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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한국시리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23 논란의 잔치가 된 한국시리즈 5차전 (7)
  2. 2009.10.20 이종범의 역대 한국시리즈 활약상 완벽 정리 (3) (7)

논란의 잔치가 된 한국시리즈 5차전

"앞으로도 회자될 일 많은 5차전이겠네요."

이번 한국시리즈 5차전을 두고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또한 이번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누구든 응원하는 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수록 판정이나 상황에 따라 예민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나 지나치게 첨예한 대립, 상대방에 대한 힐난이 지속되면
야구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버리니, 격한 감정과 반목은 조금 내려두시는 건 어떨까요?

자,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출처 : KBO

1. 경기 총평

논란이 있는 부분들을 제쳐두고
경기 내용만 봤을 때, 5차전은 '로페즈의 원맨쇼'였죠.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한국시리즈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기아의 우승으로 끝난다면 한국시리즈 MVP 0순위는 '로페즈'라고 꼽으렵니다.

지금 로페즈를 보고 있노라면, 떠오르는 선수가 있거든요.
98년 현대 정민태. 딱 그 모습이 생각납니다.
원투펀치인 윤석민까지 대구를 이뤄봐도 그 당시 현대는 정명원이 있었으니 딱 들어맞죠.

*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완봉 = 1996년 3차전 이강철 (10월 19일)
*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마지막 완투 = 1997년 5차전 김상진 (10월 25일, 1실점)
* 타이거즈가 당한 한국시리즈 마지막 완봉 = 1996년 4차전 정명원 (10월 20일, 노히트노런)

상대적으로 SK의 경우, 투수진이 바닥이 난 가운데서도 카도쿠라가 비교적 역투를 했으나
타선 지원이 전혀 없었고 정우람이 고비를 못 넘긴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SK 입장에서는 상대 에이스가 신들린 듯 던지는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거니까요. 그나마 7회에 맞이한 1사 2,3루의 기회를 살렸어야 했는데, 결국 그 고비를 못 넘긴 게 뼈아팠죠.

* 1989년 (현행 포스트시즌 체제) 이후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2승 이상 거둔 투수
1990년 김용수 2승 (1,4차전 승리투수), 1991년 선동열 2승 (1,4차전 승리투수)
1992년 박동희 2승 (1,5차전 승리투수), 1993년 조계현 2승 (1,5차전 승리투수)
1993년 선동열 2승 (6,7차전 승리투수), 1995년 김경환 2승 (4,5차전 승리투수)
1996년 이강철 2승 (3,6차전 승리투수), 1997년 이대진 2승 (1,4차전 승리투수)
1998년 정민태 2승 (1,4차전 승리투수), 1999년 정민철 2승 (1,4차전 승리투수)
2000년 김수경 2승 (1,7차전 승리투수), 2000년 박명환 2승 (5,6차전 승리투수)
2001년 이혜천 2승 (2,3차전 승리투수), 2003년 정민태 3승 (1,4,7차전 승리투수)
2004년 신철인 2승 (8,9차전 승리투수), 2005년 하리칼라 2승 (1,4차전 승리투수)
2006년 배영수 2승 (1,4차전 승리투수), 2008년 정우람 2승 (2,3차전 승리투수)


2. 논란의 바다에 뛰어들어볼까?

서두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을 한 것은 "내 이야기가 정답이다." 그런 뜻이 아님을 밝힙니다. 다만 "입장에 따라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혹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걸 중심에 두고 이야기하되, 비교적 중립된 입장을 견지하려 합니다.


(1) 뜨거운 감자 - 이용규의 스퀴즈번트

이용규의 스퀴즈번트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해당되는 야구 규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6.06 다음의 경우 타자는 반칙행위로 아우트가 된다.

(a) 타자가 한쪽 발 또는 양쪽 발 모두를 완전히 타자석 밖에 두고 타격을 했을 때.

