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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 된 요즘, 고가의 DSLR 카메라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좋은 카메라? 구도? 색감? 인물의 표정?


■ 국회 생태 사진전

6일, 국회에서는 "국회 생태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40년 가까이 사진을 찍어온 뉴시스 권주훈 기자가 1976년부터 국회출입을 하며 촬영한 국회의 자연 생태 사진 500여점을 국회에 기증하며 열리게 된 이 자리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많은 귀빈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사진전 기념 테이프 컷팅>

<파란 하늘 아래에서 축사를 하는 김형오 국회의장>

국회 생태 사진전 축사

 

생명의 힘이 느껴지는 4월,

국회의 자연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생태 사진전이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실, 오늘 전시회는 국회에서 해마다 열리는

벗꽃축제 행사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해군함정 침몰이라는 국가적 참사에 대한

국민정서와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많은 공연성 행사는 취소했습니다.


다만, 국회 생태 사진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 최고의 선(善)이라는

옛 성현의 말처럼

모두가 지쳐있는 이 시기에

자연을 통해 삶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 예정대로 열기로 한 것입니다.


특히, 오늘 전시된 사진들은

30여년을 국회 출입기자로 활동해 온 권주훈 기자가

그 동안 카메라에 담아온 국회 사계와 자연의 모습을

기증해 마련된 것입니다.

옛 의장 공관 앞을 지나던

까투리 일가와의 조우에서 탄생한 작품 「국회 방청 나섰나」,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던 「꽃비」 등

우연과 기다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작품들은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저 또한 어느 덧 20년 가까이 의정생활을 해 왔지만, 

국회의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이

이토록 아름다웠는지 몰랐습니다.


격동하는 현대사의 중심에 서왔던 이곳 국회에서도

대자연의 조화와 질서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부디 이번 사진전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져

인간과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의 저변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작품이 전하는 공생과 평화의 메시지로

대한민국 국회도 조화(調和)와 상생(相生)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수십 년간 국회의 아름다움을 기록해 주신

권주훈 기자의 헌신적인 노고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시된 사진을 둘러보는 김형오 국회의장과 권주훈 기자>

전시회를 둘러보니 정말 진귀한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언젠가 인상깊게 보았던 꽃비 내리는 사진도 권주훈 기자의 작품이었습니다.

<사진설명: 비오는 날 국회의원동산에 떨어진 벚꽃잎과 피어오르는 서부해당화 사잇길로 빨간우산을 들고가는 여인의 사진이 수채화 같다 (2009>
<옛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촬영된 까투리 일가, 높은 턱을 오르지 못하는 아기 새들 (1986)>
이 밖에도 많은 진귀한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 습니다.
전시회를 보면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조건은 많겠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좋은 사진 한 컷을 얻기 위해 부지런하게 뛰어다니고, 묵묵히 참고 기다리는 것도 사진에 대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회 생태 사진전은 4월 6일(화)부터 18일(일)까지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서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열립니다.
많이 오셔서 멋진 사진을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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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태 2010.04.06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좋네요..꽃비 내리는 사진

    • BlogIcon 맹태 2010.04.07 0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저도 예전에 이 사진을 신문에서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는데..
      올 봄에도 꽃비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2. 꽃샘추위 2010.04.07 0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투리 일가의 국회나들이도 정겹네요.

    • BlogIcon 맹태 2010.04.09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독일인가..에서 촬영된 오리가족의 나들이 - 새끼 오리들이 하수구에 빠졌던 - 가 생각나는 사진이었어요.
      권기자님 말씀에 따르면 아마 어미가 새끼들을 부리로 물어올려 가던 길을 계속 갔을 것 같다고 해요.^^

  3. BlogIcon www.esofootball.fr 2015.04.10 15: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가적 참사에 대한 국민정서와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여 기존 계획을 대폭 축소, 변경하였습니다.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

의사 안중근의 유해는 그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 100년이 지난 지금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를 그리워하며, 그의 흔적을 찾아나섰던 한국인 사업가 이진학씨는 마침내 2006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했던 하얼빈에 그의 동상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중국 정부의 철수요청으로 11일만에 철거되고,

그리고 3년 뒤인 2009년 9월.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보내달라던 안중근 의사의 유언은 아직 지켜지지 못한채
그의 동상만이 덩그러니 인천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학술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공전시에 부적합하다는 국가보훈처의 입장 때문에
국회 경내에 임시 설치되는 수모를 겪게 된다. (동상의 얼굴이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닮지 않았다는 이유?!)

