙대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리는 훈련인데요,
덩치가 커다란 동기 한 명이 자신은 죽어도 못 뛰겠다고 했습니다.

한참 동안 얼차려를 받고 온 그 동기는 무척이나 해맑은 표정으로 대열로 돌아왔습니다.


그 동기는 과실점수 20점을 받았습니다.

 

3. 기타 등등

그 밖에도 청소불량 10점, 지나가다 경례 안 하면 10점, 이런 식으로 과실점수는 쌓여만 갔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과실점수의 명확한 기준이 없어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었습니다.
과실점수를 기록지에 표기하여 주말에 과실자 훈련을 받았는데, 과실점수가 없으면 그 시간을 이용해 편지를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과실점수를 받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과실을 만회하기 위한 양호라는 것도 있었는데요, 양호점수는 과실점수보다 매우 뜸하게 주었습니다.
과실제도를 통해 실제 유급이 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옥 같은 훈련소에서 훈련병들이 느끼는 유급에 대한 공포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영혼이라도 팔겠어!"



4. 상관 모독

시간이 흘러~ 수료를 얼마 앞두지 않은 어느 날,
정식 군복도 지급받고, 교관들도 우리를 어느 정도 편하게 대우해주며,
훈련소에 갓 들어온 한기수 후임들의 부러움 가득한 눈빛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해가 져서 어두워진 연병장에 정렬하여 앉아 무엇인가 교육을 받던 중에 날카로운 교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너 이 자식! 상관모독! 과실보고 해! 과실 50점!"

무슨 잘못을 했기에 수료를 코앞에 두고 과실 50점이라니요.

"아닙니다! 교관님, 잘못했습니다!"
"넌 상관을 모독했어!"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교관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고, 그 친구는 무릎까지 꿇었습니다.

"교관님! 50점이면 저 유급입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교관은 너무나 냉혹한 태도를 보이며 급기야 그 동기의 짐까지 싸서 들고 나왔습니다.
1,000여 명의 동기들이 모두 쳐다보는 앞에서 그 친구는 다시 한번 무릎을 꿇고 교관에게 매달렸습니다.

"교관님! 잘못했습니다!"

 


코 파다가 교관과 눈이 마주쳤답니다.

사실 훈련소 마친다고 끝이 아닌데, 인생 다 산 듯 행동하는 이등병들이 얼마나 우스웠을까요?
그런 이등병들이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교관님의 극약처방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게 하필 코 파다가 걸린 것이라니, 그 친구도 참 운이 없었지요.

결국, 그 친구는 다시 양호점수를 받아 유급은 면했다고 들었는데,
두 번 다시 함부로(?) 코를 파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Posted by 맹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아라누리 2009.11.16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래도 훈련 잘 마치고 군대생활도 잘 마치셨잖아요.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맹태 2009.11.16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_^
      당시 교관들이 지금의 제 나이쯤 되었던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참 골치 아팠을거 같아요. 어린 친구들 모아놓고 코 판다고 혼내는 것도 참 쑥쓰러운 일인거 같은데 말이죠.ㅎㅎ

      감사합니다~

  2. BlogIcon 달콤시민 2009.11.16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헉헉 ㅋㅋㅋ
    코파다가 눈 마주쳤는데 상관모독 ㅋㅋㅋㅋㅋㅋ
    이런 과실들은 상관 기분에 따라 결정되는...거..가봐요 하하하

    • BlogIcon 맹태 2009.11.16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은 어떤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군복무기간도 짧아져서 훈련소 기간도 좀 줄었다고 하는데..

      ㅋㅋ전 죽어라 뛰어다니고 코도 안파서 과실 0점이었음..

  3. BlogIcon 커피믹스 2009.11.16 1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코파다가가 제일 웃겨요.
    ㅎㅎㅎㅎㅎ

  4. BlogIcon 김한준 2009.11.25 0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군출신이십니까??
    과실/양호와 이함훈련은 해군/해병대 밖에 없는줄로 아는데
    약 3년 전 부터 훈련소 기간도 4주로 줄고
    제한배식도 폐지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긴 저도 인터넷서 해군 정보 보지 않았음
    빵빠레 = 야간비상훈련 인걸 몰랐을테니 말입니다.
    저희때만 해도 야간비상훈련은 취침 직후나 길어봐야 취침 30분 후에 했으니까요.
    새벽에 갑자기 하는 것 보단 나았지요.
    이젠 교관/소대장도 빨간 모자가 아닌 파란모자 쓰고요.
    나름 힘들고 불평 많이했던 군생활이지만
    해군 출신들 보면 반갑네요.

    • BlogIcon 맹태 2009.11.25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김한준님.
      음...비밀입니다...ㅋ
      그저 내용으로 짐작해 주시면...^_^

      블로그 방문해보니 한준님 해군출신이신가보네요.
      반갑습니다~


해병대 흑룡부대 해병 병장 이경현, 해병 상병 정현철
Posted by 맹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영웅전쟁 2009.11.04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 팔백짜 2009.11.04 15: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이 많군요.. 필승!

  3. 국회대변인 2009.11.06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흑룡부대 병사들이 오찬장에서 대담하게도 "운동기구 사 달라" "홈씨어터 보내달라"고 했을때,
    의장님을 모시고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솔직히 "군기빠진 병사들 아닌가" 생각도 잠시 들었죠.(군인이 웬 홈씨어터?)

    그런데 이 편지를 보니 그런 생각이 얼마나 단견이었는지 금방 깨닫게 되네요.
    군인으로서 기백과 정신이 흠씬 묻어납니다.
    참 믿음직 합니다.
    특히 정현철 상병님은 포항공대 4학년에 다니다 왔군요.
    이제 1계급 남은 군생활 알차게 보내시고, 우리나라의 공학을 이끄는 동량지재가 되길 바랍니다!

  4. 구제현 2010.06.08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