[原註] 타자가 타자석 밖에서 투구를 쳤을 때(페어나 파울 상관없이)는 아우트가 선고된다. 심판원은 고의사구(故意死球. Intentional Base on Balls)를 던질 때 투구를 치려고 하는 타자의 발(足)의 위치를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타자석에서 뛰어 나가거나 걸어나가면서 투구를 쳐서는 안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g) 노아우트 또는 1아우트에서 주자가 득점하려고 할 때 타자가 본루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비측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경우. 2아우트일때는 인터피어로 타자가 아우트가 되어 득점은 기록되지 않는다.( 6.06(c) , 7.09(a) , (d) 참조)

[註1] 본항에서 말하는 "본루에서의 수비측의 플레이"라 함은, 야수(포수 포함)가 득점하려고 하는 3루주자에 태그하려고 하는 플레이, 그 주자를 쫓아가서 태그하려고 하는 플레이 및 다른 야수에 송구하여 그 주자를 아우트 시키려고 하는 플레이를 말한다.

[註2] 이 규정은 노아우트 또는 1아우트에서 3루주자가 득점하려고 할 때, 본루에서의 야수의 플레이를 방해하였을 때의 규정이고, 3루주자가 본루로 향해 출발만을 하였을 경우라든가, 일단 본루쪽으로 향하였으나 도중에서 되돌아가려고 할 경우에는 타자가 포수를 방해하는 일이 있더라고 본항은 적용되지 않는다.

(예) 포수가 공을 잡아서 주자에게 태그하려고 하는 플레이를 방해하거나, 스퀴즈 플레이때 타자가 타자석 밖으로 나와서 번트를 시도하여 공을 방망이에 맞혀 반칙타구를 하거나, 정규로 투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빼고 주자를 아우트 시키려고 송구한 공(투구가 아닌 공)을 타자가 치거나, 본루에서의 수비를 방해하였을 경우 방해행위를 한 타자를 아우트로 하지 않고, 수비이 대상인 3루주자를 아우트로 하는 규정이다.

분명히 이용규가 스퀴즈번트할 당시 발이 타자석 밖에 있었고, 스퀴즈 상황이었습니다.
고의사구는 피치아웃을 의미합니다. 인위적으로 공을 버렸다는 뜻이니까요.
또한 스퀴즈 상황에서의 투수의 투구는 주자를 아웃시키는 송구의 역할을 겸하죠.

따라서, 상황을 극복한 이용규의 재치는 높이 살 만하나, 이는 오심이라고 봅니다.
단, 이에 대해 SK측에서 별다른 항의는 없었습니다.

▲ 출처 : KBO


(2) 또 한 번 터진 문제 - 김상현의 수비방해

다음은 김상현의 수비방해 논란입니다.
이 부분은 이용규건과는 성격이 다른 문제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수비방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원칙적인 야구 규약에 관한 부분보다는 관례가 더 일반화된 룰이었죠.
마치 법과 판례가 있다면, 판례가 일반화된 형국이다 그렇게 보는 거죠.

사실 김상현의 동작을 수비방해라고 하게 되면
여태까지 시즌 중에 치렀던 수많은 유사 사례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 걸까요?
더구나 김상현의 방해동작은 비교적 베이스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야구를 봐도 이런 경우는 허다합니다.)

주자인 김상현의 발이 유격수 나주환의 발을 건드렸다면
원칙적으론 수비방해의 성격을 띌 수도 있으나
통상의 병살 상황에 비해 고의성이나 과함이 도드라질 정도도 아니었죠.
따라서 수비방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게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항의에 대해 저는 그렇게 해석하고 싶네요.
김성근 감독 입장에서 판정에 대한 불신, 로페즈에 고전하는 부분에 있어서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더구나 경기는 점점 기아쪽으로 넘어가고 있었죠.
SK 입장에서는 신체적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항의할 만한 여지는 있었습니다.
다짜고짜 "이 영감쟁이 왜 또 항의하느냐?" 그렇게까지 몰아서 보고 싶진 않구요.
어느 팀 감독이든 팬이든 자기 선수가 발에 걸리는 걸 보고 가만히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다만 퇴장건은 좀 아쉽습니다.)

▲ 출처 : KBO


4. 6차전 전망

자, 일단 기아가 한 발 앞서갔습니다.

그리고 SK에겐 또 하나의 큰 과제인 윤석민이 남아있게 됐네요.
기아로선 원투펀치의 활약만으로도 한국시리즈를 거머쥘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습니다.