그리고 50일 뒤, 고국에서마저 푸대접 받던 안중근 의사의 동상은 마침내 안식처를 찾아 부천으로 떠나갔다. 

그가 떠나던 날의 아쉬운 모습을 담아봤다.




- 50일간 국회 헌정 기념관 앞에 설치되어 있던 안중근 동상

- 동상 이전 작업을 위해 크기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 동상을 옮기는 데 필요한 작업 도구들

- 누군가 동상을 닦고 있습니다.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 때문일까요?
칫솔을 사용해 구석구석 닦고 계십니다.

- 동상을 실어 나를 차량 겉면에 이렇게 현수막도 설치합니다.

- 동상을 들어 올릴 크레인이 도착했습니다.

- 동상을 들어 올릴 준비를 마치고
- 동상이 들어 올려집니다.
- 바닥에 눕혀진 동상.
- 동상에도 잘 나타난 안중근 의사의 왼손 약지.

- 동상을 고정하고, 태극기로 덮습니다.

- 태극기 위에 부직포로 다시 한번 감싸고, 흐트러지지 않도록 랩으로 포장합니다.

- 동상을 고정할 부목을 설치합니다.

- 나무 상자 위에는 무궁화 무늬의 현수막을 덮습니다.

- 지게차로 동상이 들어 있는 상자를 이동 차량에 옮기고 있습니다.

- 국회 헌정기념관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뒷모습.

- 안중근 동상은 사라지고 울타리만 남았네요.

50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떠나간 빈자리가 참 아쉽습니다.


* 관련 포스팅
안중근 의사 - 동상은 한국에, 유해는 공사장에?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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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칸타타~ 2009.10.22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안타깝다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2. BlogIcon Mr.번뜩맨 2009.10.22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정말 안타깝네요.. 참 많이 반성해야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맹태 2009.10.23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중근 의사님께 참 부끄럽고 창피한 후손이 된 것 같습니다. 어서 유해도 발굴하여 송환해야 할텐데요.

      혹시 유해 발굴 되더라도..사진의 골격과 맞지 않다고 하지는 않겠죠??

  3. 침팬지 2009.10.22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 이런 일이....아까 보니 뉴스에서도 안중근 의사 이야기 나오던데...쩝

  4. 소나기 2009.10.23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간에서 만들면 안되고, 공공기관에서 만들면 된다는 식의 <관존민비> 태도부터 뜯어고쳐야 할 듯...
    하는 일도 별로 없이 철밥통 끼고 앉아 논다는 말 듣지 않으려면 잘 하시오, 제발...국민들한테 사랑받는 국민의 진정한 도우미가 되시오...

    • BlogIcon 맹태 2009.10.23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민간에서 만들었지만, 처음에는 고건 전총리도 방문했고 반응이 좋았다는 뉴스기사도 있더라구요..

      '하는 일도 별로 없이 철밥통 끼고 앉아 논다'는 말씀은 조금 과하신것 같고, 국가보훈처에서도 무작정 반대한 것이 아니겠죠. 정말 그랬다면 그냥 효창공원에 설치했겠지만, 국가보훈처에서도 이 건에 대해서 열심히 업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대다수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공무원=철밥통' 이라고 결론 내리시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촌철살인 2009.10.23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보훈처도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폄하하거나
    소홀히 할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온몸을 다바쳐 조국을 구한 그가
    100년만에 온 고국에서
    홀대 받는 느낌들어 ...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 BlogIcon 맹태 2009.10.23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상 이전 작업을 지켜보면서 - 동상의 이동을 위해 목 부위에 줄을 걸때나, 나무 상자에 집어 넣을때 기분이 좀 씁쓸하더라구요.

      이제 안중근 동상은 부천시에서 잘 관리해 줄 터이니, 이제 유해를 빨리 찾는 것이 시급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6. 대한제국 2009.10.23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무원=철밥통 이라기보다는 공무원=기계 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지요, 공무원 10년이면 이미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생각을 할수 없게 되어버리니까요

    • BlogIcon 맹태 2009.10.23 1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중근 의사의 동상에 대한 포스팅이었는데,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루스벨트는 "인생이 주는 최고의 상은 가치 있는 일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업무를 하던지 능동적으로 최선을 다 한다면 창의적일 수 있겠지요? ^^

      감사합니다~

  7. 촌철살인 2009.10.23 1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제국님... 공무원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 많은신가 보네요 ~...

