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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최근 일곱 통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본오종합사회복지관에서 날아온 편지였다. 김 전 의장은 2010년 12월, 복지관 부설 ‘열려라 세계 다문화관’을 방문해 자신이 쓴 에세이집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의 인세 수익금 중 일부인 1000만원의 성금을 다문화 가정을 위해 써 달라며 전달했다.

관련 글 바로가기다문화 가정에 전달한 희망 무지개 

이 성금은 ‘김형오 희망편지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생계비 및 학습비 등 맞춤형 지원, 결혼 이민자의 생활 및 문화 적응 멘토링, 다문화 가정 어린이 사회성 향상 지원, 가족 집단 프로그램 등에 사용되었다. 다음은 복지관장인 강성숙 레지나 수녀와 실무를 맡은 문미정 과장, 그리고 도움을 받은 다섯 명의 청소년들이 김형오 전 의장에게 보내온 편지들이다. 


 

다음은 김형오 전 의장이 강레지나 관장 수녀와 학생들에게 쓴 답신이다.

 

<편지 1>

수녀님 편지 받고 1년여 전 복지관을 찾았을 때 아이들의 선하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떠올랐습니다.

제 인세로 지원한 얼마 안 되는 돈이 ‘희망편지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꼭 필요한 곳에 값지게 쓰였다니 얼마나 가슴 뿌듯한지 모릅니다. 게다가 아이들의 감사 편지까지 한 아름 받고 보니 마음이 행복해졌습니다.

원산지가 브라질인 채송화, 원산지가 인도인 봉숭아가 우리 산하에 피면서 우리 꽃이 되었듯이,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은 모두가 소중하고 사랑스런 대한민국의 인적 자원입니다.

수녀님과 복지관에서 하시는 일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 나도 관심을 갖고 도울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편지 2>

여러분이 보낸 편지 읽고 뿌듯했습니다. 또박또박 쓴 글씨도 예뻤지만 거기 담긴 생각과 마음은 더욱 대견스러웠습니다. 후원금을 보낸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감사 편지를 한 아름 받고 나니 내가 오히려 더 고마운 마음입니다.

여러분은 두 나라를 모국으로 갖고 있습니다. 두 나라 언어를 쓰고 두 나라 문화를 알고 두 나라 모두를 사랑하는 아주 소중한 인적 자원들입니다. 남다른 가능성이고, 새로운 문화 창출의 원동력입니다. 늘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꿈과 희망을 가득 안고 여러분 앞에 펼쳐진 미래를 열어 나가기 바랍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다문화 가정 출신임을 잊지 마십시오.

고난과 역경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가족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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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인보우 2012.03.30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하염없이 따뜻해집니다.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2. 나이스가이 2012.03.30 18: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당나귀!!!

  3. 완득이 2012.03.31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스민 향기가 납니다.
    울 엄마는 이자스민입니다.

  4. 넝쿨째 굴러온 당신 2012.04.22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편지 내용을 보니 대한민국은 참 소중한 인적 자원들을 확보했구나 싶습니다.
    다문화 가족 여러분, 당신들은 넝쿨째 굴러온 복덩어리들입니다.


얼마 전 외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셨습니다.
눈 수술을 받으시고 병원에서 가까운 우리 집에 머물며 회복과 치료를 계속 받으셨지요.

제가 보기엔 아직 정정하신것 같은데 연세가 있으신지라 거동이 쉽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저희 집에 오시면 꼼짝없이 집 안에만 계시곤 합니다.

외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시면 뜨개질을 하시곤 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 볼레로라고 하나요? 바람이 술술 통하는 여성용 짧은 상의 말입니다.
얼마 걸리지도 않은 것 같은데 딸들과 손녀, 며느리들 것을 뚝딱 만드셨지요.
크기가 맞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하셨지요.

이번에는 작은 모자를 뜨고 계셨습니다.


우리 집에 일주일쯤 머무셨는데, 이렇게 예쁜 분홍색 모자 두개를 금새 만드셨지요.
가족 중에 저 모자를 쓸만한 아이는 - 그것도 두명이나 - 없어서 의아했습니다.

"누가 쓸거예요?"
"아프리카 애기들한테 보낼거여.."
"아프리카 애들이 털모자를 써요??"

할머니께서는 작은 가방에 모자와 반송용 봉투등을 넣어서 제게 주셨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거든 우체국에 가서 이것 좀 부치고 오려무나."