6차전의 가장 큰 승부처는 뭐니 뭐니 해도 이것 아닐까요?

'SK가 윤석민을 공략할 수 있느냐?', '윤석민이 SK 타선을 봉쇄할 수 있느냐?'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선동열과 조계현이 각각 2승씩을 합작한 전례는 있는데
과연 그게 6차전에서성사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기아 입장에서는 끝낼 거면 6차전이 더 확률 높아보입니다.
만일 6차전을 내주게 된다면, 기아도 로페즈, 윤석민 없이 경기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SK 입장에서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으므로 총력전으로 가야 겠죠.
선발 송은범이 등판할 예정이지만, 여차하면 글로버, 이승호도 출격대기를 해야 할 것이구요.

투수전 양상이 되면 결국에는 공격이든 수비든 주루든 집중력 싸움입니다.
더구나 양 팀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다득점 상황이 나오긴 어렵죠.
(물론 야구는 알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6차전도 양 팀의 명승부를 기대해보겠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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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감찬 2009.10.23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쩝.......심판 판정, 뭐가 옳은 거요,대체...

    • BlogIcon 칸타타~ 2009.10.23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용규건은 오심, 김상현건은 큰 문제 없는 판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용규건은 SK측의 항의도 없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죠.
      더 이상 오심이나 혹은 그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2. mhlove 2009.10.23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용규 스퀴즈 번트에 관한 부분을 오심이었다고 단정하는건 조금 무리가 있는건 아닌지요..
    타격시 배트박스를 벗어나는 타격을 하는 박재홍의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국내타자들이 번트를 댈때 대부분은 한쪽 발이 배터박스를 이탈하는데요~
    이것이 규정상 위반이기는 하지만 슬라이딩의 경우와 같의 관례이기 때문에 무리가 없었던 거지요
    미리 배터박스를 벗어난것이 아니고 피치아웃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지는 공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오심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관점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관점의 차이를 비교해 주셨으면 더 좋을 것 같네요

    • BlogIcon 칸타타~ 2009.10.23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mhlove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보내기번트할 경우에는 이런 일이 적은데 비해
      기습번트시에 배터박스를 이탈하는 혹은 이탈의 가능성이 있죠.

      그런데 이 경우는 통상의 상황과 다른 경우이고 좀 더 과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론 그 부분에 있어서 저는 오심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규약에 구체적으로 명시가 되어있는데다
      스퀴즈 플레이는 2루 슬라이딩의 경우에 비해 흔한 광경은 아니죠.
      단, SK측의 항의가 없었다는 점도 이 상황에서는 빼놓을 수 없겠죠.

      판정에 있어서 어디까지 용인되느냐 그게 늘 논란의 핵심이죠.
      그래서 심판의 재량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그와 동시에 절대적으로 어떻다고 말하긴 어려운 거죠.
      제가 오심이라고 판단했던 것은 개인적 관점에 불과합니다.
      논란이라고 제목에 단 것도 그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죠.
      따라서 어투가 다소 단정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관점의 차이에 있어서 언급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 mhlove 2009.10.2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5차전이 너무 논란의 중심으로 가는 것 같아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한국시리즈 무대라 그런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은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1 2009.10.23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의 주인장은 김형오 국회의장 인가요? 아니면 그냥 사진만 올려놓으신 건가요??

  4. BlogIcon 칸타타~ 2009.10.23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히 의장님이 이 블로그의 주인장입니다만, 저희는 팀블로그 형식으로 컨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국회의장실 비서진입니다. ^^
    정치포털 블로그를 지향하지만,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그 타이밍은 수시로 변경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죠.

    정치적 쟁점이 강한 시기에는 정치적 이슈를,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이슈를 폭넓게 다루면서
    국민들과 소통하는게 <만사형통 김형오> 블로그의 컨텐츠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요즈음 팀블로그, 링블로그는 블로그스피어에서 일반적이며 자주 쓰이는 형식입니다.
    포털 사이트 daum의 <열린 편집자 코너>나 naver의 <오픈캐스트>는
    그보다 더 확장된 개념이라 할 수 있겠네요.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고 방문자를 기다렸던 게 <소통 1세대>라면,
    <소통 2세대>는 블로그 세상에 직접 뛰어들어 네티즌에게 말을 거는 양상이라고
    쉽게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흔히 <소통 3세대>를 소셜네트워크. 즉, 트위터 등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만,
    트위터 등은 아직 그 효과나 운영이 확증된 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잘 활용하면 폭발력은 어느 정도 됩니다만......