    • BlogIcon 맹태 2009.10.23 1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무원만의 이야기는 아니죠.
      누구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 지미 카터

  8. BlogIcon 탐진강 2009.10.23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중근 의사와 같은 선열들이 존중받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데요.
    이상하게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9. 안중근의사동상이 왜 푸대접 받냐구요? 2009.10.24 0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로... 김혐오 같은 사람들 때문입니다!

    • BlogIcon 맹태 2009.10.24 1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혐오는 누구신가요?
      제가 찾아가서 혼내주도록 하겠습니다.

      국회의장님 성함은 김'형'오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10. 안중근의사동상이 왜 푸대접 받냐구요? 2 2009.10.24 16: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창호"씨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뭐 그릴 놀랄 일이 아니겠지요.

  11. 지금도 왜종시대 2009.10.24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종 흉노가 자리잡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입니다.
    빨리 왜놈 종자를 몰아내고 안중근 의사가 대접받는시대가 와야 합니다.

    • BlogIcon 맹태 2009.10.24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한민국 헌법 13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13조 ①모든 국민은 행위시의 법률에 의하여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하는 행위로 소추되지 아니하며, 동일한 범죄에 대하여 거듭 처벌받지 아니한다.

      ②모든 국민은 소급입법에 의하여 참정권의 제한을 받거나 재산권을 박탈당하지 아니한다.

      ③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특히 13조 3항 참고해주시기 바라며, 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이 어떠한 것에 대한 것인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 "왜종/흉노 종자"라는 표현은 납득하기 어렵네요.

      어쨌거나 대한민국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고민하시는 부분에 있어 참 감사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내일은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 BlogIcon 저녁노을 2009.10.26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중해야 할 사람을 망각하며 사는 우리들인 듯...

    잘 보고 가요.

  13. BlogIcon mark 2009.10.26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상이던 흉상이던 제작을 하려면 실물과 같이 똑 같이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 동상의 모습은 얼핏 보아 우리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사징에서 본 안중근 의사의 모습과 전혀 다르군요. 기왕 돈들여 만든 것 폐기하기 아깝지만 다시 제작해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실물과 닮지 않은 것을 아무 의미가 없는 것 아닙니까?

    • BlogIcon 맹태 2009.10.26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그런가요?
      실물과 닮지 않았다고해서 의미가 없다는 말씀은 공감하기 어렵네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은 확인할 길이 없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실물과 닮지 않았을것 같아요. 어느 인물이 얼만큼의 명성을 얻은 이후에는 아이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물에서 느껴지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여 상을 만드는 것이죠. 단지 구체적으로 '닮은' 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념품 가게에서 레이저로 얼굴윤곽의 높낮이를 파악하여 만들어주는 크리스탈 레이저만큼 정확한 것이 없겠죠..?

      사진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생김새를 먼 역사 속의 인물들에 비해 비교적 자세히 알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mark님의 말씀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故윤영하 소령의 흉상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저 안중근 의사 동상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 의미 없다'고 하기엔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4. 김꼬르 2010.01.05 1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1월4일)아침 많은 눈 내렸읍니다.
    부천 안중근공원(구 중동공원)에도 눈이 많이 왔읍니다
    대한민국의 자랑, 안중근의사 동상 위에도 눈이 내렸읍니다

    우리 부천에서 조용히 잘 모시고 있읍니다.
    자주 오셔서, 방문하는 어린이들에게 나라사랑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십시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15. ㅋㅋㅋ 2011.06.07 09: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물의 생김새야 어쩔 수 없지만 동상이 너무 초라합니다.
    지나가면서 보면 자꾸 안스러워지는 마음이 들어요.
    역사의 큰 인물을 이렇게 변두리에 안치한 것도 그렇지만
    외형만이라도 좀 크고 화려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단 생각이듭니다.
    그저 마음만이라도 소중히 간직하면 되겠다는 흔한 생각도 들겠지만
    현실이란 벽은 그렇지 않기에 역사의식의 고취를 위해서라도...

# 영화

몇년전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데 실패한 후, 일제가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하고, 우리는 그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가정으로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제목에 나타났듯이 영화는 이토 히로부미가 암살당한 1909년의 100년 뒤인 200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그 2009년입니다.