"세이브더칠드런"이라는 단체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시즌3이라고 하는군요. 아프리카 말리로 전달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처럼 더운 곳에서도 털모자가 필요한가요?
아프리카는 평균 기온은 높지만 밤낮의 기온차가 매우 심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저체온증은 폐렴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아기를 따뜻하게 보온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를 캥거루 케어(Kangaroo Care)라고 부릅니다. 캥거루 케어의 일환인 털모자는 아기의 체온을 약 2℃ 정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저체온증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모자가 전달될 아프리카 말리는?
●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서부에 위치한 아열대 및 사막 기후의 국가로, 공용어는 프랑스어
    인구는 1,250만명(2006년 기준)
● 세계 10대 최빈국 중 하나로 UN인간개발지수 183개국 중 178위
    (출처: Human Development Report 2009, UNDP)
●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 19.6%, 다섯 명 중 한 명의 어린이는 다섯 살 생일 전에 목숨을 잃음

할머니께서 건네주신 자료를 보니 모자를 뜨는 법부터, 모자를 만들어 보내신 많은 분들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인기가수인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씨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는 사연이 적혀있네요. ^_^
(요즘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세바퀴에 나오는 유키스 동호군도 뜨개질을 잘 하던데, 한번 동참??!!)

"할머니, 여기 아기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적으라는데요."

"아유, 됐다. 너가 대충 써." (할머니는 부끄럼쟁이!)

<진심으로 아이들이 세계평화에 이바지 했으면...하지만 이런 내용 손발이 오글오글 하네요.^^ >

우리 외할머니가 수줍음이 많으셔서요, 제가 대신해서 편지를 썼습니다. (완전 부끄럽네요.ㅎㅎ)
편지를 쓰며 느껴지는 이 감정은.... 질투인가요? ㅋㅋㅋ
우리 외할머니 사랑이 담긴 이 모자를 쓰게 될 예쁜 아기들이 부럽네요. ^_^
(제 머리가 커서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이 모자를 쓸 아기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기도합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 www.sc.or.kr


뱀발
 자료 가운데 인상적인 내용..!
"12년 하고도 6개월의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보람 있었던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가원 (부산시 동래구)

나눔에는 남녀노소 구분이 없네요..^_^♡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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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이클 2010.02.03 0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뭉클한 내용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2. BlogIcon 이상한 2010.02.03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분 좋아지는 글입니다.^^

  3. 기분 좋아 진다에 한표 추가 2010.02.03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분 좋아 진다에 한표 추가 버뜨`~ 그리고~~ 부끄럽다에 한표 추가....

  4. BlogIcon 커피믹스 2010.02.0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훌륭하신 할머니세요
    우리모두 할머니를 본받자구요

    • BlogIcon 맹태 2010.02.03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잇힝~ 우리 할머니를 칭찬해주시다니..
      안내책자에 보니 군장병들부터 한국에 유학온 외국인들까지, 각계각층의 분들이 동참하셨더라구요~
      저도 다음시즌에 한번 동참해보려고 해요..^^

  5. 2010.02.07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좋은 글은 많이 퍼트려야 해요~~~^^
    할머니...존경합니다~~~

보육원이라고 하면 일반 가정의 아이들보다 어두운 모습의 아이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실 겁니다.
처음엔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가 무척이나 조심스러웠거든요.
하지만 참여해 보시면 금방 아시게 되겠지만, 선입견입니다. 조금 다른 환경에 있을 뿐입니다.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OO지역에 위치한 OO보육원을 방문했습니다.
약 4년동안, 매주 금요일 1시간씩 학습봉사라는 이름으로 그곳의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거든요.
오랫동안 찾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레 들어섰는데, 역시!! 아이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어요.

"OO아, 안녕?" 하고 반갑게 인사를 건냈더니, "...근데 누구세요?"
오랫동안 얼굴을 못 본 섭섭한 마음의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OO이 벌써 형 잊은거야? 형은 OO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아~ 기억나요."