    좋은 질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세요. 보다 알찬 콘텐츠로 보답하겠습니다. ^^

< 이종범의 역대 한국시리즈 활약상 완벽 정리 (3) >

이제 마지막 회인 1997년이군요.

3. 1997년 한국시리즈

1997년 정규시즌 5대 선수
홈런왕 포함 3관왕에 최연소 MVP 이승엽
다승왕 포함 투수 부문 3관왕 김현욱
타격왕 포함 타자 부문 3관왕 김기태
구원왕 야생마 이상훈
그리고 30-30클럽에 도루왕을 기록한 우승팀 해태의 이종범

1997년 한국시리즈는 말 그대로
이종범으로 시작해서 이종범으로 끝난, 이종범을 위한 시리즈였습니다.

설명 전에 잠시 이례적인 일이 있었는데요.
한국시리즈 1차전은 정규시즌 우승팀의 홈인 광주가 아니라 잠실에서 먼저 열렸습니다.

당시 규정이 이상했기 때문인데요.

서울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1,2차전은 잠실에서 치른다.

마침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온 LG의 연고가 서울(잠실)이었거든요.

그러나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잠실은 해태에겐 제 2의 홈이라고 할 만큼 팬들이 많이 찾아오셨거든요.

자, 그럼 97한국시리즈의 이종범을 찾아 떠나볼까요?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 1차전 - 기선 제압의 선봉에 서다 ]

1차전 초반부터 이종범의 맹활약은 시작됐습니다.

3회 2사에 볼넷으로 출루한 이종범은 김용수의 예리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2루를 훔쳤고
2번타자 장성호의 볼넷 때 포수 김동수가 지나치게 이종범을 의식하다
공을 빠트려(패스트볼) 3루에 무혈입성했습니다.

이렇게 배터리가 모두 불안한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LG는
최훈재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맙니다.

이후 LG의 반격으로 1:1 동점이 된 5회 2사에 등장한 이종범,
김용수의 변화구 실투를 받아쳐 좌중간으로 역전 아치를 그려냈죠.
당시 1루를 향하면서 두 팔 벌려 스스로 감격한 모습, 기억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 장수들끼리 1:1 대결을 펼친 뒤,
그 결과에 따라 전투의 승부가 압도적으로 기울어져 버리죠.

그 당시 해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봉에 선 이종범이 공격의 물꼬를 터주자 나머지 선수들도 덩달아 힘이 난 듯
너도나도 방망이가 터지기 시작했고 결국 6:1로 1차전을 잡아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해태는 9번 김종국을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이종범은 수비에서도 2루수 김종국과 함께 병살타 3개를 이끌어내며
키스톤 콤비로서 찰떡 궁합을 과시했습니다.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 3차전 - 결정적인 한 방, 기울어진 시리즈 ]

'비수를 꽂는다'는 뜻이 무엇인지 보여준 3차전이었습니다.

3차전은 광주에서 열렸습니다.
해태는 조계현, 강태원으로, LG는 손혁, 김기범, 차명석으로 짠물투를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1:1로 동점이던 7회말 1사 1루 상황,
LG는 간판투수이자 마무리인 이상훈 카드를 꺼내듭니다.
이상훈과 이종범... 두 거물의 맞대결이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펼쳐진 것이었죠.

이 승부에서 이기는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했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전체 판도를 좌우할 만큼 말이죠.
그런데 이 승부는 어떻게 됐을까요?

결국 이종범이 역전 결승 2점홈런으로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어버렸죠.
6회 전타석에서 차명석에게 뽑아낸 동점홈런까지 포함, 연타석홈런 기록까지 달성했습니다.