2009년 10월 어느 오후, 국회에 조성된 연못의 평화로운 모습


# 민증까봐.

보통 우리는 친구들끼리 서로의 나이를 확인할 때,

"몇년생이야?" 라고 물으면 흔히들 "75년생", "86년생", "93년생" 같이 뒤의 두자리 연도를 말하곤 하죠.

100년 전의 사람들도 그랬을까요?
안중근 의사도 의거 후 뤼순감옥에 수감되었을 때, 일제의 간수들에게 "79년 생이오" 라고 대답하지 않았을까요?

주민등록제도나 지문날인제도가 만주국의 사회제도를 답습한 것이라는 문제는 차치하고,
만약 100년 전에도 지금 우리의 주민등록제도가 있었다면 안중근 의사의 주민등록증은 어땠을까요?

너무 정교하게 만들면 공문서위조가 될까봐 조잡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인터넷에서 구한 아기공룡 둘리의 주민등록증을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공문서 위조일까요? 아니라고 해주세요..;;;)

안중근 의사가 그저 역사 속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을까요?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제가
'79년생 안중근'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때..

자신있게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자신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중근 의사의 용기있는 의거 앞에 더욱 숙연해 질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동상

안중근 의사의 동상이 2006년 1월, 중국 하얼빈시에 세워졌다가 11일 만에 중국정부의 요청으로 철거되었습니다.
동상을 세운 사업가 이진학씨의 사무실에 3년간 보관하다가 2009년 9월 1일, 의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국내로 옮겨져 임시로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 자리잡았습니다.

50일 간의 임시 거처인 국회 헌정기념관 앞, 안중근 동상

국가보훈처에서 동상의 얼굴이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다르다며 '학술·예술적 가치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공전시를 반대했기 때문에 국회내 헌정기념관 앞에 50일간 임시로 설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의 얼굴이 궁금해지네요..)

동상 뒷편에 펼쳐진 현수막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네요.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뤼순감옥 터의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유해발굴 작업을 벌였던 곳에는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 클릭 )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유해조차 찾지 못해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으니, 후손으로서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안중근 의사를 기릴 수 있는 동상을 세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동상의 위치를 결정하는 부분에서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부천시에서 부천시청 옆 중동공원에 영구설치하고, 공원명칭도 안중근 공원으로 변경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국회에서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부천 시민들께는 참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9년 10월, 조용한 오후


1909년 10월 26일,
그리고 100년이 흐른 뒤의 2009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를 잊는 영화와 같은 일영화에서만 접할 수 있는 소재였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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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변인 2009.10.22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몇달전 '안중근 평전'이라는 책을 사서 일부러 읽었습니다. 1879년 9월2일 태어나, 만 서른의 나이인 1909년 10월26일 의거를 일으키고, 의거 152일만에 순국한 그분은 의병장이자, 교육가로, 사상가로, 역사학자로, 철학자로 굵고 깊은 삶을 산 영웅입니다.

    젊은 혈기에 육혈포를 구해 앞뒤 보지 않고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줄 알았더니, 그분의 행동은 결코 돌출적인 것이 아니라 동양평화를 위한 깊고 높고 굳은 철학의 소산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형을 당하기 전날 여순 감옥으로 온 두 동생을 마지막으로 만나 유언을 남겼는데, 그중 한 구절이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라고 한 말입니다. 또한 이렇게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을 쓸 것이다. -생략-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 BlogIcon 맹태 2009.10.22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동상 이전하는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부천시에서 잘 관리하겠지만,
      동상을 보러오신 많은 분들께서 부천시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는 효창공원에 이동하면 어떨까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회에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 한켠에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2. BlogIcon 테리우스원 2009.10.22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작품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기도 조심하시고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 BlogIcon 맹태 2009.10.22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야생화 사진을 많이 갖고 계시네요.
      김형오 국회의장님도 야생화에 관심이 많으신데,
      통하는게 많으실 것 같아요! ^^

  3. BlogIcon Mr.번뜩맨 2009.10.22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조국을 위해 싸우셨던 분은 물론 자손들까지 오히려 푸대접받는 현실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4. BlogIcon mark 2009.10.23 0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 마다 우리나라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묻고 싶어집니다.
    안중근의사의 유해를 그동안 몰라라(혹시 아닌가?) 했던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