<재작년 크리스마스 행사 모습입니다. 그냥 간식 파티?? ㅎㅎ>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아이들과 많은 약속을 했었습니다.
'함께 놀이공원을 가자.'는 약속부터 '너희가 성장할 때까지 계속 지켜볼 것.'이라는 약속까지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을 찾지 못했던 것이 벌써 9개월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9개월 만에 만난 아이들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때마침 하늘에선 눈이 와서 아이들 몇명과 운동장에서 눈싸움도 했습니다.
못 본 사이에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퇴소를 해서 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다음 날 다함께 놀이공원에 놀러 간다는 자랑도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듣고, 준비한 선물도 전달했습니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은 "다음 주에 또 올거지?" 하며 제게 대답을 강요했습니다만,
"다음 주? 글쎄..형이 다음 주 시간이 될지 모르겠네. 다음 주는 모르겠어." 라고 솔직히 이야기 했더니
"다음 주 1월 1일이잖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들 별로 안 왔었어. 그냥 TV나 보고 있는거지 뭐." 라고 합니다.

보육원이라고 해서 부모님이 안계신 아이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형편이 어려워서 아이들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명절이면 가족이 있는 아이들은 가정으로 복귀하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남아있는 아이들은 더욱 쓸쓸할 수 밖에 없겠지요.

매년 연말에 갖던 후원의 밤과 같은 행사도 올해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취소된 것 같고, 보육원에 남아 있는 아이들에겐 심심한 연휴가 될 것 같아요.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찾아가서 함께 놀아줘야 겠어요.

아쉬운 마음에 봉사활동시 유의 사항을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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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꾸준함★★★★★
-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활동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을 받았던 아이들의 질문이, 처음 오는 봉사자들에게 "언제까지 나올꺼야?" 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봉사활동이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나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의 경우에는 꾸준한 활동이 중요합니다. 이미 어른들에게 상처를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일.
"형, 저랑 공부하던 형은 언제와요?"
"이름이 뭔데?"
"OOO이요. (<- 자기 이름)"
"아니, 너 이름 말고. 그 형 이름이 뭔데? 언제 공부했었는데?"
"기억이 안나요. 한...3년 전에 나랑 공부했었는데. 왜 안오지?"
"......"



2. 적절한 배려
-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라고 언제나 배려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의 특별한 배려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주변의 가까운 친척 동생을 대하듯 잘못한 것이 있을땐 혼내고, 칭찬 받을 일을 했을땐 칭찬을 해주는 지극히 상식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무조건적인 칭찬은 고래를 난동부리게 할지도 모릅니다.)


3. 지나치지 않은 관심

-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특성상 어느 누군가에게만 특별한 관심을 갖는 것(편애)도 금물입니다.
보통 그러한 관심은 선물로 드러내기 마련인데요, 조금 특별한 상황에서 단체생활을 하다보니 아이들은 '소유욕'이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군대에서 사제물품 귀하게 생각하는 것 처럼 말이죠.

제 경우에는 함께 공부하는 아이가 일정 수준의 학습목표를 달성하면 MP3 플레이어를 선물하기로 약속하고, 목표를 달성해서 성능이 그리 좋지 않은 MP3 플레이어를 선물했었습니다. (1주일 후 고장, 한달 후 분실했지만 전혀 아까워 하지 않았음)
그 후 아이들 사이에서 MP3 플레이어에 대한 욕구가 생겨서 실제 아이들과 생활하는 보육담당 선생님들께서 많은 고생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 것을 빌려(?) 오는 아이들도 생겼다고 하고요.;;;

성능이 좋지 않은 MP3 플레이어라고 할지라도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요. 여유가 있어서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아주 좋은 선물을 할 경우에도 문제가 되는 것은 아이들이 그 선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나치지 않은 꾸준한 관심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물은 물품보다는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4. 선생님을 인정하는 마음 / 선생님과의 신뢰

- 봉사자들의 큰 착각 가운데 하나는 '나는 꾸준히 활동할 것이므로 이 아이들에 대한 모든 것을 내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봉사자들은 아무리 꾸준히 활동한다고 하여도, 1주일에 몇시간이 고작입니다. 봉사를 마치고 돌아가면 한껏 들뜬 아이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돌보는 것은 보육담당 선생님들입니다. 아이들과 관련한 모든 것은 보육담당 선생님과 상의하고 그 지시를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5. 아이들과의 신뢰
-  이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시혜적으로 - '내가 너에게 이만큼 베푼다.'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음을 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닫히는 것은 순간입니다. 다시 회복되기 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지요.