* 한국시리즈 연타석홈런 - 한국시리즈 3차전 (1997년 10월 22일, 역대 3번째)
  기존 기록자들 - 김성한(1989년), 이건열(1991년)

* 한국시리즈 최다홈런 - 3개 (당시 기준으로 타이)
  당시 기존 기록자들 - 김유동(1982년), 김성래(1986년)
  현재 한국시리즈 최다홈런 - 4개, 우즈(2001년)


97년 한국시리즈 이종범의 공을 높이 살 만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사실상 시리즈의 맥이 되는 1차전, 3차전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두 번째 엘지가 자랑하던 주요 투수력을 홈런포로 모두 치명상을 입혔습니다.
당시 에이스-핵심불펜-마무리이던 김용수, 차명석, 이상훈을 각각 차례로 말이죠.
(1차전 - 김용수, 3차전 - 차명석, 이상훈)

* 1997년 LG 트윈스 주요 투수
97김용수 : 177이닝 12승 투수로 11승을 거둔 임선동과 함께 원투펀치.
97차명석 : 기교파 투수이긴 했지만 당시 정현욱, 전병두와 같은 핵심 불펜투수로 구원 11승
97이상훈 : 47세이브포인트로 당시 시즌 세이브포인트 기록을 세움
(세이프포인트 = 구원승 + 세이브, 2004년부터는 세이브만 계산함)

→ 당시 LG는 10승 투수가 김용수, 임선동, 차명석, 이상훈으로 4명이었습니다.


이미 삼성과 5차전을 치르면서 지친 LG 트윈스로서는
그들이 자랑하던 투수력이 일거에 무너지는 바람에
3차전 이후 내리 연패를 당하며 시리즈가 끝나고 맙니다.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 5차전 - 유종의 미 ]

드디어 왕좌에 등극한 5차전이었습니다.


4차전 승리로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졌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마지막 마침표 하나를 찍을 때까지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죠.

* 한국시리즈 최다도루 - 13개 (93년 7개, 96년 4개, 97년 2개로 타이)
  기존 기록자 - 이순철 13개

0:1로 뒤진 3회에 김종국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이종범은 안타로 터뜨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일단 이종범이 나간다는 건 상대팀에겐 매우 불안한 실점 위기임을 뜻했죠.

실제로 LG에서 한국시리즈의 유일한 승리투수였던 임선동도 흔들릴 수 밖에 없었고
장성호 내야 땅볼, 최훈재의 2루타 등으로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LG는 여기에서 빼앗긴 승기를 되돌리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끓었죠.

시리즈 내내 공격, 주루 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발군의 실력을 보인 이종범은
5차전 승리를 통해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에 오릅니다.
팀 동료 이대진과의 경쟁에서 총 45표 중 33표를 차지했습니다.


< 에피소드 >
한국시리즈 5차전의 승리투수는 故 김상진 투수였습니다.
그 당시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완투승을 기록했죠.
그러나 아쉽게도 위암으로 너무 일찍 야구팬 곁을 떠나버렸죠.
1999년 6월 10일, 만 22세의 나이로.

1997년 한국시리즈를 볼 때마다 이종범의 맹활약, 이상훈의 아픔, 故 김상진의 역투
이 세 가지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더군요.

▲ 출처 : 기아 타이거즈

그동안 이 시리즈를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다른 시즌 한국시리즈의 이종범
(1) 1993년 한국시리즈의 활약상 
(2) 1996년 한국시리즈의 활약상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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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r.번뜩맨 2009.10.20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한 선수군요.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

  2. BlogIcon 달콤시민 2009.10.20 1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는 잘 모르지만.. 이종범 선수는 알아요!
    아버지가 해태타이거즈 팬. 지금은 기아..
    초등학교때는 화창한 토요일에 학교 다녀오면 2시부터 늘~~ 티비에서 야구만 해서 좀 싫었었는데 ㅜㅜ
    어느정도 크면서 박찬호 선수도 알게되고, 최희섭 선수도 알게되고,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니까 잘은 몰라도 야구도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가장 안타까운건, 저희 동네 야구팀이 없다는거 흑흑 ㅜ

  3. ㅎㅎㅎ 2009.11.26 18: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구 제일 잘하는 사람은 1번타자인줄 알았던 시절....그립습니다.

  4. 박종욱 2010.02.03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좋네요 잘보고갑니다 퍼갈게여