<아이들과 봄소풍을 갔을 때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신상을 위해 흐릿하게...^^;;>


특히 아이들과 나눈 것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을 담당하는 보육원 측에서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많은 이야기가 돌기 때문에, 혹시라도 아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아이들의 얼굴, 이름이 공개되거나 검색되어 아이가 어느 보육원에 있는지 공개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 나름의 사연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6. 아이들의 세계를 인정하는 마음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처음 아이들의 생활 환경을 봤을 때, 저는 군대 내무생활을 떠올렸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좋다고도 할 수 없는 환경 - 솔직히 '우리 집' 만큼 편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이들 사이에는 겉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분명 그들 사이의 암묵적인 룰이 존재합니다. 그것을 깨뜨리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서히 그 속에 들어가, 그 룰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가운데 일방적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1주일의 몇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룰을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고,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갑니다. 불합리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인정하는 가운데 아이들을 바른 길로 서서히 이끌어가려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활동을 하던 보육원에서는 보육원 자체의 문제도 많았습니다. 원장 선생님의 공공연한 구타에 대해 듣기도 했고, 그곳에서의 생활에 잔뼈가 굵은 중고등학생 원생들의 동생들에 대한 불합리한 행동들도 보았습니다. 분명히 바뀌고 고쳐져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급진적인 변화는 언제나 잡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주1회 봉사활동을 하는 봉사자가 아닌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 꾸준한 활동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과 속의 씨는 셀 수 있으나, 씨 속의 사과는 셀 수 없다.

나름 열심히 활동을 할 때에도 아이들에게 항상 말했던 것이 있습니다.
학생때 과외 아르바이트 경험도 전혀 없었던 저는 고작 1주일에 1시간의 시간을 통해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는 것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보육원 측에서 바라는 것은 그것이고, 저 역시 그러면 참 좋았겠지만요.)
성적이 오르면 좋겠지만, 그 보다는 아이들이 "(선생님 이외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변화하는 미래이기 때문에, 그 생각만으로도 아이들의 행동이나 생활이 달라질 것이라 믿었고, 지금도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사과를 품고 있는 아이들>

오랫동안 봉사활동에 소홀했던,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책감에 긴 글을 포스팅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 단 한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용기를 내어 봉사활동에 참여하신다면 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것도 같습니다.

*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자녀를 두신 분들께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은 조금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그 마음은 참 감사하지만, 예전에 아이들과 함께 봄소풍을 나가는 행사에 자녀를 동반하고 참여하신 분이 계셨는데, 아무래도 자녀들을 챙길 수 밖에 없었거든요.(이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아이들 가운데 아무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고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자녀들을 두고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것은 무엇인가 거꾸로 된 느낌이 들고요. (단체의 활동비를 후원한다거나, 아동의 개인 후원자가 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볼 때, 대학생 및 직장인 분들의 참여가 더욱 소중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몇년 전 광화문에서 감명 깊게 보았던 어느 기업의 간판입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담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에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뱀발 - 에피소드 (클릭!)

Posted by 맹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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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콤시민 2009.12.29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올 연말시즌에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아무래도 단기간의.. 뭐랄까 봉사자들 만족의 봉사활동이 되지 않게 하려고 장기간으로 무언가를 준비해보려고 하는 중인데 참 도움이 되는 포스팅입니다~..

    마음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봉사의 의미를 먼저 잘 알아야 할 것 같아요.. ^^

    '진짜'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은 모두 천사~~! ^^

    • BlogIcon 맹태 2009.12.29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달콤시민님,
      제가 생각하기에는 '자기만족' 없이는 봉사활동 못할거 같아요. 저는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자기만족 덕분에 꾸준히 할 수 있었던거 같거든요. 아이들이 자꾸만 보관하기는 힘들고 버리자니 눈에 밟히는 그런 선물들 - 미술시간에 만든 찰흙덩어리 같은거 줄 때마다, 약간의 자기만족??을 느꼈어요.ㅋㅋ

  2. BlogIcon 악랄가츠 2009.12.29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사, 항상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네요.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고 흑...
    이래저래 못난 녀석이옵니다 ㅜㅜ

    • BlogIcon 맹태 2009.12.29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츠님!
      너무 이른 걱정을 하시는거 같아요~ 산다는게 상처 주고, 상처 입는 것이라는 것도 아이들에게 하나의 배움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아이들에게 '어른에 대한 실망'을 주면 안되겠지만요..
      저도 애들이랑 장난치다가 제 주먹을 한 녀석이 너무 세게 깨물어서 완전 정색하고 (나도 장난치고 있었는뎈ㅋ) 그랬었는데-
      나중에 괜히 제 주변에서 얼쩡거리더니, "형, 아까 미안했어." 하고 휑~ 도망가버리는 애들 보면..아, 내가 더 많이 배우고 가는구나 싶더라구요.

  3. BlogIcon 뽀글 2009.12.29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봤어요.. 정말 마음아픈이야기네요.. 3년전 만난사람까지 기억하고..
    정말 어설픈봉사활동은 아이들에게 잘못하면 상처만 되겠어요..
    잘보고가요..

    • BlogIcon 맹태 2009.12.29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뽀글님~
      저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 경험하게 해주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고 싶었는데 -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구요.
      나의 열심이 다른 봉사자들에게 부담으로 느껴져 활동 자체가 어그러지는 경험도 했었구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부분인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점들 명심하고 시작하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봉사자들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_^

  4. BlogIcon 초록바람 2009.12.29 1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도 예쁜 글 보고 갑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더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할께요...^^

    • BlogIcon 맹태 2009.12.29 1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헥!!!!
      안녕하세요, 초록바람님~
      이런 과찬의 댓글을 남겨주시다니...정말 부끄럽네요^^;;
      (그렇지만 기분이 정말 좋은데요~)

      감사합니다, 초록바람님 ^^

  5. BlogIcon Phoebe 2009.12.29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 학교때 보육원 봉사 하러 간적있는데
    돌아올때 아이들이 울더라구요.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그후 가보질 못했네요.
    다들 잘 자라서 참신한 성인이 되었겠지요.

    • BlogIcon 맹태 2009.12.30 07: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피비님~
      그럼요. 아이들은 금방 자라더라구요.
      아이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한 이후에 퇴소하는 것도 어쩔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아직 아이로만 느껴지는데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참 마음 아프기도 하더라구요..

  6. 검단지역아동센터 2009.12.29 2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 시설장 입니다. 금년 10월에 설립되어 1년정도는 운영비 보조없이 아동20여명

    의 식사, 간식, 학업지도를 하다보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비록 한두번 다녀간다 할지라

    도 아이들과 제게는 천군만마를 얻는 기쁨이거든요.

    겨울 방학중에 사회봉사에 뜻있는 대학생들의 발걸음을 기대합니다.

    센터 위치가 인천시 서구 검단지역이며 김포지역과도 교통이 편리합니다.

    봉사자 여러분 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연락처 010-5242-7540

    • BlogIcon 맹태 2009.12.30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저도 주변에서 검단지역아동센터와 가까운 봉사자가 생기면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BlogIcon Mr.번뜩맨 2009.12.30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이렇게 나눔이 있어 행복한 세상이 되어 가는 거 같네요.
    저도 2010년에는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노력해보겠습니다. ^ ^

  8. BlogIcon 김한준 2009.12.30 0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봉사활동단체 통해서 한번씩 다니는데
    원장님 말씀 들어보니 기관이나 단체에서 단순노력봉사 보다는
    애들 동원해서 여기저기 여행이나 교육같은거 하는데
    애들 특성상 단체활동을 너무 많이 시켜서 애들이 싫어한다더군요.
    가끔 생각해보면 차라리 십시일반해서 현금을 계좌로 보내주면서
    보육원 자체적으로 해결하게하든가 아니면 학비나 학습지값을 보태주는게
    가장 합리적인 봉사가 아닐까 싶어요.
    괜히 봉사활동한답시고 사진촬영하고, 보육원 일정에도 없는
    단체활동을 시키고, 호텔음식이랍시고 보육원 음식보다 맛없고, 성의없게 대접한다면
    보육원입장이나 원생들 입장에서 오히려 꺼려질 듯 싶어요.

    • BlogIcon 맹태 2009.12.30 0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준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저 예전에 아이들이 공부하다 말고 머리를 부여잡고 앉아서 한숨을 푹 쉬더니.
      "아~피곤해." / "왜?"
      "스케쥴이 너무 많아."

      처음엔 콩알만한 아이들의 푸념이 너무 웃겼는데, 단체활동인데다가, 후원을 무시할 수도 없어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것 같더라구요.
      (제 생각엔 개인후원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이것도 눈에 띄는 아이 한명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9. 니나노 2009.12.30 0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사 같은거 안하니까 난 필요없네 도와주는데도 뭐이리 신경쓸께많아

    • BlogIcon 맹태 2009.12.30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니나노님.
      봉사자의 봉사 받으며 살아봐야
      "아~~ 이런거 신경 안 써주니 내 마음에 상처가 남는구나"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